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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 1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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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지적하는 행동은 보통 그 대상보다 더 알고 있을 때, 더 우위에 있을 때 가능한 일이잖아요. 쉽게 말해서 남에게 지적을 한다거나 일침을 날린다는 것은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에요.
그런데 뭔가에 일침을 날릴 만한 지적소양이 없는 상태에서 그 과실만 취하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요?
어디선가 본 남의 일침을 앵무새처럼 따라 읊으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악동뮤지션 불화 게시물에 "엄마 출동해서 등짝 스매시 날리면 불화 해결~" 같은 댓글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달리잖아요. 그 댓글 단 사람들 심리는 대동소이해요. 자기도 센스 있는 댓글 달고 싶은데 그럴 창의력이 없으니까 다른 곳에서 본 걸 베껴서 재탕하는 거죠.
실제로 베껴 옮기기에 성공하면 꽤 괜찮은 우월감을 노력도 없이 주워먹을 수 있어요.
문제는 본인이 그 일침을 이해한 게 아닌 상태에서 원숭이처럼 베껴 썼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 일침이 지금 상황에 써도 되는 건지 아닌지 판단을 할 능력이 안 되는 거예요. 원본은 그 상황에 걸맞은 일침이었기 때문에 빛난 건데, 지적 소양이 떨어져서 그걸 이해할 수 없으니까 아무 상황에나 원숭이처럼 따라하는 거죠. 그러다가 그 일침과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 쓰게 되면 지금처럼 망신을 당하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