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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1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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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혈액형을 4가지로 분류하는 ABO식 혈액형에서 왜 4가지로밖에 분류를 봇하냐 하면, 이 ABO식 혈액형이 1901년에 만들어진 거라 그럽니다. 오스트리아의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발견한거죠. 100년도 전 일입니다.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weak A/B, weak D, Rh-, cis-AB, -D-/-D-, Oh, 밀텐버거, Rh null, MkMk 등등 수많은 다른 혈액형이 발견되게 되었습니다.
2. 혈액형 결정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효소는 적혈구 표면에만 작용합니다. 근데 사람의 성격을 관장하는 뇌에는 혈액 뇌관문이라는게 있어 혈액이 직접 닿지 않습니다. 즉 뇌에는 혈액이 닿지 않습니다. 뇌에 혈액이 직접 닿지 않는데 어떻게 혈액형의 종류가 성격과 연관이 될까요? A형과 O형의 차이는 적혈구 항원부의 N-아세틸갈락토사민이라는 당이 붙어있는가 아닌가의 차이 정도고, B형과 O형의 차이는 갈락토스라는 당이 붙어있는지 여부 정도입니다. 유전적으로는 이런 당이 붙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 있는 몇 개의 뉴클레오티드의 염기서열이 다를 뿐입니다. 사람의 성격이 저 몇개의 단백질 조각 때문이다?
3. 페루의 원주민들은 모두 O형입니다. 그럼 페루의 원주민들은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야인은 전체 인구의 98%가 O형입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A형 아니면 O형이고, B형과 AB형은 전체 인구의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4. 혈액형 성격설을 영어로 하면 "Blood types in Japanese culture" 입니다. 전 세계에 혈액형 성격설을 따지는 건 시초인 일본, 그리고 한국 뿐입니다. 그 외 어떤 나라에서도 혈액형으로 성격을 따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혈액형 성격설은 나치의 우생학 - 어떻게 아리아인은 타 민족보다 우월한가? - 에서 나왔으며, (2차대전때 독일과 동맹관계였던) 일본도 이걸 받아와서 '왜 일본인은 조선인보다 우월해서 조선을 지배하는가?' 의 비교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5. 검증된 통계학적 분석을 했는가? 이것도 아닙니다. 혈액형 성격설은 일본의 "철학자"인 후루카와 다케지가 자기 주변의 "319명"에게 물어본걸 시초로 했고, 그걸 일본 '방송작가' 노미 마사히코가 정리해서 책을 펴내게 되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6. 애초에 사람의 성격은 선천적인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큽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무시한 채 혈액형으로 성격이 좌우된다고 믿는 것은 극단적 우생학에 지나지 않습니다.
7. 그럼 왜 혈액형 성격설이 맞는 것 같아 보이는 걸까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근시안적 귀납의 오류와 바넘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등의 심리학적 접근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심리학계에서는 '왜 사람들은 이 말도 안되는 혈액형 성격설을 그토록 쉽게 믿는가?'에 대해 연구하기도 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