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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3 18: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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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설명]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품 목록 중 하나인 조선사업은 90~00년대 대표적인 외화벌이 효자산업으로 자리를 매겨 왔음. 특히 조선업은 엄청난 인력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외화가득률이 높으며, 철강, 기계, 부품, 해운 산업 같은 전후방 산업과 동시적인 성장이 가능해서 가능만 하다면 전 세계 어느 나라든지 군침을 삼키는 사업임.
한국의 조선산업은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대로 00년 1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최초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음. 이미 한 세대 전 세계 해운을 주름잡았던 일본 조선은 80년대 불황기에 잘못된 구조조정과 정부정책으로 핵심 인력을 스스로 줄이고 대학에서 조선 관련 학과를 폐지하는 등 자폭(...)을 하여 한국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제공함.
그러나 한 때 세계 1위까지 올랐던 한국 조선업도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물동량이 급감하고 선박 공급 과잉이 이루어지면서 글로벌 조선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함. 이후 2014년 유가 급락으로 시장 침체가 심화되었고, 아울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업계의 저가수주공세와 국내 조선업계 내부에 누적되어 있던 방만경영으로 인한 내부 부실이 크리티컬로 터져버림.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 저가공세를 피해 주력사업을 고부가가치인 해양플랜트 쪽으로 옮긴 상황이었는데 유가하락으로 채산이 맞지 않게 되자 이미 해양플랜트를 주문한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납기연기와 납기취소를 해 대는 통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됨. 참고로 이 때 구조조정당한 노동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가라앉아버린 지역 경제 이야기는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아픈 이야기들이 많음.
그러나 2010년 중반기를 지나면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무리하게 덩치를 키운 중국 조선업이 세계경기 둔화와 선박공급 과잉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 중국 조선사들이 줄도산에 처하고,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품질 및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이로 인해 중국산 배들이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엄청나게 낮아지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함. 특히 본문에 있는 글래드스톤 호 사건 같이 가격을 떠나 배의 근본인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중국 조선업계가 일단 수주부터 하는데 혈안이었어서 정작 약속된 시간에 선주에게 배를 인도하지 못하여 위약금은 위약금대로 물고 신뢰는 신뢰대로 바닥을 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점점 중국 조선의 매리트가 떨어지고, 중국 조선소들은 중국 내에서 수주하는 배 말고는 글로벌 수주를 받지 못하게 됨. 그러다 보니 2010년 이후 선박을 수주한 중국 조선소가 총 247개인데, 이중 190개의 조선소가 2019년에 단 한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다는 통계결과도 나옴.
그 와중에 셰일가스의 채굴 증가와 환경오염 문제로 인한 전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 특히 중국이 세계 제 2의 LNG 소비국이 되면서 LNG선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마침 한국이 LNG선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신뢰성, 게다가 LNG선 건조를 위한 핵심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전세계적으로 LNG선의 주문이 한국으로 몰리면서 한국 조선은 2018년도를 기점으로 점차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음. 현재 2020년까지 4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전세계 선박 배기가스 규제가 실행되면서 노후된 선박을 폐기하고 친환경의 새로운 배를 발주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또다른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음. 또한 글로벌 선주들이 상술했던 이유로 중국으로 향했던 선박 발주를 다시 한국으로 속속 선회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