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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2: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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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활자, 그리운 도서관의 냄새 흠뻑배인 제 30년 인생에 바치는 장송곡입네다. 지금이야 원체 여유가 없어 손놓고 살지만서두... 기껏해야 삼십 두어년 살면서 책장에 안읽어본 책이 있는게 인생 처음인기라요. 그 전에야 뭐 예외가 있나요, 집의 서재, 아부지 사무실, 학급문고, 도서관의 책장에 제 손길 안닿은 곳이 없었지요. 책 한권 품에 안고 한구석에 몰래 숨어서 웅크리고 앉아 탐독하다보면 서향으로 난 창문에서 석양이 슬몃 비치고 수위가 ㅡ소사 아닙네다 저 소학교 출신 아닙네다ㅡ 얼른 가라 탕탕 두들기는 소리에 버뜩 깨어 아쉬운 맘 뒤로 하고 집으로 가곤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