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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0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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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님, 원글님보다 다섯살 많은 싱글맘입니다.
윗분들이 잘 말해주셔서 더는 말씀드릴 게 없을 것 같지만 저도 일단 제 상황 좀 나눠드려요.
전남편을 직장에서 만나서 제가 너무 좋아했어요. 알고 보니 우리 집안이 의료쪽이라 돈이 많을 것
같아서 만난 거더라구요. 전 그것도 모르고 첫 연애에 너무 좋아서 제 명의로 휴대폰도 해주고 집도
대신 구해주고 비자도 서포트해줬어요. 그리고 빠른 임신 후 결혼했구요. 만삭의 몸으로 정말 별걸
다 겪었어요. 사장만 하고 싶다고 일을 안하고 사업벌린다고 돌아다녀서 월세집에서 쫓겨나고,
그와중에 뺨맞고 목졸리고, 어찌어찌 간신히 자리잡고 사업체 하나 했는데 애낳고 애는 아프고...
돌 갓 지난 애 맡겨놓고 저 진짜 열심히 일했어요... 가정을 위해서... 이 인간은 거들먹거리고 뻐기고 다니고요.
저 일하는데 옆집 식당 가서 수다 떨고 있고요.. 전 그 와중에 손님오면 일하다 멈추고 손님받고 다시 일하고요...
결국은 그 가게도 닫고 저 혼자 일해서 4년을 백수로 사는 놈 먹여살리고 그 와중에 온갖 언어폭력, 감정폭력,
가끔 신체적 폭력도 당하고 마지막에 포기하고 이혼했어요. 여기까지가 10년이에요. 아이는 상처받을 대로 받고,
그 와중에 엄마는 열심히 했다며 보듬어주는데 지금도 아빠는 치가 떨리게 싫어해서 얼굴도 안본대요.
님 이거 다 해낼 자신 있어요?? 애까지 있으면 일하기 정말 힘든 거 아시죠?? 애는 님 상황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자기가 아프면 아프고, 배고프면 배고프고, 졸리면 졸리고, 정말 약해서 내가 조금만 헛짓해도 위험해져요.
님이 힘들게 일하고 애 픽업해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애 뒤치닥거리에 집안일이에요. 내 시간은 단 한시간도 없어요.
아이가 중학교 갈 때까지 24시간중 자는 시간 빼고 단 한시간도 없어요. 이거 할 수 있어요??
잘 생각해요. 애는 남자 붙잡는 도구 아니에요. 아이도 인격이 있고 영혼이 있고, 상처도 받는 존재에요.
님이 힘들다고 화풀이하는 대상도 아니구요. 이 모든 걸 나라는 인격을 버리고 내 욕심도 버리고 다 버리고 비워서
받아 보담아 줄 수 있는 거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아요.
참고로 저는 낙태 추천드립니다. 낳아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님과 애를 위해서 그게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