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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15: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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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부분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과,
기록이 상충하는 부분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서 더 바람직한(더 재미있건, 더 신빙성있건 어느 쪽이던 말입니다) 편을 선택하는 것은 제작자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록이 분명히 남아 있는 부분을 틀리게 서술하는 건 분명한 잘못입니다.
제가 지적했냐 안 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을 무시한다는게 문제입니다.
명량이 그렇게 좋으세요? 명량의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이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지기라도 하시나요?
지적하신 항왜 준사에 대한 부분은 생각한 것과 다르긴 했지만 괜찮은 해석이라고 봤습니다. 기록에서는 그가 적장을 지목하자 건져내어 머리를 베었다고 하지만, 영화라는 특성상 액션신에 욕심을 부릴 수도 있겠죠.
문제는 전투의 결과가 도저히 "대장선 사망2, 부상3" 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안위의 배에서 백병전을 연출했어도 충분히 액션신 만들 수 있는데, 이건 감독이 잘못한 겁니다.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공격당해야만 영화가 유지될 당위성이라도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