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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15: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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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의 1차적 한계효용선이 현행 수능인지라, 학원의 역할은 고학년의 경우 패턴암기에 집중됩니다.
물론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선행이 고교 수준에서 가능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대학교 수준까지의 선행학습을 고교 수준에서 견뎌 낼 수 있는 정도라면 이미 상당한 인재이긴 하죠.
웬만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저런 사람은 200명 중에 1~2명 정도로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수재는 존재하지만 보통 넌 아니에요".
수학 교사 하시는 친척분께 들은 이야기이니 비교적 정확할 겁니다.
그리고 간혹 저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 악랄한 대학교들도 좀 있습니다.
언젠가 모 대학교 면접에서 1차 미분방정식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나네요-
대학교 수준에서 내면 가능한 주제들의 폭이 워낙 많아서
학원들의 패턴암기에 당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는 장점도 있어서일 겁니다.
그리고 학원들은 그런 기출문제들조차 죄다 패턴화시키죠. 그들 말로는 '유형학습'이라고 할 겁니다.
아마 저런 것까지 다 감안해서 '적당히 쇼부치는' 방법이
토픽 자체는 대학교 수준이되, 고교 수학에서 시작해서 몇 발짝 내딛어 보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선행학습이 없다시피 하던 사람에게도 '기회'는 생기죠.
다만 기회의 크기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며, 대학교 수준의 문제를 낸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고교 수준 이내에서 평가하되, 학원들의 패턴암기가 불가능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한다면
앞으로 대입의 모든 부문에서 이용될 것임은 자명합니다. 그만큼 평가자에게 학원들은 골치아픈 존재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 될까, 제 머리로는 견적이 안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