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이 세 개인데.. 그림자의 본질을 알면 셋 다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a. 그림자는 '빛의 부재' 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가장 먼저 연필로 그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림자를 그리게 되는데, 사실은 빛이 그려지고 남은 부분이 그림자로 이해하는 쪽이 원리에는 더 맞습니다. 위에 제가 대충 그려본 계란이 하나 있는데, 아래 그림은 위 그림에서 왼쪽 위에서 오는 빛을 제거한 상태입니다. 한번 비교해보세요.
b. 근데 이 그림에서 아래는 빛이 없는데도 계란 아래가 어둡네요? 정확히는 빛이 없는게 아니라 약한 빛이 모든 방향에서 온다고 가정한 그림입니다. (모든 물체는 빛을 어느정도 반사하니까요. 일상적으로 자주 보는 상황입니다.) 이 때 구석진 곳이 어두워지죠. 위키백과에서 정의하는 그림자의 뜻을 그대로 차용하면, 이 어두운 부분도 그림자는 그림자입니다. '빛이 물체에 의해 가려져 어두운 영역 '이니까요.
그러나 대개 뚜렷한 경계가 있을때만이 그림자라고 부르죠. 위쪽 그림의 둥그런 검은 부분만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