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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0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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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죠.
아무리 수많은 좋은 말들이 있어도 결국 그 중에 나를 발견하게 되요.
나쁜말이 먼저 다가왔다고 너무 슬프고 노여워 마세요.
그저 마음이 많이 아프셨고, 울고싶은 마음에 울고싶은 것이 보였을 뿐입니다.
밖에서 답을 찾더라도 결국 들리는건 내 마음인걸요.
밉다면 미워하시고 아프다면 마음을 다해 아파하셔요.
저는 가끔 가슴을 저미는 아픔에 그런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아직 이렇에 아플 수 있다니, 나는 정말 격렬하게 살아 있구나."
언젠가 무채색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그 순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격렬한 나의 마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내 삶은 뜨겁다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작은 욕심을 다시 심어두곤 합니다.
그 격렬한 나의 마음이 아픔과 고통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일 수 있지 않을까.
비슷하면서도 다르겠지만, 저도 제 삶이 무채색으로 굳어가지 않기위해, 기쁨이 없다면 슬픔과 아픔으로라도 열심히 살아감의 시간을 채워나가고 있어요.
작성자님도 그 공허함 속에 정말 바라는 무언가가 가려져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하실꺼에요.
부디 그 마음이 아무 느낌없이 무채색으로 굳어가지만 않게 하셔요.
끝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그렇게 뭘 바라는지도 몰라 슬프고 아픔으로 가득차 목말라하는 마음을 한번만 더 봐주셔요.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서 끝내고 싶다면서도 그럴 수 없는건, 그러면서도 공허함이 가시지 않는건 그만큼 간절히 바라는거니까요.
자해같은건 바보같은 행동이겠지만, 그럴수 밖에 없는 마음은 얼마나 절실했을까요.
많이 울고 많이 아파하고 많이 화내셔요.
다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다독여주셔요.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