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가 끝나기 전 첫 만렙을 달성한 나는 곧바로 3개월 계정을 결제하고 영던을 순례했다. <div>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의 영던은 거의 레이드 10인 하드급에 필적할 수준이었고</div> <div>메즈를 하나라도 실패하면 파티 전멸은 기본으로 들어왔기에 영던 하나를 클리어하는데 20트를 하는 때도 있었다.</div> <div><br></div> <div>하루에 영던을 하나, 많으면 둘</div> <div>어느 날에는 영던을 가는 사람을 모으다가 하루가 끝나는 때도 있었다.</div> <div>거의 한 달을 그렇게 영던만 오가다가 어느날 오그리마에서 서버가 종료될때까지 몸을 담는 길드에 들어가게 된다.</div> <div>이름도 특이하게 '여관주인'이었고 이후 서버에서는 거의 유일한 '골팟'을 돌리는 길드로 유명했다.</div> <div><br></div> <div>길드원도 몇 되지 않는 소규모 길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예들만 모아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div> <div>하드 레게들의 소굴이었고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레이드를 자주 다니게 됐다.</div> <div>처음에는 길드 인원이 얼마 되지 않아서 서버의 이름이기도 했던 카라잔 10인팟도 다른 사람들과 가야했지만</div> <div>서서히 길드가 커지면서 카라잔을 길드팟으로 돌리게 됐다.</div> <div>카라잔을 클리어한 후에는 몇몇 길드원들과 함께 마그테리돈의 둥지, 그룰의 둥지 등을 막공으로 다니곤 했다.</div> <div><br></div> <div>카라잔, 마그테리돈의 둥지, 그룰의 둥지까지 파밍이 되면서 서서히 더 상위 아이템을 노리게 됐지만</div> <div>지금과는 다르게 25인 일반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었기에</div> <div>본격적인 레이드를 위해서는 정규 공격대에 소속되어야 했다.</div> <div>이 때도 운이 따랐던 것은 처음으로 들어간 공격대가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서버 사정에도 불구하고</div> <div>끝까지 해체되지 않고 오히려 서버 최초로 검은 사원을 정복해낸 공격대였다는 점이었다.</div> <div><br></div> <div>공격대의 이름은 'rampage'</div> <div>물론 최초의 레이드는 지옥과 같았는데 최초로 시도했던 불뱀 제단 공략은 초기화가 될 때까지 세 번째 네임드를 잡지 못했다.</div> <div>당시의 분위기가 어땠냐고 한다면 첫 네임드를 2시간 이내에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당일 공략의 핵심이었다.</div> <div>그 이유는 2시간이 지날 때까지 네임드를 처치하지 못했을 경우 네임드까지 잡아왔던 몬스터들이 죄다 리젠되기 때문이었다.</div> <div>25인 하드가 기본이었던 당시의 난이도에서는 첫 몬스터 무리에서 전멸하는 것도 빈번했기에</div> <div>하루에 4시간 동안 진행되던 레이드 공략에서 보스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이틀째에 겨우 첫 네임드를 공략하는데 성공했지만 두 번째 네임드에서 사흘 동안 발목을 잡혔고</div> <div>결국 세 번째 네임드는 겨우 얼굴만 보는 정도로 공략을 종료해야했다.</div> <div>다만 불뱀 제단 공략을 통해서 생각보다 공대원들의 아이템 파밍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한 공격대는</div> <div>불뱀 제단 공략에 앞서 하루, 이틀 사이에 마그테리돈, 그룰을 파밍해서 공격대의 아이템을 강화하는데 집중했고</div> <div>남은 시간에 공략을 시도한 끝에 4주만에 여군주 바쉬를 처치하면서 불뱀 제단 공략을 성공해낸다.</div> <div><br></div> <div>불성에서 공략하게 되는 불뱀 제단, 폭풍우 요새, 하이잘산의 전투, 검은 사원 중 첫 번째 25인 인던을 공략하는데 성공했지만</div> <div>오히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div> <div><br></div> <div>- 2 종료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