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face="궁서" size="3"><strong></strong></font> </div> <div><font face="궁서" size="3"><strong><길고 재미없음. ></strong></font></div> <div><font face="궁서" size="3"><strong><딸이 없어 음슴 할래다가 오늘은 진지하니까 궁서체입니다. 궁서체로 읽어주세요. ></strong></font></div> <div> </div> <div> </div> <div>결혼 12년차. 지금 나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수없이 이혼의 위기를 겪고</div> <div>어느 기간동안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했을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div> <div> </div> <div>하지만 제가 얼마전에 썼던, 식욕>성욕 글이나, 혹은 저는 생선싫어해요. 라는 글을 보면. </div> <div>전혀 그런 생각은 안드시겠죠. </div> <div> </div> <div>저희 남편같은 경우는 조금 특수한 케이스의 가정에서 자랐고.</div> <div>저는 결혼 전에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남편이란 사람의 지금 성격의 주춧돌이 된 기반을 몰랐습니다. </div> <div>알 방법도 없었고 말이죠. </div> <div> </div> <div>각설하고. </div> <div> </div> <div>근 30년동안 각자 다른 환경과 가정에서 자란 남녀가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릴때.</div> <div>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새>가정 을 이룬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를 해야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div> <div>그져 내 본가에 새사람이 들어온다는 것. 그렇게 가족이 늘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말이죠. </div> <div> </div> <div>물론 그렇다고 해서 본가를 내치란 소리는 아닙니다. </div> <div> </div> <div>포지션의 문제라는 거죠. </div> <div> </div> <div>내 남편의 아내, 혹은 내 와이프의 남편이 되려면</div> <div>당연히 지금까지 본가에서 가지고 있던 포지션을 그대로 가져가기 힘들어요. </div> <div>제 남편이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은 이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았기때문이예요. </div> <div> </div> <div> </div> <div>남편은 남매 중 둘째이지만 집에서는 항상 철없고 실없이 농담을 하는 막내포지션을 가지고 있었지요.</div> <div> </div> <div>몇몇의 일화들. >></div> <div> </div> <div>결혼을 해서도 가족들 말이라면 일단 거역을 못합니다. </div> <div>극단적인 경우였지만 크리스마스 이브날 뮤지컬 티켓을 예매해놓고 가고있는 도중 </div> <div>시가에서 전화를 받게되고 </div> <div><크리스마스인데 식구들끼리 모여서 술이나 한잔하자.> 는 말에 제 의견을 묻지도 않고.</div> <div>지금 공연을 예매해놓았단 말도 못한 채. 시가로 차를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로 우리집과 시댁은 약 1시간 30분 거리예요></div> <div> </div> <div>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고. 그 일로 제법 크게 다투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div> <div>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나역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새댁이었던지라. 남편이 싹싹 비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받아들였고 이해했어요.</div> <div>다음부터는 그러지말라고. </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다음은 오지 않았죠.</div> <div> </div> <div>##로를 타다가 차가 퍼졌는데 (위험한 상황) 렉카타고 집까지 왔다가 택시타고 가기도 하고... 못간단 말을 남편이 못해서요. </div> <div>아이가 아파서 열이 쩔쩔 끓는데 외풍심한 시댁가서 이틀이나 밤새 해열제 먹여가며.. 있었던 일도 있네요. 열이 많이 나서 손발이 얼음장인데 잘논다고 좋아하시던 그 분들..</div> <div>아이가 수족구에 걸린 상황에서 갑자기 차가 수리를 들어갔는데 기어이 오라고 하셔서 유모차에 커버 씌워 지하철 타고 두시간 넘게 걸려 갔더니 내복바람으로 주무시고 있었던 적도 있죠. </div> <div>결혼하고 몇년 지나선... 간이 좀 커져서</div> <div>시조카에 내 아이까지 데리고 진빠지게 케어하고 있는데 쟨 왜 설거지도 안하니? 라는 말에 내 손 끌어다 주방에 세워놓는 남편한테 고무장갑 던지며 니가해라. 하고 돌아선적도 있었지만...뭐..</div> <div> </div> <div>언제나. 변함없이 시댁에서 부르면 가야했고. </div> <div>남편 말로는 <많이 부르지도 않는데...... 그 정도는 해야지... > 였거든요. </div> <div> </div> <div> </div> <div>시댁 현관을 딛자마자. 내 남편이 아닌 그 집안 막내가 되어서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div> <div>저는 그런 남편이 너무 싫었습니다. </div> <div> </div> <div>서른 넘어 아이까지 낳은 애아범더러 고작 남편보다 두살이 많을뿐인 누나가 아가야. 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대강 짐작 되시죠. </div> <div> </div> <div>온갖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다 쓰려면 정말 장편소설 한권은 나올것 같은데. </div> <div>암튼 남편은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동가지고 너무 뭐라고 한다며 제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어요. </div> <div> </div> <div>결혼 1년만에 아이가 태어나도 변하는건 없었어요.</div> <div> </div> <div>시조카가 심하게 내 아이를 때리고. 시누남편이 저에게 욕설을 하고. 시부가 술만 먹으면 꼬투리잡아서 저를 달달 볶고</div> <div>시모가 은근히 말도 안돼는 소릴 하며 저와 저의 집을 깍아내려도 무심하게 바라만 보는. </div> <div>아니... 의식자체를 못했던거죠. </div> <div> </div> <div>착하고 듬직해서 좋았던 그의 긍정적인 성격은</div> <div>평화롭기만 하다면 다 좋은거. 라고 머리 깊숙히 박힌 자기방어기제때문이라는 걸 한 7-8년 살고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div> <div>그 평화를 위해서 철없는 막내노릇, 실없는 농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일이 그 사람의 포지션이었던 겁니다. </div> <div>온갖 잡다한 심부름과, 누나의 술친구도 포함해서 말이죠. </div> <div> </div> <div>하지만 그 사람은 이제는 그래선 안돼는거잖아요?</div> <div>자기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나한테 꼬투리잡아서 시비를 걸면 분연히 그러지 말라 분개해주어야할텐데 늘 약간 곤란한 표정으로 웃기만 했죠</div> <div> </div> <div>여태까진 그들 가정안에서 일어난 일들이니까 그랬다고 쳐도. </div> <div>나는 아니잖아요? 나는 남의집 귀한 딸이고. 시댁 안에서 남편 말고 누굴 믿어야 할까요..</div> <div>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내가 왜 이렇게 함부로 취급을 받아야하나요? </div> <div> </div> <div>하지만 남편은 여태까지 했던 그 역할을 아내까지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심지어 결혼 후 수십년간 단한번도 가지 않았던 가족여행을 가길 원하고. </div> <div>발길을 끊었던 친척들과 왕래를 하는 등...</div> <div>효자코스프레까지 덩달아요.. </div> <div> </div> <div>몇년간을 2주에 한번 꼬박꼬박 시댁방문을 하며 단 한번도 싸우지않고 돌아온적이 없었어요.</div> <div> </div> <div>왜 아버님이 나한테 그렇게 했을때 당신 가만히 있었어?</div> <div>왜 어머님이 그랬을때 당신 어머님 편든거야? 어머님이 틀린거 맞잖아.</div> <div>왜 애가 맞고만 있는데 웃기만 해</div> <div>왜 나오기로 한시간에 안나와? 왜 그러는거야...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div> <div> </div> <div>위에서 언급한 시누의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한 사건이 있었던 날. </div> <div> </div> <div>새벽까지 다투다가 남편이 씹어뱉듯 내뱉은 말이</div> <div>나는. 당신. 편. 못들어</div> <div> </div> <div>몇년 동안. 그 사람이 하고싶었던 말이었겠죠. 내 편을 드는 순간 아슬아슬한 그 평화가 다 깨져버릴테니까요. </div> <div> </div> <div>우울증이 심하게 옵니다... </div> <div>신경안정제를 먹고. 교인도 아니면서 교회를 찾아가서 울며 기도하고. 미워하지 않고 용서할 힘을 달라고... ㅎㅎㅎㅎ</div> <div>그렇게 속으로 곪아터져가다가</div> <div> </div> <div>둘째아이를 낳았어요. 큰아이와 다섯살 터울로...</div> <div> </div> <div>아마도 나이가 어느정도 들은 탓도 있겠지만. </div> <div>둘째 아이를 낳고서 남편이 많이 변했어요. 우리 가정에서 자기 역할에 대해서 조금쯤은 인지를 하기 시작했고 </div> <div>아버지라는 역할이, 남편이라는 역할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인지를 조금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div> <div> </div> <div>마치 한쪽발만 슬금 이 가정에 담근 채 언제라도 미련없이 등을 보일듯한 모습이던 그 사람이 </div> <div>온전히 내 남편, 내 아이들 아버지라는 기분이 들었고. 그제서야 저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그리고 시댁에서는 그런 남편의 변화를 용납 못했던것도 같아요.... 그래서 그 사단이 난거겠죠.. </div> <div> </div> <div>둘째가 돌이 막 지났을무렵 저는 어떠한 사건으로 시댁과 척을 지게되었거든요. </div> <div>그 어떠한 사건의 여파가 너무 컸기에.... 남편은 어떤 대꾸도 못했고 평생 저한테 죄인이 되어버렸어요...</div> <div> </div> <div>지난 몇년동안..남편은 일년이면 서너번 시댁에 발걸음을 해요. 제가 허락하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div> <div>허락하지 않으면 혼자가죠. 늘 은근히 데려가고 싶어하기는 해요...</div> <div> </div> <div>여전히 예전처럼 그 헷짓거리를 하고있는지 어떤진 보지않아 모르겠습니다만. </div> <div>일년에 많아야 서너번. 그러든지 말든지 신경 안써요.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요.</div> <div> </div> <div>누군들.</div> <div>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지 않았겠어요? </div> <div> </div> <div>내 자식이지만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으니 어쩔땐 남보다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부분도 있고. 달라져야 한다는 걸 부모님들도 좀 받아들여주시면 좋을텐데. 그걸 무슨 배신처럼 생각하시고...서운해하시고. </div> <div>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일텐테...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봐요... </div> <div>결게만 봐도..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부분이기도 한걸 보면요. </div> <div> </div> <div>제 남편과 시댁은 변화를 거부했고 오히려 저에게 남편과 붙은 1+1의 역할을 바라시기만 하셨죠. </div> <div>혹은 우리 착한 아들을 뺏어간 못된년? 정도..ㅎㅎㅎㅎ 라고 생각하셨을려나...</div> <div> </div> <div>가정과 가정을 분리해서... 그 선을 넘어가지 않는 것. 그게 그렇게 힘든건가봅니다. </div> <div>그리고 본 가정에서의 포지션을 이동하는게 자식들 입장에서도 부모님에 대한 배신처럼 느껴지나봐요. </div> <div> </div> <div> </div> <div>이 맥락없는 긴 이야기의..결론은..>></div> <div> </div> <div> </div> <div>함께 아이를 가지고 낳고 키우고. 십년 넘는 세월을 붙어 살면서도 </div> <div> </div> <div>타고난 성격과 만들어진 성격을 구분할 수 있게되고</div> <div>대강 얼굴만 봐도 뭐가 불편한지 아닌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div> <div>더이상 정말 의외의 면이로군~ 이라는 생각이 안들만큼 서로의 민낯을 속속들이 아는 가족이 된건 불과 몇년 안된것 같아요. </div> <div> </div> <div>시댁과는 이모양 이꼴이 되었지만</div> <div>결정적인 순간에 남편이 제 손을 잡고 뚜벅뚜벅 걸어나온 모양새가 되어서.</div> <div>그래서 제가 용서했어요. </div> <div> </div> <div>남편이 그때 제쪽에 서지 않았더라면 전 아마 이혼했을거예요. 더 버틸 힘이 없었거든요. </div> <div>그리고 그렇게 확실하게 내 편에 서준 모습을 보고 난 이후에서야 조금쯤 용서가 되더라구요. </div> <div>너도 힘들었겠구나... 이해도 되구요. </div> <div> </div> <div>우리가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남편이 좀 더 빨리 깨쳤더라면</div> <div>시댁어른들이 이 가정을 자신들 가정의 종속이 아닌 별개의 가정으로 인정해 주었더라면. </div> <div>변하는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더라면. </div> <div> </div> <div>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아쉽고도 아파요.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저는 나름 소소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있어요. 아이들도 이쁘고...</div> <div>남편은 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지만 저한테 잘하고. 저도 아픈데없이 평온해요.</div> <div>가끔 혼자 여행도 떠나고. 이렇게 새벽녘에 컴퓨터를 켤 여유도 있구요. </div> <div> </div> <div>하지만 무수히 많았던 이혼의 순간들. 나의 통곡과. 불면의 밤들... </div> <div>그런것들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네요. </div> <div>어쩔수없이....그건 또 그대로 남겨놓아야죠... </div> <div> </div> <div> </div> <div>100% 다 이해할 수 있는 타인이 존재할수 없는데. </div> <div> </div> <div>결혼을 했다고해서 내 모든걸 다 알아주길. </div> <div>내 마음을 말하지않아도 알아주길. 나처럼 해주길. 내가 용서했으니 너도 용서하길. </div> <div>내가 넘어갔으니 너도 넘어가길. 너무 바라고 살았던것 같아요. 서로에게. </div> <div> </div> <div>사람 앞일이란 모를 일인거잖아요.</div> <div> </div> <div>오늘 행복하지만 내일 벼랑끝에 서있을수도 있고. 벼랑끝에서 떨어져도 또 그게 끝이 아닐수도 있고 말이죠. </div> <div> </div> <div>저는 어찌되었건 12년째 이혼을 하지 않고 이렇게 살고있네요. </div> <div>생각해보니 또 행복한 날도 참 많았더라구요.</div> <div>...</div> <div> </div> <div>하지만 시간이란 늘 변화를 가져오고. 아이들은 자라고 나는 늙고...</div> <div> </div> <div>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변하겠지만. </div> <div>그 변화에 대해서 좀 더 나이스하게 대처하고 싶은게 소망이라면 소망이네요. </div> <div> </div> <div>오늘 결게보니 아픈 이야기들이 좀 있어서... </div> <div>문득 생각이 났어요. 나도 참 아팠는데. 어째어째 여기까지 온게... 참... 수고했다 싶기도 하고. 뭐,,,그러네요..</div> <div> </div> <div>참... 이딴 맥락없는 글을 왜 썼는진 모르겠지만..감성폭발 새벽느낌이라 해두죠. ㅋㅋ </div> <div>쓴 수고로움에 지우진 않고 올려놨다가 나중에 이불킥이나 열심히 해볼까해요. </div> <div> </div> <div>혹시 끝까지 읽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에공... 고생하셨습니다. ;; 배꼽인사..</div> <div> </div> <div>오늘도 날이 많이 더울것 같네요. 밤에는 시원하더니..</div> <div>모두들..최선을 다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D </div> <div> </div> <div> </div> <div> < 글 올리고 나서 제목이 넘 자극적?? 인것 같아서 수정했어요. 아랫글이랑 좀;; 비교도 되는것 같이 보이고해서. </div> <div> < 저는 학생때부터 독립해 나와서 살아서 저희집과는 전혀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고. </div> <div> 결혼할때부터 하나에서 열까지 다 신랑쪽에 맞춰줬기에 말나올 만한 일이 없어 언급이 없는것 뿐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