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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9362
    작성자 : 신촌최사장
    추천 : 16
    조회수 : 1923
    IP : 175.211.***.30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17/07/21 09:29:52
    http://todayhumor.com/?wedlock_9362 모바일
    그래 어제밤엔 살짝 귀여웠던거 인정
    거진 11시반이 다되어서 퇴근을 했다.
    씻고 소파에 앉았다.
    와이프도 옆에 앉더니 다리를 쓱 내민다.
    '다리좀 주물러줘, 오늘 하루종일 애 메고 다녔더니 힘들어'
    뭐.... 건성 건성...건들건들..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여보 약 샀더니 이제 통장에 35만원 남았어"

    월말이 오면 통장에 현금이 얼마 남지 않는다...
    우린 월급을 받으면 그달에 유동가능한 현금은 아주 일부만 남겨놓고 여기저기 적금/저축/예금통장에 돈을 넣어버린다.
    나는 얼마전 병원에서 '간이 안좋다'는 진단을 받고,
    와이프가 그 때문에 아는 사람을 통해 싸다는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왔다고 했다.

    "약이 얼만데? 싼 약국이라며?"

    "9만원! 비타민이랑 간장약이랑 같이 먹어야 한대서 비싸게 주고 샀으니까 꼬박꼬박 챙겨먹어"

    그런데 갑자기 스치는 기억..

    '그저께 50만원정도 있다고 했었는데??'
    '50만원정도에서 9만원을 빼는데... 왜 35만원이??'

    별 생각 없이 한마디 툭 물어봤다.
    "그제 50만원 있다하지 않았었나? 근데 9만원 줬으면 40만원 남아야 하는거 아니야?"

    그랬더니..

    "응?" 이라며, 토끼눈을 뜨고 쳐다본다..

    그러더니, '어? 그러네? 나 그거밖에 쓴거 없는데...?? 왜 돈이 모자르지??"

    그래서 내가
    "어디서 뭐 또 빠져나갔나 보지.. 거래내역 확인한번 해봐"하며... 그냥 무심한듯 스쳐지나가는데..

    와이프가 '아!'라며...
    주물러주고 있던 다리 쪽으로 손을 옮겨, 양말을 벗는다.

    그제서야... 이 한여름에 대체 왜 집에서 양말을 신고 있는건가.... 싶었다..

    양발엔 형형색색 페디큐어가.....

    "아, 맞다 그돈은 나 이거했어"라며..
    뭔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자꾸 쳐다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마디

    "예쁘지 않아?"



    음..............그래...솔직히 결혼 6년차인데,
    어젯밤에 좀 귀여웠다.
    인정
    출처 우리집
    신촌최사장의 꼬릿말입니다
    따...딱히 예쁜지는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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