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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8855
    작성자 : 고양이네마리
    추천 : 13
    조회수 : 1005
    IP : 125.128.***.195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6/22 11:26:10
    http://todayhumor.com/?wedlock_8855 모바일
    엄마의 앨범을 본 아들
    오늘 뭘 좀 찾다가 우연히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두꺼운 앨범이 5권정도 있었는데, 엄마가 태어나시고부터 10대, 20대, 30대 시절 추억들이 담겨있었습니다.</span></div> <div>앨범을 보는데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떨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전 엄마랑 이야기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던 못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어린 시절에 대해 늘 궁금해하면서도 물어보지 못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국민학교 시절의 엄마는 우등상, 개근상, 각종 대회 상장을 휩쓸고 다니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생대회 상장이 제일 많네요.</div> <div><br></div> <div>저희 엄마는 지금도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시고, 뭘 꾸미는 것도 좋아하시거든요. 저는 그릴 수 있는 그림이라곤 졸라맨(...) 뿐이라</div> <div>말은 못했지만 내심 어릴 때부터 엄마의 그림 실력이 부러웠습니다. 제가 봐도 정말 잘 그리시거든요.</div> <div><br></div> <div>20대의 엄마는 원하시던 학교에 들어가셨고, 여행다니는걸 참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div> <div>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온갖 국내 여행지의 사진이 잔뜩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벚꽃과 함께 찍은 엄마 사진은 제가 봐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제 어릴때부터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엄마가 여행을 다니신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이 생각이 드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20대 후반의 엄마는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분야의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때도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행을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div> <div>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편지를 보면 본인 일에 열정적이고, 잘 웃고 따뜻하고 친절한 숙녀같은 사람이라는 칭찬이 많았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가 하시던 일에 관련된 여러 교육들의 수료증과, 신문에 실린 엄마에 대한 내용이 엄마가 얼마나 일에 열정적이고 열심이었던 사람이셨는지 보여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저희 엄마는 결혼하고 저를 낳으시며 일을 그만두셨습니다.</div> <div><br></div> <div>어릴 때 엄마와 같이 일하셨던 동료 분한테 들은 말이었는지 어디서 들었던건진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일을 그만두면서 정말 아쉬워하셨다고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만약 저라면 제 자식을 위해 어릴 때부터 원하던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에서 그 일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이 글을 쓰는데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div> <div><br></div> <div>결혼할때즈음부터 멈췄던 엄마의 앨범이 저를 낳고부터 다시 시작됩니다.</div> <div><br></div> <div>제가 태어났을때 출생 신고서부터 손도장, 발도장, 제가 처음 몸을 뒤집었을 때, 돌잔치 등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때의 사진들이</div> <div>굉장히 많이 담겨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사진들 사이에는 항상 사랑한다, 귀엽다, 잘 자라달라는 엄마의 말이 적혀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는 항상 절 그렇게 사랑하고 잘 보살펴주셨는데 저는 그 사랑을 엄마한테 되돌려드리기보단 상처를 많이 드렸던 것 같아</div> <div>앨범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나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엄마가 절 위해 많은걸 포기하고도, 제가 엄마를 미워했을때조차 저를 사랑하셨기에</div> <div>앞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꼭 돌려드릴겁니다.</div> <div><br></div> <div>그동안 엄마가 느꼈던 슬픔을 넘어설만큼의 행복을 엄마한테 선물할 겁니다.</div> <div><br></div> <div>항상 미안하고 사랑해요 엄마. 직접 말 못해줘서 미안해. 아직은 용기가 안나네..</div>
    고양이네마리의 꼬릿말입니다
    최소한 사는게 힘들어서 스스로 목숨 끊는 사람은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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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6/22 11:37:37  121.130.***.156  6시46분  696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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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7/06/22 11:53:15  121.173.***.199  생겼으면좋겠  2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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