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iv><br><div>결국엔 저희 부부는 갈라서는 길을 택하고 그녀가 이사를 나가 이제는 정말 남이 되었어요.</div> <div>1년 조금 넘는 결혼생활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그녀를 처음 만난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마치 꿈이었던 것 같네요.</div> <div><div>어딘가에 지금 이 심정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눈물이 왈칵 날것 같아 </div> <div>비참해지기 싫어 <span style="font-size:9pt;">올리는 글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세요.</span></div></div> <div><br></div> <div>서로 상처 뿐이었던 결혼생활...</div> <div>결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저희 두사람 모두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div> <div>나이가 찼으니까... 괜찮은 사람인것 같으니 결혼 하라니까...</div> <div>결혼을 준비하면서도 확신이 없었고, 결혼 후에도 확신이 없는...</div> <div>숨기고 싶은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편하게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니였어요.</div> <div>돌이켜 보니 만나서는 안 될 사람들끼리 만나 결혼하고... 그 동안 참 많이 애썼다 싶습니다.</div> <div>전 그녀의 백마탄 왕자가 아니었고, 그녀는 저의 안식처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혼하기로 합의한 몇주전부터 일부러 마주치는 시간을 최소화 해서</div> <div>마음을 잡고 어느정도 대비는 했다고 생각했는데,</div> <div>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물건이 없어 휑하니 비어있는 집에 있으니 생각이 복잡해지네요.</div> <div>화도 났다가 후회도 했다가 후련해하다가 슬퍼도 하다가...</div> <div>이 비어있는 집에서 당분간 혼자 살아가자니 눈물이 나려고도 합니다.</div> <div><br></div> <div>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일을 벌이고 나니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습니다.</div> <div>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아들이 이혼하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div> <div>빈 집에 혼자 있을 아들이 마음에 걸려 오늘 하루에만 수차례 전화를 하시던 어머니...</div> <div>가족 모두에게 너무 미안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그녀에게 좋은 남편, 믿음직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제일 미안합니다.</div> <div>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div> <div>하지만 잘 살아보려 많이 노력했기에 큰 후회는 없습니다.</div> <div>다만, 그녀가 남기고간 결혼관련 물품... 앨범, 함, 직접 만든 촬영소품... 결혼반지...</div> <div>이것들을 처분할 때 다시 한번 고통이 찾아오겠죠</div> <div>그리고 인터넷과 컴퓨터 곳곳에 저장된 많은 사진들은 아직 차마 지우지 못하겠어요...</div> <div>괜찮아 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div> <div><br></div> <div><div>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힘을 내고는 했는데</div> <div>결혼생활 게시판은 이제 찾아올 일이 거의 없겠죠...</div></div> <div>저는 비록 짧았던 결혼생활을 이렇게 마무리 하지만</div> <div>여러분들은 결혼생활에 위기가 오더라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div> <div>행복하시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