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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7197
    작성자 : 레몬우롱차
    추천 : 15
    조회수 : 3113
    IP : 69.172.***.39
    댓글 : 110개
    등록시간 : 2017/02/26 07:52:21
    http://todayhumor.com/?wedlock_7197 모바일
    이혼, 그리고 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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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에 가입한지는 오래되었이만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해외에 산지 오래되어 맞춤법이 엉망이어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래요.

    저는 30대 여성이에요. 가진거라고는 나쁘지는 않은 외모, 남들 앞에서만큼은 꿋꿋한 자존심과 활달한 성격, 그리고 가방끈/직업이 전부에요. 직업은 30대 초까지 못놀고 못자가며 산 덕을 보고 있고요, 부모님께 받은거는 대학 학비가 전부네요.  

    일찌감치 비슷한 나이또래의 좋은 남자를 만나 뜨겁게 사랑하고 결혼 했는데 얼마 안가 그 사람의 일이 심각하게 안풀리기 시작했고 저는 그 상황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기보다는 그사람의 미완성적인 면을 추궁하고 채찍질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사실 평생 저의 부모님이 칭찬에 인색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혼을 내는 방식의 훈육을 하셔서 평생 풀리지 않을 마음의 응어리가 생겼는데, 전남편에게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실수를 깨달았을때는 너무 늦었었구요. 전남편이 힘든 일은 묵묵히 참는 스타일이라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쌓일때까지 표현을 안했거든요. 어느순간부터 그는 저를 외면하고,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방황하다가 우연히 연결된 직장을 잡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그런 그 사람에게 실망해서 저는 이혼을 생각하고, 그렇게 제 첫 결혼생활은 끝나버렸어요.

    평생 노력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오던 제게 결혼실패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어요. 이혼녀라는 상황 자체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남들의 동정어린 눈길조차도 제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죠. 가장 힘든건 제게서 상처받았을 그 사람 생각에 드는 죄책감이었고요. 돌이켜 보면 그렇게도 명명백백한 제 잘못들이 그때는 왜 안보였을까요. 이혼 전, 후로 각각 6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직장에서는 전혀 티 안내고 일하다가 집에 오면 무너져서 아예 티슈 박스채 식탁에 올려놓고 운 적이 많네요. 폭식도 절식도 해보고, 평생 처음으로 수면제를 먹은 것도 이때였고요. 다 포기하고 일만 하며 살다 죽자 하는 생각도 했고, 심한 날은 그냥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정신차리고 다시 살아보자 싶더군요. 이미 마음이 무너진 상태라 쉽지 않았지만 그날을 계기로 차근차근 하나씩 저를 바꿔나갔네요. gym 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하고, 평소에 바빠서 신경쓰지 못했던 피부, 화장, 패션, 머리까지 다 관리에 들어갔어요. 친구들이 모이는 곳은 죄다 득달같이 찾아가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저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적극적으로 대했어요. 최대한 생글거리고 먼저 인사하기 시작했고요. 흐름이 바뀌는게 느껴지더군요. 커피숍에서 헌팅 받아본게 20대 초반 이후로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서서히 재혼을 생각합니다. 어차피 하고 싶은 결혼 (제가 워낙에 사랑주의자(?)이고, 외로움도 잘 타는 편입니다) 젊고 에너지가 있을때 적극적으로 임해보자 하고 한국으로 치면 소개팅, 헌팅, 결혼정보회사 같은 곳까지 조심은 하되 절대 마다하지 않았어요. 그로 인해 정말 이상한 사람들도 만나봤지만 다양한 좋은 분들을 만나보고 그 경험들이 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람 보는 눈도 정말 많이 길러졌고,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그 사람들의 특성같은 것도 알게 되었죠.  대부분 한번에서 세번까지 만났었고, 데이트는 집중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서..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가장 중요했던건 통렬한 반성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제가 살아온 인생을 쭉 반추해보고, 사랑과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적인지를 깨닫는 것. 제가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받은 영향과 그로 인해 형성된 자아.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남을 내쳐버리거나 외면했던 시간들, 연애에 있어서 제 장점과 단점. 그리고 동시에 이상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고, 현실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 (조건이라고 할까요)을 구분하는 지혜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정말 스쳐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던 남자가 제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저는 확 끌리는 것은 없었지만 미리 생각해두었던 조건에 부합하는 이 남자를 '모든 이들이게 적극적으로 상냥히 대해야 해, 아자아자' 하는 마음으로 다가갔어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남자는 처음에 제 이혼 고백에 놀란 눈치였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만나보자 했구요. 그렇게 만나다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고, 알면 알 수록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었고 더 잘 맞는 사람이네요. 이제 저는 3월의 신부가 됩니다. 예전의 상처도 이 사람으로 인해 거의 다 아물었어요. 행복합니다. 20대의 멋모르고 방방대던 시절 느꼈던 행복과는 다르지만, 마음 깊숙히까지 촉촉히 젖는 느낌으로 행복해요. 한편으로는 이 사랑을 가진 것에 대한 책임감과 감사함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인생처럼 천명이 있다면 천가지가 있겠지만, 제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되었으면 바람이 있어요. 이별을 앞두고 계신 분들, 때로는 그런 결단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막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손에 쥔 구슬을 놓아야 새로운 구슬을 잡을 수 있겠지요. 이별 과정에서 아픈 분들... 생각만 해도 제 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힘드시지만 버티셔야 해요, 힘드지만 희망을 놓지 않으셔야 합니다. 지금 사랑하는 배우자/애인이 있는 분들, 지금 마음 잊지 말고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같이 두 손 꼭 잡고 현명하게 헤쳐나가시길 바래요. 저도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출처 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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