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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7186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21
    조회수 : 2211
    IP : 49.165.***.174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7/02/25 20:02:23
    http://todayhumor.com/?wedlock_7186 모바일
    엄마, 이혼하는 게 어떨까?
    <div> </div> <div>초등학교 5학년 딸, 1학년 아들 키우는 친구가 있어요. <br>국민학교(우리때에는 ^^;) 동창인데 <br>지금 몇 안 남은 친구 중 한명입니다.</div> <div> <br>친구는 친구대로, 저는 저대로 <br>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br>통화와 주로 깨톡으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br>집도 멀어요. 두어번 만나면 자주 만나는 편이고요. </div> <div> </div> <div>거두절미하고, </div> <div> </div> <div>불과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여느때처럼 활발히 <br>스맛폰으로 대화하고 전화했던 친구가 <br>오늘, 깨톡하다가<br>이혼해서 애들 데리고 산 지 4개월 정도 됐다는 얘기를 했어요. </div> <div>귀를 의심했어요. <br>물론 신혼초부터 애아빠와 '성격차이'로 다툼이 잦은 건 알고 있었지만,<br>아니 4달이라니.<br>그 시간 동안, 저는 또 싸우지는 않는지 걱정하는 등 열심히 물어봤거든요. </div> <div> </div> <div>우선, 친구에게 소홀했던 제 자신을 크게 혼내고 <br>다음, 그런 중차대한 소식을 왜 지금에서야 말하느냐고 크게 화냈습니다.</div> <div> </div> <div>캐톡으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일이라 즉시 전화했더니 <br>다행히 목소리가 밝았어요. </div> <div> </div> <div>정신이 없었대요. <br>미혼인 제가 그 과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br>갈라서고 경력단절여성 취업인가 뭔가 알아보며 <br>직장 구하느라 지금도 정신없다며...<br>어느정도 가라앉은 후에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는데 <br>눈물이 쑥 나오더군요.</div> <div> </div> <div>재산분할, 양육비 같은 돈문제 깔끔하게 해결했다고 하네요. <br>다행인지 아닌지..... ㅠㅠ<br>친구가 이혼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br>앞서 설명했듯이, 신혼초부터 부부 관계가 안 좋았어요. <br>그 젊은 나이에 뭐가 그리도 급한지<br>남편 만나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br>애들 키우는 재미로 살았던 것 같아요. </div> <div> </div> <div>휴대폰에 충전기 꽂고 2시간 넘게 통화했어요. <br>그러다가 눈물이 빵 터졌죠. <br></div> <div>친구가 이혼을 결심했던 계기가 딸 때문이라는 대목에서요. </div> <div> </div> <div>아빠, 엄마가 티격태격하는 걸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애가<br>어느날, 또 그러니까 <br>친구랑 밥먹다가 말고,  <br>"엄마, 아빠랑 싸우는 거 힘들지 않아? 이혼하는 게 어때?" 그러더래요. <br>그 작은 입으로 "나는 싸우는 것 많이 봐서 괜찮은데, 동생(이름은 생략)<br>이 싸우는 날에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무서워해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어!"<br>남매를 한방에서 재우는데, 부부싸움 하는 날에는 둘째가 자다가 일종의 경기를 <br>일으킨 것 같아요. <br> <br>친구의 그때 심경을 옮기자면, 쇠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는 기분이 들었답니다.<br>"3학년 올라가서 이혼해줬으면 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참았다"라는<br>얘기를 듣고는 쪽가위로 내장을 따는 것 같았다고.</div> <div><br>그날 남편한테 아이가 한 말 전달하고,<br>서로 고민끝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div> <div> </div> <div>딸이요. 애가 참 ~~~ 대견하면서 짠해요. <br>이혼 후에 친구 눈치를 많이 보며 <br>"엄마 괜찮지?"라는 질문을 많이 한답니다. <br>생활환경이 달라진 동생도 잘 보살피면서.</div> <div> </div> <div>걱정이 앞서서<br>친구한테 아동정신 건강 클리닉 같은 데 알아봐서<br>전문가 상담하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어요, </div> <div>겉으로는 씩씩하지만 <br>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br>얼마나 큰 고민을 했고 고통스러웠는지.</div> <div>안 그래도 알아보고 있다는 대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div> <div><br>애들 앞에서 절대 싸우지 마세요.<br>(소통의 도구가 말이든 몸이든 가전집기이든 간에)<br>애들은 다 알아요.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기억하고.. 슬퍼하고. <br>그럴거면 차라리~<br> </div> <div>게시판을 찾다가 결혼게에 올립니다, </div> <div> </div>
    출처 철모르는 이모는
    철든 조카에게 줄 저자극 화장품 세트를 고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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