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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6909
    작성자 : 아들하나딸둘
    추천 : 23
    조회수 : 3900
    IP : 58.229.***.84
    댓글 : 110개
    등록시간 : 2017/02/08 17:00:11
    http://todayhumor.com/?wedlock_6909 모바일
    애낳는거 보다 사랑니 수술한 내가 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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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적 제목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게 모두 사실이에요,

    오늘 낮에 제가 남편에게 들은 말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화나고 

    다 꼴보기 싫고 눈물나고 짜증납니다.

    남편이 한달 전 부터 사랑니 아프다고 종종 얘기하곤 했었는데

    남편이 일이 바빠서 안돼겠다고 하다

    이번에 너무 아파해서 예약이 꽉꽉 차있어서 오늘 겨우 잡고

    가서 수술하고 약받아왔습니다

    자세한 수술내용은 모르지만, 매복사랑니라 감각이 안돌아올수있단 수술위험성도 있었고

    부위를 째서 이를 쪼개서 빼낸뒤 몇바늘 꿰매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걱정도 많이했고 주변에 다 알아보고 가까운거리에 잘하는 병원으로 알아봐주고 직접 예약도 해줬습니다.

    지금 제 상황은

    첫째 24개월, 둘째 2개월, 2일전 내리막에서 첫째 어린이집 데려다주려고 안고가다 크게 다쳐서

    왼발목 인대가 많이 다쳐서 반깁스했습니다.

    첫째낳고 산후조리없이 특별히 누구 도움없이 애를 봐서

    상했던 몸상태로 둘째낳아서인지 지금은 온몸, 손가락 마디까지 시원찮고 많이 아픕니다.

    거기다 다리까지 다쳐버리니 말 다했죠.. 아프니 다른쪽 더 쓰고 그쪽도 시원찮으니 더 아프고 악순환입니다.

    제가 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님이 오시는 서비스를 무료여서 신청했는데

    원래 1회성 방문이지만, 제가 정신적으로 우울함이 심해서 1주일마다 주기적으로 오십니다.(2주, 3주 점차 기간을 늘려가며 방문해주는거에오)

    남편이 제가 정신적으로 우울해서 간호사님 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다리다치니 자기가 회사를 무급(월급떼이고)휴가를 사정해서 낸건 고맙습니다.

    첫째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하니까요.

    첫째도 좀 봐주고요

    이거 해달 저거 해달라 하면 툴툴거리고 미루다미루다 최후에 해주긴 합니다.

    제가 보기엔 좀 만족스럽지않아 고맙다말하고 다시 하긴합니다..

    제가 입대고 해달라하면

    수세미는 왜 여기 놔두냐는지 여기다 이거 걸지 말라고 화냅니다.

    저는 저 편하게 놔둔거고 저도 부끄럽지않게 살림하는데 

    위생적이지가 않다고 살림 못한다고 하니...

    스스로 잘안하니 말하는건데 말하면 시원하게 바로 하는법없이 한숨 푹푹 싫어하고 짜증부터 내고

    뭐하나 해달라하기 껄끄러워지고 눈치보이고 불편합니다.

    어제는 밥도 저는 저 혼자면 국에 밥만 있어도 먹으니 상관없습니다.

    제가 통조림햄에 계란후라이 김 김치 먹자니까 싫다하고

    다리 이 지경인데 볶음밥 해달라고 하질않나.. 

    제가 재료 손질하고 자르고 다지고 칼 도마 닦고, 음식물정리하면

    자기가 볶는거, 설거지 한다고 해서 하고보니 제가 더 많이 오래 서있고

    볶고 끝이니 가스렌지 기름닦고 이리저리 채소튄거 제가 했습니다.

    기름튀어도 몰라요, 왜 닦아야하는지 모릅니다.

    밥먹고나면 전 바로 물에 담궈두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먹은 상 그대로 놔두니 제가 치웠네요



    그래도 오늘은 사랑니수술하는날이니

    사랑니 마취풀려가니 얼음찜질해가며 끙끙대길래
    (생각해보니 저도 얼음찜질해야한다고 말했는데 할줄모른다고 하더니..)

    걱정되고 안쓰러워서

    집안일 틈틈히, 애기보는 틈틈히 전 사랑니 해본적없어서 인터넷찾아서 먹을수있는거 통증 더는방법찾아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계속 자기는 아픈데

    제가 컴퓨터방에 와보지도 않고 기어서라도 오라니까 안온다고 합니다. 장난식 투정부리려는 말투였는데 

    여기서 기분이 팍상해버린게

    전 최대한 걷지말라고 얘기받은사람인데,

    몸뚱이 다 넘어져서 다른곳도 아픈사람인데

    애낳고 이제 50일된.. 손목도 시큰, 무릎아픈데

    기어서오라뇨.

    그리고 전 모유수유하느라 염증덜어주는 약도, 항생제도 뭐도 약 처방도 못받았어요.

    그래서 나 다리 안보이냐니까

    뼈부러진것도 아니고 수술도 아닌데 자기도 인대 많이 다쳐서 아는데 자기 사랑니에 비해서 별거 아니랍니다.

    덧붙여서 하는말이 더 상처인게

    "솔직한 말로 사랑니 수술하고 마취 풀리는게 순간적 고통은 너 애낳는것보다 더 아프단말야"

    마취풀리면 아프죠.

    마취풀리면 약이라도 먹을수있죠.

    진짜 말인지 똥인지 된장인지

    나만 좀 더 고생하고 잘해보자, 잘해보자 맘먹어고

    전에 서운하고 화나는일이 하루에도 몇번씩 뜬금없이 울컥거리며 생각나서 눈물참는게 일이고

    다른 생각돌리려하는게 일인 저인데

    자꾸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만 생깁니다.

    저도 제가 우연히 이 글을 읽고 남편이 반성해서 달라지길바라는건지

    그냥 애들한테만 좋은아빠로 남으면 하는건지

    그냥 다 잘모르겠고 모든걸 다 끝내고만 싶습니다.

    정신상담 받고 싶고, 저 사람도 정신상담 받게 시키고싶은데

    그럴 여유자금도 없고, 시간도 체력도 제게는 없습니다.

    남편이 무급휴가낸것도 벌써 월급 얼마나 줄어들지 걱정됩니다.

    한달 벌어 한달 겨우 살고 이번처럼 다치면 몸보다 병원비부터 얼마나오는지 전화로 병원에 물어보는 상황입니다.

    그 전에 저도 결혼하면서 살림도 돈관리도 육아까지 전부 갑자기 처음해보니 서툴렀고,

    남편이 그동안 구멍낸게 많아서 메꾸다보니 모아놓은돈도 없어 출산병원비를 친정어머니가 해주시고

    산후도우미는 보건소지원받고 나머지 금액도 엄마가 저 안쓰러워서 돈 쪼개서 해주셨습니다.

    옛날부터 엄마한테 효도한다고 큰소리 땅땅쳤었는데

    반대로 결혼하고 독립해놓고 학생때보다 등골을 더 빼먹고있습니다.

    이런 사실도 면목없고 제 자신이 창피하고 초라합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속얘기를 했는데

    남편이 치과가고 없어서

    방문간호사님이 이미 선택한 일인데 싫어도 어쩔수없다고 이겨내야죠 하신말에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창피한줄 모르고 내 속에 얘기하는 투덜이가 됬을까가 제일 충격이었고,

    내 얘기가 그렇게 한심하게 들렸나싶었어요.

    남편이 이 글 우연히 보면 남편망신시킨다고 화낼거같아서 좀 걱정되기도합니다.

    저도 제가 성격이 급하고 너무 꼼꼼히하려하고

    여유없는 타입인거 알고 애교없는거 알아서 고쳐보려하는데 잘안됍니다..

    임신 출산 육아가 벼슬이 아니지! 라고 생각하던사람이 저였었는데

    존중받지못하니 자꾸 저도 이걸 앞세우게 되고 벼슬이라도 되면 좋겠다생각됩니다.

    요즘 자꾸 왠지 모를 슬픔과 화가 나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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