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내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재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급충동이 생겨서..;; <div><br></div> <div>#1 1997년 / 짝사랑의 시작.. </div> <div><br></div> <div>당시 저는 아주 독실한(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크리스챤이었습니다.. 아내는 남쪽 지방 끝에서 서울에 대학교 입학이 되어 올라왔고 제가 다니는</div> <div><br></div> <div>교회를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교회 대학부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div> <div><br></div> <div>당시 97학번 교회 동기들 중에 어려서부터 다닌 열댓명의 동기들은 대학 입학 후 다 아웃사이더가 되었고 특히 남자들은...(술 마시느라...;;) </div> <div><br></div> <div>교회에 동기 중 남자는 저 혼자, 여자는 지금의 아내와 또 한명의 여자 동기.. 이렇게 대학부 생활을 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제가 좀 열렬히 교회를 가고 교회에서 각종 봉사도 하였는데 아내도 마찬가지여서 같이 무엇을 만들거나 함께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div> <div><br></div> <div>첨 듣는(그 이전까지 다른 지방 사투리 들어 볼 일이 없었습니다.) 사투리.. 그리고 천사같은 웃음... 뭔가 좋아지는 마음이 생겼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때까지 전 여친 사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처럼 독신으로 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야지...가 강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야동은 간혹 또는 많이... 봤습니다-_-;;; .... 그러면서 엄청 회개... 거세 생각도.....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점점 좋아지는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간혹 같이 교회 일 하다가 갑자기 은은한 아내의 화장품 냄새..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좋아한다 말은 못했습니다... 아주 너무 왕창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 말도 잘 못한 극강의 내성, 소심한 성격...</div> <div><br></div> <div>그런데 당시에 아내와는 재밌게 수다도 떨고 농담도 주고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라는 생각과 교회 일 하다보니.. ㅎ ;;</div> <div><br></div> <div>그렇게 말은 못하고 시간은 흘렀습니다... </div> <div><br></div> <div>#2 1999년 군 입대</div> <div><br></div> <div>저는 99년 10월 군번입니다.. 입영 통지서 받고 띵가 띵가하면서 여전히 교회 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99년 대학부 여름 수련회 때 당시 아내는 멘붕 상태로 수련회 장소에서 아주 심각하고 멍한 표정으로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걱정이 되서 야!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퍼? 이리 이야기 했는데 저보고 잠깐 이야기 하자. 너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 이러는 거였습니다.</div> <div><br></div> <div>전 속으로... 얘가 나한테 고백을 하려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div> <div><br></div> <div>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하려는데 시작부터 울기 시작합니다.. 펑펑 펑펑 펑펑 엄청나게 울고 또 울고 한동안 울어서 어찌할지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등이라도 토닥토닥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전 당시 나름(??) 독실해서(??) 이것조차 여자한테 하는 스퀸쉽이다... 라는 생각에 그러지 못하고</div> <div><br></div> <div>무슨 일이야.. 하다 진정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 교회 좋아하는 오빠한테 고백을 했는데 차였다고......... -_-);;</div> <div><br></div> <div>저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먼저 아픈 마음은 나한테 좋아하는 마음이 없었구나...라는 아픔이 먼저 다가왔고 둘째로는 내가 좋아하는</div> <div><br></div> <div>아내가 멘붕 상태인 것이 아팠습니다... 아내는 다른 사람한테는 할 수가 없는데 너랑 제일 친해서 이야기 한다고... </div> <div><br></div> <div>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힘내 그리고 우리 수련회 끝나면 나가서 매일 새벽기도하자. 예수님께서 또 힘주실꺼야!... 아내는 알았다고 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수련회가 끝나고 매일 새벽 기도를 나갔습니다. 5시에 하였는데 4시에 제가 콜을 해주었습니다. 전 사실... 너무 설레이고 좋았습니다...</div> <div><br></div> <div>새벽 4시에 듣는 잠에서 덜 깬 아내의 목소리.. 후덜덜... 그리고 5시부터 약 30분에서 1시간 후에 교회 앞에 공원을 산책하고 함께 이야기하고</div> <div><br></div> <div>그리하였습니다.. 8월부터 하였는데 10월에 제가 군 입대 하기 전까지 그리하였습니다... 아내의 마음과 상관없이 제겐 그게 어찌나 꿈만 같고</div> <div><br></div> <div>좋던지... 저는 306 보충대 입소였고 화요일 입소였습니다. 전 날 월요일 날.. 아내에게 입대 전 너랑 하는 마지막 새벽 기도다... </div> <div><br></div> <div>나 없더라도 새벽 기도 잘 나가고 꼭 힘내라! 힘들다고 교회 빠지면 안되! 그리고... 속으로 (나 너 너무 좋아해....)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_-)</div> <div><br></div> <div>#3 군 시절</div> <div><br></div> <div>군 시절은 암흑기였습니다.. </div> <div><br></div> <div>훈련소 시절 아내에게 편지가 안왔습니다... ㅠㅠ.. 다른 동기들은 엄청나게 받았는데... 전 매일 저녁 편지 나눠주는 시간 제 이름이 불리길</div> <div><br></div> <div>소원하였지만... ㅠㅠ</div> <div><br></div> <div>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철책으로 먼저 배치 받았는데.... 초소 나가서 고참이 노래 한 번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당시 대중 가요를 전혀 몰랐습니다. 가요 프로 자체를 안봤고 안들었습니다.. 아는 거라곤 찬송가와 CCM... ;;; </div> <div><br></div> <div>제가 노래를 모른다고 했다가 초소에서 엄청나게 굴렀습니다. 가자마자 K201 썼는데 순찰자 안올때면 K201 철모 위에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div> <div><br></div> <div>반복하였습니다.. ㅠㅠ(나쁜 넘..) 그러다가 고참이 심심했던지 찬송가라도 해봐라.. 해서.. 저는 용기백배!........</div> <div><br></div> <div>당시 CCM 1위였나 할튼 상위권 노래였던 김명식씨의 '봄' 을 하자. 이 정도 노래면 고참도 아 노래 괜찮네 하겠지. CCM 1위인데! </div> <div><br></div> <div>그리고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산골짜기 여기저기 ~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볼따구 잡혔습니다.. 볼따구 잡히고 흔들면서</div> <div><br></div> <div>야 이게 노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웃고 다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였습니다.. ㅠㅠ </div> <div><br></div> <div>매일 사수가 바뀌는데 만나는 사수 고참마다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분대장 하나랑 근무 나가게 되었는데 너 여친있냐? 해서 저는 없습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은 있습니다.. 라고 했더니 </div> <div><br></div> <div>어디 어케 좋아하는지 들어보자 해서 위에 상황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너랑 맞는 노래가 있다 자기가 노래를 가르켜 주겠다</div> <div><br></div> <div>그 노래는 바로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였습니다.. 한 소절 한 소절 하면서 따라 부르게했고 못외우면 얼차려... ;; </div> <div><br></div> <div>그랬는데 들어보니 제 노래였습니다-_-);;</div> <div><br></div> <div>군대서 있다 보니 아내 생각 많이 나고 데이트 하는 상상도 하고... 상상만 해도 즐거웠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세월은 흘러 2000년 말 겨울 크리스마스... 제게 크리스마스 카드가 옵니다.. 아내에게서 온 카드! </div> <div><br></div> <div>카드 주 내용 : 이 카드 누가 준건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라고 이거 너한테 쓴다.. 다른 문구는 솔직히 기억 나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아 얘도 나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였습니다만...... 갑자기 전화 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 소심하고 내성적 성격에...</div> <div><br></div> <div>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병장이 된 후 첫 휴가 때 집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갑자기 뜨거운 마음에 용기 백배하여 고백하자 라는 마음이 올라와.. 야 너 좋아해... 오래전부터... 고백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아내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널 진짜 친구로 여겼다. 이성으로서는 아니다.. 라고 저는 하하 ㅎㅎ 하면서 태연한척 다시 수다 떨다</div> <div><br></div> <div>끊었습니다..</div> <div><br></div> <div>교회를 안나갔습니다..</div> <div><br></div> <div>담배를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술도 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렇게 교회를 떠나 30대를 맞이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4 30대 그리고 결혼... 행복.. </div> <div><br></div> <div>30대 초반 어느 날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전화번호는 어찌 알았는지...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동생이 알려줬습니다;; </div> <div><br></div> <div>여전히 저는 짝사랑했던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아내 목소리에 차였긴 했지만 설레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내 친구랑 집 앞에 찾아와서 나오라고... 그리고 교회 끌려갔습니다..(못이기는척...)</div> <div><br></div> <div>그리고 30대 중반 다시 고백하였습니다.... 내 평생에 너 밖에 없다... 다른 여자 눈길 준적도 없고..(야동 빼고;;;;) </div> <div><br></div> <div>나랑 사귀자... 아내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결혼을 하였습니다. +_+</div> <div><br></div> <div>뭐 경제적으로 잘 살지는 못하지만 아내랑 아이 둘 낳고 지금 잘 살고 행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5 밀땅</div> <div><br></div> <div>그런데 가끔 후회가 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어 그런지 몰라도 가끔 아내가 밀땅 같은 걸 하는데 </div> <div><br></div> <div>그냥 모 아니면 도지 뭘 그러나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아니 제가 아예 눈치를 못채서 서운해 할 때가 있는데... </div> <div><br></div> <div>그럴때면 좀 경험이 있었으면 괜찮았겠다 라는 생각은 듭니다 ㅎ </div> <div><br></div> <div>#6 자랑</div> <div><br></div> <div>아내는 매일 출근하는 저를 위해 아침을 정성스레 준비합니다.(요즘은 아침 얻어 먹으면 간큰 남자?라고 하지만;;) 본인도 출근하면서</div> <div><br></div> <div>새벽 5시 정도 일어나서 밥이며 국이며 서너가지 반찬 준비해서 제공?합니다.. 든든합니다.. </div> <div><br></div> <div>아내랑 지금도 스킨쉽 그리고 관계를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div> <div><br></div> <div>아이들하고 함께 놀고 그러는 것도 좋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내랑 정치 성향도 같아서 좋습니다. 대화도 즐겁습니다. 다 좋습니다... ㅎ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으로 제가 결혼하게 된 이야기 풀어봅니다. 이런거 쓰는 것도 일이군요... 잘 쓰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제가 은근 쓰는게 어려워서 대충 </div> <div><br></div> <div>쓰게 되었습니다. ;;; ㅎ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