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33살 회사원입니다</div> <div> </div> <div>20대 초반에 아이가 생겨서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결혼한 남자입니다</div> <div> </div> <div>20대 후반까지는 정말 다양한 방법과 노멀 부터 하드한 수준까지 싸워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20대 초반에는 코팅에 먼지도 안뭍은 차 앞유리와 핸들....고가의 삼성티비가 수난을 당하며...</div> <div> 아내의 스매싱...그리고 친절하게 가정방문해주신 경찰관님</div> <div> </div> <div>20대 중반에도 역시 요단강 건넜다가 넘어온 삼성티비가 다시한번 요단강을 추억하며 장열히 가셨고 역시나 아내의 스매싱...</div> <div> </div> <div>서로가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고 결혼생활과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방출할 곳이 없더군요</div> <div>그러다보니, 불꽃이 튀면 항상 내재된 스트레스가 폭발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중에 큰아이가 커가며, 둘째가 태어나 아장아장거리며 뛰놀때였습니다</div> <div> </div> <div>역시나 부부싸움은 피해갈수 없는 숙명인가 봅니다</div> <div> </div> <div>서로가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하고 곧 고성이 오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 때가 되었구나!</div> <div>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우리의 삼성TV가 다시한번 요단강을 건널때가 왔습니다</div> <div>이번에는 정말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게될지 모릅니다</div> <div> </div> <div>이제막 중앙빌 000호의 빅뱅이 이루어질 찰나에</div> <div>놀라서 거실로 나온 아이들의 기척을 느낌니다</div> <div> </div> <div>아이들이 큰 지금도 그 눈빛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div> <div>두려운에 질겁해서 파랗게 질린 얼굴...</div> <div> </div> <div>옆에 걸린 거울로 제 얼굴을 봅니다</div> <div> </div> <div>목부터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무서운 얼굴..</div> <div> </div> <div>갑자리 머리가 차가워 지면서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졌습니다</div> <div> </div> <div>아내에게 휴전을 선포하고 한적한 공원에서 생각에 잠겨봅니다</div> <div>왜 결혼을 하였는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div> <div> </div> <div>왜 아이를 낳았는가?</div> <div> </div> <div>왜 왜 왜!?</div> <div> </div> <div> </div> <div>맞습니다 답은 항상 알고있는 그것 입니다</div> <div> </div> <div>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해서...</div> <div> </div> <div>아내의 웃는얼굴 본지가 언제인가....아내에게 웃어준게 언제인가?</div> <div> </div> <div>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준게 언제인가...아내에게 이야기를 해본게 언제인가?</div> <div> </div> <div>네네 맞습니다. TV속 전문가나 소문난 잉꼬부부들이 하는 이야기와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답답한 가슴이 뻥뚤린듯 시원해졌습니다</div> <div> </div> <div>아이들이 잠자리에 든것을 확인하고 아내와 이야기 해봅니다</div> <div> </div> <div>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다..</div> <div>이렇게 사는게 너무 지겹고 힘들다</div> <div>더이상 이런식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지않냐?</div> <div> </div> <div>갑자기 아내가 웁니다...</div> <div>"그래 이혼하자! 너 한번 잘 살아봐라!!" 라며 흐느낍니다</div> <div> </div> <div>이런분위기 연출을 의도한게 아니라 적잖이 당황합니다</div> <div> </div> <div>그게 아니고, 너와내가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결혼한건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먼저 꺼낸 이야기다</div> <div> </div> <div>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 장벽을 세워놓고 그 안으로 누군가가 넘어와서 침범하는걸 경계하고 배척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div> <div> </div> <div>당장부터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행동하겠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div> <div> </div> <div>내 즐거움과 만족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만들어 가고, 우선시 하겠다</div> <div> </div> <div>그리고, 아이들이 두려움과 불안속에서 크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div> <div> </div> <div>항상 밝은 모습으로 클 수 있도록 너와 내가 어느선까지는 지켜가며 살아가자</div> <div> </div> <div>다툼이 생기면, 바로바로 부딪히지 말고 한 템포 쉰다음에 차분하게 이야기하자 라며 긴긴 대화를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이야기 하고도 종종 다툼을 이어가긴 했지만, 변화가 생겼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되도록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한 뒤에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 했습니다</div> <div>주말은 꼭 필요한 행사나 약속을 제외하고는 가족과 함께 하였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시간이 허락하고 아내가 원한다면 요리와 설것이에 집중하였습니다</div> <div>출근길에 음식물 쓰레기는 습관처럼 들고나가기 시작했고, 퇴근길이 늦지 않는다면 가족들과 통화하며 주전부리를 사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내는 제 출근이 아무리 빨라도 먼저 일어나서 과일이라도 갈아주었고, 퇴근이 아무리 늦어도 거실에서 기다려 주다가 반갑게 맞아줬습니다</div> <div>가끔 술자리가 늦어져도 잔소리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과음해서 비틀거리면 조용히 이불을 깔아 주었습니다</div> <div>회사 일로 속상해하면, 먼저 화내주고 공감해주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20대 후반을 보내었습니다</div> <div>어느날 부터인가 잠든 아내의 모습에 설레이기 시작합니다</div> <div>금술이 좋아지다보니 아내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싫어집니다</div> <div> </div> <div>30대가 되었습니다</div> <div>여전히 다툼은 있습니다</div> <div>그렇지만 이제는 언성을 높이는 일... 집기가 부서지는 일... 아이들의 두려운 얼굴 따위는 없습니다</div> <div> </div> <div>걱정하는 마음에 다투고, 좋아하는 마음에 다투고,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다투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제 경험이 오유분들의 결혼생활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서툰글로 남겨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