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베오베 갔었던 시부모님 글 작성자입니다! </div> <div>댓글들을 보고 기분도 좋아지고 감사한 마음에 글을 한번 더 써보려합니다! (좋아서 쓰는거아니고?)</div> <div> </div> <div>음슴체로 바로 쓸게요~</div> <div> </div> <div>1. 본인은 신랑이랑 8살차이가 나고 서울-경상도 라는 장거리연애 후 결혼을 하게 되었음.</div> <div>결혼식은 올해 올리지만 미리 같이 살면서 혼인신고를 마친상태!</div> <div>결혼식을 늦게 올리는 이유는 결혼식에 본인의 친아버지를 참석시킬지 말지의 여부 때문이었음.</div> <div>본인은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엄마의 대한 예의로 아버지를 참석시키지 않으려 했음.</div> <div>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고 주변친척들이 그래도 아빤데 참석시켜야하는것 아니냐 하며 </div> <div>본인에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주셨음.</div> <div>시부모님께서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셨는지 어느날 어머님이 말씀하셨음</div> <div>"엄마는 상견례 두번해도 상관없고 우리 공주가 행복한 쪽으로 결정했으면 좋겠어, 요즘 많이 속상하지?"</div> <div>아버님도 옆에서 "ㅇㅇ는 이미 우리 식구니까 어려워하지말고 뭐든지 엄마아빠한테 얘기하고 혼자 속앓이하지 않았음 좋겠다"</div> <div>라고 말씀해주심. 본인가족들은 거의 내 마음보다는 가족들 입장 본인들 생각만을 내게 주입시키려고 해서</div> <div>속상하던 차에 처음으로 시부모님과 남편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또 막 울었음 (본인은 울보임_)</div> <div>어머님이 안아주시면서 토닥토닥 속상했겠다라며 마음을 알아주시는데 애기처럼 펑펑 울어버렸음</div> <div>이후에 본인도 부모님과 잘 타협이 되어서 하나뿐인 딸 결혼식인데 두분 다 합의해서 참석해주시기로 했음.</div> <div> </div> <div> </div> <div>2.시부모님말고 남편얘기-</div> <div>남편은 나를 "아가, 애기, 아기"라고 부름. 연애초부터 지금까지 늘 이렇게 꾸준하게 불러주고 있음.</div> <div>처음에는 너무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아가 소리만 들리면 응? 하고 반응하고 있음 ㅋㅋㅋㅋ</div> <div>남편 키가 180가까이 되고 덩치가 꽤 큰 편인데 내 앞에선 애교쟁이임. 집에 오자마자 춤춰주고 웃겨주고 </div> <div>혀가 짧아짐ㅋㅋㅋㅋㅋ 그런데 밖에선 회사에서 팀장이고 부서가 경영지원 경영관리 쪽이라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하고</div> <div>책임자역할을 많이 해서 본인입으로 근엄ㅇㅇ이라고 함.ㅋㅋㅋㅋㅋㅋ</div> <div>부모님앞에서도 생전 사랑한단 말도 안하는 무뚝뚝한 사람인데 어찌 본인한테만 이렇게 하는지 신기할 따름임.</div> <div>하루는 시댁에서 남편과 마당에 나가서 저녁에 먹을 상추를 뜯고 있었음. 상추를 뜯다가 본인이 뭔가 흥이 났는지</div> <div>장윤정의 "꽃"을 흥얼흥얼 거리기 시작했음ㅋㅋㅋ 근데 갑자기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라이라이야~~"하는 노래에</div> <div>맞춰서 엉덩이 춤을 추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댁인걸 잊어버렸는지 둘이 신나서</div> <div>"나는 당신의 꽃이 되~~앨래요~~"이러면서 노래부르고 남편은 춤추고 ㅋㅋㅋㅋㅋ 근데 한참 그러다가 마당에</div> <div>발소리가 나서 흠칫하고 보니 어머님이 깔깔웃으시면서 우리 둘을 보고 계심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남편이 흠칫 놀라서 귀까지 빨개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이 남편에게 "니 맨날 이러나?"ㅋㅋㅋㅋㅋ</div> <div>"엄마 쫌 속상타 집에서는 저카지도 않고 공주앞이라고 춤추고있나" 하시면서 계속 웃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너무 민망했던지 후다닥 상추뜯고 들어가서 남편 계속 고개를 못들었음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중에 알고보니까 어머님이 동영상까지 찍으셨음ㅋㅋㅋㅋㅋㅋ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고 ㅋㅋㅋㅋ</div> <div>그러시면서 나에게 "ㅇㅇ이가 어렸을 때부터 흥이 좀 많긴 했어"라며 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아버님의 개그감각.</div> <div>아버님은 정말 무뚝뚝하시다 못해 말씀이 참 없으심. 두시간동안 상대방이 먼저 말을 안하면</div> <div>아버님께서도 먼저 말씀을 안하실 정도.</div> <div>그런 아버님이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혹시 나를 싫어하시는건 아닐까?"하고 남편에게 말하니</div> <div>"아니야 아빠가 아가 좋아해"라고 말해주는데도 처음 몇번은 뵐때마다 무서워서 옆에 잘 못다가가고 그랬음.</div> <div> </div> <div>그러다가 어느 날 시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저를 빤히 쳐다보심.</div> <div>말씀도 없으시고 빤히 보시길래 내가 뭘 잘못했나 하고 떨고 있는데 아버님께서 갑자기</div> <div>"근데 아(아기)는 언제..?"라고 물으심..</div> <div>???????????? 그 당시 연애 7개월 차였음.</div> <div> </div> <div>"당신도 참 결혼부터 물어봐야지" 하고 어머님이 핀잔을 주심</div> <div>아버님 허허 하고 웃으심 그 때 웃으시는거 거의 처음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알고보니 아버님도 본인과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셔서 개그감각을 뽐내신 거였음.</div> <div>이 후 부터 아버님은 가끔 개그를 툭툭 던져주시고 나는 배꼽을 잡는 리액션을 보여드림.</div> <div>아버님의 그 뿌듯한 표정을 잊을수가 없음ㅋㅋㅋㅋㅋ 어른이시지만 감히 귀엽다고 말씀드릴수있음!<img style="margin:1px 4px;width:16px;height:16px;vertical-align:middle;"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73.gif" border="0" filesize="2054"></div> <div> </div> <div> </div> <div>4."딸 아입니까?"</div> <div>결혼 하기 전에 먼저 남편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내려오게 된 본인은 일자리를 구하느라</div> <div>몇개월 정도 쉰적이 있음. 그 당시 나는 놀고 있는게 뭔가 미안하기도 한 마음에</div> <div>시댁에 자주 들러 부모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소일거리를 돕기도 했음.</div> <div>하루는 마당에서 어머님과 화분에 물을 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음.</div> <div>아버님은 창고에서 흙갈이 할 화분을 가지고 오셨음.</div> <div>그 때 동네분께서 지나가시다 마당에 들르셨음 (시골은 마당이라고 해도 울타리가 없어서 동네분들이 뜬금없이 자주오심)</div> <div>우리 아버님은 이장님이심. 그래서인지 집에 종종 손님이 굉장히 자주옴.</div> <div>이 날은 아버님의 동네후배?분께서 오신거였음. </div> <div>나는 물을 주다말고 일어나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음. 동네 후배분이 같이 인사를 하더니</div> <div>"아 딸이구나"하시는거였음. 어머님이 "아 우리 며느리요" 하시니 후배분께서</div> <div>"에이~ 거짓말하지마소 딸이구만"하시는거였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머님이 "진짜 우리 며느리라니까예"</div> <div>하시니 후배분이 "이래 닮았는데 무슨 며느립니까 아들이랑도 닮았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아버님이 껄껄 웃으시더니 "우리 딸은 나 안닮았는데 며느리가 닮았다카네" 하심ㅋㅋㅋㅋ</div> <div>후배분 집에 가실때까지 딸이라고 믿으시더니 거실에 가족사진 보시고선 며느리인걸 아셨음ㅋㅋㅋㅋㅋ</div> <div>"신기하게 닮았데이"하시며 가심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이런일이 한 두번이 아님. 본인은 아버지와 굉장히 많이 닮았고 남편도 아버님과 굉장히 많이 닮았음.</div> <div>시누이는 어머님과 많이 닮았고 아버님과는 전혀 닮지 않았음. 그래서인지 항상</div> <div>아버님과 어머님과 같이 있으면 본인이 딸이 되는 현상이 생김. 남편과 내가 남매가 되기도 하고</div> <div>정말 신기한건 본인의 아버지와 시아버님은 전혀 닮지 않았다는 것.</div> <div>그런데 우리 아버지와 남편이 닮고 나와 아버님이 닮았음ㅋㅋㅋㅋㅋ 굉장히 신기한 상황.</div> <div> </div> <div> </div> <div>5.로맨티스트 아버님.</div> <div>우리 아버님은 로맨티스트심. 츤데레 같은 부분이 있으셔서 "오다 주웠다"하시는 분임.</div> <div>본인이 지나가는 말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하시면 말씀도 없이 나가셨다가 아이스크림을 </div> <div>한가득 사가지고 오셔서는 혼자 다먹으라고 쥐어주심.</div> <div>어느 날 남편과 아버님 어머님과 날씨가 좋아서 산책을 나갔음.</div> <div>꽃이 굉장히 예쁘게 피었길래 아버님 꽃이 너무 예뻐요 하니 아버님이 "그쟈 자연이 가장 이쁜기라"하시며</div> <div>자연 예찬론을 펼치심. 끄덕끄덕하며 듣고있다가 남편과 먼저 가면서 "근데 아버님 저는 자연을 헤치면서까지</div> <div>발전시키는건 너무 마음이 아픈거 같아요. 자연은 자연그대로여야 예쁜데 왜 훼손을 할까요" 하며 뒤를 돌아봄.</div> <div>아버님 꽃꺾으려고 하시다가 흠칫 놀라셔선 "그..그렇지"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남편이 "아빠 지금 꽃꺾을라안했어요?"하니 "아이다 이뻐서 본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쓰고 나니 저번보다 임팩트가 있진않네요ㅎㅎㅎㅎ 어머님은 애교도 많으시고 항상 긍정적인 분이시라면</div> <div>아버님은 정이 많으시고 표현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시는 분이세요. </div> <div>겨울에 추울 때 전기장판 밑에 양말 넣어놓으셨다가 본인에게 꺼내주시는 다정한 아버님</div> <div>반찬 간이 좀 안맞아도 "공주가 있어서 ㅇㅇ걱정 안해도 되겠다"며 격려해주시는 어머님</div> <div>너무 좋아요 헤헤</div> <div> </div> <div>남편이랑 올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늦은 결혼식이지만 행복하네요~</div> <div>달달하게 예쁘게 잘 살게요 헤헤</div> <div> </div> <div>아 저번 글에 댓글에 어떻게 하면 애교를 잘 부릴 수 있는지 하는 댓글을 여러개 보았는데</div> <div>사실 방법이나 비법이라고 하는건 전혀 없어요... 저도 잘하는 편이 전혀 아니니까요.</div> <div> </div> <div>그냥 제게 와준 남편과 부모님이란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니</div> <div>저절로 잘하게 되더라구요. </div> <div> </div> <div>남편이 제게 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 오빠는 우리도 중요하지만 아가가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div> <div>아가가 행복해야 나머지도 행복하니까. 우리보다는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돼 그래야 우리가 행복해.' </div> <div> </div> <div>항상 자기 자신을 잃지말라고 말해주는데 단순히 남편, 8살많은 오빠가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써</div> <div>배울점이 참 많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늘 저도 더 노력해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요.</div> <div> </div> <div>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잊지않고 작은것이라도 표현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div> <div>제 성격도 많이 좋게 변화한것 같아요.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div> <div> </div> <div>그래서 항상 매일이 행복할 순 없겠지만 그럴 때도 좋은 걸 떠올리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려고 해요. ㅎㅎ</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