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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2235
    작성자 : ohpilia
    추천 : 18
    조회수 : 1976
    IP : 218.155.***.220
    댓글 : 29개
    등록시간 : 2016/06/03 13:06:49
    http://todayhumor.com/?wedlock_2235 모바일
    내겐 정당한 분노, 배우자가 보기엔 분노 조절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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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음슴체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작년말 예상치 못한 골절로 직장을 그만두게 된지 반년째임.</div> <div> </div> <div>두명의 아이가 있는대다 배우자가 당직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이고 시가 친가 모두 직장을 다녀 맞벌이를 하려면 육아에 제한이 많이 생김.</div> <div> </div> <div>그나마 6시까지는 유치원이랑 어린이집이 있다지만 그 이후로는 답이 없음. 내 직장이 칼퇴근 해야 하는 상황임. 배우자는 심지어 퇴근 시간도 늦음.</div> <div> </div> <div>다행이 전공 특성상 상황만 맞으면 칼퇴가 가능한대 자리가 없음... 심하게 없음... 있다 싶음 거리가 너무 멀어 칼퇴근이 의미가 없음...</div> <div> </div> <div>친가는 좀 잘살음. 은수저 정도는 되는 거 같음. 결혼할때 친가 및 내 돈이 더 많이 부담 가능했음. </div> <div> </div> <div>친가는 식당을 하시는데 좀 잘됨. 지난 달에 순 월매출로만 2억 찍었다고 들었음. 물론 재료비 임금 보험료 빼면 많이 줄지만 불황이라는데 좀 꾸준한 편임.</div> <div> </div> <div>외벌이로는 감당이 안되서 죄송하지만 친정 엄마에게 알바 형식으로라도 일하게 해달라고 했고 오전 10시에 나가서 세시에 퇴근함.</div> <div> </div> <div>사실 거의 모든 식당이 그렇듯 점심장사보단 저녁장사임. 그치만 아이 때문에 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은 솔직히 무리임. 숯불쓰는 식당이라 아이와 같이 일하기엔 위험하기도 하고.</div> <div> </div> <div>5시간 일하고 시급 만원 받음. 자녀 특권으로다가. 그런데 다 큰 딸년이 도둑놈 된거 같아서 영 찝찝하고 죄송함.</div> <div> </div> <div>그래서 남편이 당직하고 비번인 날엔 저녁까지 일하기로 함. 아침에 애들 원에 각각 데려다 주면 남편이 퇴근해서 조금 자다가 아이 데려와서(4시) 저녁 챙겨주고 목욕시키고 가능하면 놀이터도 좀 데려가 주면 피곤해서 일찍 잔다고 했음.</div> <div> </div> <div>어제 처음으로 주말 아닌날 비번이 걸려서 9시에 일을 끝내고 집에 오고 있었음. </div> <div> </div> <div>집에 딱 도착했는데 아이들은 아직 안자고 있었고(저녁 9시 30분경) 욕실에 아이들 목욕대야 및 목욕 장난감들은 널부러져 있고 남편 친구가 왔었다더니 배달음식 용기들은 싱크대에 그대로 쌓여져 있고, 아이들 식판도 그대로 가방에 들어있는대다, 아침에 싹 청소해 놓고 간 거실은 찢고 논 종이 쓰레기로 가득했음. </div> <div> </div> <div>하루 종일 무거운 불판 갈고 종종 거리고 다니느라 종아리도 아픈데 자기 지금 나가봐야 겠다는 거임.</div> <div> </div> <div>뭐? 어디 가는데.</div> <div> </div> <div>했더니 직장 동료가 어항을 샀는데 그거 세팅해주러 가야 한다고 함.</div> <div> </div> <div>속에서 뭔가 끌어 오르기 시작함. </div> <div> </div> <div>아이들이 아직 안자고 있었으므로 소리칠수도 없어서 분노는 조금 넣어 놓고 </div> <div> </div> <div>꼭 가야겠어? 했더니 금방 끝나 이럼. </div> <div> </div> <div>나 당신이 지금 나가면 엄청 화가 날 것 같아. 라고 다시 말함.</div> <div> </div> <div>금방 끝내고 와서 할게 이러면서 나가버림.</div> <div> </div> <div>빡침. 개빡침. </div> <div> </div> <div>아이들이랑 오후에 있었던 일 얘기하고 자장가 틀어주고 토닥토닥 몇번 했더니 잠듬. </div> <div> </div> <div>10시쯤. 방문 닫고 나왔는대 진짜 집안일이 산더미. 갑자기 화가 무진장 나기 시작함.</div> <div> </div> <div>왜 이남자한테는 나와 아이가 1순위가 아니지? </div> <div> </div> <div>그치만 집안일은 빨리 끝내야 했음. 오늘도 평일이니 식판이 필요했으니까. </div> <div> </div> <div>청소기 같은 건 못돌리니까 빗자루로 바닥 한번 쓸고 걸레질은 생략했음. 설거지 하고 욕실 정리하고 재활용 정리했더니 11시 반임. 안들어오고 있음.</div> <div> </div> <div>우리 결혼식 왔던 친한 지인이 지방에서 결혼하기로 해서 결혼식 전날 내려가기로 했는데 이 상황에선 답이 안나옴. 여담이지만 난 밖에 나가는거 엄청 싫어함. 내 할일이 두배, 세배 많아짐. </div> <div> </div> <div>남초가 심한 직장에서 일하는 대다 전형적인 꼰대들과 일하다 보니 남편은 자기가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함. 내가 보기엔 전혀아님.</div> <div> </div> <div>전업으로 있었던 지난 6개월 간도 그랬고 내가 직장에 다니던 지난 시절들도 그랬음. </div> <div> </div> <div>여자니까 일을 더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함. </div> <div> </div> <div>12시 다 되서 들어옴. 내일 결혼식 안갈거니까 너 혼자 다녀오라고 함.</div> <div> </div> <div>왜 또 시작이냐고 함.</div> <div> </div> <div>내가 나가면 화낸다고 하지 않았냐고 했음. 자기가 다녀와서 하려고 했다함.</div> <div> </div> <div>상대할 가치를 못느낌. 한두번이어야 이해를 하지.</div> <div> </div> <div>자기도 친구들 만나는거 많이 절제한다고 함.</div> <div> <br>남편은 자기 선에서 커트하는거야 있겠지만 그래도 만난다고 하면 애들 목욕만 시켜주고 가라고 함. </div> <div> </div> <div>나는 애낳고 밖에서 친구 만나본게 5번이 채 안됨. 내가 너무 우울해 하니까 친구가 가끔 놀러와서 같이 애들이랑 공원 가줌.</div> <div> </div> <div>애들이 자고 있어서 큰 소리는 못냈지만 악의는 잔뜩 실어서 넌 정말 너 생각만 하고 가족이라고는 생각 안하는 나쁜 새끼라고 함. 이기적인 놈이라고.</div> <div> </div> <div>그랬더니 넌 분노 조절 장애라며 병원 가보라고 함. 심각하다고.</div> <div> </div> <div>너랑 살면 없던 정신병도 생기는게 정상이라고 그랬음. </div> <div> </div> <div>난 수퍼 우먼도 아니고 그렇게 될 마음도 없다고 함. 나는 본인 가정엔 무능력하지만 남들에겐 호인이고 허세만 잔뜩 든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산하 진상 시누이 셋에, 밉상 시동생 셋을 건사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내 배우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랐음.</div> <div> </div> <div>연애때는 안그랬음. 그런 모습이 없었음. 언제나 듬직했고, 언제나 어른스러웠으며 언제나 차분했음.</div> <div> </div> <div>막상 결혼이라는 뚜껑을 열어보니 내가 가장 혐오하는 남성상인 아버지와 같음. 다른 건 시누가 없다는 것 정도.</div> <div> </div> <div>나는 솔직히 많이 지쳐있음. 결혼 생활에 좋은 점은 분명이 있음. 그제도 나쁘진 않았음.</div> <div> </div> <div>그런데 가끔 이렇게 내가 지쳐 묻고 참는 부분을 다시금 반복하면 남편이 내 눈 앞에서 사라졌음 좋겠음. </div> <div> </div> <div>그냥 남편 눈엔 내가 지랄 발광하는 걸로 보이나 봄.</div> <div> </div> <div>나는 분노의 프로세스를 밟아 정당하게 화를 낸 것 같은데 남편은 나보고 분노 조절 장애라기에 푸념해봄.</div> <div> </div> <div>아이가 너무 친탁이라 이런 날은 애들도 싫음.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는데 정말 힘듬....</div> <div> </div>
    출처 어제밤 우리집
    ohpilia의 꼬릿말입니다
    장문의 카톡으로 조목조목 써서 보내줬더니 생각이 짧았다며 미안했다고는 함. 
    그놈의 생각은 길어지지 않음. 씨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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