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지른다. <br><br>날카로운 여자의 말은 남자의 가슴을 긁고 <br><br>이내 한숨 쉬는 남자는 논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되뇐다.<br><br>하지만 그 남자에게 그 답은 나오지 못한다.<br><br>정말로 잘못한게 없으니까.<br><br>옆에서 악다구니를 쓰는 아내가 한때는 정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나를 의심하며<br><br>눈만 마주쳐도 좋았던 그시절을 잠시 회상한다.<br><br>이럴때 영화에선 담배라도 피우고 한숨이라도 깊게 쉬건만<br><br>남자는 술도 담배도 할줄 모른다.<br><br>고지식하게 살아온 세월은 그 남자가 풀수있는 유일한 휴식이라곤 먹는것과 잠뿐이 없다.<br><br>아내의 침묵은 한겨울 추위보다 매섭게 느껴진다. 지난 세월동안 학습된 결론은<br><br>저럴때의 아내에게 논리적인 설득은 필요가 없다는것이다.<br><br>애초에 누가 옳은지는 필요없는 구분이다.<br><br><br>마음속으로 수백번씩 "난 잘못한게 없어"<br><br>이래저래해서 난 그런 상황이고 어쩔수 없었고 누구라도 그랬을 거라며 마음속으로 설득하지만<br><br>그마음속의 말을 내뱉어봐야 돌아오는 그녀의 말은 단 한마디로 나를 무색하게 한다.<br><br>"그래 니가 항상 옳지뭐..."<br><br>그녀의 조소어린 말에 난 수십번도더 가슴에 상처를 냈고 난 습관저럼 무언가를 먹고 포만감에취해<br><br>잠이든다...<br><br><br>잠을 자고난 다음 다시 일어나 아내를 본다.<br><br>아내는 뒤끝이 길다. 하지만 좀 시간을 가지면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화가 <br><br>얼마나 비정상적인 분노의 표출이었는지를 깨닫는다.<br><br>그녀의 정리하는 시간동안 난 잠을 자고 일어나 몽롱한 두뇌를 빌려 나의 자존심을 취하게 만든다.<br><br>상처받은 가슴은 아무렇지 않은듯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자존심없는 애교를 펼친다..<br><br>마지못한 시간이 지나고 어색함은 애교에 지나고<br><br><br>그런 몇년의 시간 끝에 부부는 서로의 싸움을 추스르는 방법을 배워간다.<br><br>부부의 합의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하게 서로를 배려라는 포기로 이끈다.<br><br><br>여전히 남자와 여자는 감정의 골이 남아있지만 늦은밤 배달된 치킨한마리에<br><br>털어버리고 서로를 향해 웃는 그런 부부로 만든다.<br><br>그리고 살은 나만찐다......<br><br><br>ps-치킨은 진리입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