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div> <div>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희 부부 사는 이야기도 적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결게에 글 남겨봅니다 ㅎ_ㅎ</div> <div><br></div> <div>어... 사실 저는 덕후예요 ㅋㅋ</div> <div>웹상에서 덕밍아웃하긴 첨이라 기분이 묘하네욬ㅋㅋ 으엌ㅋㅋㅋ</div> <div><br></div> <div>저는 어릴 적에는 정말 여러가지로 활동하던 덕후였어요.</div> <div>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보고, 만화책도 모았고,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까지는 코스도 했고, 그림쟁이였다보니 중1 때부터 ACA, 코믹를 비롯한 옷갖 판매전에서 부스도 꾸준히 냈어요.</div> <div>애니 노래를 엄청 좋아하다보니 만화 노래자랑에 나가서 수상도 많이 했고, 인터넷 애니음악 방송도 해서 팬도 좀 있었... 습니다 ㅋㅋㅋㅠㅠㅠ 앜ㅋㅋㅋㅋㅋ 부끄럽네요...</div> <div>그러나 나이를 먹은 지금은 대외적인 오덕 활동은 접고, 혼자 애니메이션이나 보며 조용히 덕질하는 주부예요 ㅋㅋ</div> <div><br></div> <div>지금의 남편은 친구처럼 지내다가 20대 초반에 연애를 시작해서 8년 연애하고 작년말에 결혼했어요! 이제 따끈따끈한 신혼 6개월차입니다!</div> <div><br></div> <div>... 그런데 남편도 덕후예요 ㅋㅋ</div> <div>다만 저랑은 장르(?)가 좀 달라요.</div> <div>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많이 보긴 하는데, 옛날에 보던 애니만 추억팔이로 보고, 신작 애니는 거의 안 봐요. 애니 중에서도 특히 미소녀물이나 남성향이 강한 작품은 안 봅니다 ㅋㅋㅋㅋㅋ (부인으로서는 2D녀들한테도 눈 안 돌리니 짱 죠음! 근데 저는 잡식성이라 안 가리고 본다는 게 함정?)</div> <div>신작 애니는 제가 보고 있으면 뒤에서 슬쩍슬쩍 보다가 맘에 들면 같이 보는 정도예요 ㅋㅋㅋ</div> <div><br></div> <div>남편이 덕후여서 좋은 점은, 제 덕후기질을 전혀 숨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div> <div>저는 어릴 적부터 애니 노래를 많이 들어왔기에, 노래방에서도 사실 애니 노래를 부르는 걸 더 좋아하고, 평소에 흥얼거리는 노래도 애니 노래예요.</div> <div>근데 남편 앞에서는 맘껏 흥얼거려도 됩니다!! 노래방에서 애니 노래 열창해도 돼요!!!</div> <div>남편도 애니 노래를 폰에 넣고 출퇴근&근무 중에 듣고 다닐 정도의 덕후니까 가능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div> <div><br></div> <div> <div> <div>사실 신혼여행도 오키나와 같은데로 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일본은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른 곳으로 갔지요. 그런데 둘 다 영어를 잘 못 하는데도 영어권 국가로 갔더니... 도저히 방송을 보기가 힘들어서 7박 내내 일본 채널을 틀어서 보다가 왔어요 ㅎㅎㅎ 못 알아듣는 방송 보다가 알아듣는 언어가 나오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_ㅠ... (쥬르륵)</div> <div>밤에는 노트북에 넣어간 일드를 같이 보면서 술도 한 잔 했고요 ㅋㅋㅋ</div></div></div> <div>신혼여행에서마저 둘 다 덕후여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ㅎ_ㅎ... ㅋㅋㅋ</div> <div><br></div> <div> <div>그리고 지금 계획은... 아직 신혼 6개월차라 여유가 없어서 못 했지만, 조만간 저는 코스를 하고 남편을 사진사로 데려가는 게 목표입니당! 크킄</div> <div>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코스를 해두고 싶은 마음이에요 ㅠㅠㅠ 덕후 부부니까 같이 코스하고 싶은데 남편은 안 하려고 해서... ㅠㅠ</div></div> <div><br></div> <div><br></div> <div>근데 사실 남편은 애니쪽보다는 게임에 더 빠져있어요.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에요.</div> <div>술은 저랑만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고, 운동에도 관심이 없고 그냥 오로지 게임만 합니다.</div> <div>남편이 겜덕이면 좋은점은, 밖으로 잘 안 나돈다는 거죠 ^ㅅ^...</div> <div><br></div> <div>저도 학생 때까지는 게임 되게 좋아했는데, 성인 되고는 별 흥미가 없었어요. 게임에 돈 쓰는 거 이해도 잘 못 하는 편이긴 했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PSP나 들고 다니며 몬헌을 비롯한 온갖 게임만 하는 정도?... 10~20대 초반에 친구들과 게임하러 PC방도 종종 다닌 정도?... 아 물론 일반인이 본다면 충분히 게임 좋아하는 여자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 저 스스로는 게임은 그냥 평범하게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span></div> <div>어쨌든 저도 덕후다보니 겜덕인 남편의 취미를 존중해주는 일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ㅎ_ㅎ ㅋㅋ (폰게임에 현질은 아직도 못 하게 합니다만 ㅋ...)</div> <div><br></div> <div>그런데 남편의 게임취미를 존중해주려다보니 연애시절부터 남편과 같이 게임을 해야 했습니다 ㅎㅎㅎㅎㅎ</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희는 데이트할 때에도 PC방에 가서 죽치고 앉아서 같이 서든을 하거나 카페에 가거나 피크닉을 가면 같이 머리 맞대고 포터블게임기로 게임을 합니다 ㅋㅋ 아니면 폰게임... ㅋㅋ...</span></div> <div>(저희가 소유한 포터블게임기는 PSP 2000번대, PSVita, 닌텐도 3DS LL 정도 ^_ㅠ</div> <div>어... 음... 커플이 하기 좋은 게임으로는 역시 몬헌이죠!! 몬헌 좋아요!)</div> <div><br></div> <div> <div>그리고 둘 다 자막 없이도 애니를 볼 정도의 능력은 되는데, 남편은 듣기만 되는 반면 저는 나머지도 가능해서...</div> <div>남편이 게임하다가 정발이 안 된 일본어 게임을 할 때엔 저한테 해석해달라고 합니다. 남편은 한자를 못 읽어요 ㅋㅋ</div> <div>(ㅎ... 부인을 인간 번역기로 사용하는 남편... ^ㅅ^... ㅋ... 겜덕에겐 유용한 부인 아닌가... 여? ㅋㅋ... ㅎㅎ... ㅠㅠ)</div></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남편은 연애할 때에 종종 그랬어요.</div> <div>결혼하면 큰 TV화면에서 플스를 하고 싶다고요 ㅋㅋ</div> <div>그래서 결혼 직후에 남편과 국전에 가서 플4와 게임타이틀 두 개를 사줬습니다.</div> <div>집에 오자마자 입이 귀에 걸려서는 플스부터 조립하고 보는 남편을 보니 흐-뭇</div> <div><br></div> <div>남편은 퇴근하고 와서 하루에 4~5시간 이상(많이 할 때는 평일에 6시간 이상도 합니다.)씩은 꾸준히 하는데 내비둡니다.</div> <div>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신혼인데 게임만 하는 게 미안해졌는지 눈치를 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남편이 직장에서 일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집에서는 편하게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 권하는 편이에요 ㅎ_ㅎ (물론 이것은 저희가 딩크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상황이 다르겠지요?)</div> <div>매일 저녁 남편이 밥먹은 뒤에 티비보며 누워있으면 게임이나 하라고 컨트롤러를 남편 앞에 놓아줘요. </div> <div>"내가 무슨 게임만 하는 사람인줄 아나!!"라고 버럭하는 척 하면서도 손은 컨트롤러에 가있고 입가엔 미소가 번집니다.</div> <div><br></div> <div>그럼 저는 옆에 누워서 핸드폰으로 폰게임을 하다가, 질리면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요.</div> <div>인터넷도 돌아보고, 뉴스도 읽고, 오유 눈팅도 하다가,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서 애니를 시청합니다.</div> <div>그러면 남편은 게임하다가 슬쩍슬쩍 애니를 같이 봐요.</div> <div>그게 결혼 후의 저희의 평범한 일상이 되었네요.</div> <div><br></div> <div>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 같아요!</div> <div>게다가 덕후라는 특성상 저는 3D보다 2D를 좋아하고, 남편은 현실의 여자라곤 저 빼곤 흥미가 없으므로 이대로 쭉 서로만 사랑하며 백년해로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점도 있습니다. 데헷-★</div> <div><br></div> <div><br></div> <div>어... 음...!</div> <div>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욬ㅋㅋ</div> <div><br></div> <div>이상으로 덕후랑 결혼해서 행복한 덕후였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