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그게 하필 왜 나인지 모르겠다. </div> <div><br></div> <div>결혼하고 부부가 따로 떨어져 주말부부 할 때 </div> <div><br></div> <div>느닷없이 한 밤 중에 문자로</div> <div><br></div> <div>"사악하놈, 장인한테는 나올게 있어서 붙어 먹냐..."</div> <div><br></div> <div>라는 식으로 연락이 왔을 때도 </div> <div><br></div> <div>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뭘 잘못했나보다 하고 혼자 울면서 그냥 넘어갔었죠.</div> <div><br></div> <div>그렇게 화내시는거 장가를 늦게 가서 그러시는거 아니였나요?</div> <div><br></div> <div>장가 안가서 골치였다면 장가를 갔는데도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지</div> <div><br></div> <div>저한테 냈던 화는 왜 갑자기 제 와이프에게까지 넘어가나요?</div> <div><br></div> <div>신혼이고 자식된 입장이락 그냥그냥 참고 넘어갔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올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 갑자기 암이라서, 투병 때문에 힘드신것도 알겠고</div> <div><br></div> <div>본인은 다 초월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것도 아닌것 알겠어요.</div> <div><br></div> <div>처음에 그 소식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div> <div><br></div> <div>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div> <div><br></div> <div>와이프가 힘들게 수소문 끝에 겨우 서울에 해당 분야 명의라는 담당의사 예약까지 했었고</div> <div><br></div> <div>치료도 잘 받고 계시잖아요.</div> <div><br></div> <div>그 의사분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알고 오셨냐는 얘기에</div> <div><br></div> <div>"평소 즐겨 읽던 책에서 감명 받아 왔다."라는 말에</div> <div><br></div> <div>진짜 황당했어요.</div> <div><br></div> <div>저 없을 때 얘기 하시지, 알고 있는 저도 같이 있었는데.</div> <div><br></div> <div>병원 첫 진료에도 같이 모셔다 드리고 그랬는데</div> <div><br></div> <div>며치 연락 없다고 전화로 퍼부으면서 뭐라고 하셨죠.</div> <div><br></div> <div>동내 사람들 다 안위를 챙기고 걱정을 하는데 너는 뭐하고 있냐고</div> <div><br></div> <div>내가 무덤덤한 성격인데 까칠해진 어머니 심정까지 헤아리지 못했었구나 반성했었죠.</div> <div><br></div> <div>와이프한테도 이런일이 있었으니 연락 자주 드리자 하구요.</div> <div><br></div> <div>주치의도 정해지고 치료 방법도 정해졌는데</div> <div><br></div> <div>갑자기 멀리 있는 동생이 연락을 하네요.</div> <div><br></div> <div>이렇구 저렇구 어쩌구 저쩌구</div> <div><br></div> <div>중간에 나타나 갑자기 어머니께 조심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니 당황스러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성격이 원래 책임감이 강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싶어요. </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달 지나서 지난주에,</div> <div><br></div> <div>치료가 갑자기 중단 되면서 다시 재입원 하셨죠.</div> <div><br></div> <div>이유를 찾을려고 재검사 받는 동안 저랑 동생이랑 아버지랑 넷이 모였는데</div> <div><br></div> <div>그 앞에서 왜 그렇게 제 와이프 흉을 보셨나요?</div> <div><br></div> <div>시어미가 입원했는데 연락도 안하고 남편만 보냈다고 역정을 내시는데</div> <div><br></div> <div>뭐라 대꾸 하면 병원에서 환자랑 싸우는 꼴이 될까봐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아버지랑 동생 앞에서 부끄러웠어요.</div> <div><br></div> <div>그거 아니잖아요.</div> <div><br></div> <div>집에 다시 돌아와서 혹시나 제가 잘못할고 있었나 싶어</div> <div><br></div> <div>와이프한테 다시 물어보니</div> <div><br></div> <div>매일 연락 드렸다가 "뭘 매일 연락하냐~" 하셔서 일주일에 두 번 드리고 있었는데</div> <div><br></div> <div>뭔 소리냐고 하는 말에</div> <div><br></div> <div>남편 입장에서도 부끄러웠어요.</div> <div><br></div> <div>열받은 와이프는 동생네 제수씨한테 연락을 했더니만</div> <div><br></div> <div>거기는 "형님, 뭘 그렇게 자주 연락하셨어요." 하더구만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동생하고 대판 했대요.</div> <div><br></div> <div>"넌 우리 아버지 암투병중에 연락 한 번 했었냐? 어머님은 연락 하신적 있냐?" <span style="font-size:9pt;">이러면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걘 어머니한테 잘 하는거 만큼 처가쪽에도 잘 하는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일이 이 지경까지 오니 저도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왜 그게 나인지요.</div> <div><br></div> <div>확실한건</div> <div><br></div> <div>딱히 제가 잘못한게 없어도 저한테 화를 내신다는 것?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님 병환 때문에 슬픈 감정과 이런 감정이 동시에 있어서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