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친구들한테도 말하기 부끄러워 여기에 끄적여 봅니다...</div> <div> </div> <div>아이가 먼저 생기는 바람에 26살 어린 나이에 장가가서 16년이 흘렀습니다.</div> <div> </div> <div>아내는 저보다 2살 어리고 둘 다 철없이 시작해서 다투기도 기쁘기도 하며 지금까지 왔네요.</div> <div> </div> <div>서른이 되기전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시고 처가를 부모님이다 생각하며 살았지요.</div> <div> </div> <div>그러나 제 생각과는 달리 사고쳐서 딸 뺏어갔다고 생각하시는 장인,장모에게 이쁨은 못 받았어요.</div> <div> </div> <div>게다가 아이가 태어나며 큰 병이 있어서 저는 돈벌고 아내는 간호하랴 집안일 하랴 신혼생활의 단꿈이라는건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했지요.</div> <div> </div> <div>10여년이 지나 아이는 건강해졌고 한동안 집안일만 하던 아내는 직장을 구했고 맞벌이를 하면서 생활도 조금 나아지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그 후 2년 정도가 흐르며 아내가 슬슬 변하기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집안일은 제쳐두고 직장일,취미생활에만 몰두하고 가정일은 생각도 안하네요.</div> <div> </div> <div>9시 출근인 회사를 지하철 한산할때 가는게 좋다며 6시에 집을 나섭니다.(직장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소요)</div> <div> </div> <div>이거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어요.여유로운 출근길 대신 아침잠을 포기한 아내가 가끔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니까요.</div> <div> </div> <div>문제는...일찍 출근하기땜에 그만큼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안일을 안 합니다.</div> <div> </div> <div>아이의 아침,저녁을 챙기는건 오로지 제 몫이고 설거지며 소소한 집안일 전부 내것이네요.</div> <div> </div> <div>유일하게 하는건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걷는거.개는건 아이 담당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가까운 출퇴근 거리로 집에 오면 6시 조금 넘습니다.</div> <div> </div> <div>일찍 집에 오는 제가 집안일 하는거 힘들진 않지만 조금도 신경 안 쓰는 아내가 야속하지요.</div> <div> </div> <div>제가 버는걸로 생활하다가 본인도 돈을 버니 씀씀이가 커지는건 이해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거의 매일 집으로 택배상자가 오고 대부분 의류,화장품,악세서리....</div> <div> </div> <div>아내가 버는 돈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의 카드대금은 어떡해야 할까요?</div> <div> </div> <div>아내보다 2배 이상 많은 제 월급이 안심이라도 되는듯 인터넷 쇼핑을 즐깁니다.</div> <div> </div> <div>지난 월요일에 택배상자가 7개나 오더라구요. 제가 먼저 집에 오니 현관문앞에 수북히 쌓인 택배들</div> <div> </div> <div>하나하나 물품을 확인해보니 티셔츠 4장,립스틱,귀걸이,목걸이...</div> <div> </div> <div>다음날 목걸이 하나가 더 왔는데 그 전날의 양에 비하니까 초라해보이더군요.</div> <div> </div> <div>최근 헬스장 등록했다더니 운동하며 입을 옷과 악세서리를 샀나보다라구요.</div> <div> </div> <div>인터넷 쇼핑에 빠진 아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친구없이 지내는 처지를 쇼핑으로 푸나 생각이 들때면 안쓰럽기도 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남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직장 회식도 딱 밥만 먹고 귀가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저녁준비 후 배드민턴을 치러가는데 아내랑 같이 시작했다가 흥미를 잃었는지 그만두고 지금은 저 혼자만 다닙니다.</div> <div> </div> <div>1년도 채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는 이유가 회원들과의 교류가 힘들었답니다. 저는 이해합니다. 성격이 그러니까</div> <div> </div> <div>다른 회원들한테는 아무말 안하고 무작정 그만둬서 제가 일일히 해명하느라 진땀 뺐네요. 다들 우리 부부가 싸워서 그만둔줄 알아요.</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정작 진짜 문제는 앞으로의 결혼생활입니다.</div> <div> </div> <div>시댁이 없어서 그런지 친정일에 개입이 너무 과도하네요. 명절,휴가를 전부 친정으로 가자고 합니다.</div> <div> </div> <div>가깝지도 않은 전북 고창. 저희집에서 3시간이 넘는 거리입니다. 아내는 운전을 못해서 독박운전ㅠㅠ</div> <div> </div> <div>아내가 8남매인데 아내 형제들 경조사는 물론이고 돈 들어가는 일은 두팔 걷고 나섭니다.</div> <div> </div> <div>막내가 새 집으로 이사갔으니 냉장고 사주고 몇째네 에어컨이 낡으니 새거 사주고 남동생 아프니까 한약 지어 보내주고</div> <div> </div> <div>저도 6남매라 형제가 많습니다.제 누나,형들 생일날 카톡 하나 안 보내면서 아내 형제들은 꼼꼼히 챙기네요.</div> <div> </div> <div>부모님 제사모시러 큰형집에 갔다오는 날은 설거지 하느라 다리 아프다, 취침시간 줄었다 푸념만 잔뜩 늘어놓습니다.</div> <div> </div> <div>1년에 두번 있는 명절 중에 한번은 처가를 먼저 갑니다. 제 큰형집에 아예 안 갈때도 있고요.</div> <div> </div> <div>전 그게 공평하다 생각했는데 아내는 불공평한가 봅니다. 시부모도 없는 시댁을 왜 가야하는지...</div> <div> </div> <div> </div> <div>몇년간 저녁상 한번 안 차려준 아내가 야속하진 않습니다. 바쁘고 힘드니까 그러겠지요. 지하철 출퇴근이 얼마나 힘든지 저도 잘 압니다.</div> <div> </div> <div>제 입맛대로 제가 만들어 먹으니 반찬투정할 필요없어서 서로 좋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죠. 엄마가 해주는 밥상을 받아본지가 기억도 안 날겁니다.</div> <div> </div> <div>대부분 제가 해주는 저녁을 먹거나 사먹는 저녁. 중3이라 어느 정도 커서 그런지 사먹는걸 선호하더군요.</div> <div> </div> <div>휴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내는 그동안 미뤄둔 늦잠 자고 제가 아이랑 저의 식사를 준비하죠.</div> <div> </div> <div>가끔은 식사준비를 하는데 대부분 인스턴트 음식 데우거나 볶거나 하는 정도. 뭐 이해합니다. 요리가 소질에 안 맞는 모양이죠.</div> <div> </div> <div>써놓고 보니 밥 안 차려줘서 삐진 남편으로밖에는 안 보이네요ㅎㅎ</div> <div> </div> <div> </div> <div>씀씀이가 헤퍼서 매달 제 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쇼핑질, 아이랑 저의 생활엔 관심도 없이 자기일에만 몰두하고</div> <div> </div> <div>시가는 내팽치면서 친정일엔 성의를 다하는 모습들...</div> <div> </div> <div>이젠 슬슬 지쳐가네요.</div> <div> </div> <div>지금껏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둔 제 잘못 같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걱정이 큽니다.</div> <div> </div> <div>대화로 풀어보려고 해도 무작정 화부터 내는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저 또한 감정이 올라와서 싸우기 일쑤고</div> <div> </div> <div>싸우고나면 냉랭하게 지내는게 껄끄럽고 아이 보기에도 민망해서 주로 제가 먼저 화풀고 하던대로 하고 삽니다.</div> <div> </div> <div>카톡으로 뭐라도 하나 물어보면 싸늘하게 날아오는 답장이 싫어 카톡조차 잘 안 합니다.</div> <div> </div> <div>이런 아내만 100% 잘못은 아닐겁니다. 제가 잘못이 있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술은 즐기지만 술값으로 10만원 이상 안 쓰며 룸싸롱이나 노래방 같은곳은 접대하느라 가기는 합니다.</div> <div> </div> <div>도박은 절대 안하며 고스톱은 핸드폰게임으로 가끔 합니다. 로또 조차 도박이라 생각해서 절대 구입 안 합니다.</div> <div> </div> <div>누굴 때리거나 금전적 사고를 쳐 본적도 없습니다.</div> <div> </div> <div>20살부터 운전은 했는데 여태 무사고라 자동차보험 30만원 정도 냅니다.</div> <div> </div> <div>아내를 패거나 아이를 때리지 않습니다. 신체적 고통을 싫어해서 체벌이나 얼차려 안합니다.</div> <div> </div> <div>깔끔한걸 좋아해서 사무실에서든 집안에서든 어지른거 못 봅니다. 결벽증까지는 아니고 정리정돈 좋아해요.</div> <div> </div> <div>아내도 깔끔한 성격이라 이 부분은 서로 잘 맞습니다.</div> <div> </div> <div>시댁이 없습니다. 물론 제 형제들은 있지만 저조차도 생사확인만 할 뿐 자주 만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1년에 정기적으로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모이기는 합니다. 여름엔 펜션, 겨울엔 누나들 집에서 모이지요.</div> <div> </div> <div>큰집, 좋은 집은 아니어도 새집으로 이사해서 자가로 살고 있고 최근 들어 일이 잘 풀려서 돈은 충분히 법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위에 열거한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아내는 못마땅한 부분이 있겠지요.</div> <div> </div> <div>근데 뭐가 문제인지 알고 싶어서 대화를 시도하면 본인 힘든거만 내세우고 무작정 화만 냅니다.</div> <div> </div> <div>오랜 결혼 생활로 애정이 식은거 그 이상의 문제점들이 자꾸 생기니 앞으로가 막막하네요.</div> <div> </div> <div>시간이 해결할거라 믿은 제 착오인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글을 쓰는 동안 생각했습니다.</div> <div> </div> <div>조만간 아내랑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야겠다고...</div> <div> </div> <div>저랑 아내, 아이와 오손도손 살고 싶은데 요즘 같아선 다 포기하고만 싶어요.</div> <div> </div> <div>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보지만 아이가 걸려서 생각만으로 그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주절주절 써내려간 글 이만 마치겠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파악 못한 문제점들이 있을테니 조언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