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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2711
    작성자 : 여보니님
    추천 : 9
    조회수 : 920
    IP : 180.65.***.5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11/23 06: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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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_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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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내나이 예순여덟.  
    작년 고3이었던 손녀딸의 졸업식에 사돈과 나는 같이 사진을 찍었다. 자그맣게 태어나서 걱정을 시키더니 키는 작아도 어디있는지 눈으로 따라 찾을 수 있다. 졸업식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대학교 입학식이란다. 같이 가고 싶었지만 손녀딸 학교가 멀기도 멀거니와 같이갈 친구가 있는 모양이다.
     안그래도 아침잠 많아 그리 내며느리와 실갱이를 하더마는 대학교를 들어가니 더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선다. 그런데 또 일찍도 와서 내 말동무가 되어준다. 어느날은 이런얘기 어느날은 저런얘기. 내몸이 편하지가 않으니 손녀딸 문 열어주는 것도 행복이고, 내몸이 편치않아 여행을 잘 못다녔는데 세계여행을 하라면 가져다준 세계여행 비디오 세트도 실제 가본거 마냥 내눈을 즐겁게 해준다. 작년에 내 유일한 도련님이 아니 서방님이 내 땜빵을 따라 갔는데 오늘 손녀딸 꿈에 나왔는 모양인지 조잘거린다. 내 손녀 말인 즉슨 작은할아버지가 검은색 고급세단을 옆자리 작은할머니와 타고 손녀도 태워주마 했단다. 그런데 요즘 내 손녀딸은 살을 빼겠노라 운동에 심취해 있으니 거절을 하고 운동할겸 걸어가겠노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이 서방님 첫 제사이니 요상도 하다. 내 몸이 점점 더 불편해지기만 하니 큰아들내외와 큰 손녀딸만이 가까운 서방님집에 첫 제사를 다녀왔는데 큰손녀가 뿔이 잔뜩 나 왔다. 이유인 즉슨 나와 이름이 같은 꼬맹이였던 첫 시누님이 이제 할머니가 된 모양인데, 내 손녀딸에게 여자는 배우는거 소용 없다면서 헛돈쓰는거라며 서운한 말을 했는 모양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항상 남자고 여자고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여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건만.. 나보다도 젊은이가 그런말을 하니 참.. 손녀딸에게는 옛날 사람이라 그렇다고 달래주었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또 꿈에 작은할아버지를 뵌거 갖고는 작은할아버지 차에 탔으면 널 데려가는 거였다고 까지 하니.. 참.. 왜 그리도 총명하던 내 시누가 이리 변하게 되었는지.. 도리도 잘하고 집안행사며 경조사 잘 챙기는 이 인데.. 어찌하리.. 그냥 두어야지. 내 손녀딸에게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하면 되노라며 달랬다. 내 땜빵이도 내 맏이도 내 첫 손녀딸도 그 급함 성미가 걱정이다. 성격도 유전인지 내 손들은 내 땜빵이보다 오래살고 내 몸뚱이처럼 불편하지 않으면 하는것이 요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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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23 09:23:09  58.127.***.152  가즈앗  77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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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11/23 11:14:45  172.68.***.72  ladyhee  52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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