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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2648
    작성자 : abcd124
    추천 : 13
    조회수 : 6735
    IP : 223.39.***.3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18/10/23 07:53:37
    http://todayhumor.com/?wedlock_12648 모바일
    혼전임신에 대해 글 썼던 사람입니다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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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고
    현실적인 조언,비난,응원 다 감사합니다
    글로만 전달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고 오해도 생기고 하네요

    제가 현실적인 반응을 보고싶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와 애낳고 산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지 뻔히 알면서도 솔직하게 글을 썼습니다 저도 오래보고 결혼하고싶고 양가부모님께서 축복해주실때 결혼하고 애낳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뱃속에는 이미 아이가있고 1차 기형아검사도 마친 후입니다...산모수첩도 만들어서 초음파사진도 다 붙어있구요

     또한 남자친구의 단점들에 대해서도 글을 썼는데 단점들만 있는 사람은 전혀 아니에요 그럼 결혼을 고려하지 않고 차라리 저혼자 낳아서 기르겠죠.. 지금 저에게 문제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나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어머니설득과 어머니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제가 너무 밉고 힘들어서 거기에 맞춰 글을쓰다보니 제대로 설명도 못 하고 그런것 같아요

    지금 쓰는 이글도 완벽하지는 않겠죠 현재 남자친구는 산부인과 가는날 일빼고 와서 다 같이 가주고 저희 부모님 반대하신다는 제말에도 묵묵히 들어주고 자기 부모님께도 도움을 요청해둔 상태에요 적금으로 돈도 많이 모아둔 사람입니다 예약제다보니 수입이 일정치 않고 집을 사두지 않아 안정적이지 않다고 한부분이에요 내년 내후년에는 본인 소유의 샵도 열어야 하구요 하지만 남자친구 월300은 기본적으로 벌고 많이 벌때는 500정도 법니다 자기 소유의 차도 있구요
    항상 부지런하고 미용해서 높은직급 달기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온 사람이에요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피스텔로 들어가려고 한건 돈을 모아야해서 최대한 아껴보려고 결정한 사항이었어요..
      
    땡전 한푼도 없고 애기 유모차도 못 사고 할 정도 아니에요..풍요롭지는 못 해도 애한테 해줄정도는 하고 살만합니다 다만 제가 걱정한건 나 자신이 금전적 능력이 하나도 없는데 남자친구만 믿고 애낳고하는게 싫고 저도 돈을 벌고 싶어 앞으로 제가 뭘해야하나였습니다
    공무원시험은 제가 공부를 준비했어서 공부 쪽으로 자꾸 생각을 하게되고 당장 현실적으로 일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알바,필라테스 자격증 등등 먹고살 길을 생각하게 된거에요 저는 그동안 정해진 루트대로 부모님 울타리 안에서 생활을 해와 대학교를 중퇴하고 제가 하던 공부도 도중에 포기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막막하더군요
    임신사실도 알게된지 3주정도 됐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어제 글들을 보고 제일 현실적인 방법을 찾고싶어 제가 다니던 학교가 재입학에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능해 1년만 더 다니면 졸업도 가능하고 전문직이라 병원으로 취직도 가능하네요(전문직종이라 애 둘 낳고도 다니시는 분도 계시고 대학교 졸업 후에 다시 들어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제가 한없이 긍적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 우시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지고 남자친구가 지금은 초반이니까 이렇게 잘 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개싸움나는거 아닐까 
    꾸미는거 좋아하고 사람만나는거 좋아하고 예쁜거 좋아하는 나인데 애엄마에서 그쳐버리는건 아닐까 걱정도 하며 저도 많이 속상하기도 합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거라 좋을지 후회할지 저도 많이 걱정되지요 제 인생인데요 결혼에대한 생각도 없었고 결혼을 해도 무언가를 책임지고 희생하는게 너무 싫어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도 해본적 없던 저입니다 그랬던 제가 미련하리만치 뱃속의 아이를 지울 수가 없네요.. 선택과 결과는 다 제 몫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기적인지는 몰라도 제가 좋아하는거 화장하는거 꾸미는거 다 포기해도 좋을만큼 뱃속의 아이가 너무 소중합니다 원치않는 임신을 하면 제 아이여도 끔찍할 줄만 알았는데 말이지요..

    그렇다고 아이를 낳을 생각이 한번도 흔들리지않는다고 하면 그것도 거짓말입니다
    눈 딱감고 수술하면 모두에게 좋지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요 하지만 어머니 설득중이라 약한 모습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너무 답답해 생전 써보지도 않던 글을 썼구요.....주변에 저랑 제일 친한 친구들도 임신경험도 결혼경험도 없어 말할 곳도 없습니다


    정말 애가 무슨 잘 못이 있겠어요...26살 어리다고하면 어리지만 알건 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처음이고 임신이 처음이라 모르는것도 많을 것이고 제가 힘든것을 피부로 느껴보지 못 해 느껴보신 분들에게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철없이 보이시겠지요 무지하면 용감하다고 제가 지금 그런걸까 싶으면서 아이 초음파 사진,애기 심장소리를 생각하면 열심히 살고싶고 열심히 어머니를 설득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힘든일이 많을텐데 어머니 설득하는거 하나에 이렇게 힘들어하는것도 걱정이시겠지요 하지만 지금 태어나지도 않은 애기한테 제가 이렇게 정이가고 마음이 너무나도 아픈데 여태까지 애지중지 길러오신 부모님은 어떨까싶어 너무 죄송스럽고 눈물이 나네요 제가 늦둥이라 부모님이 연세가 굉장히 많으세요(아버지는 67세이십니다)그래서 더 속상하고 죄송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듭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잘 선택해서 현명한 결정 내리도록 할게요
    다들 감사하고 행복하라고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인데 글에 위로받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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