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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12624
    작성자 : 오유야미안해
    추천 : 27
    조회수 : 4250
    IP : 121.164.***.237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8/10/15 22:36:22
    http://todayhumor.com/?wedlock_12624 모바일
    돈관리 남편이 하는 집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옵션
    • 창작글
    <div style="text-align:left;">퇴근하려 차에 시동을 걸고 핸드폰을 보니 카톡메시지가 와있다. <div>와이프에게서 온거다.</div> <div><br></div> <div>내 차가 제일 앞에 있어서 뒷차가 나오려면 차를 얼른 빼줘야하니 메시지 확인은 잠시 뒤로 미루고 </div> <div>일단 차를 빼서 버릇처럼 집으로 가는 첫번째 신호를 지나고 <span style="font-size:9pt;">두번째 신호에 멈춰서야 메시지 온걸 다시금 생각해냈다.</span></div> <div><br></div> <div>또 하트달린 이모티콘같은걸 보냈겠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눌러보니 에비츄 캐릭터 인형이다. 에비츄덕후인 와이프님이라 이게 사고싶은가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거나 좋아하고 어이구~'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신호가 바뀌고 차를 출발시키며 생각해보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1. 이번달에 자동차보험을 일시불로 납입했고</span></div> <div>2. 어제 둘이 나가서 생전 팔자에도 없던 타이마사지 받는다고 돈을 꽤 썼고, </div> <div>3. 그 후에 핸드폰 케이스와 강화필름도 둘이 하나씩 비싼걸로 구입하느라 십만원 이상 나갔고, 밥도 비싼걸 먹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4. 이번달 부터 새로 구한 직장에서 종일 서서 일한다길래 다리마사지기도 꽤나 비싼걸 사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5. 아들놈 신발을 그래도 고학년인데 메이커 따지나 싶어서 나X키신발로 사버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6. 책을 좋아하는 딸에게 70권짜리 문학전집을 사줬다.</span></div> <div>7. 저번주에 와이프가 현아패딩인가 뭔가를 사고싶다고 하여 사라고 했더니 진짜 샀다. ㄷㄷ</div> <div>8. 게다가 11월초에 결혼식이 연속으로 두 번....그리고 11월 말에 울아부지 생신까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출했던 내역과 지출할 내역들이 좌르르르르~ 눈앞을 스쳐지나간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와중에 피곤한데 고속도로로 갈까...아니 2000원 아끼고 그냥 좀 돌아갈까....어찌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올해 초에 와이프가 실직하면서 수입이 많이 줄어서 통장 잔고가 계속 줄어드는 탓에 자꾸 돈계산을 하게 된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 신호에 걸려서 답을 보냈다. 이번 달에 너무 지출이 연속되니 적당한 거절의 의미를 담아....</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0/1539608353b3f6655fdf9d42b9ae691474e8cf2731__mn325783__w1080__h2220__f146032__Ym201810.jpg" width="800" height="1200" alt="KakaoTalk_20181015_214033018.jpg" class="chimg_photo" style="font-size:9pt;border:none;" filesize="146032"></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눈을 똑바로 보실까? 봐봐! 이런 이모티콘을...</div> <div><br></div> <div>그렇게 보내놓고 마음에 걸려서 통화 버튼을 눌렀다.</div> <div><br></div> <div>나 : 그게 가지고 싶다고?</div> <div>와잎 : 아니 귀엽다고~</div> <div>나 : 그게 사고싶다는거 아니야?</div> <div>와잎 : 엄청 크고 귀여워!</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 : 돼지인형(10년도 더 전에 사준 늘 끼고 자는 인형)처럼 납작하게 만들어버리게?</span></div> <div>와잎 : 그 인형은 너무 오래돼서 머리 터졌어</div> <div>나 : 이야~ 잔인하게 돼지 머리를 터뜨리냐~?</div> <div><br></div> <div>이런 저런 잡답을 하며 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통화를 계속한다.</div> <div><br></div> <div>나 : 사고싶으면 사</div> <div>와잎 : 비싼데?</div> <div>나 : 49000원 없어서 한달 생활이 매우 어려워지거나 가정에 위기가 닥치진 않으니까 사</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와잎 : 사진에 여자가 안고있는거 보면 엄청 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 : 어디 잠깐 보자.....</span></div> <div><br></div> <div>링크를 눌러서 사진을 보며 생각하길</div> <div>'사라고 해서 사는 것 보다는 내가 결제해서 보내주는게 더 기분이 좋으려나?</div> <div>이왕 사주는거 기분 좋게 가자~'</div> <div><br></div> <div>손이 바빠진다. 와이프가 상품 페이지 구경하는 동안 내가 더 빨리 결제해야지!</div> <div>상품 누르고 선물하기 누르고, 선물포장 선택하고 메시지는 .....무난하게 [사랑해]</div> <div>아니지 [사랑해♡] 하트를 넣어줘야 제맛이려나....</div> <div>결제수단 빨리빨리 선택하고 결제버튼 빨리!</div> <div><br></div> <div>나 : 나 도착했어 끊는다아~!</div> <div>말하기가 무섭게 뚝 끊고 시동을 끄고 잽싸게 차에서 내리고 집으로 뛰쳐들어간다.</div> <div><br></div> <div>'휴~ 완벽했다. 전화 끊자마자 선물이 도착하고 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엄청 좋아하는 얼굴이겠지'</div> <div><br></div> <div>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div> <div>꽃같이 환하게 웃으며 핸드폰 쳐다보고 날 쳐다보더니</div> <div>에비츄다~~~~ 하고 좋아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2000원짜리 고속도로 통행료 때문에 오면서 꽤나 고민했었는데....네가 가지고 싶다니 몇만원도 쉽게 써지는구나</div> <div>그래....돈 몇만원 그게 뭐 대수겠니....네가 그렇게 웃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써주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0/1539608357aaee54500d6e4e0492201b3b8c42f155__mn325783__w1080__h1347__f94156__Ym201810.jpg" width="800" height="998" alt="KakaoTalk_20181015_214032506.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94156"></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br></div>
    출처 우리집
    오유야미안해의 꼬릿말입니다
    그저 '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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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10/16 00:31:19  115.138.***.110  6lack  754162
    [4] 2018/10/16 01:21:23  180.68.***.67  고추부스락  611665
    [5] 2018/10/16 03:41:06  61.74.***.184  이시다시다  774020
    [6] 2018/10/16 04:59:19  5.151.***.128  연애따위  49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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