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3년차 유부징어 입니다. <div><br></div> <div>연애시절 부터 1년 내내 돈을 아끼고 아껴서 겨울에 여행가는걸 낙으로 삼고 있는데요.</div> <div>비행기를 타다 보면 정말 '비행기 처음 타나...', <span style="font-size:9pt;">혹은 '중국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span></div> <div>(비하는 아닙니다 ㅠㅠ 중국 관광객 분들 중에 그런 분의 비율이 높긴 하잖아요...)</div> <div><br></div> <div>1. 이륙 전에 좌석을 뒤로 젖히는 분들</div> <div>한 번은 제 와이프와 중앙 통로 바로 뒷자리에 앉았습니다.</div> <div>앞좌석에 앉은 중년 부부께서는 타자마자 좌석을 뒤로 젖히시더라구요.</div> <div>저는 '어차피 승무원이 와서 안내할테니까...' 하는 생각에 가만 있었는데,</div> <div>승무원이 와서 "좌석을 세워주세요" 라고 했지만 그 때뿐이었습니다.</div> <div>나중에는 티 안나게 아주 쪼~금 젖히시더라구요.</div> <div>그정도면 딱히 불편함의 차이도 없을 텐데 굳이 좌석을 젖히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div> <div><br></div> <div>2. 이륙하자 마자 음료수 달라고 하는 분들</div> <div>저는 우주항공공학쪽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span style="font-size:9pt;">신입생 때 항공안전세미나를 받았습니다.</span></div> <div>그때 승무원분들에 대한 인식이 바꼈는데요. 승무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안전요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div> <div>그런데 이륙하자마자 승무원분들을 불러서 음료수를 달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div> <div>심지어 방송에서는 '언제부터 음료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라고 나오는데,</div> <div>듣지도 않고 승무원분들이 올 때까지 그냥 호출 버튼을 계속 누르는 분들이 있습니다.</div> <div>승무원들을 이착륙 직전/후에 안전을 위하여 다양한 체크를 해야 하는 정해진 임무가 있습니다.</div> <div>본인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안전요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합니다.</div> <div><br></div> <div>3. 통로 쪽 좌석이 오로지 다리 편한 좌석인줄 아는 분들</div> <div>대부분 비행기를 타면 비지니스/이코노미가 분리된 맨 앞쪽이나, <span style="font-size:9pt;">중간의 통로좌석을 선호하실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무래도 장시간 비행의 경우 다리를 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중간의 통로 좌석에 앉은 분들은 사고 시 승무원과 함께 승객의 비상탈출을 도와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span></div> <div>따라서 통로쪽 좌석에 앉은 분들은 본인의 짐을 다리 밑에 두어서는 안됩니다. 탈출로를 확보해야 하니까요.</div> <div><br></div> <div>그런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비행기 이륙전에 통로쪽 좌석에서 실랑이가 들려 왔습니다.</div> <div>통로쪽 좌석에 앉은 한 분께서 짐을 절대로 천장 수납공간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div> <div>자신의 짐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계속해서 들고 있겠다는 거죠...</div> <div>당시 승무원은 규정에 따라서 "운반물이 중요하셔서 가지고 계신다면 통로 아닌 좌석으로 바꿔드리겠다"고 했는데,</div> <div>그 분은 "이 좌석은 다리가 편해서 절대 못바꾸겠다"고 하시더군요...</div> <div>"그럼 짐을 넣으세요" "깨지기 쉬워요" 의 무한 반복...</div> <div>결국 조금 더 높은 직급의 승무원분이 오셔서 약간의 협박조로 안내하고 나서야 짐을 천장 수납공간에 넣었고,</div> <div>비행하는 내내 "깨지기만 해봐!! 손해배상 청구할꺼야!!" 를 외치셔서 비행이 정말 힘들었습니다.</div> <div>물론 착륙했을 때 그분의 짐은 하나도 깨지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4. 시간과 상황을 무시하고 면세품 업무를 요청하는 분들</div> <div>위의 2번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이것도 제 경험을 빌어서 말씀드리자면</div> <div>한번은 와이프와 함께 5시간 정도 비행중이었습니다.</div> <div>그런데 와이프가 당시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더니, <span style="font-size:9pt;">급기야 잠시 기절하는 일이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중에 병원에 가보니 기압차이와 매우 좁은 좌석간의 거리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승무원분들의 배려로, 와이프는 다소 넓은 뒤쪽 승무원 구역에 앉아서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span></div> <div>당시는 거의 착륙전이어서 상태가 진정되면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던 찰나,</div> <div>어떤 분이 오시더니 구매한 면세품을 환불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div> <div>기대 면세품 구매/환불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착륙 전에 승무원이 관련 내용을 모두 정산해야 하기 때문이죠.</span></div> <div>이미 담당 승무원이 면세 관련 서류 작업을 끝낸 상태라 환불을 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div> <div>'그런게 어딨냐'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사실 기내 방송에서 분명히 안내했거든요... 마감하겠다고...)</span></div> <div>방송 안내를 드렸다. 이미 서류작업이 끝났다... 라고 몇번을 말씀드려도 막무가내여서</div> <div>결국 담당 승무원은 환불 조취 + 관련 서류 재작성 + 변경에 대한 사유서 작성을 해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비행을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참 설레는 경험입니다.</div> <div>저는 운이 좋아서 창가쪽에 앉게되면, 주익의 윙렛 형태와 플랩 동작만 비행내내 빠져서 쳐다본 적도 있습니다.</div> <div>항공기 내에서의 저런 행동들은 다른 승객들의 설렘을 망가뜨리는 동시에, 항공안전에도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div> <div>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요즘 우리니라도 승객난동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는데</div> <div>이런 내용들이 공론화 되어서, 승무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항공 안전 불감증이 해소되었으면 하네요.</div> <div><br></div> <div>쓰고보니 너무 긴 글인데... 혹 정독하여주셨다면 감사합니다 ㅎ</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