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는 케이티엑스를 타고 가는 중임.<br><br>역방향과 순방향 맞물리는 자리는 마주보고<br>앉는 자리임.<br><br>나는 거기서 순방향으로 타고 가고 있는데,<br><br>맞은편 한칸 뒷줄에 있는 중남미쪽 외국 분이<br><br>갑자기 맞은편 앞으로 와서 앉는거임.<br><br>뭐지 싶어서 쳐다봤는데, 한국인 남성 분이<br><br>자기 딸내미랑 같이 앉아 있었음.<br><br>중남미 외국인은 그래서 그냥 앞으로 오게<br><br>도ㅣ었는데, 몇 분 있다가 인원체크하러<br><br>코레일 직원 분이 오시길래 당황한 외국분은<br><br>헐레벌떡 일어남.<br><br>대충 상황을 눈치챈 직원분은 그대로 앉게<br><br>했음. 몇십분 있다가 외국분 앉은 자리에<br><br>그 좌석에 표를 산 한국 분이 오셔서<br><br>또 쫓겨났음.<br><br>불평불만 없이 옮겨준 외국인에게 뭔가 미안했음.<br><br>딸아이랑 온 아버지가 애초에 딸아이꺼 표를<br><br>구매했어야 했는데, 아이란 이유로 표구매하는게<br><br>아까웠나봄.<br><br><br>지금은 내 맞은편에서 무표정으로 시크하게<br><br>핸드폰 보며 가고 있음.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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