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밑에 인터넷에서 동행자를 구한다는 글에 답글 달아주다가 엄청나게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이탈리아였습니다.</div> <div> </div> <div>유레일패스 기간이 남아있으면 이탈리아 Ancona에서 그리스 patras까지 10층이 넘는 여객선의 갑판석(기차의 입석같은 개념)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당시 저는 이태리에서 그리스 아테네로 넘어가는 방법을 배로 선택하게 되었으며..피렌체를 구경한 뒤 넘어갈 생각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피렌체에 있는 민박집에서 군대가기전 남자애들? 갓제대했었나...하는 남자애들인 4,5명 친구그룹을 만났어요</div> <div> </div> <div>저보다 3,4살 어렸었고 친구들끼리 저렇게 다니는게 참 부러웠습니다</div> <div> </div> <div>숙소에서 이야기가 오가다가 동선이 같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럼 같이 배를 타는게 어떻냐고 해서 제가 그 일행에 끼이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문제는 배를 타고 시작되었는데....저녁에 배를 타고 아침쯤 도착하는 예정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갑판석은 지정 자리가 없기에 비치의자나 앉거나 누을 수 있는 구간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습니다</div> <div> </div> <div>당시는 여름이였고 성수기였는데...엄청난 인원수가 갑판에 있었지요</div> <div> </div> <div>배가 참 컷어요..총 10층이 살짝 넘는 정도의 층수를 가지고 있는 여객선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안에 뷔페도 있고 카지노도 살짝 보이는 준준크루즈 정도급?? 물론 저는 갑판석이기에 그런 혜택을 누릴 수는 없었지요</div> <div> </div> <div>이번엔 저 혼자만 있는게 아니니 일행과 심심하진 않겠다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한친구가 자기 일행중에 생일인 애가 있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겠냐라네요</div> <div> </div> <div>보관소가 없었기에 짐은 제가 지키고 있었는데 한시간정도가 되도록 안오는 겁니다..밥도 먹어야되는데...이 친구들 너무 안오는데..싶고</div> <div> </div> <div>짐을 두고 가자니 불안해서 못가겠고..나중에 오더니 미안하다더군요 </div> <div> </div> <div>'그래 뭐 친구가 생일이면 늦을 수 있지...싶었고 제 볼일을 보러 갔습니다'</div> <div> </div> <div>이래저래 배를 구경했어요..참 볼게 많았습니다. 배안에 작은 영화관도 있고..(정말 작습니다...)</div> <div> </div> <div>저녁을 먹고 제 짐을 남에게 맡겨두긴 불안하니(귀중품은 저에게 있지만..) 다시 올라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한 친구가 배안에서 샀다고 했었나???헤깔리는데 자기 나이키 나시였나??티셔츠가 없어졌다는군요..</div> <div> </div> <div>그리스에서 입으려고 배안에서 이쁜게 팔길래 샀던건데 분명 여기 넣어뒀는데 없어졌다는군요...</div> <div> </div> <div>'저런..몇만원정도 할텐데....잘 찾아보지..아깝겠다..'라고 생각하며 같이 주변을 찾아보곤 앉았는데 기류가 이상한 겁니다;;</div> <div> </div> <div>잃어버린 당사자가 절 의심하는 것 같더군요....그렇다고 그 친구가 제 가방을 한번 뒤져보자고 하진 않아서 화를 낼수도 없고..</div> <div> </div> <div>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걔가 아무런 얘기를 안하는데 제가 기분나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고...</div> <div> </div> <div>진짜 묘~~~~~~한 기류가 형성되었어요..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나빳지만 그때부터 그 그룹과 서먹해졌습니다..</div> <div> </div> <div>그나마 한명과는 괜찮게 있었는데...서먹함을 없앨수는 없었어요..</div> <div> </div> <div>'아..똥 밟았다' 싶더군요...그러면서 '그래..쟤들도 내가 얼마나 의심이 될까...나라도 그러겠다...'싶기도 하고..</div> <div> </div> <div>그러면서 엄청 억울하면서...대놓고 항의를 하는건 아니니 또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고...</div> <div> </div> <div>그렇게 그리스에 도착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파트라에서 아테네로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버스와 기차인데...기차는 유레일이 있어 공짜지만 에어컨 없고 푹푹 찌는 작은 대합실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려야했고 버스는 조금 걷고 돈을 지불해야하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최신형버스를 탈 수 있는거라...버스를 탈까 생각을 했고 근처 케밥집이였지 싶은데...거기서 요기나 하려고 하는데..그나마 친했던 남자 한명이 와서 여기까지 다니고 찢어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군요</div> <div> </div> <div>저도 기분이 좀 나빠있었고...그래 그렇게 하자라고 이야기 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인사없이 그렇게 헤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뒤도 안돌아보고 갔기에 분명 그 그룹은 저를 도둑놈으로 생각할 것 같아요.. 나중에 그 물건이 자기네들 사이에서 발견되어 미안해 할 수 있었겠지만..당시 걔들은 가방을 다 뒤져본듯 하니...본인이 어디선가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므로...전 그 그룹에서 도둑놈으로 기억이 될거라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전 제가 떳떳하면서 기분은 나쁘니...어쩌겠어요..그냥 제 갈길을 간 것이였고 그 친구들은 기차를 탈 생각을 했던지 다행히 버스에서까지 마주치지는 않았었네요</div> <div> </div> <div>왠만해서는 여러명이 친구인 그룹에 혼자서 끼이는건 위험부담이 엄청 큰 일입니다</div> <div> </div> <div>갑자기 생각이 나서...억울했던 기억이라 풀어보네요</div> <div> </div> <div>이 글을 그 친구들이 다시 보련지는 모르겠지만...난 당시 진짜 그 친구의 옷을 훔친 사람이 아닙니다..10년전쯤 이야기라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결백하다구요...ㅡ_ㅡ..</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