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는 니가 암이라고 했을 때</p> <p>그래도 우리나라 의료 시설은 좋으니깐... 당연히 금방 나아서 회복할 줄 알았어..</p> <p>몇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고.. 집에도 못가는 와중이었지만...</p> <p>이거 참고 치료 계속 받으면... 낫겟지.. 나을꺼야..</p> <p>나는 그렇게 생각했어...</p> <p> </p> <p>최근에는 몸이 안좋다는 소리도 했었잖아</p> <p>치료를 해도 자꾸 안낫는다고...</p> <p>그러다 암이 폐까지 전이가 되었다고...</p> <p>그러고 나서는 숨이 잘 안쉬어진다고...</p> <p>그렇게 상황이 안좋아지는 와중에도</p> <p>나는 니가 몇 달만 있으면 나을 줄 알았어</p> <p>나아서 생일도 밖에서 보내고... 같이 덕질도 잼나게 할 줄 알았어..</p> <p>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희망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었지만...</p> <p> </p> <p>결국 너는 한참 새파란 나이에 세상을 먼저 떠나버렸어..</p> <p>나는 그걸 또 니가 가버리고 한참 뒤에나 알아버렸고...</p> <p><br></p> <p>얼마나 슬펐는지 몰라</p> <p>어제는 웹툰보다가도 니 생각이 나서 엉엉 울어버리기도 하고 ㅎㅎ...</p> <p>그러고는 깨달은게 있어</p> <p>우리가 알아왔던 날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p> <p>그 잠깐동안에 우린 너무 친해지게 되었고</p> <p>깊은 사이가 되어버렸고</p> <p>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거</p> <p>그리고 비록 비대면이었지만 항상 일상을 함께 나눴고</p> <p>힘든 것이든 좋은 것이든 항상 공유했었다는걸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어버렸어... 이제서야... ㅎㅎ...</p> <p> </p> <p>언니 같지도 않은 언니한테 매번 언니 노릇 시켜주고</p> <p>마음씨도 착해서 자꾸 뭔가 챙겨주려고 하고</p> <p>내가 힘들어할 때 자기는 몸도 안좋고 잠도 잘 못자면서... 날 더 챙기려고 하고</p> <p>생각해보면 내가 살아오면서 이만큼 착한 사람을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p> <p>너는 진짜 마음씨도 착하고 좋은 아이였어</p> <p> </p> <p>사실 아직 실감은 잘 안나</p> <p>몸이 안좋아진다는 것을 들었을 때, 니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리고 연락이 한참 안되었을 때...</p> <p>어쩌면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예상을 했었지만</p> <p>애써 부정했던 것도 있어 사실은..</p> <p>우리나라 의학 얼마나 발전했는데 하면서..</p> <p>좀만 있으면 "언니들!!!" 이러면서 카톡방에 와서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했고</p> <p>언제 아팠냐는 듯이 점심 저녁 메뉴 공유하면서 맛있는 것 먹네... 나랑도 빨리 먹자고</p> <p>그냥 항상 그렇게 일상을 즐길 줄 알았어</p> <p>그럴 줄 알았는데...</p> <p> </p> <p>니가 없으니깐 방도 너무 조용하고...</p> <p>그냥 실감이 잘 안나... 언제든 다시 올 것 같애</p> <p>카톡방의 1이 갑자기 없어져서 언니들~~ 이러면서 올 것 같고...</p> <p> </p> <p>사실 덕질방에서 널 첨봤을 때 이상하게 엄청 친해지고 싶었당</p> <p>하지만 나는 소심쟁이 내향형 인간이라서 일대일로 만나자!! 이러질 못했지...</p> <p>바쁜 인싸가 감히 나한테 시간을 내줄까? 했던 생각때문에 ㅋㅋㅋㅋㅋㅋ</p> <p>그러다 정말 운좋게 급 결성한 모임에서 너를 볼 수 있었어</p> <p>너는 사진빨이다 어쩐다 알바하고 와서 추리하다 그랬는데 내가 보는 너는 진짜 사진처럼 예뻐서 신기했어...</p> <p>그때 얘기 많이 못 나눴지만...</p> <p>내 기억이 맞다면 나보고 다음에 많이 얘기 나누자고.. 잠시라도 봐서 좋았다고...</p> <p>그렇게 개인적으로 카톡해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정말 고마웠어...</p> <p> </p> <p>비록 거지같은 경험이긴 했지만 ㅋㅋ 같이 덕질방 스태프도 하게 되었고 ㅋㅋㅋㅋ</p> <p>덕분에 또 한 번 더 볼 수도 있었고 ㅎㅎ</p> <p>술잔 부메랑샷 찍느라 우리 얼굴 찍힌 사진 못 찍은거 아쉬워하긴 했는데</p> <p>다음에 찍으면 되지 하고 넘겼던게 아쉽다...</p> <p>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사진 찍자고 우겨서 어떻게든 찍었을텐데...</p> <p> </p> <p>아니면 그냥 내가 만나자고 용기 한 번 내볼껄...</p> <p>아프고 나서도 망할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되었겠지만 괜히 병원 서성거려볼껄.. 하는...</p> <p>하다 못해서 배달 음식을 자주 먹던 너에게 배달 비용이라도 지불해줄껄...</p> <p>같이 게임이라도... 같이 하자고 하는거 많이 해줄껄</p> <p>니 얘기 많이 들어줄껄...</p> <p>표현도 잘 못하는 이따구 성격 때문에</p> <p>너를 아끼고 좋아했던 만큼 표현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만 남는다...</p> <p> </p> <p>그래도 일요일에 이제 너 보러 갈거야!!</p> <p>덕질방 언니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p> <p>아마 하늘에서 우리 얘기하는거 다봤겠지 ㅋㅋ</p> <p>집 밖에 나가기 귀찮아하는 내향형 언니들이</p> <p>니가 먼저 갔다는 소식 듣자마자 어떻게든 너 뒤늦게라도 보려고</p> <p>지역도 다른 사람들끼리 ㅋㅋ 니 고향에서 만나기로 했어</p> <p>그 때 너도 보고 우리끼리 시간 보내려구...</p> <p>이게 뭐라고 떨리지만 ㅠ 부디 반갑게 맞이해줬음 좋겠네...</p> <p> </p> <p>암튼... 너는 참 나에게 고마운 존재였어</p> <p>잠시였지만 평생 남을꺼고.. 내 인생에 남아줘서 고마워</p> <p> </p> <p>언젠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p> <p>그 때 또 우리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잼나게 수다 떨자...</p> <p>언니는 열심히 살면서 그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릴께 ㅎㅎ</p> <p> </p> <p>이제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다 해!!!</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