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참 요리를 안한다. 아니 못한다. 아니 내 입맛이 꽤 까다로운 걸지도 모른다. <div>하여튼간에 나는 인터넷에서 본 레시피로 만드는것이 편하고 더 입에 맞는다.</div> <div>엄마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식혜를 담구면서 수정과가 좋다는 내게</div> <div>수정과는 재료값이 더 든다며 본인은 식혜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와서 이것좀 보고 배우라고 재촉한다.</div> <div>으름장 놓듯이. 꼭 해야한다는 듯이.</div> <div>....엄마는 서툴게 그렇게 나에게 본인이 알고 잇는것을 가르치고 싶어한다.</div> <div>내가 가진 좋은것을 나눠주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엄마의 식혜가 맛있지 않다.</div> <div>늘상 그런식이다. 엄마는 그것을 할머니에게 배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거부한다.</div> <div>그렇다고해서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니까. 그렇지만 그 방식은 늘 투닥거리는 감정싸움으로 변해버리고 만다.</div> <div>엄마는 한번도 수정과를 만들어 준 적이 없다.</div> <div><br></div> <div>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을 난 잘 못먹는다. 사과, 포도...항상 권하고 나는 또 거절한다.</div> <div>그러면 그렇게 받아들인다. 넌 내가 좋다는건 다 싫지?</div> <div>하지만 내가 좋다고 권하는건 엄마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치킨도 시켜먹을 수가 없다. 살찌는 음식이니까.</div> <div><br></div> <div>나는 이 갭의 차이를 좀 더 확실히 알고있다. 분리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다.</div> <div>문제는 이것을 엄마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미숙하고 거칠다는 것이다. 엄마는 서운할 것이다.</div> <div>같은일이 몇십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는 서로 상처받는다.</div> <div>그렇지만 나 역시 입에 맞지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고싶지 않고, 알고싶지 않은 살림 팁을 배우고 싶지않다.</div> <div>억지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특히 신경질적이고 강제적인 표현 앞에서는 그렇다.</div> <div><br></div> <div>평범하게 슬프고 평범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꽤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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