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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기 겸 쓰는 글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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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닮은 한 사람을 지하철에서 보았다.
처음 그 사람은 그저 핸드폰만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냥 너의 느낌이 살짝 나는 것 같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마음 속으로 'ㅇㅇㅇ 향 0.7% 첨가' 라고 생각하며 그냥 작게 웃었다.
요즘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예쁘장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윽고 잠에 취해 입을 살짝 벌린 채 조는 이 사람의 모습에서 네 모습이 왜 이렇게 많이 겹치던지.
난 네가 눈 감고 있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데도, 그냥 네가 눈 감고 있으면 저 모습이었겠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너와 닮은 그 사람의 모습에 참 열심히 훔쳐보았다.
연분홍빛 볼과 도도한 느낌을 주고 싶다! 라며 자기주장하는, 토끼마냥 살짝 올라간 윗입술. 그리고 볼과 눈 사이의 매력점까지.
이 사람을 보며, 참 오래간만에 너를 추억하고 있는데, 마침 이 사람의 옆에 빈자리가 났다.
추억을 되새김하는건 이걸로 끝낼까 하며 40분간 서있느라 지친 다리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잠에 취해 살짝 기대어왔는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심장이 어찌나 쿵쾅대던지.
네가 아닌건 아는데, 그저 너와 살짝 닮은 한 사람일 뿐인데...
옆자리에 앉아 얼굴은 안 보이니, 이 때부터는 머릿 속에서 네 가면을 빌려와 옆자리의 이 사람에게 씌우고는 가는 내내 계속 설렜다.
내가 내려야 할 역에 도착할 때까지도 이 사람은 계속 자리를 지켰고, 처음으로 노량진 역이 더 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너와 마지막으로 연락하고 만나서, 일시적(?)인 이별을 고한 뒤로 3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너와 조금이라도 연관있는 일들이 이따금씩 생길 때면 네 생각이 너무나도 많이 난다.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데, 사랑을 못해서 네가 잊혀지지 않는 걸까.
지금 이 길고 긴 공부가 끝나거나, 그 전이라도 너에 대한 마음이 좀 사그라들면 다시 연락하려고 했다.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알게 되었다.
꽤나 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을.
연락 한 통에 분명히 나는 너를 또 너무나 좋아하게 되어버릴 것이 뻔하니까.
.
.
.
예쁘게 피어있는 하얀 꽃 한 송이를 지켜보기만 할 자신이 없어서,
그저 울타리를 쳐두고 잊고 지냈는데,
그 꽃은 그동안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며
떨어진 꽃잎들이 스스로 거름이 되었고,
오래간만에 찾은 그 울타리 안의 하얀 꽃 한송이는
어느새 순백색 꽃밭이 되어있었다.
물도 안 주고 그저 내버려두면 혼자 썩어 없어지지 않을까 했던 그 꽃은
만개해 있었다.
출처 | 3개월 전, 너와 헤어질 때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 기억하니? 난 네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잘 지냈으면 좋겠어. 언젠간 다시 연락하겠지. 그 때까지 항상 웃을 일만 있기를 바라. 안녕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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