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특히 프로스포츠는 '팀'을 제외하고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 농구, 축구, 야구, 배구, 심지어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등등도 모두 팀단위 스포츠이다. 개인경기인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은 프로화가 되기 참 힘든 종목이다. 개인 한명의 역량으로는 팀을 운영하기 힘들뿐더러, 그 한명이 우승을 하면 '팀'의 이름보다는 '우승자'의 이름이 더 높이 새겨지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이 본전도 못찾을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e-sports는 조금 특이한 형태로 출발했다. 임요환, 홍진호 등이 한창 활동할 시절에 그들을 모아서 팀으로 꾸려가면 어떨까?라는 몇몇 사람들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팀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그 팀들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지금의 커다란 통합 프로리그 형태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개인'리그가 그 시초이다. 그 옛날 KPGA, 투니버스 스타리그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는 항상 개인리그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팀리그는 시작된지 아직 2년여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개인리그에 비해 그 역사가 짧다.
그런 프로게이머들에게 과연 중요한 것은 어느쪽일까? 개인의 영광을 높일 수 있는 개인리그일까, 아니면 팀을 위해 한몸 희생하는 프로리그 일까?
이스포츠가 독특하다고 하는 측면은 이점이다. 다른 스포츠는 개인리그와 팀 리그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런 시스템은 찾아볼 수 조차 없다. 예를 들어 농구가 팀리그와 1:1자유투대결(-_-;;;)이런게 동시에 진행된다면 얼마나 웃길까;;
이러한 독특한 시스템에서 물론, 아직까지 기업의 지원을 받는 팀이 절반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기업들에게 이 바닥이 '돈'이 된다고 보여주기 위해선 프로리그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맞다. 프로리그의 우승 한번이 SKT의 가치를 몇배 올렸다는 통계가 있듯이, 프로리그에 전념한다면 자신의 팀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 가치는 곧 프로게이머 자신의 '부'와도 연결되는 것이기에.
하지만, 그 프로리그를 위해 자신의 무한한 영광인 개인리그를 포기하라고 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다. 개인리그의 우승은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꿈이다. 그 꿈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얼마전 ES-Force에서 전태규선수가 팀대회 때문에 개인연습을 못하겠다고 불평을 터뜨려, 이명근 감독이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KTF 정수영 감독은 개인리그에 치중하는 게이머는 팀에서 방출시키겠다는 극단적 발언까지 했다.
과연, 어느쪽이 올바른 것일까?
(올스타전 우승 사진을 쓰는 나는 저도의 콩까?ㄲ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