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쯤 설리를 공식석상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div><br></div> <div>그룹 탈퇴와 열애설 등으로 이슈가 많을 때였는데 참 해맑게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대인배다"라고 생각했죠. </div> <div><br></div> <div>그때부터 설리가 조금 특별해보였습니다. 연예인이니 당연히 특별한 사람이겠지만 그 연예인들 중에서도 '가십과 루머를 스스로 극복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실제로 그래 보였으니깐요. </div> <div><br></div> <div>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하고 속으로 참고 누르고 있었던 모양이네요.<br><div><br></div> <div>그랬던 설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했을때 한동안 사람들을 지켜봤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마지막 게시글에 올라오는 댓글이나 포털 뉴스에 달린 댓글들...</div> <div><br></div> <div>그 중에는 진심으로 애도하고 슬퍼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제가 삐딱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사람들 설리가 살아있을때는 어디에 있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div> <div><br></div> <div>그러다가 다른 댓글들도 눈에 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기레기가 죽였네" "악플러가 죽였네" "페미가 죽였네" "한남이 죽였네" 등등</div> <div><br></div> <div>생전에 악플로 힘들어 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나올 수 있는 이야기긴 하겠습니다만...조금 다르게 보이더군요.</div> <div><br></div> <div>뭐랄까... 악플을 달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던 존재들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시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본인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테니깐요.</div> <div><br></div> <div>이런 생각은 제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br></div> <div>혹시 나는 악플을 단 적이 없을까? 나쁜 의도는 없었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한 적은 없을까?</div> <div><br></div> <div>이런게 어디 댓글뿐이겠습니까. </div> <div><br></div> <div>세상 살면서도 의도치 않은 말로 상처를 준 적도 있을테고...저 역시 다른 사람의 의도치 않은 말에 상처받아서 화가 난 적도 있죠. </div> <div><br></div> <div>그런 행동들이 없었나 돌아보다 보니...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div></div> <div><br></div> <div>제가 기억하지 못해도...제 말로 남이 상처받은 적은 분명 있을테니깐요.</div> <div><br></div> <div>혹시 연게에도 제 생각없는 댓글로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설리에게도, 보지도 듣지 못하겠지만 사과하고 싶어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그 마음을 더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악플이 난무할 때 선플 하나 달지 못해서 미안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제 최애도 초반에는 외모 때문에 악플이 달리곤 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때 속상한 마음에 몇 자 적고 했었는데... 소위 말하는 '내 새끼 소중한 만큼 남의 새끼도 소중하다'는 말을 조금 더 실천해보려고 해요.</div> <div><br></div> <div>그리고 말하고 글 쓸 때도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이제껏 살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라는 생각만 했을 뿐, 솔직히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div> <div><br></div> <div>제 삶도 바빴고, 제 인생도 치열했으니깐요.</div> <div><br></div> <div>그런데 특별해보였던 설리의 죽음은 유난히 큰 숙제를 주네요. </div> <div><br></div> <div>나부터 비난하기를 멈추면,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알아보고 싶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이 글은 뻘글입니다. </div> <div><br></div> <div>악플러나 기레기를 비난하는 것은 나중에 접어두고 제 자신부터 반성하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그래도 연게니깐 최애 사진 하나 올리고 마무리할게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910/157129983158fa613bc5d54e07972946faf2ae2863__mn85319__w600__h550__f5440310__Ym201910__ANIGIF.gif" width="600" height="550" alt="Honeycam 2019-10-12 16-29-45.gif" style="border:none;" filesize="5440310"></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