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iv>이번 논란의 가장 바탕에 깔린 건 자유 vs 윤리라는 문제인 것 같네요. <div>해석의 자유냐, 보편적 윤리냐. 물론 둘 다 좋은 건데, 이 둘이 충돌할 때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하느냐가 깔려있어 논쟁이 끝나질 않는 것 같습니다.</div> <div>허지웅이나 진중권은 자유를 중시해서 그런 발언을 했겠죠. (물론 진중권씨의 트위터 표현이 적합했느냐는 논외로 두겠습니다.) </div> <div>이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니까요.</div></div> <div><br></div> <div>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완전히 한 쪽 손만을 들어줄 수는 없으니, 그 사이에서 적절한 선을 잡아야 하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선을 완벽히 설정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서 이렇게 논쟁이 뜨겁다고 봅니다.</span></div> <div><br></div> <div>2. </div> <div>이 논란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핵심적인 문제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롤리타' 컨셉이 해석/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아야 하는가 </span></div> <div>'롤리타' 컨셉이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것인가.</div> <div><br></div> <div>이 두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div> <div>사실 저도 이 부분을 완벽히 정의내리지는 못했습니다. </div> <div>표현의 자유는 제한되거나 억압받아서는 안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도덕적으로 용인 가능한 선이 있는 것 아니냐. </div> <div>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이중잣대가 되기 쉽죠. </div> <div><br></div> <div>개인적으로는 아이유 논란은 두 입장이 충돌할 수 밖에 없는데</div> <div>여기서 소모적으로 누가 옳네 하는 싸움보다는</div> <div>그 바탕이 되는 '성 상품화' 자체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네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아이유 자체가 그런 성상품화 문화의 수혜자이자, 아이유 개인으로는(본인이 인지하지 못한다 해도) 피해자이기도 하니까요.</span></div> <div>이 논란도 그런 문화가 계속해서 커져오다 이 일을 계기로 뻥 터진 게 아닐까 싶어요.</div> <div><br></div> <div>저는 성상품화 문제가 이번 논란의 핵심과 크게 떨어져 있지 않다고 봅니다.</div> <div>아동이 섹스어필을 해서야 되겠느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발육이 좋아서 성인처럼 보이면 섹스어필 해도 되느냐?</span></div> <div>19살까지는 그러면 안되고, 스무살은 해도 되느냐?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문제가 아니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신의 성을 자극적, 말초적으로 상품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죠. </span></div> <div>그리고 주체가 어려질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 것이고요.</div> <div>(아직 정체성이나 생각이 형성되어가는 시기이고, 보호받아야 하는 시기니까요)</div> <div><br></div> <div>저는 자유나 도덕이냐의 문제는 판단 내리지 못했지만,</div> <div>이 부분까지 생각이 진전되니까 대충 판단이 내려지더군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논쟁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린 성 상품화 문제가 터져나온 것 뿐이라는 것이라고.</span></div> <div>물론 아이유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 모든 것을 간과했거나, 뮤비/가사에서 의도한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겠죠. </div> <div>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div> <div>그 중에서 특정 성적 이미지만을 극대화해 '상품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div> <div><br></div> <div>스스로가 원해서 그런 어필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div> <div>어떤 개인의 행동은 그 개인만이 아니라 여태까지 자라온 환경, 사회의 문화, 주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등이 쌓여있는 것이죠.</div> <div>그런 영향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는 개인은 없을 겁니다. </div> <div><br></div> <div>3. </div> <div>이런 컨셉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죠.</div> <div>특정 컨셉의 상품들이 많으면 특정 문화가 많아지는가?. </div> <div>결국 수용자의 해석능력을 어디까지로 보느냐의 문제입니다.</div> <div>이것도 굉장한 논쟁거리죠;</div> <div><br></div> <div>'특정 텍스트의 효과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떤 문화적 경향에 장기적으로 많이 노출되었을 경우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도가 일반적 생각인데</span></div> <div>아직 뚜렷한 결론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4. </div> <div>이번 논란은 결국 </div> <div>(1) 자유 vs 도덕 무엇을 중시하느냐</div> <div>(2) 롤리타 컨셉은 자유/도덕 어느 쪽으로 판단해야 하는가<br></div> <div>(3) 수용자들의 해석능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는 문제들이 결합되어 이리 튀고 저리 튀면서 뜨겁게 확대되는 것이겠죠. </span></div> <div><br></div> <div>제 개인적 결론은 아이유는 최소한 롤리타 컨셉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안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div> <div>너무 간과하거나 가볍게 여겼고, 그 기저에는 만연한 성상품화가 깔려있다는 것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저는 아이유 논란도 논란이지만 성상품화에 대한 논쟁으로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span></div> <div>아이유 문제는 그게 터져나온 계기일 뿐이고, 그 바탕에는 더 큰 성상품화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단순히 아이유가 잘못했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에서 말씀드렸던 자유와 도덕 사이의 선. 자유와 도덕의 기준에 대해 논쟁하며 설정해나가는 것. </span></div> <div>그게 앞으로 필요한 것 아닐까요.</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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