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가던 흔한 눈팅잉여입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 아이유의 이번 앨범 수록곡 제제라는 곡에 대해 논란이 큰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슨 일인가 조금 살펴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얘기해 보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용 자체가 아이유의 쉴드로 느껴지실 것이라 생각하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한 내용이니 너무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주로 문학, 특히 소설 위주로 공부했습니다.</div> <div>원래 성격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타고난 잉여라 재밌는 것 위주로만 공부했고</div> <div>역시 졸업할 때도 졸업논문 대신 단편 소설을 졸업작품으로 제출할 정도로</div> <div>소설을 사랑합니다.</div> <div><br></div> <div>전 아이유의 노래도 좋아합니다. 예전엔 아이유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div> <div>넣어 놓고 들었던 적이 있을 정도로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합니다.</div> <div>근데 어떤 가수든 마음에 들면 전곡을 듣는 게 취미라... 특별한 마음 같은 건 없습니다.</div> <div>그리고 연예인들의 사생활 같은 건 전혀 관심도 없고 딱히 누군가에게</div> <div>애정을 가져본 적도 없습니다.</div> <div>하여간 아이유에게 호감은 있지만, 딱히 쉴드 칠 정도의 팬심 같은 건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자기 소개는 이 정도로만 하고...</div> <div><br></div> <div>우선, 제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감명 깊게 읽은 것은 대학 때입니다.</div> <div>어렸을 때 접한 적은 있지만, 별로 흥미로운 책도 아니었고</div> <div>내용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div> <div>그런데 대학 전공 수업 '아동문학' 시간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주제로 다루게 되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읽게 되었을 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게 이런 이야기였나 새삼 놀랐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제가 기억하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div> <div>가난한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난 '제제'라는 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여주어</div> <div>"아이란 작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라는 메시지를 시종일관</div> <div>전해주던 주제의식이 뚜렸한 작품입니다.</div> <div><br></div> <div>제제는 호기심 많고 활동적이며 똑똑하고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입니다.</div> <div>하지만 1900년대 초 브라질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은 받지 못하고,</div> <div>오히러 사고뭉치 취급에 심지어 폭력과 학대를 당하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이 작품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는 하지만,</div> <div>제가 보기에 이 작품은 어느 정도 극적인 환경 속에 주인공을 밀어 넣어</div> <div>'아이의 아이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 환경'이</div> <div>아이라는 존재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100여년 후인 지금이야 작품 속의 학대가 '아동학대'라고 불리며 큰 범죄라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지만</div> <div>소설 속 배경인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천인공노할 죄라는 인식이 없었고,</div> <div>제제의 아버지도 평범한 아버지였지만, 실직한 뒤로 그 스트레스를 가정폭력으로 풀던</div> <div>어느 정도 전형적인 '무력하고 한심한' 인물입니다.</div> <div>제제를 폭행하는 형제들도 애정을 받지 못하고 학대당하는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div> <div>'폭력성'을 보여주는 어쩌면 '평범'하다 말할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div> <div><br></div> <div>앞에 작품 안에서 제제가 놓여진 배경이 엄혹하지만 어느 정도 전형적인 환경이란 것을</div> <div>구구절절 늘어놓은 것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이 작품의 핵심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이 아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란 작은 어른이 아니다.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span></div> <div>"아이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이 얼마나 아이에게 폭력적인가"라는 것이지,</div> <div>단순히 "불쌍한 제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까지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작품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div> <div>그러니까 서론인데... 참 제가 보기에도 구구절절 서론이 기네요;;;;</div> <div><br></div> <div>하여간 이런 제가 아이유의 제제라는 곡과</div> <div>제제라는 곡에 페도필리아적인 면이 있다고 문제제기한 글들,</div> <div>그리고 아이유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우선 저에게는 제제라는 곡에서 페도필리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div> <div>그저, 작품 전체적인 내용은 전혀 없고 '제제'와 '밍기뉴'의 관계를 서로 밀당하는 남녀의 관계로만</div> <div>해석한 어찌보면 가벼운 내용의 가사만 보였습니다.</div> <div><제제>라는 곡의 가사를 보면 곡의 화자는 등장하는 남성을 '제제를 닮은 남성'으로 설정하고 있으며</div> <div>그에 비춰 화자 본인을 '밍기뉴를 닮은 여성'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니까 곡 <제제>에 등장하는 제제는 소설 속 5살짜리 꼬마가 아니라,</div> <div>곡의 화자가 그 모습에서 '제제'를 떠올리게 만든 순수한 듯 하면서도 영악한 면이 있는 어떤 남성이라는</div> <div>것입니다.</div> <div><br></div> <div>뭐 지금 게시판 여론을 보면 제 의견에 공감할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지만,</div> <div>제가 느낀 솔직한 감상은 이 정도입니다.</div> <div>사실 제가 굉장히 감명 깊게 읽은 작품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작품을 모티프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쓰여진 곡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는 보이지 않고</span></div> <div>단순이 겉으로 보이는 일부분만 가지고 전혀 엉뚱한 느낌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참....</div> <div>괘씸한 마음도 들고.... 작품을 다시 한 번 깊게 읽어보라고 잔소리도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만...</div> <div>사실 문학도의 관점으로.. 아이유의 저런 발상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못 할 발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div> <div>'문학적 발상'의 관점으로 봤을 때, 할 수는 있지만 수준이 높지 않은 아이디어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런 것이 '페도필리아'라는 끔찍한 것으로 몰리고 있는 현재 상황은...</div> <div>제가 보기엔 좀 과도하다 생각합니다.</div> <div>많은 분들이 여러 요소들. 로리타를 떠올리게 하는 사진.</div> <div>이번 앨범의 주제의식이 느껴지는 사진이나 가사들을 언급해 주셨고,</div> <div>저도 그것들을 보면서 그런 것들이 전부 오해는 아니고,</div> <div>어느 정도는 이번 앨범에 의도적으로 그런 것들을 담았다는 점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단지, '아이 같은 외모'의 '성인'인 아이유가 본인의 고민이나 컴플렉스를 담은 앨범이 아닌지,</div> <div>혹은 아이유 본인이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는 사람'에게 끌리는 취향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곡들로 표현된 것은 아닌지...</span></div> <div>이런 고민 없이 가장 자극적이고 뜨거운 문제인 '페도필리아'로 확정지어버리는 것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과연 바른 일인지... </span></div> <div>이것이 과거 '씹선비'라는 불쾌한 별명이 생기게 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필요 이상의 '진지 먹음'은 아닌지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는 생각이 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제 가입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오유를 꽤나 오래 전부터 들락날락했던 놈입니다.</div> <div>그리고 '씹선비'란 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진짜 '씹선비'짓을 했던 어찌보면 원조 '진지충'이었습니다.</div> <div>오유를 처음 들락거리던 20대 초반에 전 좋게 말하면 '바른생활 사나이'였고,</div> <div>주변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조금 피곤한 놈이었습니다.</div> <div>이런 점은 오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계정의 리플리스트엔 없지만,</div> <div>과거 비로그인으로도 댓글을 쓸 수 있을 때는 수없이 많이 진지를 먹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씹선비'라는 말이 생길때 쯤..</div> <div>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일이 많아졌고, 지금까지 제가 옳다 떠들고 다닌 것이.....</div> <div>과연 얼마나 고민하고 내린 결론으로 다른 사람에게 잣대를 들이댔는가,</div> <div>아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경솔히 사람들을 평가하고 잔소리를 해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불킥도 많이 했습니다. </div> <div>샤워하면서 터져 나오는 괴성을 억지로 참는 일도 많았습니다.</div> <div>없는 글솜씨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타이핑하는 이유가 이겁니다.</div> <div>다른 분들도 나중에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게... 많이 심사숙고해서</div> <div>미래의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번 사건을 보고 판단하셨으면 해서 이렇게...</div> <div>오밤 중에 거의 50분 가까이 이런 글을 두드려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집에 들어오기 전에 맥주를 몇 잔 마셨는데..</div> <div>이 글 쓰면서 취기가 다 날아갔네요.</div> <div>쓸 데 없이 긴 글.. 다 읽어주실 분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지만,</div> <div>아무튼 이 좋은 가을 날, 이 좋은 밤,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길 빌며,</div> <div>또 밤 새시는 분들은 재밌고 즐거운 밤 되시길 바라며</div> <div>이만 쓰겠습니다.</div> <div>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