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지의 세계 <br>조용필님 잡지방 NO 3 <br><br><br>조용필과 서태지 <br><br>방송국 분장실서 첫 만남... <br>'옷 갈아입게 나가 주시죠' <br><br>슈퍼스타 조용필과 서태지가 처음 만난 장소는 mbc1층에 있는 분장실이었다. <br>그날은 서태지가 '여러분의 인기가요'라는 프로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날이었다 <br>'여러분의 인기가요'는 92년당시 mbc 가요순위 프로였을 뿐 아니라 <br>서태지와 아이들이 8주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해 신기록을 세웠던 프로이기도하다 <br>같은 시각. 조용필도 마침 특집 프로에 출연하기로 되어있었다. <br>기자는 서태지를 데리고 조용필에게 인사를 시킬 양으로 분장실로 데려갔다. <br>조용필은 서태지로부터 인사를 받은뒤 유심히 얼굴을 들여다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br>그가 궁금해 했던 건 서태지에게 매너저가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br>만일 없다면 '필기획'에 소개시켜달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br>서태지에게 이미 매니저가 있는 걸 안 조용필은 매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br>그는 신인을 발굴해 아시아 스타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있었다. <br>조용필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과 배경을 바탕으로 스타를 만드는 <br>제작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br><br>'진작 소개시켜 줄 일이지.' <br><br>서태지를 보고 난 후 조용필이 던진 한마디였다. <br><br>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스타인 조용필과 후에 90년대의 대중문화를 뒤흔들어 놓은 예비스타 서태지가 만날때, <br>오히려 눈치없이 군 사람은 필기획의 한 직원이었다. <br>조용필이 방송국에 나타나면 대부분의 가수들이 주위를 조용피 비켜주는 것이 관례인데, <br>서태지가 이를 잘 몰랐던 것이다. <br>조용필이 의상을 갈아입으려 자리에서 일어나자 필기획 직원들이 <br>서태지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눈짓을 했다. <br>방송국에 드나든지 얼마되지 않은 서태지로서는 빨리 눈치를 챌 수 없었고, <br>영문을 모른채 더욱 얌전한 자세로 자리를 지켰다. <br>필기획의 직원중 고참인 한 사람이 참다못해 노골적으로 서태지에게 요구했다. <br><br>'옷 갈아 입으셔야 하는데요.' <br><br>그제서야 알아들은 서태지가 벌떡 일어나자 그를 붙잡은건 의상을 갈아입으려던 <br>조용필이었다. <br><br>'아냐, 아냐. 괜찮아!' <br><br>낯을 무척 가리는 성격의 조용필도 서태지에 대한 인상이 남달랐던 것 같다. <br>스타는 스타를 알아본다더니.... <br>조용필은 후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신인 가수와 서태지가 경합을 벌일 때에도 <br>서태지에게 관심을 가졌던 걸로 알고있다. <br>서태지가 조용필을 두번째 만난것은 한참 후였다. <br>1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난 후에 두 대형스타가 만난 장소는 세종문화회관의 분장실이었다. <br><br>당시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은둔중이었던 서태지는 모자를 푹 눌러쓴채 <br>손을 뒤로 감추고 분장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br><br>새 앨범을 준비하게 위해 '잠수'주이었던 서태지가 세종문화회관에 나타난 것은 <br>조용필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br><br>서태지가 뒤로 감춘 손에 들려 있던 건 꽃다발이었다. <br>꽃다발의 주인공은 대선배인 조용필이었고, <br>서태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br>조용필은 분장실에서 머뭇거리고 이쓴 서태지를 보고 반가워하며 <br>안으로 들어 오라고 손짓했다. <br>두사람이 나란히 서자 주위에 있던 취재진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br>함께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카메라맨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br>멋쩍게 서있는 서태지를 뒤로하고 조용필은 매몰차게 촬영을 거절했다. <br>(참고로 조용필은 다른 가수들과 함께 촬영하는 일은 거의 없다) <br>이날 매니저 김철씨와 동했했던 서태지는 관객석에 앉아 약 3시간동안에 걸쳐 <br>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리허설하는 장면을 꼼짝않고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br>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후 약 1년동안 두사람이 마주칠일은 거의 없었다. <br>94년 7월. '서태지와 아이들'과 조용필이 한무대에 나란히 오르게되었다. <br>안타까웠던 것은 두 슈퍼스타가 함꼐 선 무대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라는 점이다. <br>두스타가 함꼐 오른 이무대는 이틀간 오사카 근교의 와카야마 박람회장에서 <br>열린 엔에이치케이 주최 '국제영상음악제'였는데, <br>약 한달후 위성방송을 통해 국내에도 방영된 바 있다. <br>이 무대는 두 스타가 함께 오른 첫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br>흥미로운 일은 일본에서조차 알아주는 스타인 조용필이 오사카행 비행기 안에서조차 <br>'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br>그러나 서태지측에서는 조용필과 한국 대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br>조용필이 오사카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난 곳은 기자회견장에서였다. <br><br>두스타는 같은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에 나중에 알았다. <br>7월 29일과 30일, 양일간 개최된 국제영상음악제의 첫 순서는 <br>'서태지와 아이들' 이었고, <br>라스트 무대는 조용필이 장식했다. <br><br>한국을 대표하는 두 톱스타가 나란히 선 무대를 유일하게 독점 취재했던 기자는 <br>우리 가요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br>'국제영상음악제'에 참가한 나라중 주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br>우리나라의 두팀이 이무대에 올랐고 첫 순서와 라스트를 장식했기 때문이다. <br>이 자리에서 '국제영상음악제'의 진행을 맡았던 일본의 톱스타 사이조히데키는 <br>조용필과는 절친한 사이였는데, <br>특별히 '서태지와 이이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기도 했다. <br>조용필은 매우 자랑스러워 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의 최고의 스타'라고 <br>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br>'서태지와 이이들'도 '가장 존경하는 조용필 선배님과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br>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br>약 두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나고 두 스타는 리셉션에서 만나 모처럼 <br>포즈를 취했다 <br>이는 조용필이 후배가수와 나란히 카메라에 포착된 유일한 사진이 되었다. <br>90년과 80년대 한국 가요를 이끈 두 스타의 만남은 이것을 끝났다. <br>94년 여름으로부터 2년후인 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이 <br>은퇴하고 무대를 사라졌기 때문이다. <br>지난 3월 서초동 자택에서 몇몇 사람끼리 모여 조용필,안진현 부부의 <br>결혼 2주년 파티를 열었었다. <br>조용필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에 대해 궁금해 했고 잠시 침묵하다가 <br>한마디를 던졌다. <br>'아까운 친구들인데.....' <br><br>이 경희 기자 <br><br>[ TV저널 96.11월 중에서 ]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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