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많은 분들이 78수가 왜 신의 한수인지 해설해주셨지만,</div> <div> </div> <div>저도 거들어보렵니다 ㅋㅋ</div> <div> </div> <div>제가 설명하는데에 소질이 없어서 뻘글만 하나 추가되는 것 아닌지 걱정되네요 ㅋㅋ</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 해설해보렵니다!</div> <div> </div> <div>내용이 조금 길고 횡설수설하는데,</div> <div> </div> <div>귀찮으시면 <strong>굵은 글씨로 표시한 내용만 읽으시면 됩니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11" height="519" alt="이세돌1.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6987i6mQ5gqoIvOrH7dy5V6W1dXvRa.p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초반 진행상황입니다. (기보는 동아일보 <a target="_blank" href="http://news.donga.com/3/all/20160313/76965560/1" target="_blank">http://news.donga.com/3/all/20160313/76965560/1</a> 에서 퍼왔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흑이 백의 돌을 우측으로 몰아세우면서, 백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흑은 가운에데 큰 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font>집</font>이라는 것은 <font>같은 색깔의 돌로 쳐진 테두리</font>입니다</strong>. <strong>가운데에 </strong>흑의 돌이 길게 평행을 달리고 있으니, 그 곳에 <strong>흑의 집이 크게날 공산이 큽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반면 <strong>우측은</strong> <strong>백의 돌과 흑의 돌이 <font>합쳐져서</font> 테두리</strong>를 이루고 있죠?<font> </font><strong><font>저 곳은 집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font>.</strong> 오히려 모퉁이에 붙어있는 흑이 집을 만들기가 더 쉽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가운데에 백의 돌이 띄엄 띄엄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돌들이 이어져서 가운데로 빠져나올 수 있다면 흑의 집을 산산히 부술 수 있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집을 부순다는건</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93" height="358" alt="이세돌망.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7336ZvNfvCqgJpwBxsjq2CVd2epDopS.png"></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식으로 <strong>흰색이 흑의 형세 가운데를 관통해버리면</strong>, <strong><font>흑과 백이 합쳐져서 테두리를 이루기 때문에 역시 집이 아닙니다</font></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흑이 너무 탄탄히 집을 짓고 있어서 이런 모양을 만들기도 전에 흑의 집 안에 갇히게 되겠네요. 갇혀버린 돌은 죽은 돌이 되어 감점이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14" height="515" alt="이세돌2.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7474vXCkMK9U.png"></div> <div style="text-align:left;">바둑에서는 '선수'가 중요합니다. 선제 공격권이라는 의미이죠.</div> <div style="text-align:left;">흑이 선제 공격권을 쥔 상황에서 69번 라인으로 집을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strong>백은 70에 두어 그 안쪽에서만 집을 만들라고 협상하고 </strong>있죠.</div> <div style="text-align:left;">백 70에 응수하지 않으면 안에 갇혀있던 돌이 백 70과 이어지게 되니까 흑은 71로 받아줍니다. <strong>노란색 선에서 집이 완성되겠군요</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백이 오랜만에 선제공격권을 잡았습니다. 흑의 강력한 형세를 흐뜨리고, 갇혀버린 돌이 이어져나올 수 있게 지지대를 만들기 위해 72로 희생타를 칩니다. 72번 옆에 있는 검은 돌 두 개를 압박하는 것이죠. 하지만 너무 막기가 쉬워서 희생타라고 보면 됩니다. 73으로 흑이 살아나갈 길도 만들면서, 72까지 가두어버리는 큰 벽을 만듭니다. 이때까지 흑의 예상 승률은 70% 이상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02" height="361" alt="이세돌4.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8412HCboliPcl6F6v.png"></div></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이세돌은 오랜만에 잡은 선제 공격권이니, 침착하게 두어야 하는 수들을 두어갑니다.</strong></div> <div style="text-align:left;">백 74는 72와의 협공으로 두 돌을 압박하고, 안 쪽에 갇힌 돌들을 빼내기 위한 수이죠. 가만히 두고볼리가 없는 알파고가 75를 둡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때부터 <strong>희망 없던 백의 세 돌맹이가 희망을 얻기 시작합니다.</strong> <strong>①에서 싸움판이 벌어지니, ②에서 양동작전을 하다보면 상단에 작은 집이 날 확율이 커졌지요.</strong> 적어도 흑의 집을 갉아먹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약간 갉아먹는 것은 흑 집을 부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일 뿐, 최선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최선의 해결책은 아까와 같은</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293" height="358" alt="이세돌망.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8629dupEo1tlpVkec5pqDP2onR.png"></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러한 형세로 흑을 산산조각내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야지만 이세돌 9단이 역전할 수 있습니다.</div></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strong>그때!! 78번돌이 흑돌의 틈바구니로 쏘옥 들어옵니다.</strong></div></div></div></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46" height="548" alt="이세돌5.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8809Ne9NEIE6.png"></div> <div><strong>아까 흑과 협상을 하면서 두었던 70번 돌, 그리고 초반에 세워둔 우측의 벽, 흑의 집 안에 갇혀있던 흰 돌.</strong></div> <div><strong>그 세 돌 사이에 있던 쥐구멍으로 78번 돌이 뚝 떨어진 것입니다. </strong></div> <div>원래라면 쉽게 틀어 막을수 있겠지만,<strong> 세 돌을 잇기 위해 뚝 떨어진 돌이라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strong>싸움이 일어나 흑의 집이 산산조각 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div> <div>79로 70번 돌과 78번 돌 사이를 끊어봅니다.</div> <div>우측 벽과 78번 돌을 잇기 위해 80번 돌을 밀어 넣자, 흑이 81번 돌로 막아봅니다.</div> <div>하지만 여전히 선제 공격은 백에게 있고, <strong>82번 돌로 희생타를 쳤던 70번 백돌과 포로로 잡혀있던 백돌을 이어냅니다.</strong></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28" height="534" alt="이세돌6.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7889279fKGws9cYmKQ2z.png"></div> <div>여전히 흑에게 유리해보이지만, </div> <div><strong>82번의 수로 인해 ③이라는 새로운 중대가 만들었습니다. </strong></div> <div>견고했던 흑의 부대 안에 ②와 ③이라는 두 백의 중대가 들어섰고, 얇은 벽 사이로 ①이라는 대대급 백 병력이 있습니다.</div> <div>②와 ③사이를 끊으려고 하다보면, ①와 ③의 합동 공격에 자신의 집이 무너지고 ①에게 정복당할 것입니다.</div> <div>그럼  ①과 대치하고 있는 전선을 강화하는데 한 수를 쓰게되면 ②와 ③이 자신의 집안에 들어서게 됩니다.</div> <div><strong>결국 78에서 흑을 몰아붙여 82로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죠.</strong></div> <div> </div> <div> <br><br>78번 돌이 막기 쉬운 돌이었다고 하시던 분이 계셔서 이렇게 열심히 써봤습니다.</div> <div> </div> <div>막기 쉬운 돌이 아니었습니다! 양 쪽에 아군을 두고 있었기에, 막으려면 흑 입장에서는 여러 수를 써야했죠.</div> <div>그렇게 흑이 수를 쏟는 동안, 백은 흑의 집 안에서 강려크한 힘을 키워낸 것입니다.</div> <div> </div> <div>이러한 점을 예측한 흑은 중앙 집을 포기하고 우측의 백을 공격하죠. 결국 우측의 백을 공격한 것이 패인이 되었지만, 그만큼 중앙 싸움에서 큰 손실을 봤다는 것을 알파고는 이미 깨달았던 것입니다!</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