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피겨 올드팬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div> <div> </div> <div>국제대회에서 예쁜 옷 보고 춤추는 게 좋아서 그냥 보고 있던 사람이고,</div> <div>그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가 등장하는게 신기해서 처음엔 그냥 응원했고,</div> <div>왜 잘하는건지 공부하다 보니</div> <div>탁월한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하는 선수가 고맙게도 우리나라 선수여서 응원했습니다.</div> <div>그러다보니 온갖 불이익을 받는게 눈에 아프게 보여서 악쓰며 응원해왔습니다.</div> <div> </div> <div>인터넷 커뮤는 댓글을 달고 글을 쓰지는 않아도 눈팅은 빡시게 해왔다고 자부합니다.</div> <div></div> <div></div> <div> </div> <div>김연아선수의 시니어 데뷔는 2006-2007 시즌이었고,</div> <div>제가 인터넷 커뮤 눈팅질을 시작한 것은 08-09 시즌부터이기에 그 전의 일은 솔직히 잘 모릅니다.</div> <div>(08 월드 때 떠들썩하기에 눈팅을 시작했고, 죽음의 무도에 홀딱 반했으니..)</div> <div></div> <div> </div> <div>다음 몇가지 질문들은 그 동안 많은 피겨 커뮤니티에서 어그로끌기의 단골 소재로 쓰이던 질문들입니다.</div> <div></div> <div> </div> <div>Q. 아사다도 잘하지 않나요?</div> <div>Q. 아사다가 있어서 연아도 있는 것 아닌가요?</div> <div>Q. 일 연맹이 잘못한 거지 선수 본인은 잘못 없는데 너무 선수를 비방하는 것 아닌가요?</div> <div>Q. 다른 나라라고 잘한 걸 잘못했다고 폄하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잘한 건 잘했다 해줘야지.</div> <div>Q. 스핀 자세 이쁘던데 스핀은 잘하는 거 아닌가요.</div> <div>Q. 모르면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왜 설명은 하지 않고 닥반만 먹이나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른 확 꽂히는 비유가 생각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벌레를 소재로 좀 끌어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왜 오유는 ㅇ1ㅂ를 싫어하나요</div> <div>왜 ㅇ1ㅂ 얘기 나오면 닥반부터 먹이나요</div> <div>ㅎㅇ 나 ㄴ알ㄹ가 무슨 뜻인가요.</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질문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div> <div> </div> <div>아. 이 사람이 정말 몰라서 그렇구나. 설명해줘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일부 계시는지 모르겠지만</div> <div>아마 이 커뮤니티에 존재하는 많은 분들 중에서는</div> <div>'아 또왔어' 라거나 '헐 -_-' 하는 감탄사와 함께</div> <div>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와 혐오를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연아선수를 지지하는 피겨팬들에 있어 저런 질문은 비슷한 느낌을 불러올 수 있는 질문입니다.</div> <div> </div> <div>저 개인적으로는 내가 지지하는 선수를 방해(?)해서 분노하는 것이 맞기는 합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그것이 자기가 잘해서 방해하는 것이 아니고,</div> <div>온갖 점수 장난질과 룰 개정으로, 웜업 방해로, 프로그램 빼가기, 안무 베껴가기 등 정당하지 못한 수단을 써왔었고</div> <div>그로 인해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정말 대단하게 하는 선수가 고맙게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는데</div> <div>그 운동마저, '열심히 하고 잘한 선수가 좋은 점수를 받는' 기본적인 규칙에 어긋나게 되어</div> <div> </div> <div>좋아하는 운동을 즐기지도 못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싫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동안 이런 썰을 풀면 극성이라고 연퀴라고 불려서,</div> <div>결국은 내 선수에게 나쁜 이미지가 생기는게 싫었습니다.</div> <div>이를 팬들은 '태교모드' 라고 일컫기도 했었구요.</div> <div> </div> <div>하지만 오늘 연아선수가 해방되었으니</div> <div>저도 제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해보고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무엇보다 하고 싶고, 머리에 계속 남는 말은 이것이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연아선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div> <div>연아 선수의 피겨를 볼 수 있어서 저희는 참 행복했습니다.</div> <div>앞으로는 본인을 위한 삶을 오롯이 살기를 바라고 또 응원하겠습니다.</div> <div>마지막 경기 원하시는대로 보여주고 싶은 것 다 보여주시고 마무리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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