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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49733
    작성자 : storycube
    추천 : 20
    조회수 : 883
    IP : 112.156.***.4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7/26 10:28:59
    http://todayhumor.com/?soju_49733 모바일
    오래된 대학교의 기억
    이제 어른이 되었다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보냈던 대학시절은 나에게 여러 가지를 남겼다. 특히 3개나 됐던 동아리 생활은 내 1학년 생활의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동아리가 있었다.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그 동아리의 속성과 관련된 일이며, 돌고 돌아서 왔지만 야매(?)가 아닌 정석적인 루트를 밟고 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 동아리 동기들 그리고 1-2학번 선배들과는 서로 연락조차 하지 않으며 내 바로 아래 학번들과도 마찬가지다. </div> <div>다만, 내 위로 4-5학번 선배들과는 매우 친하고, 심지어 우리 옆 사무실 사장님이 9학번 위 선배다. (당연히 친하다.) 그리고 4-5학번 밑 후배들도 반 이상 친하게 지냈다. 그 밑으로는 얼굴 볼 일도 거의 없었지만...</div> <div><br></div> <div>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불화'였다.</div> <div>그 당시의 나는 지금처럼 0.1톤이나 나가는 둥글둥글한 인상이 아닌 건드리면 찔릴 것 같은 인상의 검은 오오라였다. (당시 긴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즐겨입어서 그런 별명이 있었다.)</div> <div>다행히 인상이 더러워서 불화가 생기는 건 아니었고, 대부분의 불화는 어떤 행동에 대한 나의 "문제제기" 또는 "지적질"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의 나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면 일단 나서서 이야기하는 열혈 타입이었고, 나서서 해야하는 활동들에는 거의 중심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주변 선배들에게 딱히 나쁜 인상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발단은 여러 곳에 있었다.</div> <div><br></div> <div>'검은 오오라' 였지만 나의 친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고, 일단 상대가 대학교 1학년이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친구가 되는데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관계로 대학 초반 술자리에 가서 거기 있는 신입생 전부와 친해지는데는 1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나 말고 쭈뼛쭈뼛 앉아서 어색해하던 신입생들이 한결 편안한 분위기가 되는 데 큰 일조를 했다.<br></div> <div>그러한 덕분에 술자리들은 더욱 화기애애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선배들도 나의 활동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가 아마 발단이었다고 본다.</div> <div><br></div> <div>당시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애들한테도 빠짐없이 여자친구 얘기를 할 만큼 팔불출이기도 했다. 또한 처음부터 여자친구가 따로 있다고 한 만큼 여자동기들은 내가 사심없이 친해지려고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서 금방 친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입생들에게 술자리는 재밌기도 하지만 집에 갈것도 걱정되고 선배들도 약간 무섭기도 한 그런 자리였고, 동기들은 아직 술에 뻗어본 경험도 없고, 심지어는 술을 마셔본 경험 자체가 거의 없어서 취한 자신들의 모습이 어떨지에 고민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행히 그 자리에는 누구에게나 엄청 친한척 잘하는 내가 있었고, 그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로는 충분했다. 그럴 때 나는 언제나 내가 집에 무탈하게 데려다 줄테니 안심하고 마셔라, 좀 취했다 싶으면 나를 불러라. 라고 얘기해 주었다.</span></div> <div>그리고나면 그 친구들은 술이 취한 것 같을 때 어김없이 나를 불렀다. 그럼 나는 그 친구들을 버스 정류장에, 각자의 자취방에, 또는 택시를 태워서 택시 아저씨께 설명을 해서 보내곤 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한테는 친구들이 나한테 신뢰를 보낸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고, 나는 그 신뢰를 배신하지 않고 열심히 바래다 주었다.</span></div> <div><br></div> <div>그렇게 한달여를 지난 어느 날, 또 열심히 술자리를 달리던 나를 바로 윗 선배 두명이 불러냈다.</div> <div>나는 무슨 일인가 하여 이야기를 들으러 갔는데, 나보고 집에 가라는 거였다.</div> <div>술이 취하기는 커녕 이제 시작이었던 나는 왜 나를 집으로 가라고 하는 건지 당연히 물었고, 그들은 댈 수 있는 유일한 핑계로 내가 이미 술이 취했다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댔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술이 취하기는 커녕 멀쩡한 정신인데 왜 가야하는지 따졌고, 술 안취했다는 것을 입증할 테스트가 있다면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억지를 쓰는 그들에게 내가 선배라고 해서 바로 들어줄 수 없는 이유는 술취하면 데려다주기로 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가란다고 쉽게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사실 어차피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변명거리였던 탓에 금새 그들의 할말은 떨어졌고, 그래서 나는 재차 왜 내가 가야하는지 물었고, 그 때 이유를 알게 됐다. </div> <div>내 바로 윗 학번 여자선배들이 내가 가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2명 정도가 원하는 거였다.) 당연히 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고, 그 이유는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었다.</div> <div>내가 여자동기들을 바래다 주는 부분이 문제였다.</div> <div>얘기를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 내가 여자동기들을 바래다주면서 나쁜 짓을 했다면 쟤들이 지금 나를 믿고 데려다 달라고 맡기겠냐고.</div> <div>문제는 그거였다.</div> <div>내 여자동기들이 술취하면 내가 안전하게 데려다주기 때문에 나한테 자꾸 부탁을 하니 위험해보이는(?) 선배들이 술취한 여자후배들을 데려다 줄 일이 없고, 그래서 가까워지질 않는다는 거였다.</div> <div><br></div> <div>이미 거의 이성의 끈을 놓을락 말락하는 분노가 밀려왔고, 처음으로 선배들에게 정면으로 맞서 이야기 했다.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으면 꼭 술취한 후배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술자리에서 말하고 술자리에서 친해지라고. 당신들이 잘해서 애들이 당신들을 신뢰하고 믿으면 당신들한테 집에도 데려다달라고 하고 그럴 거 아니냐고.</div> <div>그 사람들도 그러고 싶은데 나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내가 하도 바래다주고 다니니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해괴한 변명을 들었다.</div> <div><br></div> <div>이미 이성의 끈따위는 놔버렸고, 나는 그날 집에 바래다 달라던 애한테 가서 말했다.</div> <div>" 오늘은 내가 못데려다 줄 것 같다. 선배들이 내가 너를 데려다주면 자기들이 너랑 친해질 수 없어서 그런다 그러네. 미안하다." 이러고 다 있는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 하고 당시 친하던 남자동기 하나랑 둘이 구석으로 가서 술을 뻗을 때까지 퍼마셨다.</div> <div>아마 그게 시작이었다. 그 때 생긴 감정의 골은 그 이후, 2학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심화됐다.</div> <div><br></div> <div><br></div> <div>동아리는 보통 그 안에 소모임을 둔다.</div> <div>우리 동아리도 안에 조그만 소모임을 통해서 따로따로 친해지는 선후배들이 있었고, 그건 그리 나빠보이진 않았다.</div> <div>하지만 발단은 내가 위의 사건으로 술자리에서 여자동기들을 피하게 되면서 선배들이랑 친하지 않았던, 나에게 집에 데려다달라던 동기들이 동아리에 나오는 발걸음이 뜸해질 때쯤 발생했다.</div> <div> </div> <div>선배들의 그 따위 생각에 부담을 가졌던 여자동기들은 조금씩 술자리에 발걸음을 줄였고, 결국 동아리 자체에 뜸해지고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선배들과 친하고 동아리에 버티고 있던 여자 동기들도 몇 명 있었고 개중 한명은 기장을 맡아서 할 정도로 동아리 활동에는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동아리 역대 최대에 가깝던 우리 기수는 그 사건 전후로 숫자가 크게 감소하고 특히 기장이던 여자동기는 "안나올거면 말아라"라는 스타일이라 동기들을 끌어안고 가야한다던 나와 충돌이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나와 충돌하던 그 여자동기가 어느 날 소모임을 새로 만들었다.</div> <div>1학년들이 소모임을 만들었다하니 일단 선배들은 신기해도 하고 기특해도 했다. </div> <div>그렇지만 그 소모임이 바로 문제의 발단이었다. </div> <div><br></div> <div>보통의 소모임은 "oo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div> <div>그래서 조건도 "oo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가입조건이었다.</div> <div>그런데 이 소모임의 조건은 일정하지 않았다. 가입 조건이라는 게 없었는데, 그렇다고 아무나 받아주지도 않았다. </div> <div><br></div> <div>한마디로 흔히 말하는 친목모임이었다.</div> <div>자기랑 친한 사람들 모아놓은 그런 모임이었다.</div> <div>동아리라는 안에 그런 친목위주의 문제가 발생하면, 오유에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던 x목질이 된다. 그래서 친한 애들끼리 당시 드문드문 나오던 다른 여자동기들을 배척하고 소모임을 진행했고, 그들이 가입한다는 것조차 거절하면서 자기들끼리 뭉쳤다.</div> <div>더이상 술자리에서 보지 않지만 나랑 친했던 여자동기들이 2명씩이나 나에게 그 문제를 이야기 했고, 더이상 동아리를 나가지 않겠다 선언했다.</div> <div><br></div> <div>또 한번 이성의 끈이 왔다갔다 할만큼 열받은 나는 일단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 그 문제의 소모임 동기들을 만났다.</div> <div>그리고 얘기를 꺼냈다. 이러이러한 애들의 가입을 왜 거절했느냐.</div> <div>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안하는 애들은 소모임활동도 열심히 안하기 때문이란다.</div> <div>듣고 2가지 문제를 제기했다.</div> <div>하나는 그 소모임 구성원 중에 아까 언급한 애들보다도 활동이 적은 친구가 있었고, 그렇다면 이 친구는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를 물었고. (답은 뻔했다. 그 여자동기의 고딩 동창이었으니까.) 당연히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div> <div>그래서 추가타로 활동력만을 보는 거면 나와 나랑친했던 남자동기 하나도 들어가도 되는 거냐. 그럼 들어가겠다. 했더니 "여자"만 된다는 헛소리를 날렸다.<br></div> <div><br></div> <div>동아리 내에 "여성 우대 소모임"이라니 무슨 미친소리냐며 내가 폭발했고, 그 동기는 "선배소환"의 술을 썼다.</div> <div>윗 이야기에 나왔던 "나를 싫어하는 윗학번 여자선배"가 첫번째 소환수였고, 몇마디 했지만 어차피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금새 궁지에 빠졌다. 그래서 두 번째 소환수로 당시 4학년이면서 취업준비는 무던히도 안하고 동방을 들락거리던 3년 위의 여자선배를 소환했다. 과연 4년차의 어거지 스킬에 "나는 너보다 훨씬 선배" "어디서 덤비냐"스킬까지 시전하니 억지도 이 정도면 예술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불행히도 시기상 그 바로 윗 학번들이 군 제대하고 복학을 하던 시점이었고, 내 특성상 그 선배들과도 상당히 친했다. 그래서 기왕 이성의 끈을 놓은 거 한번 해 봅시다. 하고 어디 한번 위에 선배들 싹 불러서 이게 옳은지 판단해보시죠. 라며 그 윗기수 형들을 소환했다. </div> <div><br></div> <div>다행히도 당시는 술잘먹는 귀여운(?) 후배였기에 형들이 왔고, 그 선배들 3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 소모임이 성립이 되는지, 동아리 전체적으로 해악이 되지 않는지를 물었다. </div> <div><br></div> <div>답은 뻔했다. 대학 동아리가 갖는 평등이니 뭐니 하는 속성을 싸그리 무시하고 만들어놓은 소모임을 아몰랑 빼애애액 해서 우기고 있는 거였으니 그게 될리가 있나. 결론은 해체. 그리고 그 4학년 선배한테는 애들일에 개입할 거면 똑바로 해주던가 그러고 다닐거면 나오지 말고 그냥 취업준비나 하라는 콤보까지 시전해주고 가셨다.</div> <div><br></div> <div>원래 그런 끝이 좋을리는 없다.</div> <div>골은 더 깊어졌고, 해체는 됐지만 그렇다고 이미 마음떠난 동기들이 돌아오지도 않는 거였고, 그거 해체됐다고 아까 그 날뛰던 동기들이 동아리를 떠난 것도 아니었다.</div> <div>나는 동아리 내부에 실망했고, 대신 동아리 연합회에서만 활발하게 활동하여 외부에서는 당연히 내가 동아리의 회장을 맡아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애초에 나는 1학년 이후에는 먹고사는 걱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서 2학년 집부가 될 수 없었고, 아까 그 소모임 인원들이 집행부를 맡으며 동아리가 박살나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2학년 내내 나는 한달 내내 쉬지않는 아르바이트 생활이었고,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시간은 나한테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건 내가 술자리와 동아리를 멀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div> <div><br></div> <div>아주 가끔 찾아간 동아리는 내가 싫어하던 선배와 동기들이 차지하고 앉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만 골라서 받는"그런 동아리가 되어있었다. 그 모습에 격분한 나에게 너는 집부도 아니면서 왜 나서냐 등등의 말은 그나마 양반이었고, 내 윗학번 또는 그 위학번 선배들은 갓 들어온 신입생한테 내가 보는 앞에서 나를 무시하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곤 했다. 덕분에 후배들 중 몇명은 이유도 모른채 나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내가 쓴소리를 하려 하면 나한테 덤벼들었고, 형도 선배들한테 덤볐잖아요. 라는, 본인의 이유없는 짓거리가 내 이유있던 분노와 똑같다는 착각을 가지고 살았다.</div> <div><br></div> <div>대학교 1년, 짧자면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 강렬한 기억이 남아있는 그 시간이 애착이 없을리가 없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아직도 그 시절 선배들과 가끔 만나고 술도 한잔씩 한다. (물론 4학번 위의 형들과...)</div> <div><br></div> <div>그러다 정말 오랫만에 형이 술마시러 간다길래 같이 간 자리가 옛 동아리 애들이 나와있는 자리였다. 나는 멤버만 듣고도, 그리고 대충 들어왔던 그들의 소식만으로도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그들이 바뀐 게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즐거운 술자리가 아닐 것을 예감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예감은 맞아떨어졌다.</div> <div><br></div> <div>그 후배들 그 동기들 그 선배들의 논리는 항상 비슷하다.</div> <div>"우린 어렸다. 어렸으니까 실수 할수도 있는 거다. 왜 옛날일을 이야기 하냐. 그리고 니 기억이 다 맞는 줄 아냐. 정확히 얘기할 수도 없고 기억할 수도 없지만 그 때 너도 잘못한 거 많았다. 내가 그 때 그걸 어떻게 다 아냐. 나야 내가 본대로 기억하는 거지. 나야 그럴 수 밖에 없었지. 내가 그 때 그걸 알았으면 안 그랬지."</div> <div><br></div> <div>돌을 던진 사람은 기억이 없다. 맞고 분노했던 사람이 기억하는 거지.</div> <div><br></div> <div>사실 오늘 이 글을 쓰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였다.</div> <div>내가 아직도 저들의 헛소리에 빡치는 이유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점이다.</div> <div>누군가 나에 대해 잘못된 험담을 했고, 내가 논리적으로 귀찮음을 무릅쓰고 엄청난 시간과 기억을 소모해가며 그걸 반박했을 때, 그들은 그 모든 이유는 "어렸을 때라서, 옛날 일이라서"로 규정을 짓는다는 점이다.</div> <div><br></div> <div>그들은 자신들이 했던 멍청한 짓이 그 때라서, 어려서라는 착각을 하는데, 자신의 예전 행동에 대한 이유조차 정확히 못찾는데, 지금 같은 이유나 원인이 생겼을 때 그 때와 다른 행동을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div> <div>어떤 잘못된 행동이 발생했을때, 그 행동을 진심으로 되돌아보고 반성한다는 것은 그 행동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div> <div><br></div> <div>꼴도 보기 싫은 정치판의 썩은 인간들이 저 짓거리를 반복할 수 있는 건, 명목상 잘못했다고 고개를 수그리는 척은 하지만 그들이 정확하게 "이러이러한 원인으로 이렇게 되었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라고 하는 일은 드물다. 그리고 그 '이러이러한 원인'의 대부분은 실제 원인과 다르다. 그래서 같은 일은 계속 반복된다.</div> <div><br></div> <div>좋지 않은 상황이 반복될 때, 그것은 당연히 처음 상황에서 좋지않은 이유를 잘못판단했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든 뭘 하든, '이유'를 정확하게 보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div> <div><br></div> <div>아마 그들은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div> <div>나름대로 직업도 가지고, 가정도 꾸리고, 그렇게 살겠지만 그 이유와 원인을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이상, 그들은 "그 땐 어려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때의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갈 거다. </div>
    출처 어제 술먹지 않았다면 이따위 글 쓰지 않았을테니 출처는 어제 술처먹은 내 뇌
    storycube의 꼬릿말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 동아리 동기와 결혼한 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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