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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910
    작성자 : 사라다이스
    추천 : 15
    조회수 : 5711
    IP : 121.130.***.177
    댓글 : 105개
    등록시간 : 2015/08/24 16:04:01
    http://todayhumor.com/?soda_910 모바일
    친한 친구가 알고보니 소시오패스였던 썰
    편의상 음슴체 쓸게요 양해바랍니다
     
    나는 20대 중반 여징어임
    올해 초 티비에서만 보던 소시오패스+허언증이
    내 주변에, 내 친구로 있었다는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
    그 친구를 쏘패라고 칭하겠음
     
    그 친구는 친해진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 길을 가다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A를 만났는데
    그때 쏘패를 처음 만났음
    A를 만난 게 반가워서 셋이 같이 술을 먹게 됨
    쏘패의 첫인상은 좀 어른스럽고 기가 세보였음;
    눈이 상당히 예쁘고 덧니가 심해서 입이 돌출되어 있었음
    쏘패는 나를 보자마자 예쁘다고 엄청 칭찬을 했음
    사교성이 참 좋은 아이구나 생각했음
     
    그러다 점점 A와 쏘패, 나 셋이 같이 만나는 일이 잦아졌음
    같이 남자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나이트 같은 데도 놀러가고 재밌게 놀았음
    그러다 쏘패와 내가 둘이서만 놀게 된 적이 있었음
    쏘패는 자신의 과거 얘기, 전남친들 얘기를 쏟아냈고 둘이 얼싸안고 펑펑 울었음
    그 후 쏘패와 더 친해지게 되었음
     
    하지만 쏘패가 했던 모든 얘기는 거짓이었음
    쏘패를 만나면 만날 수록 자신의 이야기가 자꾸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었음
    처음엔 자기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했다가 아버지가 자기때문에 돌아가셨다 하고
    어느날은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다고 울었음
    알고보니 어머니가 재혼하신 건 맞지만 멀쩡히 잘 계심
    그리고 남친에대해서도 남친부모님과 자신의 부모님이 매우 친해서 결혼을 재촉하신다,
    남친이 명동 길거리에서 인형탈을 쓰고 프로포즈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사소하지만 쓰잘데기 없는 거짓말을 많이 함
    거짓말임을 아는 이유는 나보다 더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A의 증언으로..
    뭐 그 외에도 안 본 영화나 책을 봤다고 거짓말 하거나
    안 가본 곳을 가봤다고 하거나 하는 거짓말을 많이 함
     
    A는 쏘패가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것때문에 쏘패를 별로 좋지 않게 생각했음
    게다가 쏘패는 A와 썸타는 남자는 족족 빼앗아 갔다고 함
    그래도 나는 쏘패의 거짓말들이 그냥 재밌었음
    왜 저렇게 티나는 거짓말을 할까, 관심이 부족한 친구구나 동정심도 생김
     
    그러다 사건이 터짐
    쏘패가 A의 지갑에 손을 댄 것임
    술을 먹다가 A의 지갑이 없어져서 한참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던 지갑이
    쏘패의 손에 있었음
    쏘패는 자연스럽게 "저 구석에 떨어져 있더라~"하고 말함
    하지만 그 구석은 아까 몇번이나 찾아봤던 곳이었음
    A는 당연히 쏘패를 의심함
    게다가 지갑 속의 현금은 죄다 사라짐
    쏘패는 절대 자기가 훔친 게 아니라며 울고불고 함
    자기가 cctv를 확인해 봤다며.. ㅋㅋㅋ
     
    A와 쏘패는 그 일로 사이가 멀어짐
    내가 쏘패를 겨우겨우 설득해서
    쏘패는 결국 지갑 훔친 걸 인정하고 A에게 사과했지만
    A는 받아주지 않음
     
    A와 사이가 멀어진 쏘패는 나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줌
    매일 연락하고 선물도 사다주고 술도 잘 사줌
     
    근데 쏘패는 이상하게 여자인 친구가 별로 없는데
    남자인 친구가 상당히 많았음
    애가 좀 털털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문제는 쏘패가 이 남자인 친구들에게 매우 집착이 심함
    쏘패의 남자사람친구들은 대부분 쏘패를 짝사랑해 고백한 경험이 있음
    나는 쏘패와 친해져 이 남자사람친구들과 자주 만나게 됨
    그러다 그 무리에서 나를 좋아하는 애가 생김
    쏘패는 관심도 없던 그 애한테 내 험담(?)을 늘어놓음
    거기다 원래 내가 너를 좋아했다, 넌 잘생겼다 등 그 애의 관심을 사려고 노력함
    뭐 난 그 남자애한테 관심이 없어서 상관 안 함
    근데 어느날 그 남자애와 셋이 술을 먹다
    내가 남자애랑 집이 같은 방향이라 같이 택시를 탐
    쏘패는 방향이 달라서 다른 거 타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쏘패가 10통이 넘게 계속 전화를 함
    나랑 그 남자애한테 번갈아가면서
    너네 어디야, 너네 같이 술먹냐, 나 왜 버리고 가냐 이러면서 아주 난리를 침
    나는 쏘패가 서운했다보다 하고 계속 달래줬고..
    쏘패는 그 뒤로 한동안 나한테 연락을 안 함
    남자애한테는 하구..
     
    그리고
    예전에 쏘패에게 내 남친을 소개해준 적이 있는데
    쏘패는 내가 여태 본 중에 제일 예쁘고 야하게 하고 나옴
    내 남친에게 계속 자기가 여자로서 어떠냐고 묻고
    남친이 좋아하는 영화를 봤다고 거짓말하면서 호감사려고 함
    남친은 나랑 친한 친구니 내가 연락 안 될 때 연락하려고
    쏘패에게 전화번호를 달라함
    근데 쏘패가 호들갑 떨며 oo이가 옆에 있는데 이러시면 어떡하냐고 ㅈㄹ함
    난 쏘패의 오해를 샀단 생각에 화가나서 남친과 심하게 싸움
    그러고 쏘패는 뒤에서 내 남친이 자기를 좋아해서 자기가 곤란하단 식으로 말하고 다님 ㅡㅡ
     
    그러다 어느날 쏘패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됨
    (내가 쏘패를 쏘패라 칭하는 이유는 이거임)
    나한텐 A의 소개로 만난 남친이 있음
    남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남친 친구들 중 휴대폰업자인 친구가 있음
    그 친구가 혹시 내 친구 중 알바할 애 없냐고 해서 쏘패 얘기가 나옴
    남친 친구는 쏘패 이름을 듣자마자 기겁을 함
    그리곤 나한테 그런 애랑 놀지 말라고 함
    왜 그러냐 물었음
     
    쏘패가 남친 친구의 친구 (B)에게 사기를 쳤다는 것임
    듣자하니 B도 휴대폰업자이고 A의 다른 친구와 사귀었던 사람임 
    쏘패는 친한 오빠인 B에게 핸드폰을 하나 사겠다고 함
    그런데 쏘패의 명의에 뭔가 문제가 있었나봄 (무슨 문제인지는 모름)
    그래서 쏘패는 자신의 친언니 명의로 핸드폰을 사겠다 함
    B는 그럴려면 언니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함
    쏘패는 언니에게 이미 허락 받았다 하고
    B에게 언니와 통화도 시켜줌
    그래서 B는 별 의심 없이 핸드폰을 개통시켜줌
    그러고 몇달이 지난 후 B는 명의도용으로 신고당함
    쏘패가 B에게 산 핸폰을 중고나라든 어디든 팔아먹고
    언니와 작당을 하고 신고한 것임
    쏘패의 언니는 절대 명의를 허락한 적이 없다하고
    쏘패는 모르는 일이라 함
    B와 쏘패는 법적분쟁까지 하다가 결국 B가 진 모양임
    영업정지 당하고 합의금 물어줬다함
     
    나는 쏘패에게 B라는 사람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음
    쏘패 말로는 B라는 사람이 자신을 오해해서
    스토커처럼 따라다니고 욕하고 때렸다 함
    그래서 핸폰 번호도 자주 바꾸고 도망다녔다 함
    그래서 남친친구의 말이 너무 놀라웠음
     
    그러고 며칠 뒤 쏘패를 만남
    나는 쏘패에게 남친과 남친친구들을 만났다고 일상 대화하듯 얘기함
    쏘패는 내가 남친친구들을 만났단 말에 약간 당황하며
    혹시 남친친구들이 자기 욕을 하지 않았냐고 물어봄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함
    근데 혼자 흥분해서 B 얘기를 자기가 말함
    B가 자기를 혼자 오해하고선
    자기한테 욕하고 페북에 자기 사진까지 올렸다고
    그래서 자기가 명예훼손죄로도 신고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함
    난 여기서 그냥 정이 떨어짐
     
    그 뒤로 쏘패와 만나지 않음
    근데 어느날...
    한 남자(C)에게 카톡이 옴
    C는 쏘패의 전남친이라 함
    나는 C에게 또한번 충격적인 얘기를 들음
    C는 쏘패와 1년 전 1달정도 사귀었다고 함
    쏘패는 C와 사귀자마자 혹시 핸드폰 명의를 빌려줄 수 없냐 물어봤다 함
    C는 쏘패를 많이 좋아했기에 같이 가서 핸드폰을 하나 개통시켜줬다함
    당연히 요금통장은 쏘패 걸로 쓰고..
    근데 핸폰을 개통해주자마자 쏘패는 돌연 헤어지자 하고 잠수를 탔다 함
    그러고 쏘패는 핸폰으로 뭘 그렇게 사재끼는지 200만원을 밀리고 요금을 내지 않았다함
    C는 내겠지, 내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계속 안 냄
    C는 곧 해외로 가야하는데 이 핸폰요금때문에 비자가 발급이 안 된다 함
    C는 쏘패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C가 개통해준 핸폰은 이미 정지가 되어 연락을 할 수 없다 함
    그러다 A를 통해 내 번호를 알았다 함
    그래서 나는 쏘패의 페북과 핸폰번호를 알려줌
    C는 좋은 말로 쏘패에게 핸드폰 요금을 바로 내라고 함
    쏘패는 다음주까지 내겠다고 함
    그러고서 쏘패는 바로 잠수..
    페북이고 뭐고 싹 없어짐
     
    그러고 몇달이 지났는데 쏘패에게 연락이 옴
    술 먹자고.. ㅋ
    나는 C에게 바로 알려줌
    그래서 C는 쏘패의 집 주소를 알아서 감
    쏘패의 집 문이 열려있어서 C가 노크를 하자
    쏘패가 콧노래를 부르며 나왔다고 함
    C의 얼굴을 본 쏘패는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어~ 왔어? 웬일이야?"
    라고 했다 함 ㄷㄷㄷㄷㄷㄷㄷ
     
    결국 C는 쏘패를 고소했음
    내가 알려준 걸 알았는지 쏘패는 자기 남사친들 번호로 계속 나에게 전화함
    난 더이상 엮이기 싫어서 번호도 다 바꿈
     
    물론 쏘패가 나에게 잘해준 적도 있고 했으니
    순간 고민을 하긴 했음
    근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저러는데
    언젠가 나한테도 저런 짓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소름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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