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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694
    작성자 : Hide
    추천 : 21
    조회수 : 5023
    IP : 14.39.***.205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08/19 17:59:26
    http://todayhumor.com/?soda_694 모바일
    여자한테 구타당하고 복수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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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사이다 게시판이 흥해서 한 번쯤은 써보고 싶었는데 이걸 이제야 쓰게 되네요.</div> <div>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길 :D</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어제 졸업해서 학생 신분이 없어졌으므로 음슴체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때는 3년 전 여름이였음. </div> <div>당시에 10년지기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동네 번화가 한복판에 있는 카페에서 일하던 때였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들 갓 전역해서 쓸데없이 잉여력이 넘치던 시절이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카페에서 커피 시켜놓고 책읽거나 폰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한 명 두 명 모여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다떨다가 새벽 2시에 친구 일 끝나면 마감 치는 거 도와주고 포장마차에서 우동에 소주 몇 병 마시고 헤어지는 일상이 너무나 당연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따로 약속 안 잡고 그냥 가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아지트같은 장소였음.</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날도 열대야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가면 누구 한 놈이라도 있겠지 하고 카페에 갔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친구들이 아무도 없는거임. 아니 카페 전체에 손님 자체가 별로 없었음.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 눈에 딱 들어온 건 안그래도 좁은 흡연실 센터에서 테이블 세 개; 를 붙여놓은 무장색의 패기를 두른 여성 4인조의 모습이였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들이 오늘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임.</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단톡방에 '야 카페로 모여' 소집령 돌리고(그 때는 어릴 때라서 우리끼리는 그걸 '버스터 콜'이라고 불렀음... 흑역사인가...) </div> <div>일하는 친구도 마감 준비한다고 바쁘길래 할 게 없어서 흡연실 구석 자리에 앉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 음악을 들으면서 무례하지 않을 정도의 주변 스캔을 시전했음.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네 번화가라고 해봐야 상점들의 태반이 술집, 나이트, 고기집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할 거라곤 술 마시는 것 밖에 없는 곳인지라</div> <div>보통 그 시간(밤 12시 이후)의 손님들은 대부분 취객이였음. 고로 그 분들도 취해있었음.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도 그냥 취한 게 아니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재떨이는 어디다가 팔아먹었는지 바닥에 가래침을 뱉어대고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는 것부터 시작해서, 밀폐된 흡연실을 쩌렁쩌렁 울리는 육두문자들의 향연들과 영웅호걸급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올 정도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드래곤볼 세계관이였으면 스카우터가 터져나가고, 에반게리온 세계관이였으면 패턴 청이 뜰 정도로 강력한 진상력이 감지되는 분들이였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다가 그런 진상력을 씹어먹을 정도로 비주얼 또한 무지막지했는데, 두 명은 운동을 한 건지 뭔지 체구와 등빨이 나보다 더 컸고, 나머지 두 명은 그 뭐지 봉신연의 만화책에 나오는 왕천군(맞나?) 마냥 온 몸이 타투와 피어싱으로 덮여있던 분이였음. 그냥 종합하자면 그 날 손님이 많았어도 누구 하나 섣불리 제지하지 못할 포스가 느껴졌음.</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감칠 때 고생하겠네...라는 생각에 잠깐 짠한 마음이 생기면서 그냥 멍 잡고 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함. 문제는 이 때부터였음.</span></div> <div>흡연실 문이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자동문으로 되어 있는데, 하도 취객들이 발로 차거나 그냥 몸으로 들이받는 경우가 많아서 살짝 맛이 간건지 열릴 때마다 드르륵 드르륵 소음이 꽤 크게 났음. 그 소리가 꽤 거슬리긴 했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시간차로 들어오니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게 짜증이 났나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이 분들이 시비를 걸기 시작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처음엔 우리 테이블 쪽으로 와서 직접적으로 시비를 거는 건 아니고 어차피 흡연실에 그 여자들이랑 우리 애들만 있으니까, 우리 들으라는 투로 디스를 걸기 시작하는거임. '하이고, 이 동네도 갈 데 까지 갔네 저런 x고딩 티도 못 벗은 새끼들이 기어들어와서 건방지게 담배 쳐 피우고. 신고할까 x발?', 부터 시작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중에 발목에 레터링 문신 새긴 애가 있었는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ㅋㅋㅋㅋㅋ 저것도 타투라고ㅋㅋㅋㅋㅋㅋ x신들.' 이런 식이였음. 누가 들어도 우리를 얕잡아보고 비하하는 말들이였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체급이나 비주얼에서 밀릴지언정 나와 내 친구들에게는 아직 국방부 퀘스트 완료 버프가 남아 있기도 했고, 동네 치안도 별로 안 좋고 학군 자체도 안 좋은 편이라 버스에서 선배한테 인사 안 한다고 끌어내려져서 맞기도 하는 게 일상인 우범지대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연마해 온 나름의 깡다구와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무 살 때 처음으로 간 부산에서 '이모 여기 돼지국밥 4그릇 주세요.' 하고 표준어로 주문한다고 가게에 있던 손님들이랑 시비가 붙자 지지 않고 '니들은 노래방에서도 사투리로 노래 부르냐'고 맞디스 시전하고 와장창 했던 기억도 있을만큼 바로 대응</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에 들어갔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흡연실 바닥이 왜이렇게 더럽냐? 턱주가리에 빵꾸 뚫어놓으니까 침이 질질 새나봐ㅋㅋㅋ어후 드러워'로 시작된 우리의 공격은 '와 시발 야만전사다. 진심으로 싸우면 내가 질 것 같아.'로 정점을 찍자 일제히 일어나서 우리 테이블로 옴; 솔직히 좀 무섭긴 했음... 가게 마감 시간도 있고, 일하는 친구가 난처해질까봐 일단 밖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와 별로 안 쓴거 같은데 쓰는데 꽤 오래걸리네요...</div> <div>급하게 잠시 나갔다와야해서 조금 있다가 2부도 쓸게요 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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