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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902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82
    조회수 : 2412
    IP : 116.39.***.46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24/04/09 09:57:52
    http://todayhumor.com/?soda_6902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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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p> <p>어제 저녁부터 애기가 설사를 해가지고..부리나케 아침에 병원에 갔다 출근했네요.</p> <p>생각보다 줄이 길지않아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업로드는 좀 늦어졌지만요..ㅋ</p> <p>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p> <p> </p> <p>----------------------------------------------------------------------------</p> <p>회식자리 이후, 약간은 팽팽하게 대치되는듯 하던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 들었음.</p> <p><br></p> <p>일단 이모텝 과장과 전청조 과장은 본인과 창희에게 일과 중에도 찾아와</p> <p>커피한잔 하거나 회사내 참고 자료, 설비 메뉴얼, 공유폴더 보관 자료 같은걸 같이</p> <p>이야기하며 협조적인 분위기가 되었고</p> <p><br></p> <p>술자리에서 열심이 왔다갔다 돌아다니던 카푸어 대리는 과장들에게</p> <p>약간은 '동생' 같은 느낌으로 한결 가볍게 서로를 대하게 되었음.</p> <p><br></p> <p>그에 따라 대리 이하급들이 좀더 과장급들과 섞이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음.</p> <p><br></p> <p>이런 결과에 햄릿 이사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둘러보았음.</p> <p>겉으로 보기엔 이전과 비슷하게 회사가 잘 돌아가는 분위기.</p> <p><br></p> <p>그에따라 햄릿이사, 포청천, 렌야 셋이서 자주 회의실에 모여 </p> <p>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 시작했음.</p> <p><br></p> <p>무슨 남자들이 저리 '꿈'이 많을까..? 이 회사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걸까..?</p> <p><br></p> <p>이 시기의 변화라면 헬보이의 위치였음.</p> <p>이전에는 포청천, 렌야, 헬보이 이렇게 셋이서 항상 모여 담소를 나누었다면..</p> <p>그 자리에 햄릿 이사가 함께 섞여 들었다는 거임.</p> <p><br></p> <p>그리고 자연스레 헬보이는 '나가리' 혹은 '아웃' 되었음.</p> <p>왜냐..그를 견제하던 렌야가 있었으니까..</p> <p><br></p> <p>렌야: 이봐. 헬과장.</p> <p><br></p> <p>헬보이: 네?</p> <p><br></p> <p>렌야: 자네 과장 아니야?</p> <p><br></p> <p>헬보이: ??</p> <p><br></p> <p>렌야: 여기 지금 '관리자'급들이 얘길 나누는 자리 아닌가.</p> <p><br></p> <p>헬보이: .......</p> <p><br></p> <p>렌야: '과장' 직급이 '관리자' 직급은 아니지?</p> <p><br></p> <p>헬보이: .......아...</p> <p><br></p> <p>포청천: 그래. 렌야 수석말이 맞아. OO아. 너도 이제 자리가서 일해라~</p> <p><br></p> <p>헬보이: ;;;;;;</p> <p><br></p> <p>햄릿: ......크흠..</p> <p><br></p> <p>얼굴이 벌게진 헬보이를 오랫만에 만나볼 수 있었음. ㅋ 예상대로 헬보이 그는 조련사가 아닌 '침팬지' 였음.</p> <p>그냥 대장 침팬지 정도..? ㅋㅋㅋ</p> <p>자기 자리에 앉아 푸들푸들 떠는 모습이란..그 옆에서 앙드레가 얍쌉하게 미소짓고 있었음.</p> <p>박쥐 새퀴들아..니네 둘다 동굴서 쫓겨 나온거라고 ㅋㅋ</p> <p><br></p> <p>그렇게 우리 조직은 하나의 격차가 만들어졌음.</p> <p><br></p> <p>천룡인(관리자): 햄릿, 포청천, 렌야</p> <p>그외 백성들(침팬지들).</p> <p><br></p> <p>2019년 중반기.. 아마도 이때부터 뭐랄까...예전만큼 일이 많지 않았음.</p> <p>디스플레이 업계가 점점 쇠락하는 분위기는 느꼈는데. 이때부터 현저히 일이 없어졌음.</p> <p>그러다보니 총 6팀 까지 있던 비전팀도 1개 팀이 해체되었음. F팀장의 F팀.</p> <p><br></p> <p>그곳의 인원들은 각 파트로 쪼개어 인원배정 되었음.</p> <p>퇴사하는 인원들도 많았음. 비전팀들 끼리는 경쟁의식이 있어서, 자기네 팀이 해체되고 다른 팀에 들어가는걸</p> <p>마치 패전한 장수들이 치욕적으로 적국에 충성해야하는 상황으로 여긴듯...</p> <p><br></p> <p>사람들은 참 자기 '위치'도 모르고 쓸데없는데 '자존심'을 부리는듯..</p> <p>관리자도 아닌 일반 직원들이 뭐 그리 남에 눈치를 보는지 원.. </p> <p>'실력'만 있다면 어딜가도 큰소리 치는거 아닌가??</p> <p><br></p> <p>회사에서 그나마 안정적으로 돌아가는곳은 D사 였음. 그들은 일이 많이 없어진 </p> <p>시기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 했고, 연구했음. 그럴때 마다 회사에 돈이 들어왔고.</p> <p><br></p> <p>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주는걸까..? 이제는 더이상 손볼 곳이 없는 과거의 장비 마저도</p> <p>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 기능의 추가나 수정을 했음.</p> <p><br></p> <p>그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일은 AI 관련 업무였음.</p> <p>본인이 개조한 ADN 장비에 뒤이어 창희가 추가한 RBD 장비의 AI 시스템.</p> <p><br></p> <p>고객사는 이 AI 시스템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했으며, 그 실험으로 인한 </p> <p>코드 수정건은 본인과, 창희를 지속적으로 '바쁜척'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음. ㅋㅋㅋ</p> <p><br></p> <p>물론 창희는 요령 같은거 피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정말 열심히 일을 한 것이었지만,</p> <p>본인의 경우는 보통 3일 걸리는 일이면 하루에 끝이났음. 일부러 일정을 설렁설렁 부풀려서 일했음.</p> <p>왜냐.. 본인과 창희는 항상 비슷한 시기에 동일 기능에 대해 업무를 받았기 때문.</p> <p><br></p> <p>본인이 하루만에 끝내버린 일이 생기면, 창희의 일정도 하루로 고정이 되어 버리는거임.</p> <p>본인 혼자 치고 달리면 창희가 지쳐 쓰러지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p> <p><br></p> <p>호카게의 타임리프 스킬이 어느덧 본인에게 적용된 상황이라</p> <p>본인이 제시하는 일정에 D사는 군말없이 따라왔음.</p> <p><br></p> <p>그러다보니 항상 본인에게는 시간이 남아 돌았는데...</p> <p>남은 시간에는 계속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연구했음.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는 이제 익숙하다 못해</p> <p>본인과 한몸이 된양 당연한 코드가 되었는데.. 그럴수록 뭔가 부족한게 느껴져 아리송한 상태..</p> <p><br></p> <p>.........................</p> <p>....................</p> <p><br></p> <p>이 시기에 아몬드 대리도 이직을 하게 되었음. 신기술 팀에서 텐서플로를 통한 AI 개발을 진행했고</p> <p>부족한 자료나마..다행히 이 시기에 AI에대한 오픈 소스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에</p> <p>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던 시기였음. 우리가 상상했던 AI와 실제로 구현하는 AI는 상당히 </p> <p>괴리감이 있었음. 당시만해도 알파고 같은 뭔가 멋들어진 무언가를 상상했지만..</p> <p><br></p> <p>실제 이쪽 비전 분야에서 AI란 학습의 연속이었음.</p> <p>AI에서 학습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80%~90% 이상이었음. 즉, 완전 노가다. ㅋㅋㅋㅋ</p> <p>AI라는게 바로 뭔가를 만들면 돌아가는 그런 구조가 아니었음. </p> <p><br></p> <p>처음 식품공장에 도입되었는데, 일단 AI를 사용하기 위해 이미지가 필요했음.</p> <p>그런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 일단은 식품공장의 장비를 돌려 엄청나게 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해야 했음.</p> <p>그리고 이 이미지들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했음.</p> <p><br></p> <p>이런 작업만 몇달이 걸렸던 것으로...</p> <p><br></p> <p>예를들어 5가지의 불량 유형이 있다면 유형별로 1만장 정도의 이미지를 모으고 분류해야했음.</p> <p>이것도 그나마 적은 거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자세한 상황은 직접 본게 아니라 모르겠음 ㅋ</p> <p>어쨌든 몇달의 노가다 작업 끝에 하나의 모델이 완성 되었고. 그걸 공장에 적용했을 때 </p> <p>기존 검사로 95%의 정확도를 보이던 수치가 99%까지 정확도가 올라갔음. </p> <p><br></p> <p>그러나 아무리 날고 기는 AI라도 고객사와 영업을 잘 만나야 함. </p> <p>고객사가 원하는건 100%...세상에 100퍼센트가 어딨나?</p> <p>그걸 덜렁 받아들이는 '영업'...헬게이트를 연거임.</p> <p><br></p> <p>100퍼센트를 만들기 위해 다시 이미지를 수집해야 했음. 1%로 오검 처리가 되는 유형의 이미지를 모으기 위해</p> <p>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음. 하루에 나올까 말까하는 1%의 이미지를 얻기위해 역시나 엄청난 시간을</p> <p>갈아넣어야 했음. 1000개의 예외 이미지를 모으기 위해 몇달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는 것.</p> <p><br></p> <p>인터넷의 오픈 소스를 참고하여 만든 AI 수준으로는 완성도 높은 AI를 만들어 내는데 </p> <p>우리같은 일반인들은 한계가 있었음. 결국 AI 적용의 취지. 식품공장에서 낭비되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p> <p>도입한 AI가 오히려 사람과 시간/비용을 더욱 갈아넣아야 하는 상황이 된것.</p> <p><br></p> <p>AI에 대한 성과는 있었으나...'결과'는 예전과 다를바가 없는 상황으로 이 개발건은 중단 되었음.</p> <p>100퍼센트를 약속한 영업 대리도 사직서를 내야했음.</p> <p><br></p> <p>한편, 아몬드가 AI에 시간을 투자한 목적은 따로 있었음. 무쌍이가 다니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AI 솔루션으로 유명한</p> <p>업체 였으니까. 사전에 AI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어 간다면 회사 업무에도 적응하기 좋으니..</p> <p><br></p> <p>무쌍이와 통풍이는 2달이나 3달에 한번씩 회사앞으로 찾아왔는데. 특히나 정이많은 무쌍이는 너무 자주와서</p> <p>회사 임원들의 눈에 들키는 일도 많았고...ㅋ 회사 앞 커피숍에서 커피 먹다가 햄릿 이사, 비전총괄 상무랑 눈이 마주치는 등..</p> <p>소문이 좋지 않게 났음. </p> <p><br></p> <p>우리 인력들을 빼가기 위해 왔다고 ㅋㅋㅋ </p> <p>회사에 끝까지 복수하려고 저러는 것이라고..</p> <p><br></p> <p>어쨌든 그런 소문따위 신경 쓸 무쌍이가 아니기에..</p> <p>무쌍이가 다녀가면 회사내 임원들은 본인을 불러 면담을 하는 패턴이 발생했음. ㅋㅋㅋ</p> <p><br></p> <p>그러다보니 창희도...무쌍이를 한번도 만나본적 없고 얘기한적도 없지만 불편해 했음.</p> <p>같이 인사 해보자고 불러도 창희는 싫다고 했음. 혹시나 본인이 무쌍이쪽에 슉- 붙을까봐 걱정한듯 함.</p> <p><br></p> <p>눈치빠른 무쌍이는 그러고보니..연봉 협상 시즌이 다가오면 뻔질나게 회사앞으로 찾아오곤 했음. ㅋㅋㅋ</p> <p>이런 고마운 친구가 어디있을까!? ㅋㅋㅋ</p> <p>실제로 그가 본인을 배려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쌍이가 회사로 찾아오는 날은</p> <p>본인이 햄릿 이사나 그외 관리자 급들과 트러블이 있는날. </p> <p><br></p> <p>혹은 연봉협상 시즌 같은 날만 귀신같이 골라 찾아왔음.</p> <p>그리고 보란듯 관리자들에게 본인과 함께 커피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p> <p>돌아갔으니.. </p> <p><br></p> <p>본인은 그가 본인을 위해 '고의' 적으로 얼굴도장을 찍고 간다고 볼 수 밖에 없었음.</p> <p>그러다보니 이 회사에서 무쌍이는 '회사의 종말' 을 바라고 어떻게든 사람을 빼가려는</p> <p>저승사자 같은 소문의 인물이 되었음.</p> <p><br></p> <p>무쌍: OO씨. 이제는 때가 됬어요. 이쪽으로 건너와요. 제가 OO씨 중국어 실력까지 쫙- 말해놨어요.</p> <p>사장님도 꼭 데리고 와 달라고 하신단 말예욧!!!</p> <p><br></p> <p>나: 가고는 싶지만...부숴 버려야 할 놈들이 있어요..!!</p> <p><br></p> <p>무쌍: 아이참;; 이건 사실 대외비인데..!! 자세한건 말하면 안되지만..지금이 마지막 시기에요;;</p> <p><br></p> <p>아몬드: ?? 그래요?</p> <p><br></p> <p>나: 아몬드. 갈려면 빨리가. 나도 이제 큰 미련없어 여기. 부숴줄 놈들만 좀 손봐주고 ㅋㅋㅋㅋ </p> <p>저 비전총괄상무 한방 먹이기 전에는 못간다. 회사를 말아먹은 원흉 새퀴들 ㅡㅡ</p> <p><br></p> <p>아몬드: 그럼..무쌍이형. 저 면접 한번 보러갈 수 있을까요?</p> <p><br></p> <p>무쌍: 그래. 내가 부르면 와서 면접봐.</p> <p><br></p> <p>무쌍: OO씨. 잘생각해요. 이게 마지막 기회에요.</p> <p><br></p> <p>나: 음..생각해볼께요. 근데 아무래도 나랑은 맞지 않는것 같아요..ㅎ</p> <p><br></p> <p>무쌍: 뭐...아쉽지만..그래도 OO씨랑 일하면 재밌을것 같은데..</p> <p><br></p> <p>나: 우리가 재밌었던 이유는..장비 업계였기에 가능했을것 같아요. 그곳에서는 왠지 그렇게 안될것 같아..ㅎ</p> <p><br></p> <p>무쌍: ........</p> <p><br></p> <p>식품공장에 AI가 적용되는 과정을 보면서, 생각했었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p> <p>본인이 대단한 수학적 지식을 가진것도 아니고..뭔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할 만한 인공지능적 지식이 전무한데..</p> <p>따라 만드는 수준이라면 몰라도..앞서가며 개척해 나가기에는 본인의 적성과는 맞지 않은 곳이었음.</p> <p><br></p> <p>이 장비 업계에서는 내가 잘 할수 있는일이 있다. 그래서 재미있고. </p> <p>그런데 안정적인 무쌍이네 회사로가서..내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를 일해야 한다면 과연 재미가 있을까..</p> <p><br></p> <p>그리고 AI 지식이 부족한 우리 장비업계 프로그래머를 과연 제대로 대우해 주면서 사용해줄까? 한국 회사도 아닌 외국계 회사가?</p> <p>거기 다 박사 출신들 많다며...그것도 서울대...티리엘 과장의 박사 머리를 한번 경험해본 본인 입장에서는 ㅎㄷㄷ한 인력풀...</p> <p><br></p> <p>만화 '송곳'이 생각났음. 거기서 한국 관리자들이 외국인 오너들에게 받는 대접을 상상해 보았음.</p> <p>거기에 우리는 '박사'도 아니지 않나.. 우린 그냥 '부품' 취급일텐데..</p> <p><br></p> <p>그렇기에, 눈치보며 몸사리는 용꼬리가 되기보다는, 내 마음껏 판단한대로 움직일 수 있는 뱀 대가리를 택하겠다..</p> <p>본인은 마음을 굳혔고, 아몬드는 그렇게 떠나게 되었음.</p> <p><br></p> <p>언젠가...그럴일이 없어야 하겠지만...너희들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게 되어 낙오 되었을때..</p> <p>그대들이 언제든 건너와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p> <p>너희들의 '보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p> <p> </p> <p>.............................</p> <p>.......................</p> <p><br></p> <p>몇달 후, 무쌍이네 회사는 2000억에 이 영상처리 솔루션 업계에서 가장 거대한 회사로 합병 되었다는 얘길 듣게 되었음.</p> <p>입사하며 연봉이 20% 올랐는데, 합병하며 다시 25%씩 올랐다는 얘길 들었음. 거기에 기존 회사 주식까지 직원들이 </p> <p>스톡옵션을 받게되었으니...아몬드와 무쌍이는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되었음. (실제론 1억 조금 안되지만..아무튼!!)</p> <p><br></p> <p>이런 제길 ㅋㅋ 좀 더 나를 설득해 줬어야지!!! ㅋㅋㅋ</p> <p><br></p> <p>그런얘길 들을때 순수하게 기뻐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인데..</p> <p>받은만큼 돌려줘야 할 부담이 얼마나 클지..</p> <p><br></p> <p>어쨌든 학사 페밀리들은 아몬드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떠나갔음. 그리고 2명은 억대 연봉자. </p> <p>한명은 죽어가던 회사를 살린 프로그램팀 팀장으로써 다시 시작 한다는 사실이 본인을 더 기쁘게 만들어주었음.</p> <p><br></p> <p>외국계 기업으로 발돋움한 무쌍이네 회사는 몇년동안 기존직원들을 해고 하지 않는 조건으로</p> <p>운영이 되었는데.. 약속한 몇 년이 지난 후 칼바람이 불어닥쳤음. </p> <p>수많은 직원들의 해고. 혹은 부서 뺑뺑이 돌리기....</p> <p><br></p> <p>무쌍이도, 아몬드도 예외가 아니었음. 기존의 잘 하던 일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p> <p>업무들이 내려오는 경우가 주기적으로 벌어졌음. 못버티는 인원들은 스스로 나가고...</p> <p>버티려고 해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을 못하면 그 역시 해고 사유가 되는거 같았음.</p> <p><br></p> <p>[혹시나...무쌍이나 아몬드도 잘리면....다시 같이 하자고 해볼까...?]</p> <p><br></p> <p>하지만 아쉽게도..소설을 쓰는 지금까지도 무쌍이와 아몬드는 건재했음 ㅋㅋㅋ</p> <p>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잘려나가고 칼바람이 불어왔지만 무쌍이와 아몬드는 그 모든</p> <p>폭풍속을 당당히 뚫고 지금도 잘 살아남아있음. 지금은 각자 다시 프로그래머 본업으로 돌아가 잘 지냄.</p> <p>대단한 친구들임.</p> <p><br></p> <p>저 회사는 뺑뺑이를 돌리며 기존의 직원들 속에서 '사자' 나 '호랑이' 새끼를 </p> <p>걸러 내려고 했던걸까..?</p> <p><br></p> <p>..............................</p> <p>.......................</p> <p>.................</p> <p><br></p> <p>당시.. 잘나가는 예전 동료들을 보며 본인도 이제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던것 같음.</p> <p>이 알듯 말듯한...뭔가 프로그램에 대해 보일듯 말듯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타파해 보겠다는 마음이었음.</p> <p><br></p> <p>그런 상태를 계속 고민해보며 느낀것은...아직까지 다양한 코드를 경험 해 보지 못했다는것.</p> <p>이 회사의 코드는 누구보다도 많이 봐 왔으나, 결국은 스타일에 있어 이 회사의 '틀'이라는게 있음.</p> <p>결국 본인이 경험한 코드의 '틀'은 회사와 티리엘 과장. 2개 밖에 경험하지 못한것.</p> <p><br></p> <p>이때부터는 더이상 코드를 열어보기 보단 외부로 연락을 많이 돌렸음.</p> <p>무쌍이나, 통풍이, 그외 설비업계에 일하며 우연히 알게된 지인들. 대학교 친구들. 등등..</p> <p>프로그래밍 업계에 종사하는 본인이 닿는 모든 인맥들을 추적해서 연락을 취해보기 시작했음.</p> <p><br></p> <p>우선은 통풍이. 이미 잘 나가는 팀장이 되어있는 통풍이에게 대뜸 요구했음.</p> <p><br></p> <p>나: 야. 니네회사 코드좀 보여줘라.</p> <p><br></p> <p>통풍: 응!? ㅋㅋ 산업 스파이냐? ㅋㅋ</p> <p><br></p> <p>나: ㅋㅋㅋㅋ 달라는건 아니고. 보여달라고. 내가 시간내서 찾아갈께.</p> <p><br></p> <p>통풍: 뭐 땜에 그러냐? 뭐 대단한건 없을텐데?</p> <p><br></p> <p>나: 구조를 좀 보고싶어. 내가 아는 회사코드 외에 다른 회사는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p> <p><br></p> <p>통풍: 나야 남는게 시간이니까. 너가 올수 있으면 와. 노트북 들고 만나면 되지.</p> <p><br></p> <p>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일요일에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p> <p>노트북을 짊어지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음. 타 회사 사람을 알게 모르게 연락해서</p> <p>같이 커피숍에서 서로의 회사 코드를 보여주고...</p> <p><br></p> <p>함께 코드 리뷰를 하는 시간...어떤 목적으로 구조를 잡은 것이며, 잘된 사례와 실패한 사례에</p> <p>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음.</p> <p><br></p> <p>이 시절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것 같음. 굳이 장비 업계가 아니라 분야를 넘어서 까지</p> <p>C++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코드좀 보여달라고 매달렸던 기억임.</p> <p><br></p> <p>물론 가장큰 도움이 되었던건 통풍이였음. </p> <p>그는 수많은 회사를 거치며 보관하고 있던 각 회사들의 코드를 가지고 있었음.</p> <p><br></p> <p>거의 장비업계에 이름있다 하는 대부분의 회사들 코드는 다 훔쳐봤던것 같음.</p> <p>그리고 생각보다 '특별한' 코드는 없다는 사실이 의외였음.</p> <p><br></p> <p>그리고 매번 스파게티 코드라고 무시하던 우리 회사 코드가 그래도 본인이 봤던</p> <p>수많은 회사코드들 중에서 제법 상위권이라는 사실이 충격적 이었음. 확실히 사장님과 연구소장님이 대단한 사람들이긴 했음.</p> <p>거기에 티리엘 과장님의 코드는 단연코 어떤 회사코드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그만의 설계가 있었음.</p> <p><br></p> <p>수많은 장비 코드들을 보며 알게 된게, 티리엘 과장의 코드 스타일은 이쪽 '설비 업계' 코드가 아니었음.</p> <p>어찌보면 순수 소프트웨어 코드에 가깝다고 할까? 추상적인 개념과 상속, 가상함수 등등</p> <p>다른 장비회사 코드에서는 찾기 힘든 프로그래밍 개념들이 많았음.</p> <p><br></p> <p>이미 나무랄데 없는 티리엘 과장의 코드가 왜 내 눈에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까..</p> <p>일단 첫번째, 그의 서브클래싱 방식으로 UI 컨트롤을 구성하는 방식은 불편했음. 주로 bmp 이미지를 사용해 왔는데</p> <p>bmp 이미지나 아이콘은 '투명화'가 안되었음. 가끔 멋들어진 UI 디자인을 보면 약간의 반투명한 이미지가 신비감을 자아내는데</p> <p>비트맵 이미지로는 투명화 표현이 안되었음. 일반인들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디자인이 반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ㅋ</p> <p><br></p> <p>두번째, 각각의 모듈들은 잘 구성 되어있었으나 티리엘 과장님 역시 설비업계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p> <p>이해는 많이 떨어졌음. 좀더 범용적으로 크게 만들어야 할 파트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져 조립해 넣기 곤란한 경우도 있었음.</p> <p>언제든 레고 블럭 쌓듯이 가져다 쓸 수 있는 모듈의 완성도가 떨어졌음.</p> <p><br></p> <p>세번째, 그의 내부적 비지니스 로직 속에는 뭔가 '올드'한 느낌이 들었음.</p> <p>modern c++의 새로운 문법이 보이지 않았음. 물론 저걸 개발할 당시는 시대적 타이밍이 맞지 않았겠지..</p> <p>아마도 끝없이 공부하는 티리엘 과장님이라면 지금쯤 modern c++ 문법으로 환골탈태 했을 것이리라..</p> <p><br></p> <p>책방에서 최신판 Modern c++ 서적을 여러개 구매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음. cpp refernce 사이트도 항시 체크하며</p> <p>깊이있게 공부하고자 노력했음.</p> <p><br></p> <p>2019년도....새로운게 많이 보였음. push_back 만 있던 것들이 emplace_back으로 새로 생겼고, &&연산자의 추가와 constexpr 키워드.</p> <p>가변인자 템플릿, range_based for loop, lock_guard, async 등등..방심하던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문법들이 기하급수적으로</p> <p>늘어나 있었음. 솔직히 좀 당황했음..</p> <p><br></p> <p>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이..평생 공부를 해야한다는 얘길 들었는데..</p> <p>본인은 회사에서 이렇게 쓸데없는 정치질에, 기싸움 한다고.. 사람들 편이나 갈라놓으며 No.1이라고 정신승리 하며</p> <p>시간 낭비 하는동안...</p> <p> </p> <p>프로그램 기술은 저 혼자 저~~~만치 앞서 달려나가고 있었음.</p> <p><br></p> <p>[그래..이대로 반년만...아니..1년만...미친듯이 달려보자...낭비할 시간이 없어...]</p> <p> </p> <p> </p> <p>***</p> <p> </p> <p><br></p> <p>이날부로 회사에 가서도 관리자들이 무언가 찝찝한 짓거릴 해도 </p> <p>다 무시했음. 왠만한건 그냥 따라갔음. 회사에 대한 예의는 아니었지만 평소라면 10을 할 것을 4나 5만 했음.</p> <p>나머지 남은 시간은 공부하는데 모두 투자했음.</p> <p><br></p> <p>솔직히 4만 일해도 다른 이들보다는 훨씬 업무 양도 많았고 빨랐음. 왜냐면 모두가 설렁설렁 일하니까...ㅋㅋㅋ</p> <p>다행인것은 업계 경기가 나빠져, 예전만큼 새로운 일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음.</p> <p>타이밍이 아주 적절했음. 어찌보면 점점 암운이 드리워지는 이 업계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공부'로 털어버리고자</p> <p>했을지도....</p> <p><br></p> <p>주말이면 여러 회사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코드 구걸을 하고 다녔음. </p> <p>본인이 사는 우물이 좁다 느꼈기에 어쩔수 없었음. 코드를 보여주는 사람들 중에는 쓰레기 코드를 들고와서</p> <p>쎈척하는 허당 같은 부류들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음.</p> <p>간혹 코드보러 갔다가 강의를 해주고 오는 경우도...</p> <p><br></p> <p>산업 스파이 같은 짓이었지만, 본인이 보고자 한건 핵심 코어 코드가 아니라, 전반적인 코드의 '틀' 이었음.</p> <p>솔직히 설비 프로그램에서 '코어'라고 해봤자 영상처리 알고리즘 말고 볼게 뭐있나..ㅋ</p> <p><br></p> <p>그러나 알고리즘은 이미 부족하지 않을만큼 쌓아왔음. 본인은 '형태'가 궁금했을 뿐.</p> <p>그렇기에 코드를 살펴보는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았음. 어떤 코드는 열자 마자 닫아버리는 경우도 ㅋㅋㅋㅋ</p> <p>보면 눈만 버릴 코드들...ㅋㅋ 어쨌든 불특정 다수에게 커피 조공을 바쳐가며 열심히 뛰어다녔음.</p> <p><br></p> <p>대학생활을 잘 하지 못했는데..프로그래머들은 대학 생활을 잘 했어야 한다는걸 깨달았음.</p> <p>여러 분야에 진출한 많은 동문들을 통해 이럴때 도움 받기가 참 쉬움. 본인은 늘 놀던 친구들과만 놀았기에..</p> <p>전혀 모르던 사람들을 대면하며 무안했던 경우가 많았음.</p> <p><br></p> <p>어쩔때는 OOO톡 오픈채팅방을 파서 사람들을 만나기도...</p> <p><br></p> <p>본인이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심취하여 지식을 탐닉하는 동안 </p> <p>창희는 열심히 달렸음. 지금 생각하면 미안한게 본인이 4를 하며 발생되는 공백을 창희가 매꾸었다고 할까..?</p> <p>예전 같았으면 항상 새로운 기능을 만들때는 본인이 우선으로 진행하고, 창희는 후발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는데</p> <p><br></p> <p>본인이 뒤로 한걸음 빠지자, 창희가 전방으로 나서 일을 해나가기 시작했음.</p> <p>그러다보니 어느순간 No.1의 칭호를 위협할 만큼 창희는 사내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음.</p> <p>이젠 누가 뭐라해도 창희는 회사내에서 해결사 이자 무시못할 입지를 다지게 된것.</p> <p><br></p> <p>관리자들은 선을 어느정도 지켰음. 적어도 본인과 창희에게는 어떠한 '간섭'을 하지 않았음.</p> <p>어쨌든 반년에 가까운 시간...회사는 조용했고..그럭저럭 돌아갔음.</p> <p>왜냐면 일이 없었으니까...ㅋㅋㅋ 이때부터 회사 매출이 적자를 치기 시작했음.</p> <p><br></p> <p>2019년 매출 -90억.</p> <p><br></p> <p>회사로서는 큰일날 일이었지만, 워낙에 쌓아둔 돈이 많았기에 연말에 </p> <p><br></p> <p>'우리 내년엔 좀더 잘하자!!'</p> <p><br></p> <p>정도로 넘어갔음.</p> <p><br></p> <p>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시간이 헛되진 않았는지..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p> <p>드디어 본인 스스로 만족 할 만한 개발 구조(플랫폼)을 만드는데 성공(?)했음.</p> <p>불행한건...이 코드를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었다는것...</p> <p><br></p> <p>그렇기에 이래저래 고민을 참 많이 했던것 같음. 당장에 써보고 싶은데..이걸 함부로 풀기엔</p> <p>과연 이게 맞을까? 하는 생각..</p> <p><br></p> <p>그러던 어느날..그래..나는 너무 먼곳을 돌았던것 같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 가장 두려운 사람을 찾아가야 하지 않겠나..</p> <p>당장에 내 대학교 가장 절친 중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라면 No.1이라는 개발 회사에 시니어로 일하는 친구가 있었음.</p> <p>그 친구가 개발하는 코드는 우리나라 최대규모 프로그램 아닌가!!</p> <p><br></p> <p>이전엔 고작 이런 장비업계 따위 코드로...찾아가서 좀 보여달라기엔</p> <p>그레듀 에이트 주제에 그랜드 마스터에게 한 수 청하는 기분이라 힘들었음..</p> <p>그러나 이제는...</p> <p><br></p> <p>그렇게 용기를 내어 친구를 찾아갔음. 본인은 재수생이라 1살 많았기에.. </p> <p><br></p> <p>나: 코드 내놔! ㅋㅋ</p> <p><br></p> <p>친구: 에이;;형;; 누구 회사 잘리고 송사 휘말리게 할 일 있어요? ㅋㅋ</p> <p><br></p> <p>나: 달라는게 아니라. 보여달라고.</p> <p><br></p> <p>친구: 왜요;; 왜 볼라는 건데요;</p> <p><br></p> <p>나: 내가 최근에 나름 개발 플랫폼을 하나 구상한게 있어. 근데 이걸 비교 해 볼 만한 대상이 없더란거지..</p> <p>근데 니가 다니는 회사는 다르잖아? 대한민국 No.1 아니냐!</p> <p><br></p> <p>친구: 흠....진짜 눈으로 보기만 할...꺼..죠?? ㅋㅋ</p> <p><br></p> <p>나: 어!! 제발!!!</p> <p><br></p> <p>당시 그 회사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를 허용해 주었기에 친구의 방은 회사나 마찬가지였음.</p> <p>그렇게 조심스레 그 엄청난 코드를 열어보았음. </p> <p><br></p> <p>그리고 뭔가 익숙함을 느끼게 되었음...</p> <p><br></p> <p>[코..코드가...구조가...형태가...내 플랫폼과 거의 흡사하다...]</p> <p><br></p> <p>만류귀종(萬流歸宗)</p> <p>모든 물줄기와 수없이 많은 물결 그리고 흐름이 결국 바다에 가서 하나가 된다는 말.</p> <p><br></p> <p>티리엘 과장님..극의에 이르면 이렇게 하나로 만나는 것일까요..?</p> <p>물론 본인은 편협한 '장비' 하나일 뿐이고, 친구의 코드는 거대했음. 형광등과 반딧불의 차이일까?</p> <p>그러나 상관 없었음. 본인이 추구한 것은 '규모'가 아닌 '형태'.</p> <p><br></p> <p>이 '형태'라면 지금 이 코드와 같이 거대한 세상을 담아낼 수 있다..! 이미 담아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p> <p><br></p> <p>옆에서 불안한 눈초리로 지켜보는 친구에게 대략적인 코드 분석을 말해보았음.</p> <p><br></p> <p>나: 여기 싱글톤 형태를 취한걸 봤을 때, OOO에 XXX을 하기 위한 거겠구만?</p> <p><br></p> <p>친구: !?!?</p> <p><br></p> <p>나: 음..여기에 커맨트 패턴이 들어간걸 보니 OOOO에 XXX하는 형식으로 설계가 될듯 하네.</p> <p><br></p> <p>친구: 잉!?!? 형. 여기만 봤는데 그런 전체적인게 보여요??</p> <p><br></p> <p>나: 어. 내가 항상 고민하던 것들 이거든...</p> <p><br></p> <p>친구: 와...학교 다닐땐 그렇게 공부 안하더니...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으셨데? ㅋㅋㅋㅋ</p> <p>당장 여기 입사해서 일 해도 되겠는데?</p> <p><br></p> <p>나: 그정도는 아니지...ㅋㅋ 고맙다 동생.</p> <p><br></p> <p>친구: 열심히 해요.</p> <p><br></p> <p>그날 가슴속에 뿌듯함을 안고 집에와 잠을 청했음.</p> <p><br></p> <p><br></p> <p>***</p> <p><br></p> <p>꿈을 꾸었음. 잠이든 내 모습을 바라보는 꿈...</p> <p> </p> <p>코에서 희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옵니다....</p> <p>그 기운이 뭉쳐 세 송이의 꽃이 피어납니다...삼화취정(三花聚頂)</p> <p>몸을 뒤척일때 마다 5색의 고리가 일렁입니다...오기조원(五氣朝元)</p> <p><br></p> <p>오래된 침대에 있는 벼룩 때문인지 온몸이 가렵습니다.</p> <p>벅벅 긁어내는데 무언가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p> <p>드러운 각질들이 모두 벗겨지는 듯 합니다..</p> <p><br></p> <p>새로운 경지로 환골탈태 합니다...</p> <p><br></p> <p><br></p> <p>현묘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p> <p><br></p> <p><br></p> <p><br></p> <p>[현경(玄境)]</p> <p><br></p> <p>[불필요한 잡다 버프 효과들이 모두 사라집니다.]</p> <p><br></p> <p>업적이 불필요 합니다..</p> <p>명성이 의미 없습니다.....</p> <p>경력이 무의미 합니다......</p> <p>실력은 말할 필요 없습니다...</p> <p>무쌍이는 억대 연봉 천상계로 떠났습니다..</p> <p>파티고 뭐고 정치고 다 버렸습니다...혼자서 다 씹어먹습니다.</p> <p><br></p> <p><br></p> <p>회사내 본인 스텟</p> <p><br></p> <p><br></p> <p>현경(玄境): 코드를 내 의지대로 어떠한 형태로든 자유롭게 개발 가능합니다.</p> <p><br></p> <p>항마력: (가족같은 회사를 버텼습니다. 공격력으로 커버합니다.)</p> <p><br></p> <p>인품: 받은만큼 돌려줌</p> <p><br></p> <p><br></p> <p>스킬</p> <p><br></p> <p>- 운동장 부수기 : 실세들 사이에 균열(이간질) 이벤트를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p> <p><br></p> <p>- 명불허전: 분노한 고객사에 '본인'이름 세글자만 들이대면 분노가 사라짐</p> <p><br></p> <p>- 타임리프: 고객사의 개발요구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p> <p><br></p> <p><br></p> <p><br></p> <p>***</p> <p><br></p> <p><br></p> <p>2020년...새해가 밝아오고 있었음. 4.2년차의 시작...</p> <p><br></p> <p>34살이 되었음.</p> <p><br></p> <p><br></p> <p>2020년 한 해를 표현 하자면 하나 뿐.</p> <p><br></p> <p>['지존'으로 가는 길]</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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