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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79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33
    조회수 : 4560
    IP : 116.39.***.46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24/02/05 15:24:16
    http://todayhumor.com/?soda_6879 모바일
    예전 가족회사에서 있었던 사이다 썰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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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에 앞서 RanGYO 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과거에도 닉넴을 언급했다가 악플과 비판에 시달리며 사이다 게시판에서 갑질 하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은 닉네임을 언급하지 않죠.. 

    하지만 이분은 제가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언급을 해야 하는 독자님 이십니다.


    16년도의 제 글을 기억해 주시고 2013년도의 흐릿한 기억이 지금 이순간 살아났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아 빠졌던 소중한 에피소드를 제게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도 무언가 허전했던 에피소드 5편이 채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글을 쓰면 항상 신이나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과거 에피소드 5편을 다시 쓰면서 

    계속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너무 신이나고. 가슴이 쿵쾅거리고...주체를 못하겠네요. 제 소중한 젊은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빠르게 글로 박제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대략적인 흐름이 기억나고, 그때의 봤던 풍경, 감성이 드문드문 기억난거라

    과거 원본 글 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인생이었으니

    용기내어.. 뻥쟁이 소리를 듣는 한이 있더라도 쓰고자 합니다.

     

    그날의 감동을 모두 되살리진 못하겠지만....한번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


    본인이 두번이나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우승하는동안 그걸 조용히 지켜보는 눈들이 있었음.

    중국 제조팀... 당시에 5명이 있었는데 황OO, 허OO, 유O, 진OO, 이OO.


    예전부터 중국이라는 낯선 나라는 '꽌시' 면 다 된다. (*꽌시 = 관계)

    그런 말을 들은적이 있음. 당시엔 그닥 와닿지 않았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한 중국에서 본인이 느낀 중국인 최고의 꽌시는 바로 숑디(兄弟) 였음.

    말 그대로 형제.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도 의형제를 맺었고, 길고 긴 중국 역사의 '영웅' 들은 형제의 연을 맺어왔음.

    중국인에게 형제란...그런 뿌리깊은 그들의 정신이자 역사 임. (개인적인 생각)


    그들이 안재욱의 '친구'에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를 본인은 약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음.

    시대가 발전하며 우리 대한민국의 이웃과 나누는 '정'(情) 의 문화도 오늘날 많이 퇴색하게 되었듯.


    이 중국에서의 '숑디' 문화도 퇴색되었음. 이제 진정한 '숑디'를 찾기 힘든 세상이 되었으니

    그 다음 가는 '친구'의 가치에 중국 남성들의 마음을 울리게 된거지. 차선의 선택인거임. 

    안재욱의 '친구'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은 가슴속의 '형제에 대한 갈증' 이 있다는거임.

     

    [1가정 1자식이 그들에게 숑디의 갈망을 불러 일으켰을까?]


    ...................................


    사장님 소환 사건에 앞서 본인이 이들과 어떻게 교류했고 중국어를 익히게 되었는지...

    그들과 어떻게 '숑디' 가 될 수 있었는지 써볼까 함.

    (물론 도원결의의 숑디 만큼은 아니겠지만...ㅋ)


    황OO은 다들 황따거라고 불렀음. 중국인들간에 직급이나 위 아래 같은건 없었지만 이 중에 제일 나이가 많았고

    무리들을 이끄는 포지션이었음. 단, 한국 직원들에게 잔머리 쓰고 뒤에서 무언가를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많이 받았음.

    작은키에 약간 머리가 벗겨졌는데..쿵푸허슬에 나오는 두꺼비 무공쓰는 최종 보스랑 닮았음. 


    실제 중국인들을 대면하면 우리가 봐오던 영화에 나오는 얼굴들이 아님. 근데 황따거는 누가봐도 중국 영화에서 한번 볼 법한

    전형적인 흰 난닝구에 배 북북 긁으며 나올법한 인상이었음.ㅋㅋㅋ


    허OO는 한국 제조팀에 그래도 일 잘배웠다고 인정받는 위치였으며 그 덕분에 궂은일을 도맡아 했음. 

    둥글둥글 생겼지만 이목구비는 진~~하게 생겼음.

    성격은 어울리게 과묵하고 진지했음.


    유O는 얼굴 희고 통통하니 진짜 삼국지 유비 처럼 인상이 좋았음. 장난꾸러기였고 헤실헤실 웃으면 귀여웠음.

    이 친구도 일을 잘한다고 인정 받았고 역시...소화와 함께 궂은일 담당이었음...ㅎㅎ


    진OO은 키작고 깡마른 체형이었으나 온 몸에 문신이 있었고...다구지게 생긴 턱선에 구릿빛 피부. 중국에 가끔 길가다 보이는

    문신형님들 느낌이 났음. 일견 마르고 키작아서 만만해 보였냐하면 아니었음. 완전 인간독종...건드리면 바로 생사결이라도 치뤄야할지도

    모른다는 독이 풀풀 풍겼음. 실제로도 흑사회 경력이 있다고 들었음.


    그러다보니 제조팀에서도 이 친구를 대할 때는 약간의 선을 두었고, 함부로 대하진 못했음.


    이OO은 드물게도 PLC 엔지니어였음. 머리 벗겨진 민대머리 였는데...ㅎㅎ 

    본사의 한국 PLC 직원들보다는 그 스킬면에서 부족함이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이 친구로 인해 왠만한 작업진행이 가능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음. 


    셋업이 끝나고 한국 직원들이 다 귀국했을때 이 친구의 존재는

    현장 유지에 대단한 힘이 되었기에 이 친구 역시 제조팀에서 아끼는 인력이었음.


    다만, 제조팀은 중국 직원들을 쓰되 동료로서 쓰는게 아닌 하청 업체 직원처럼 대했음.

    그리고 보기가 안좋았던건, 제조팀끼리 회식을 하게 되면 중국 직원들은 부르지 않고 

    자기들 끼리 비싼 식당에가서 법인카드로 회식을 했음.


    물론 제조팀 입장에서는 회식후에는 반드시 KTV를 갔기 때문에.. 

    거기서 술이나 아가씨를 불러노는 비용은 감히 법인 카드로 놀 수 없었기에

    각자가 비용을 부담했는데, 한번 놀면 1인당 20에서 30만원정도 깨졌음.


    중국 직원들은 한국 직원들보다 월급이 작아서 당연히 이런 비용부담을 하기가 어려움. 

    당시 환율이 175~8위안 왔다갔다 했는데 본인 출장비 + 월급 포함 312만원. 

    중국돈으로 17528위안 정도 되었음. 중국 제조팀 직원들의 월급은 평균 5000위안. 

    이OO의 경우 PLC 엔지니어로서 6000위안 정도를 받았음. 그리고 일반 중국공장 사람들은 1달에 3000위안 정도 벌었음.


    그렇다 하더라도 맛있는거 먹을땐 같이 먹고, 따로 KTV갈때는 귀가를 시키면 되는 일이었는데.. 

    왠지 중국인들을 믿지 못하는 마음에 애초에 선을 그어버린것 같았음.


    그날은 제조팀의 회식날 이었고

    괘씸죄가 있던 모양인지, 제조팀은 법카로 회식을 하는 날에 우리 비전팀은 불러주지 않았음.


    친구: 와..잘됐다!! ㅋㅋ


    나: 왜?


    친구: 거기 회식 따라가봤자 돈만 날려...KTV가면 아가씨 콜비 250위안(4만원정도). 술값 N빵해서 400위안(7만원)내고;; 


    나: 어 그렇네. 진짜 다행인거네 ㅋㅋㅋ


    제조팀 회식날은 으레 오후 8시쯤 퇴근을 했기 때문에 우리들도 마음편히 퇴근할 수 있었음. 


    그때 황따거가 말을 걸어왔음.


    황따거: #!$%!^^%$##!$!


    나: 왜요? 나 중국말 할 줄 몰라요;;


    황따거: !$!#$%!$%!$^%& 샤반!! 샤반!! (손가락으로 자기한번 나 한번 가리키며, 택시를 가리킴.)


    나: 응? 같이 퇴근 하자고?


    황따거: 샤반!! 퇴근!! 샤반!!


    나: 올? 한국어 단어도 쪼금 아시넹!? 뭐 그럽시다 그럼. 같이 퇴근하져!


    그렇게 택시타고 호텔앞에 도착했을 때, 친구와 외주가 말했음.


    친구&외주: 우리 오랫만에 맘편히 일찍 퇴근했는데 발마사지나 가죠!! 하고싶은게 엄청 많아!!!


    나: 근데 OO야. 여기 황따거도 같이 왔잖아? 그냥 같이 퇴근하자고 한거 같진 않은데?


    친구와 외주는 그날 하루 들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세상에서 눈치보며 일하느라 심력을 다 낭비한듯 

    퇴근후에 대화도 안되는 중국인과 같이 있는걸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 느낌이었음.


    나: 그럼 두분이서 가세요. 나는 황따거랑 놀게!


    황따거: #%!$%!$^$%$# (손에 뭔가를 쥐는 시늉을 하며, 이~~~하면서 손을 가져다 대며 슥- 옆으로 그었음)


    나: 뭐 꼬치 같은거 먹자고??


    황따거: 이치 조우! 이치 조우! 


    나: 그럽시다 그럼^^


    그렇게 황따거를 따라 호텔 뒤로 돌아가는데, 번화가를 지나 좀 한적한 곳으로 한참을 걸어가니...

    방금 까지만 해도 동관의 밤문화로 빛나던 거리는 없고 어두운 뒷골목이 나왔음. 

    순간 긴장...! 그리고 더 걸어가보니 마치 영화에서나 볼법한 중국의 로컬 풍경이 나왔음.


    마치 홍콩의 뒷골목 같은 빈티지 하며, 건물 중간중간 빨랫줄이 걸려서 거기 여기저기 널부러져 걸린 빨래들...

    붉은 네온 사인. 그 밑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의자와 책상들. 그 책상 아래는 엄청나게 널부러진 해바라기씨 껍질들..

    그 옆에는 열심히 가지와, 오징어, 양고기, 버섯 등을 굽고있는 꼬치 구이 갑판. 

    (하필 구워도 빨래 밑에서 굽냐 ㅋㅋ 옷에 다 냄새 베겠다!! ㅋㅋ)


    여기는 동관의 번화가와는 또다른 로컬 번화가였음. 삐까뻔쩍 보다는 중국의 향기가 물신 풍기는 이국적인 장소.

    어쩐지 깔끔한 건물보다 이곳이 본인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음.


    그곳에는 우리 중국 제조팀이 둘러않아 칭따오 맥주에 꼬치를 구워먹고 있었는데

    본인이 다가가자 모두들 벌떡! 일어나 빨리 와서 앉으라고 성화였음. 

     

    중국인들은 편했던게 본인이 중국어를 하든 못하든 서슴없이 말을 걸었고

    어떻게든 본인이 알아들을때 까지 손짓 발짓. 핸드폰 번역기 등 모든걸 총동원해서 소통하고자 노력했음.


    유O: !%$%!$츠바! 츠이샤! 지단 #!%$^%


    나: 응? 지단? 지단은 우리 엄마도 알지! 계란이잖아! 계란 먹으라고?


    유O: 끄덕 끄덕


    지단 냠냠.


    소O: !$#%$!^$% 허이샤!! 허!! (손을 컵 잡듯이 쥐고 입앞에 뒤집으며) 


    나: 응? 마시라고? 허? 허가 마시다는 뜻이구만? 워...뿌허! 뿌 뿌! (나 술 못해)


    진OO: 난런 뿌허죠오~!? (남자가 술을 안마셔어~~?)


    황따거: 뿌허죠 메이꽌시 (술 안먹어도 괜찮아)


    노래를 잘 부르려면 좋은 귀가 있어야 한달까? 본인은 귀가 좀 좋은 편이었음. 

    알아듣진 못하지만 그들의 발음은 귀에 쏙쏙 들어왔음.

     

    뭔가 이들 사이에 껴있으면서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었음. 

    같이 놀고싶은 마음에 대뇌 풀가동하며 최대한 집중해서 듣고 따라 말하려 노력했음.


    눈치도 있는 편이라, 알아듣진 못해도 이들의 표정. 손짓. 억양 같은걸 종합해서 아마도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상상했고.

    그 말을 듣는이가 어떻게 반응 할 것이다 상상하며 놀았음. 으레 10개중에 2~3개는 본인의 예상대로의 반응이 나왔고 그럴때면 

    아..내가 알아 들은게 맞구나! 하면서...뭔가 퀴즈게임 하듯이 재미가 쏠쏠했음.


    그리고 일주일 넘게 중국에서 일하며 절로 익혀진 단어들도 머리속에 입력이 되어있었음. 

    참 중국어는 우리나라 말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음.


    지단(계란), 쩌거(이거), 쳐(차), 빠스(버스), 니(너), 뿌(아닐 부), 햄버거(한바오). 

    그리고 식당가면 반드시 해야하는 말 '뿌야오 샹차이'(샹차이 빼주세요)


    여기서 '야오'는 ~하고싶다 아닐 부를 앞에 두고 '뿌야오' ~하기싫다 등등. 


    아예 안들리면 재미없었을 텐데 중간중간 한국어 같은 단어들이 끼어드니

    여러 주변 상황들을 고려해서 듣다보면 5~1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음.


    진OO: 니!! 워 칸니!! 난런!! 쩐더 난런! 슈펄맨!! 워(자기를 가리키며) !! 예쓰 슈펄맨!! 워 시환 슈펄맨!!


    나를 가리키며 엄지 척! 그리고 슈펄맨. 나보고 슈퍼맨 이라고? 


    나: 난런??


    소O: (나를 가리키며, 꼬치굽는 아주머니를 가리키며) 니 난더. 쩌거 뉘더. 


    나: 아~~남자 여자? 아 그럼 진OO 너는 나보고 지금 상남자다 뭐 이런거구나 ㅎㅎ 그리고 너도 슈퍼맨이라고? 상남자라고? ㅋㅋ

    상남자를 좋아한다고? ㅎㅎ 재밌네 니들  ㅎㅎ


    이OO: 니! 찐OO(PM이름)!! 따좡!!파이트!! 니 잉러!! 윈윈(영어)!!! 헌피아오량(엄지척)!!!


    나: 아..PM이랑 싸워서 이겼다고? 엄지 척 해주는구만?  


    본인에게 말을 걸 때는 그래도 알아듣기 쉬우라고 단어로 드문드문 말해줬지만, 

    본인들끼리 말할때는 다시 쏼라쏼라~~해버려서 알아듣기 힘들었음.


    어쨌든 이날 밤 중국인들 사이에서 무척이나 즐거웠음. 

    지금까지 낯설고 무서웠던 공산주의 나라 사람들이 마치 어린아이들 처럼 해맑고

    귀엽게 느껴졌음.


    그날 이후로 중국 직원들은 출근을 해도 본인과 담배를 피웠고, 

    점심 시간이 되면 본인에게 찾아와서 츠판~츠판~ 하며 같이 밥을 먹으러 다녔고

    퇴근시간이 되면 샤반~샤반~하며 같이 퇴근을 하자고 했음. 


    새벽에 퇴근하면 늘 꼬치구이 노점으로 와서 수다를 떨었음. 같이 여기저기 주변도 돌아다녀보고

    외주나 친구와 같이 다니는것보다 100배는 본인의 흥미를 끌었음. 

    외주나 친구는 중국인들을 좀 못 미더워 해서 같이 다니지 않았음.


    그들과 생활하며 느낀건, 중국이라는 나라는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나도 극명한 세상이었음.

    어떤 사람들은 5위안으로 한끼 식사를 함.

     

    어떤 이는 200위안 짜리 한끼 식사를 함. 거기 한 접시나온 반찬 피단이 24위안임. 

    이 피단 한접시는 누군가의 8~9끼 식사임.


    더 나은이는 한끼 식사로 1000위안짜리 식사를 함. 그 위로는 술 한병에 1000위안이고...

    ................................

    .....................


    우리 중국 직원들의 식사는 어떠했나? 우리는 S사 맞은편의 골목 가판에서 밥을 사먹었음.

    5위안에 왕만두 3개. 8위안의 국수. 본인이 제일 좋아했던건 3위안에 옥수수 3개. 중국의 옥수수는 참 달고 맛있음.

    실제 우리 한국 직원들의 한끼 식사 비용은 대충 사먹으면 40~80위안 정도 나왔음.(공장에서 간단히 사먹는)


    처음엔 조금 거부감이 있던 로컬 음식이었으나. 우리 중국 직원들이 저리도 맛있게 먹는데

    그 앞에서 거부감을 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판단했고. 이후로 우리 중국 직원들이 이렇게 밥을 먹는데

    우리는 퇴근후에 150~200위안 짜리 식당에가서 한식 사먹는게 죄스러워 철저히 내 식사 수준을 그들에게 맞추었음.


    솔직히 본인도 처음에 황따거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뭔가 구린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여겼음)

    그랬던 황따거가 칭따오를 내밀며 한잔 하라고 건낼 때..혹시 이거 마시면 쓰러지고 하는거 아닐까!? 하며 경계도 했지만 

    사람의 눈빛을 봤을때 너무 순수했고 맑았음.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아무일도 없었으니까..ㅎㅎ


    다들 황따거라고 부르니 본인도 그냥 따거라고 불렀는데, 황따거는 대단히 어려워하며 거절했음. 

    잘은 못알아 들었지만 중국은 그냥 나이 많다고 따거라고 호칭하지 않는다고 하는것 같았음. 


    하긴 한국 직원들이 그를 따거라고 부르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 그냥 황!! 아니면 황OO!! 하면서

    거칠게 불렀음. 그리고 어차피 못알아 들으니까 다들 반말로 그를 불렀음.


    제조팀: 황OO!! 일로와!! 여기 이거 평탄 좀 맞춰. 맞춰놓고 우리한테 얘기하면 우리가 와서 체크해줄께.


    오랫동안 같이 일해와서 그런지 으레 한국말이라도 조금씩 알아듣고 일했음. 

    그리고 중국 제조팀과 어울리며 한국인들과 있다보니 중국인들도

    한국인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존댓말을하고 아래로는 반말하는걸 알고 있었음.


    황따거: 워 쯔다오! 니먼 한궈런 존댓말! 반말! 알아. 나도 알아. $!#%$#%$^$#^


    대략 느낌상 반말하는건 상관없는데, 중국인들이 기분나빠 하는건 명령조의 언어. 이거해. 저거해. 

    이 부분에 대단히 민감했음. 

    거기에 반말 존댓말 개념이 있다보니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듯 했음. 


    실제로도 무시하긴 했지만..제조팀이 쟤네는 가르쳐줘 봐야 교육수준이 낮아서 한계가 있다는 얘길 자주 했었으니까.

    문제는 황따거가 어느정도 한국어를 알아듣는 수준이라는걸 다들 간과하고 있었음.. 

    그렇다보니 한번씩 입은 웃지만 눈은 불타고있는 황따거를 종종 볼 수 있었음.


    자기 한국어 듣기가 60이면 회사에는 30 정도로 속이고 일을 하고있었음. 

    중국인들은 좀 그런게 있었음. 겉으론 없어보이는 척을 많이 했음. 우리와는 반대로.


    아마 이게 한국인들과 한국 회사에서 일하며, 심리적인 우위로, 

    혹은 중요할때 역전을 하기위해 약간 모자라는 척을 하는걸로 보였음.

    황따거가 뭔가 숨기고 음흉하다는 말이 아마 이런데서 오는 느낌인거 같았음.


    그리고 한국인 습관상 본인은 항상 황따거에게 존댓말을 써왔는데. 

    이게 황따거에게는 이 친구는 사람이 앞에 있던 없던 항상 기본 예의를 아는 친구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것 같음. 그래서 본인에게는 스스럼없이 자기가 어느정도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걸 말해줬음. 


    황따거: 나. 안다. 한국말. 듣는거 잘 안다. 너! 착해요. 예의 있다. 


    뭐 이렇게 띄엄띄엄 한국말을 했는데, 오~ 진짜 저 정도면 한국어 제법하는데~ 싶었음.


    나: 습관이에요 습관 ㅎㅎㅎ


    그렇게 중국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몇주 정도 지나니 신기한 변화가 있었음.


    유O: (손으로 부채질 하며) 와아!! 쩌거 티엔치!! 타마~~~더!!르!!!! (와 오늘 날씨는 젠장 맞게 덥구만!!!)


    나: 워예쓰! 더워!! 덥다!! 따라해봐 ㅋㅋ 드럽게 덥다!!


    유O: 드럽다? 짱짱??(짱이 더럽다는 뜻)


    나: 음. 여기서 드럽다는 매우. 헌 르!! 페이촹 르! 뜻이야.


    유O: 드럽게 덥다!!!?


    나: 아이고 귀여워~~카와이~~~~(유비 툭 튀어나온 배를 만지며)


    유O: 오우 노! 난런 안돼! 여자 가능해!


    한번씩 중국 직원들이 한마디 하면 그게 뭐라해야하나.. 뜻이 느껴졌음. 

    방금 같이 '타마~~~더 르!!' 이걸 들음과 동시에 머리속에 '젠장 맞게 덥다!'라고 바로 떠오르는데

    막상 이걸 말하라고 하면 어? 방금 쟤가 뭐라고 말했더라? 하면서 기억이 안났음. 


    이런 일이 반복되니 핸드폰으로 중국 직원들과 있는 시간에는 항상 녹음을 했음.

    그리고 퇴근하고 자기전에 그날의 장면을 사진 슬라이드처럼 하나 하나 상상해가며 녹음한 내용을 들으며 잠이 들었음.


    이 가식없고 해맑은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니 타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처지가 힐링이 되었음. 

    그러니 더 이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싶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 문화를 이해 해서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싶었음. 


    얼마나 갈망했으면 꿈에서도 중국 직원들과 노는 꿈만 꿨음. 

    꿈속에서도 중국 직원들이 뭐라고 뭐라고 쏼라쏼라 중국어를 하는데 

    이상하게 모든걸 알아들을 수 있었음. 


    아니. 느낄 수 있었음. 꿈에서 깨어보면 선명하게 그들이 했던 대화가 기억이 났음.


    그 대화를 기억나는 발음대로 종이에 써보고, 번역기에 말해보면 얼추 비슷한 해석이 나왔음.


    [신기하다. 말도 못하고 문법도 모르는데 어떻게 꿈속에서 이렇게 정확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뭐랄까 대뇌 풀가동하며 들리는건 닥치는대로 받아들이다 보니.. 이미 머리속에 엄청난 중국어 단어들이 쌓여있었던 것 같음. 

    예전에 어딘가에서 듣기로는  5000단어 정도 익히면 어느정도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고 들었음. 

    10000단어를 익히면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들었음. 


    아마 당시 본인의 머리속에 5천단어 이상의 중국어가 탑제되기 시작했던거 같음.

    그게 정리가 안되다가 꿈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구현된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함. 



    그렇게 1달정도 중국생활을 한 어느날.

    그날도 늦게 끝난 새벽. 피곤하긴 했지만 저녁은 항상 중국 직원들과 로컬에서 먹었음.

    진OO이 오늘 제조팀한테 한소리 들은 날이기도 했기에 다 같이 맥주를 한잔씩 마셨음.


    진OO: 아 오늘도 저 한국넘들 땜에 참느라고 혼났네! 우리가 뭐 지들 부하야!?


    나: ...!? 


    소O: 부하는 아니라도 밑인건 맞겠지.. 어쨌든 저긴 한국 회사잖아.


    진OO: 헛소리! 여기는 중국이야! 우리는 중국인이고! 중국에선 우리가 갑이야! 잘못 건드리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는거야!


    유O: ㅎㅎㅎㅎ 왜? 죽이고 잠수라도 타게? 저기 운남같은 오지에 돌집 짓고 들어가 살래? ㅋㅋ


    나: ......;;;


    진OO: 여기는 동관이야. 돈이면 다 되는 곳이야. 500위안이면 사람하나 다구리 쳐주는 애들도 있고. 

    1500위안이면 손가락 하나 잘라주는 애들 있어. 걔네들 부르면 끝이야 이 새퀴들..!


    나: ㅎㄷㄷㄷㄷㄷ;;;


    황따거: 그만해라. 여기 막내도 있는데 그런 얘기하면 예의가 아니지. 그리고 한국인이라고 하지말고 제조팀이라고 해야지. 

    여기 막내 봐라. 얼마나 굳세게 견디면서 일하고 있냐?


    진OO: 당연히 OO이는 예외지. 상남자는 국적불문 형제지! 나는 한국사람 싫어. 잘난척만 하고..참나..


    나: .....(왜 갑자기 다...들리지...?)


    황따거: 샤오띠! 왜 멍하니 있어? 먹자! 많이 먹어~!!


    나: 어...어.


    이OO: 황 형님. 근데 OO이 얘...눈 빛이.... 이상한데...? OO아. 너 내말 알아들어?


    나: ...(끄덕끄덕)


    소O: 어!? 진짜? 그럼 방금 진OO 한 말도 다 알아들어!?


    나: ...(끄덕끄덕)


    유O: 엥!? 진짜? OO아. 그러면 사람 손가락 하나 잘라주는데 얼마야!?


    나: 1500위안.


    유O: 헛!!!! 그럼 다구리 때려주는건!?


    나: 500 위안.


    유O: 이새퀴!! 진짜 다 알아 들었어!!!!!!!!!!!!! 대박!!!!!!


    진OO: 오!! 그럼 나하고 진짜 남자대 남자로 대화할 수 있겠구만!! 나 슈퍼맨! 너는 한국 슈퍼맨!! 이제 진짜 형제야 형제!!! 으하하하!!


    황따거: 말이되나...1달 정도 밖에 안됬는데 중국말을 다 알아듣는다고? 보통 머리가 아닌데!? 

    동생! 앞으로 잘 부탁한다!! 나한테 이렇게 머리 좋은 동생이 있다니!!!



    [중국 제조팀: 넌 분명 전생에 중국인이었을꺼야!!! 이건 그거 아니면 설명이 안돼!! ㅋㅋㅋㅋ 오늘부로 너는 명예 중국인이야!!!]


    그렇게 1달 정도 중국생활...귀가 열렸음. 말은 유창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신기한 사건이었음. 

    그리고 2달이 채 안되어 입도 열리기 시작했음.


    .........

    .............

    ....................


    다시 돌아가서..PM에게는 회사내에 선배가 있었음. 

    얼핏 듣기론 같은 체대 출신? 같은 고향 동네 형!? 뭐 그랬는데. 그분은 연구팀의 연구부장 직택을 맡고 있었음.

    이 분도 참 특이하게 생겼는데. 일단 키는 PM보다는 작았지만, 근육질로 무슨 체조선수 출신같은 몸을 가졌음. 

    목도 굵어서 무슨 드래곤볼 케릭터 같았음. 그럼에도 서글서글한 눈에 잘 생긴 얼굴.


    듣기로는 사장님 사위라는 얘기도 들려왔음. 어쨌든 회사내 실세중 하나였음.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분에게 PM이 본인에 대한 하소연을 했고, 마침 혈연 관계인 사장님에게 이 얘길 전달하게 되었고

    사장님이 중국에 볼일이 있는김에 이쪽 사이트로 방문하기로 했다고 함.


    사장님의 방문 소식은 중국 제조팀을 통해 듣게되었음. 본인이야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음.

    이 회사에는 회장님이 따로 있고, 사장님이 계셨음. 회장님이 형이고 사장님이 동생임. 


    원래 O산에서 사장님이 지금의 회사를 차렸고

    작게작게 장비 만들어 팔고 있다가 회장님이 큰 돈 들여 파OOO 일본의 장비 하나를 구매해 오셨고, 

    이를 연구팀, 설계팀, 제조팀이 합작하여 장비를 볼트 너트 단위까지 분해하고, 도면을 그렸다고 함. 일본 장비의 카피 ㅋㅋㅋㅋ


    그리고 그와 똑같은 장비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이걸 이용해 S사에 납품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함.

    중국이 우리 기술 카피하는걸 욕할 자격이 없음. 우리도 그와 같이 일본의 장비를 카피해 온거니까..ㅋㅋ


    어쨌든 회사가 커지고 지금의 회장님, 사장님의 위치가 되었지만. 

    어쨌든 사장님 입장에서는 제조팀은 본인 손으로 손수 키운 외인 구단이었음. 


    그리고 우리 비전팀은 회장님이 급조해 만든 회장님 파. 

    함부로 건드릴 부서는 아니지만, 그 부서의 막내 신입 사원이 

    자기 자식같은 부서의 PM에게 대든다는 얘기는 묵과할 순 없는 일이었을 거임.


    그런걸 전혀 모르고 일하던 어느날 PM이 와서 말을 걸었음.

    아마 이 시점이면 중국 직원들과 같이 밥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음.

    중국 출장 2주 정도 안된 시점.


    PM: OO이. 니 오늘 사장님 오시는거 들었나?


    나: 아뇨!? (모른척)


    PM: 사장님 오시면 인사라도 해야되지 않겠나? 오늘 저녁 회식하는데 니도 와라. 외주는 부르지 말고. 우리 직원들 끼리만 묵는거다.


    나: 네. 그럼 위치는 어딘데요?


    PM: 우리 퇴근할때 같이 택시타라.


    나: 네.


    그렇게 일하던 와중. 유O가 헐레벌떡 라인 반대편으로 달려가는게 보였음.

    그리고 몇몇 제조팀이 웅성웅성 모였고, 잠시후 유O와 허OO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시 달려오는데

    허OO의 등에 황따거가 업혀 있었음. 머리를 감싸쥐고. 얼핏 피가 살짝 보였음.


    한국 제조팀은 짜증을 냈음.


    제조팀 A: 아이씨 ;; 점마들은 장비 가동하는데 무식하게 거기서 작업을 하고 있노;;


    제조팀 B: 이거 S사에서 알면 큰일 나는데;; 어떻게 조용히 묻어가야지 ;;


    PM: 야. 황OO이 피 안보이게 잘 가려가지고 안들키게 조용히 병원 델꼬가라;; 에이 씨ㅡㅡ;


    [PM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인원들 사고나지 않게 현장의 안전도 관리 감독하는것이 PM 아닌가?]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들.......


    그날 우리 중국직원이 스테이지 작업 하느라 머리를 설비에 집어넣고 있었다고 함. 

    그러다 천천히 움직이던 리니어 모터 트레이에 머리를 찍은 사고가 있었음. 

     

    만약 실제 속도와 가속도 값이 먹혀 있었다면 머리 찍은걸로 끝나진 않았을 거임.

    목이 부러졌거나 그대로 뇌진탕 사망이었겠지... 그 와중에 너무나도 운이 좋고 다행인 상황이었음.


    본인이 PM이었다면 그들에게 죽지 않고 살아줘서 고맙고. 너무 미안하다 말했을거임..


    그럼에도 한국 제조팀은 혹시나 고객사에 사고 사례가 보고 될까봐 사람보다는 그들의 안위를 걱정했고.

    지연 될 일정을 걱정했음. 


    PM: 오늘일은 사장님한테 함구해라이.


    제조팀들: 네!!!

    ................................

    .........................


    음...퇴근하고 병문안 이라도 가볼까...? 그래도 우리 직원인데.......

    중국 직원들. 이 낯선 중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나 새벽 2시 3시까지

    죽어라고 일만 해야하는...어찌보면 군생활 보다 더 힘든 이 노동속에....한국인들은 모두가 나몰라라 하는 

    이름없는 신입사원인 나에게 다가와 말도 통하지 않지만 가슴으로 다가와준 중국 직원들이 아닌가. 


    본사에 비전팀 사무실에는 이웃 부서가 하나 있었음. 

    바로 '신소재 사업부'. 이 신소재 사업부의 팀장은 젊은 형이었음. 본인보다 1살 많던 28살 냥이 형.

    그가 왜 '냥이' 인지는 간단하게 말해 고양이 같은 성격이었음.


    그는 영업이 전공이었고, 과거 베트남, 중국을 엄청나게 돌아다닌 고인물 이었음.

    영업을 하다보니 각 나라 마다의 문화도 잘 알고 있었고. 

    이 냥이형은 본인과 사이가 좋았음.  간혹 출장가있는 본인과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곤 했는데..


    나: 형님. 오늘 중국직원이 일하다 다쳤어요. 거기 문병을 가볼까 하는데...


    냥이 형: 야!! 그러면 사과 사가라 사과!! 


    나: 네? 왜요?


    냥이 형: 사과가 중국 발음이 뭐냐. '핑궈'(苹果)아니냐. 평안이란 말 알지? 중국어로 '핑안(平安)'. 같은 핑 (平/苹)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사과가 평안이랑 같은 의미가 있어. 

    이건~~중국 로컬에서 영업으로 구른 잔뼈 굵은 사람들만 아는거다. 너 나한테 빚지는거라고 ㅋㅋ


    나: 감사합니다^^


    현장에는 이OO이 남아 있었는데. 유O와 허OO는 그날 보이지 않았음. 아마도 황따거와 병원에 간듯 함.

    이OO에게 번역기와 표정으로 퇴근 후 같이 병원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음.


    나: 이유엔(병원). 이치 취(같이 가). 썅 야오 취(가고 싶어).


    이OO: 하오. 하오. 쎄쎄.


    ............................


    사장님의 회식을 앞둬서 그런지 그날은 다들 일찍 퇴근했음. 

    황따거가 있다는 병원은 우리가 퇴근하면 자주 가던 로컬 양꼬치 갑판 근처에 있었음.

    우리 호텔과는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밖에 안됬음. 본인은 일단 호텔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고


    돈을 조금 챙겼음. 중국에 다니면서 하도 소매치기 얘길 많이 듣다보니. 항상 돈은 그날 밥 값만

    주머니에 넣고 다녔음. 넉넉하게 50위안... 호텔가서 짐 정리도 하고 사과살 돈도 챙겨야 하고.

    그 로컬 길거리엔 과일가게도 많았기에, 사과를 사러 갔는데 옴마? 중국은 과일이......너무 쌌음......


    수박 한통이 1원...아니면 3원.... ㅋㅋㅋ 망고가.....5원.....

    빨간 비닐 봉지에 사과를 가득 사서 이OO이 알려준 병원으로 올라갔음.


    아직도 그날의 병실이 눈에 선함....(사실은 까먹고 있다가 이제 기억났지만....)

    도대체 여기가 병원인지 핵폭탄 맞은 멸망한 도시인지 햇갈리는....

    무식한 콘크리트 벽 날것의 그대로에 대충 만들어놓은 나무 침대 판때기....


    거기에 누워있는 황따거....

    그나마 다행인건....머리가 심하게 깨진건 아니었음. 트레이에 베었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그의 부상이 경미한 사실에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었음.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밝지 않았음.


    이렇게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농민공들은 대부분 타지 생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해야했음.

    황따거, 이OO, 허OO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 들이었고 고향에 자식들이 있는 사람들이었음.

    타향에서 혼자 떨어진것도 외롭고 서러운데 다치기 까지 하면 얼마나 서럽겠음?

     

    덪에 걸려 아무말 못하고 하염없이 나를 바라만 보는 슬픈 사슴의 눈을 보았는가?

    사람이라면....지금 당장의 내 허기 보다는...

    어떠한 계산도 없이 느끼는 생명에 대한 존엄을 느낄 수 밖에 없음.


    거기다 이들이 소속된 곳은 중국 회사도 아닌 우리 한국 회사 아닌가.

    사람이 다쳤는데 고작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중국직원 5명 밖에 없었음. 너무 초라했음.

    그래서 그럴까..? 평소에도 해맑던 황따거는 본인의 느낌상...눈이 사슴같이 촉촉했음. 


    모두들 말이 없었고.. 촉촉한 눈으로 멍하니 누워서 멍 때리고 있는 황따거를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했음. 


    [나만 미운 오리새끼인줄 알았는데....여기 오리새끼들 5명 추가요.....]


    흑사회 출신 진OO은 침대 옆의 나무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그 다구진 턱선에 이를 얼마나 꽉 물었는지 힘줄이 불룩불룩 했음.


    처음 본인이 들어 갔을 때. 본인에게 슈퍼맨이라고 농담하던 장난스러운 그는 없었음.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본인을 휙-!! 흘겨 보았고. '너 왔냐' 라는 말도 하지 않았음.


    한국인에 대한 뿌리깊은 '환멸'을 느낄 수 있었음.


    그가 뭐라고 입을 떼려는 찰나 유O가 나섰음.


    유O: !$#!%$#!#^$!#$^


    그들과 언어적 소통은 불가했으나 언제 본인이 언어로 대화 했던 사람이던가? 

    '가슴'으로 대화 했었지.


    그렇기에 느껴졌었음. 와줘서 고맙다고.


    나: 여기 핑...핑궈...;;워 딴신. 딴신.


    허OO: @$!%%!%!$ !$#%!%! 하하하하!!


    [너 그건 어떻게 알고 가져왔어!? 하하하하]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 졌음. 진OO은 여전히 화나있는 눈이었지만 피식- 웃었음.


    나: 따거? 메이꽌시마?


    황따거: 메이쓰~~메이쓰~~~(별일아냐.. 별일아냐..)


    그때 황따거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음. 따거는 오~ 하면서 자리를 고쳐 앉아 전화를 받았음.

    뗏국물 떨어지는 한 아이였음. ㅋㅋㅋㅋ 


    따거는 으하하하~ 웃으면서 아이와 즐겁게 통화하는데. 

    아...저 따뜻한 아빠의 눈이라고 할까? 중국인들은 특히나 부성애가 강한 나라 같았음.

    저건 우리 아버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따듯함 이었음. 저 아이는 행복할 것이다.... 느낄 수 있었음.


    그 아이의 뒷편에는 아내로 보이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눈가가 촉촉했음. 아마도 남편이 다쳐서 병원에 있는걸 알고 있었나 봄.


    그들의 통화에 나머지 중국 직원들도 으하핫~! 웃으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 되었음.

    유O는 특유의 귀여움과 애교를 부렸고. 서로 너도 나도 핸드폰에 얼굴을 비치며 인사를 나눴음.

    중국 남자들의 '의리' 그리고 타향 살이의 '슬픔' 을 느꼈음.


    그렇게 시끌벅적 전화가 끊어질 때 까지 본인은 상념에 잠겼음.

    고작 1달에 5000위안 벌어서....밥이라고는 5원짜리 왕만두 3개 사먹으면서...

    아마 자기 생활비로는 한달에 500위안도 안 쓰겠지. 나머지 4500위안은 온전히 고향에 보낼 것 아닌가.


    여기 모인 중국 형들의 '고단함' 이 남에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음. 

    나는 적어도...고생은 하지만 돈은 그들의 3배를 받고있었음.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할까?

    우리는 발마사지 받겠다고 123위안씩 매일매일 펑펑 쓰고 다니질 않았나.. 매일 사먹는 콜라만 해도 7위안 아니던가.


    이 회사 직원인게 죄스러웠음. 오늘 우리는 법카로 호화로운 회식을 앞두고 있음. 

    이들을 제외하고.


    이 미운오리 5명은 그런 취급을 받고있는...그러나 누군가의 영웅들 이었음.


    전화가 끊어짐과 동시에 다시 무거워지는 이 공기를 어떻게 형언 할 수 있을 지..

    복잡하고 미묘한 이 감성에 본인도 모르게 눈이 매웠음. 


    그러자 갑자기 유O가 어!? 너 우냐!? 하는 반응을 보였음. ㅋㅋㅋㅋㅋ 엄청 해맑게 ㅋㅋㅋ

    어엇! 아냐 이건 ㅋㅋ 하려고 손사례를 치려 했는데 유O 얼굴이 가관이었음 ㅋㅋㅋ


    막 놀릴거 처럼 익살스레 쳐다보던 눈이 갑자기 벌게 지더니 입술이 삐죽- 삐죽- 했음. ㅋㅋㅋㅋ (귀여워)

    웃음이 빵 터져 나오려다가 웃었다가는 진OO이 그대로 박치기라도 해 올 기세라 눈을 감고 고개를 하늘로 들었음.

    인상 팍 쓰면서...ㅋㅋㅋㅋ


    그러자 갑자기 유O가 펑 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옆에 있던 허OO가 끅끅- 대기 시작했음.

    한 놈이 우니까 따라 울듯이 도미노 마냥 울음이 터졌고. 마지막에 진OO이 벌떡 일어 나더니

    울던 사람들을 둥그렇게 모았음. 진OO의 손에 본인도 잡혀 그들과 둥글게 어깨동무를 했음.


    [좋아...자연스러웠어....ㅠ]


    황따거는 눈물을 흘렸지만...함박 웃음 이었음. 

     

    수호지.. 양산박의 결성이었음

     

    다큰 남자들이 같이 손잡고 울어 본 적이 있음!? 

    왜 이 중국이 찢어지고 뭉치고 반복되는 역사를 겪으며 춘추전국시대, 초한지, 삼국지가 나와야 했으며

    왜 영웅호걸들이 끊이질 않았던가...?

     

    다 같이 울어본 자만 알 수 있음.

     

    그 순간 만큼은 나라도 세울것 같은 세상 두려울게 없는 그런 감정이었음.

    나만 느껴본 중국의 '스피릿' 이었음. 중국. 영웅. 하나된 중국. 

    본인은 하나된 중국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음. 그러나 그게 내포한 '중국 선열의 정신' 은 이날 느꼈음.

     

    내게 있어 '숑디'란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꽌시 였음.

    ..........................

    ..................


    이날 부로 황따거는 본인을 '샤오띠'라고 부르기 시작함. 작은 동생. ㅋㅋㅋ 막내야. 이런거겠지.

    중국에서의 최초 꽌시였고. 본인은 그들의 숑디가 되었음. 따거들이 생긴거임.


    따거들은 오늘이 사장님이 오시는 날이고, 저녁에 출장자들의 회식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음.

    그래...그랬기에 진OO이 이렇게 화가 나 있었구나...


    따거들은 본인의 방문에 큰 '힐링'이 된 듯 하였음. 분위기는 살아났고. 황따거도 크게 다친게 아니라

    내일 하루 쉬고 출근을 다시 한다는거 같았음. 본인더러 얼른 회식에 가라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오라고

    등을 떠밀어주는 따거들. 


    그렇게 밝아진 그들을 뒤로하고 회식장소로 향했음.

     

    형제.jpg


    (To. 이름 모를 한국인에게 가슴을 열어준 유O에게. 중국 형제들에게..

    그대들과의 마지막 이별 하던 사진 중 남은 한 장을 올립니다^^ 퇴사 선언 후 해활천공을 부르며 헤어지던 날 사진^^)

    ................................

    .......................

    .............


    우리 호텔 근처에 쨔OO 호텔이라고 

    걸어서 10분정도 거리 호텔이 있었는데, 그 호텔 옆에 한OO 이라고 북한 아줌마가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었음. 

    거기 서빙하는 여직원이 있었는데 장백지를 닮았음. 저 인물에 식당에서 서빙이나 하고 있다니...역시 대국 다웠음.

    그후로 자주 그 식당을 찾아가 장백지를 구경했음. 진짜 예뻤는데...!


    그렇게 큰 테이블을 몇개씩 연결하여 30명 정도가 앉아서 밥먹는 배치를 만들었음. 

    무슨 야쿠자 마냥 ㅋㅋ 가운데 상석으로 사장님 자리를 딱! 만들어놓고

    그 우측에 PM이 자기 자리를 딱 잡았음. 문제는 좌측에 본인보고 앉으라고 하는거임.


    [뭐가 좀 이상한데!? 내 짬으로 사장님 왼편에 앉을 수 있나? 위아래 겁나게 따지는 제조팀이 이 자리를 양보한다!?]


    그리고 묘하게 무언가를 기대하며 사장님을 기다리는 제조팀들의 눈빛...

    아..뭔가가 있구나. 사장님 끼고 본인을 한번 까보려고 하는거구나.. ㅎㅎㅎ


    이때 마음을 다잡았음. 사장이고 나발이고 그만두면 그냥 길에서 마주치는 일반 노인 아닌가!? 

    뭣하면 사표쓰고 노인장 들이 받으면 되지뭐!!


    그리고 한참을 기다리니 두둥..!! 사장님이 나타나셨음. 사람 좋아보이는 관상. 아..저 정도 관상을 지녀야 사장을 해먹는구나..

    이때 들었던 생각이 뭐냐면...어쨌든 회장님이나 사장님이나 매출 600억 달성한 회사의 오너들 아닌가..

    아마 집에 돈이 40억 50억 있겠지!?


    입장 바꿔서 본인에게 재산이 40억 정도 있다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일듯. 화를낼 필요도 누군가를 욕할 필요도 없는 상류사회..

    나 같은 신입사원이 뭘 한다고 한들 화를 내거나 언짢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군생활을 하면서 대대장이 이등병한테 욕하고 화내는걸 본적이 없었음. 

    사단장이면 더 말할 필요 없고. 대대장이 유일하게 욕하고 날라차기 먹이던 사람은

    중대장, 작전 과장 외엔 없었음. 그랬기에 확신을 가졌음. 


    니들 생각대로 되진 않을것이라고...지금 이 순간 만큼은 신입 사원이 갑이다!!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리고 모든 제조팀과 함께 일제히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사장님: 어. 다들 잘 있었나? 중국서 일한다고 고생 많제~~?


    제조팀: 아닙니다!!!!!!!!! 하나도 안힘듭니다!!!!!!!


    나: 네!!! 완전!!!!!!!!


    사장님: 어!? 힘든 사람도 있네? 허허~ 당연히 힘들어야지. 그게 맞지. ㅎㅎ 


    찌릿!! PM이 본인을 노려보았음. 뭐!? 여기 뭐 군대야?? 행군 하면서 소대장이 힘드냐~~~? 하면 아닙니다!!!!!! 해줘야 하는거야?ㅋㅋㅋ


    사장님: 다들 앉아라. 밥묵자~ 그런데 옆에 니는 누고~~?


    나: 옙! 저는 비전팀 신입사원 OOO라고 합니다!


    사장님: 그으래? 니 내 첨보제?


    나: 네. 


    사장님: 어떻노? 사회 나와가지고 사장 한번 보니 기분이 어떻노?


    나: 마치 우리 할배 처럼 푸근~~~하고 정이 갑니다! ㅎㅎㅎ


    사장님: 맞나? 허허허. 니 말 잘하네~^^


    오케이. 파악 완료. 대대장은!? 이등병한테 욕하고 때리거나 화내지 않는다!!! 그저 귀여운 손자일뿐.


    제조팀: ....(저....저 개념 없는....)


    사장님: 니 술 묵나?


    나: 술 못합니다!


    제조팀: ...(와 개념 진짜...)


    사장님: 한잔도 못 묵나!?


    나: 한잔은 먹죠! 


    아마 여기서 제일 많이 먹은 술이라면 바이주 중의 하나 '쭈그량' 이었음. *쭈그량: 제갈량

    약간 배 향?이 나는 28도, 40도 짜리 백주. 맛있음.


    사장님: 그래. 그라면 다 같이 건배 한번 하자!


    그렇게 다 같이 건배!!!!!!!!! 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음. 한OO이 한식집이자 고깃집 이었음. 불판도 있고. 그리고 순두부찌개를 참 잘했음.

    사장님 옆에 앉으니 사장님 앞에 불판이 딱! 하고 있었는데..고기는 나왔고 불도 올라가 있었음.


    ...........침묵 속.... PM의 시선을 느꼈으나 모른척 하고 고기만 바라보고 있었음.


    사장님: 허허...내가 꾸우까?


    불타는 PM의 눈빛. 그가 기대하는게 뭔지 알 수 있었으나.. 알지? 당신도 ㅋㅋ 나는 언제나 상식을 뛰어넘는다..!


    나: ^^ 잘 먹...


    PM: 제가 굽겠습니다! (죽인다 저새퀴!!)


    나: 아이고;; 제가 구워야 하는데...죄송합니다 과장님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이랄 줄 알았따!! 


    그렇게 PM이 고기를 열심히 구우면 본인은 사장님과 두런두런 얘기를 했음. 

    PM이 잘 구운 고기를 사장님 앞 접시의 파절이에 얹으면 

    본인은 그걸 낼름 집어서 사장님 밥 위에 얹어 드렸음 ㅋㅋㅋㅋ  공 뺐어먹기!! 


    나: 많이 드세요 사장님.


    사장님: 아이다 아이다~ 니 마이 무라~~


    그렇게 열심히 배를 채우고, 이제는 각자 술도 마시고 무르익은 분위기.


    사장님: OO야.(PM이름) OO야(내 이름). 너거 둘이 내하고 얘기좀 하자.


    나 & PM: 네. 말씀 하십쇼.


    사장님: 내가 OO한테(연구팀 부장) 들었는데. 너거 둘이 사이가 억수로 안좋다 카데?


    PM: ..........


    나: 네!? 저는 전혀~~~그런거 없는데요?


    사장님: 응? 그래? 근데 OO 니는 왜 대답이 없노?


    PM: 사장님..그게 말입니다..


    그리고 읊기 시작하는 하소연... 제조팀은 마치 예약이라도 한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담배를 피러 나갔고.. 

    식당에는 사장님과 PM 그리고 본인. 그외 다른 몇몇 손님들 뿐.

    역시나 하수답게 자기 불리한건 쏙 빼고 본인 유리한 내용만 늘어놓기 시작했음.


    그러나 본인의 경험상. 이게 먹히는건 듣는이가 좀 모자라는 상대일 때..

    허나 상대는 사장님. 본인이 판단한 바로는 한쪽 말만 듣고 난리칠 인물은 아니었음.

    이런 인물을 상대할 때는 가감 없이 있었던 일 사실 그대로. 본인이 잘못한 일도 숨김 없이 얘기를 해야함.


    그렇게 해야 PM 니도 잘못 했지만...아무리 그래도 신입 사원이 그래 하면 안되지!! 하면서 같이 화를 내줄 수 있음.

    저렇게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건 자기 무덤을 파는 꼴.. ㅋㅋ 이미 이긴 싸움이었음^^


    PM: 임마가. 출장 온 첫날에 지각했다 아입니까? 그래가 혼자 회사 나왔는데. 중국말도 몬하는데 혼자 댕기면 위험하다 아입니까.

    조심하라고 혼 내는데 임마가 죽자고 달려든다 아입니까!? 


    나: 네네. 그래서요!?


    PM: ...!!?


    나: 더 말씀해 보세요. 재밌네요. 어떻게 본인 불리한 얘기는 쏙 빼고 잘 얘기하시는데. 재밌네요 진짜^^


    사장님: .............


    PM: 그라고. 다들 새벽 2시 4시까지 고생하면서 일하는데 임마는 온다간다 말도 안하고 지 혼자 퇴근했습니다. 이게 PM 얼굴에 똥칠하는거 아입니까?

    그것도 우리 애들 앞에서!!! 우리 애들은 바보라서 일찍 퇴근 안합니까!!


    사장님: (본인을 보며) 맞나? 


    나: 결과만 있고 원인은 없는 말이네요. ㅎㅎ


    PM: 니는 닥치라 임마. 어디 사장님 앞에서..


    나: 사장님. 어떻게 감히 제 얘기도 들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사장님: 그래. 니도 해봐라.


    나: 저는 긴말 안합니다. 처음 제가 중국에 왔을 때. 저 PM님이 택시를 안보내 주셨습니다. 어린놈이 중국 오는데 어른들한테 미리 인사 안했다고요.


    사장님: ......


    나: 뭐 그다지 길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첫날에 지각했다고 하시는데, 버스 출발전에 내려왔는데 뻔히 보고도 그냥 가시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제 사비로 택시타고 우리 직원들보다 공장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습니다.



    사장님: ........


    나: 이것도 짧게 얘기합니다. 3일정도 일하면서 제조팀은 한번도 저희보고 퇴근하자고 안했습니다. 

    저희끼리 남겨져서 사람들 퇴근 한 줄도 모르고 새벽 2시 3시까지 있다가 나와서 택시타고 손짓 발짓 해가면서 퇴근했습니다. 

    저야 그때 생각했죠. 아 퇴근 같은건 타 부서끼리 서로 터치 안하는 거구나..!

    근데 막상 일찍 퇴근하니까 바로 다음날 일찍 갔다고 온갖 쌍욕을 다 하더라구요. 이게 합당 한건가 묻고 싶습니다.


    PM: ............


    사장님: 니가 고생 많았네. 진짜 힘들었겠네..


    나: 아니요. 회사 덕분에 중국에도 와보고. 돈 받아 가면서 중국어도 배우고 일도 배웁니다. 저는 괜찬습니다.!! ㅎㅎ


    사장님: OO야. 임마..


    PM: 네 ;;


    사장님: 니는 나이를 꺼꾸로 묵나? 우째 25살때 봤을 때랑 변한기 없노?


    PM: ;;;;


    사장님: 그때랑 지금이랑 시절이 다르다 시절이. 니 그런 정신으로 요즘 아(애)들 못 다룬데이.... 당장에 야만 봐라. 똑 부러지제!?

    야들 세대는 지 할 말 다 하면서 사는 세대다! 옛날처럼 들어도 못들은척..알아도 모른척하는 시대가 아이라꼬!!!


    나: ......(어째 살짝...혼나는 기분은 들지만...)


    사장님: OO아. 니도 이해를 좀 해줘라. 야들 니만한 나이 때는 현장에서 맞아가면서 일했다. 도망가면 잡아와서 때려가며 일배웠다. 

    너거들 이해 하기는 어려울끼라.


    나: 네...


    사장님: OO야. 니는 니 일을 해라. 일 외적인 부분으로 감정상하지 말고. 

    그라고 비전팀은 건드리지 마라. OO니도. 앞으로 또 그란일 있을때는 내한테 연락해라.


    그렇게 사장님의 번호를 얻게 되었음.


    ......................................


    우리의 1차전이 끝나자 밖에 나갔던 제조팀들이 분위기를 살피며 하나 둘. 자리로 돌아왔는데

    잔뜩 굳어있는 PM의 얼굴과. 실실~~ 웃고있는 본인을 보았을 때. 결과는 명백했음. 

    그렇게 다시 부어라, 마셔라 하는 상황이 되어 갈 때 쯤...


    기회를 보던 꾀돌이 대리가 뜬금 포를 툭- 날렸음.


    대리: 아. 그러고 보니 OO씨.


    나: ?


    대리: 전에 보니까 황OO대리한테 막 반말하고 하던데. 중국이 아무리 위아래가 없다고 해도

    자기 보다 연장자 한테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돼~


    나: 네에!? 제가요? ㅋㅋㅋ


    사장님: ......................


    나중에 알기로...우리 중국직원 5명은 이 자리에 있는 사장님이 직접 영입했고. 

    챙기는 직원들 이었지....


    PM: 맞나? (잘했다 내새끼!!) OO야. 우리 중국 직원중에 니보다 어린사람 없데이. 


    나: 저는 반말 한적 없는데요? 반말 하기로 따지면 제조팀만 하겠습니까? 맨날 황!!! 황!!! 하고 부르잖아요 ㅋㅋ


    PM: 우와. 임마 그짓말 하는거 봐라. 마. 여 앉아가있는 20명 넘는 현장 슨배님들이 다~~~ 보고있다잉~


    제조팀 A: 전에 보니까 이것 저것 일도 시키더만.


    제조팀 B: 욕도 하더만.


    사장님: OO야...내가 딴건 니한테 뭐라 안한데이.. 근데...우리 중국 아아 들 한테는....잘.해.라.


    사장님의 미묘한 분노를 느꼈음....


    지금 형세는....제조팀 20명이상. 나는!? 한명뿐. 사람 입이 세개만 모여도 없었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데...

    오늘은 입이 20개가 넘었음. 


    [이길 수 있을까!?]


    지금 분위기상 술자리가 더 오래 갈거 같지도 않았음. 이대로라면 얼른 자리를 파하고 KTV로 가야 될 상황...!!

    그 순간 번뜩- 초라한 병실에 누워있던 황 따거가 떠올랐음.


    [이긴다....!!!!]


    순간 주먹으로 책상을 꽝!!!!!!! 내리 쳤음. 수저가 방지턱 넘듯이 튀어올랐음. 


    [일동 주모오오오옥~~~~~!!!]


    사장님: 니 뭐하노?


    나: 사장님. 저는 중국 직원들한테 함부로 행동한 적이 없습니다. 근데 여기 제조팀들이 다 같이 입을 맞췄으니

    제가 맞다는걸 증명 할 방법도 없습니다.


    사장님: .........................


    나: 제가 진짜 우리 중국직원들 한테 함부로 했으면. 저 짜르십시오. 사직서 내겠습니다. 근데 기왕 짤리는거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사장님: ....................


    나: 그렇게 우리 중국직원들 챙기는 사장님이나 제조팀들은 왜 이 회식 자리에 우리 중국 형님들 안부르십니까?


    사장님: ........그거는 나중에 따로.....


    제조팀: ...............


    나: 아니!!!!! 그렇게 아끼는 우리 중.국.직.원.들. 병문안 다녀온 사람 있습니까!!!!!!!!!!!!!!!!!!!!!!


    제조팀: ;;;;;


    PM: ;;;;;;;;;


    사장님: 뭐라카노? 병문안이라이??


    나: 오늘 우리 중국직원 사고나서 다친거 모르십니까? PM님. 보고 안하셨습니까? 


    PM: ;;;;;;;;;;;;;;;;


    사장님: 누고? 누가 다칬노?!


    나: 황OO 형님이 다쳐서 병원에 있습니다. 회식전에 병원에 가보니 한국 직원중에!!!!! 병문안 이라고는!!! 저 .한 .놈!!!!!! 뿐이던데!!!!!!!!!


    사장님: 맞나? 니가 챙겼나?


    나: 우리 식구가 다쳐서 누웠는데. 회식~~!? 훼에에에~~~시이이익???? 

    사장님. 아.가.리로 사람 챙기는 놈들하고!! 행동으로!! 가슴으로 사람 챙기는 저하고!!!

    누가 더 옳은지는 사장님이 판단 하십쇼!!!!!!!!!


    사장님: ........OO야....(PM이름)


    PM: 네 ;;;;;;;


    사장님: 너거끼리 마이 무라. 내는 병원에 갈란다.


    PM: 아;; 그러시면 같...;;


    사장님: OO야. 니 내하고 병원 좀 가자.


    나: 넵^^


    제조팀: .....@$@#!%^$!%$$;;;;


    .....................................................


    그렇게 사장님과 황따거의 병원으로 갔음. 다행히 사장님은 정상인이었음. 조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음.

    그래? 하면서 KTV라도 갔었다면 많이...많이 실망했을 거임.


    병실에 들어가자 따거들이 엇!! 사장이다 사장이다!! 잘 왔어 잘왔어~! 하면서 

    마치 친구처럼 사장님 어께동무도 하고 마구 장난을 쳐댔음. 음...위아래 없다더니...ㅋㅋㅋㅋ


    사장님은 황따거 부터 살폈고. 다행히 살짝 찢어진 정도에 안도하셨음. 

    그 와중에 유O는 사장님에게 본인이 사온 사과를 빙글빙글 흔들며 핑궈~핑궈~선물~선물~ 하면서

    애교를 떨었음.


    사장님: 사과는 누가 샀노?


    나: 제가 샀습니다.


    사장님: 니 알고 샀나?


    나: 네.


    사장님: 니. 대단하네...이런건 너거들은 알기 힘든 문환데...


    유O: 샤오띠~ 착해요~


    황따거: 샤오띠~ 하오 과이~~


    진OO: 샤오띠! 슈펄맨!!!!


    사장님: 야들이 샤오띠 하는거 보니 누가 야들 챙기고 잘하는지 알겠네. 니가 참 고생이 많았네.


    나: ㅎㅎㅎㅎㅎㅎㅎ


    사장님: 제조팀 임마들이 앞으로 니한테 뭐라하면 내 한테 연락해라. 확 마 조지뿐다.

    그라고. 니는 절대로 그만두지 말그라이. 꼭 회사 잘 다녀야 된다이.


    나: 알겠습니다^^


    [그날 본인의 흑염룡은 사장님을 타고 하늘 높이 승천했음.]


    ..................................

    .......................

    ..............


    마지막 PM의 최종병기 연구팀 OOO 부장.

    이분이랑도 찐~~~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중국 출장 6개월 중 1주일 정도 한국 복귀한적이 있었는데.(비자 만료) 

    이 분이 비전팀 사무실로 강림한적이 있었음.


    이 에피소드가 너무 유명해서 전 회사 직원들이 마구 연락을 해왔던거임.


    사무실 문을 발로 꽝! 차고 들어왔는데. 한 손에는 사람 팔뚝만한 몽키스페너를 들고 어께에 떡! 걸친채로..


    연구부장: 여기 OOO가 누구야!!!!!!!!!


    이때 본인의 부서장님은 대경해서 연구실로 도망을 쳤음;; 사장님 사위의 파워였음 ㅋㅋㅋ

    진짜 이 할아버지도 겁은 드럽게 많아...


    나: 네? 접니다만? 


    그렇게 본인 앞으로 삐딱 삐딱 걸어와서 손가락 대신 몽키 스페너로 삿대질을 하며..


    연구부장: OO한테(PM이름) 얘기는 들었다. 니가 그놈이냐?


    나: (옆 책상에 있던 대형 스페너를 들며..) 그런데요?


    연구부장: (몽키 스페너를 본인 얼굴 앞에 딱 대며) 니 왜 깝치는데!? 어? 


    나: (대형 스페너로 몽키스페너 옆면을 딱 치며) 무슨 말씀 하시는지? 언제 제가 깝쳤다고요?


    연구부장: (다시 몽키 스페너를 본인 얼굴 앞에 대며) 어쭈? 요놈봐라?


    나: (대형 스페너로 다시 몽키스페너 옆면을 치며) 어엇? 왜요?


    땡...땡...땡...


    그렇게 서로 말 없이 스페너로 칼싸움을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은 쥐 죽은듯 조용해졌고..

    구경꾼들이 마구 몰려들었음. 마치 삼총사의 달타냥이 된 기분.


    연구부장: 와~~~ 임마 이거 제대로 OOO네. 야. 니 OO한테 잘해라이. 금마 그거 체대 출신이라서 니 잘몬하면 죽는다잉!?


    나: 그럼 죽기전에 눈이라도 하나 뽑고 죽죠 뭐. ㅋㅋㅋ 격투선수 아닌 다음에야 집요하게 눈만 노리면 우째 안되겠습니까? ㅋㅋ


    연구부장: 와아........되겠나? ㅋㅋ


    나: ㅎㅎ 그라면 죽자고 도망친 뒤에 O산에 찾아가서 그집 딸내미라도 잡아야 것네요 ㅋㅋ


    연구부장: 야!!!!!


    나: 왜요?


    연구부장: 할 말이있고 안 할 말이 있다잉?


    나: 그쵸. 그리고 사람이 사람한테 할 행동이 있고, 안 할 행동이 있죠. 그 선 넘은건 아끼시는 후배님이 먼저 하셨고! 

    근데 제가 체격적으로나 힘으로 도저히 안되서 죽을 판이 되면!! 억울해서 그렇게는 눈 못감지!!! 뭐라도 하나 가져가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라!!!!


    연구부장: 와...살다살다 이런...니 신입사원 맞아!?


    나: 회사에선 신입인데. 싸움에선 닳고 닳았죠. ㅎㅎ


    연구부장: 와...이걸 죽일수도 없고...; OO가 왜 니 때문에 죽겠다 했는줄 알겠다.;;


    나: 아니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각자 할 일 하고 가만 놔두면 되는건데 뭐가 그리 아쉬워서 남에 부서에 터치를 꼭 해야합니까!? 

    제가 일을 못하는것도 아니고, 아무도 안알려줘도 혼자 익혀서 다 처리하고 왔는데. 그 양반은 뭐가 그리 아쉬워서 저를 꼭 통제할라 한답니까!?

    걍 다 떤져놓고 회사 관둘까요!? 그라면 부장님도 만족합니까?


    연구부장: .........


    나: 맞잖아요!? 어차피 PM은 검사기 몰라서 저한테 지시 할 껀덕지도 없는데? 지시 할게 없으니 애초에 시킬 일도 없고!! 

    그럼 제가 말을 안듣는다는 전제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데!!! 그러면 여기 우리 부서 어른들이 저한테 지시합니까? 이분들도 다 장비 모르는데!?

    저 혼자 일정 계획하고 저 혼자 셋업해서 문제 없이 일 다 처리하고 왔잖아요. 

    뭐가 불만인데요!? 이만하면 그 양반이 저한테 고맙다고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연구부장: ...진짜...!? 니 위에 사람들이 장비 모른다고..?


    나: 이사님! 나와 보세요!! 숨지 마시고 ㅋㅋㅋ


    이사님: 어...;; 어 그래. 


    나: 이사님 장비 셋업 하실줄 아세요?


    이사님: 못하지. 연구 부장님. 이 친구 혼자 배워서 혼자 다 해온게 맞아요;;


    연구부장: ;;;;;


    전사 스타일의 하드웨어랑은 다르게 의외로 말귀를 알아들은 연구부장.


    연구부장: 흠...흠.....;;; 니도...고생이....많았네....


    나: 아시겠죠? 그냥 각자 자기 일만 하면 싸울 일도 없어요. 제가 어른 무시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도 아니구요.


    연구부장: 그..래. 알았다..오늘일은...없던걸로 하자. 그래도 제조팀도 한식군데 니도 사정 좀 봐도.


    나: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PM은 선배 연구팀 부장 카드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음. 와일드한 분이었지만 말귀는 알아먹는 케릭터였음.

    그래..무식했으면 연구팀 부장이라 할 순 없겠지..


    어쨌든, PM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당신이 큰소리 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도 본인에게 효력이 없자

    그 밑의 사람들을 이용해 본인과 다시 전쟁을 시작했음. 아니면, 자기들 두목이 밟히니까 참지못해 나섰을 수도.?

     

    다음은 당시 중국에서 추석때 발생한 잊을 수 없는 사건을 얘기해 볼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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