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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78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26
    조회수 : 4028
    IP : 116.39.***.4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24/02/05 01:02:29
    http://todayhumor.com/?soda_6878 모바일
    군대 사이다 썰#11-1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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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예전에 다 쓰지 못했던 군시절 사이다 썰을 써봤습니다. </p> <p>제가 왜 이렇게 글을 마구마구 써내려 가는지 모르시죠?</p> <p> </p> <p>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짐을 싸서 친정으로 1달간 갔습니다.........풉.....</p> <p>너무 슬프네요. 외롭고...심심하고.....아내가 너무 보고싶고...</p> <p> </p> <p>눈물을 흘리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외로움을 이렇게 라도 달래려고.......크흐흑 ㅠㅠ</p> <p> </p> <p>-----------------------------------------------------------------------------------</p> <p>이번 썰은 7월 군번 분대장 얘기를 해보겠음.</p> <p>본인을 무척이나 힘들게 했던 4월 군번 분대장이 전역하고 다음 후발 주자로 7월 군번 선임이 </p> <p>분대장을 달게 되었음.</p> <p> <br></p> <p>이 7월은 본인과 이름이 똑같았음. </p> <p>그러다보니 뭔가 친해 질 만한 무언가가 없을까 살짝 기대하는 마음이 있긴했음.</p> <p>물론 일주일도 안되어 헛된 희망인걸 깨닫게 되었지만...</p> <p> <br></p> <p>이 친구는 키 173cm 정도에 정말로 빼빼 말랐음. </p> <p>보통 팔에 알통 정도면 남자라면 적당히 잡혀있지 않음? 근데 이 친구는 마치</p> <p>지금 우리 4살난 아들마냥 알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팔뚝이었음.</p> <p> <br></p> <p>어께는 좁았고...그러다보니 머리가 커 보였음. 실제 머리크기는 보통이었지만</p> <p>몸이 그만큼 외소했음. 대신에 관상은 뭐랄까..? 똘똘함이 넘쳐흐르는 공부 잘~~~할거 같이 생긴</p> <p>똘똘이였음. 약간 호기심 많은 토끼같은 관상이어서 '말괄량이 뱁스' 만화의 '버니' 가 떠오름.</p> <p> <br></p> <p>그러나 그를 호칭하는건 '티몬' 이라고 부르겠음.</p> <p>왜냐하면 우리 분과에 8월 군번 품바가 있었고, 7월과 8월은 동기 사이로</p> <p>이 티몬과 품바 때문에 우리는 참 성가시게 군생활을 했으니까..</p> <p> <br></p> <p>품바는 정말 인상이 강력하게 생겼음. 일단 빠돼의 체형을 가지고 있었고</p> <p>그 얼굴은 산군 호랑이 마냥 정말 짐승같은 야수 느낌이 있었음.</p> <p>처음 그의 인상을 보고 선임들도 흠칫 놀랐을 정도였으니. </p> <p> <br></p> <p>그러나 그는 '골빈' 아이였음. 군대와서 여러 머리나쁜 사람들을 봐 왔는데</p> <p>정말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댕청한 사람들이 많았음. 이 품바도 그런 과였음.</p> <p>대신 타고난 야수 같은 카리스마와 빠돼 체형으로 후임들을 때려잡는 삼국지의 '장비' 같은 케릭터.</p> <p> <br></p> <p>이전 외전에 나왔던 'ㅈ같냐 레퍼토리' 의 주인공. ㅋㅋㅋ</p> <p>얼마안가 본인의 관물대를 털어 나라사랑 카드로 PX 음식 사먹다가 걸려서</p> <p>옆구리를 걷어차인 비운의 인물 이었음. 늑대는 초식 동물을 알아보는법. </p> <p> <br></p> <p>본인의 눈에는 거친 외모와는 다르게 그의 눈빛속에 '두려움'을 보았기 때문에</p> <p>처음부터 그는 파이터 타입이 아닌것을 파악할 수 있었음. </p> <p>(본인만 그랬었고 나머지 후임들은 다들 무서워함)</p> <p> <br></p> <p>어쨌든 티몬은 꾀돌이 캐릭터이다 보니 주로 머리쓰는... 후임들을 모략 하거나 거짓말</p> <p>부추김, 방심하게 하기 등등.. 그리고 선임들에게 뒤로 고자질 해서 </p> <p>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혼나도록 만드는 사람이었음.</p> <p> <br></p> <p>그리고 자기 밑으로는 선을 딱- 그어서 절대 일정 선 이상 친해지지 않는 사람이었음.</p> <p>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나 할까??</p> <p> <br></p> <p>티몬: OO야.</p> <p> <br></p> <p>나: 이병 OOO.</p> <p> <br></p> <p>티몬: 니 고향이 어디라고?</p> <p> <br></p> <p>나: O산 입니다.</p> <p> <br></p> <p>티몬: 오~ 나는 O해 사람인데. 같은 경남이네!? 친하게 지내자잉^^</p> <p> <br></p> <p>나: 아...감사합니다^^</p> <p> <br></p> <p>티몬: .............</p> <p> <br></p> <p>나: ^^;;;; </p> <p> <br></p> <p>티몬: 웃네 이새끼가......ㅋ</p> <p> <br></p> <p>나: ??</p> <p> <br></p> <p>티몬: 지금 쪼갰냐?</p> <p> <br></p> <p>나: 잘....못들었습니다!?</p> <p> <br></p> <p>티몬: 야. 내말이 ㅈ 같냐? 뭘 못들어???</p> <p> <br></p> <p>나: 죄송합니다만... OO일병님 반응이 낮설....</p> <p> <br></p> <p>티몬: 와..;; 말대꾸 하는거 봐라? 니 오늘 저녁에 함 보자잉?</p> <p> <br></p> <p>나: ;;;;;;;;;;</p> <p> <br></p> <p>그런날은 여지없이 4월 분대장이 찾아왔음.(이 당시는 분대장 아니었음)</p> <p> <br></p> <p>4월 돼지: 야. 너 티몬한테 개겼냐?</p> <p> <br></p> <p>나: 아닙니다.</p> <p> <br></p> <p>4월 돼지: 그걸 니가 판단하냐? 니가 아니라면 아닌거야? 이새끼 군대 놀러왔네?</p> <p> <br></p> <p>나: 죄송합니다.</p> <p> <br></p> <p>4월 돼지: 야. 선임이 기라고 하면 기인거야. 온지 얼마나 됬다고 선임한테 개기냐? 어!!? 밖에서 주먹 좀 썼다고?</p> <p> <br></p> <p>나: 아닙니다;; 오해십니다;;</p> <p> <br></p> <p>생활관 90명 가까운 선임들: 와~~~~~~미쳤나 저 새끼가!!!!!!!!!!! 헌병대 불려 다니는게 자랑이야!?</p> <p> <br></p> <p>......................................</p> <p>............................</p> <p>..................</p> <p> <br></p> <p>맞선임: OO야. 괜찮아. 저 새끼 원래 그래....;;</p> <p> <br></p> <p>나: 아니...슈발...더럽네 진짜; 그럴거면 말을 하지나 말던가;;</p> <p> <br></p> <p>맞선임: 티몬 저거 절대 후임들이랑 안 친해져. 앞으로 다가오더라도 경계해. </p> <p>저 놈 다가오는거는 껀덕지 하나 건지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없어.</p> <p> <br></p> <p>나: ㅇㅇ. 절.대.로. 저 놈한테 두번 낚이진 않는다...!!</p> <p> <br></p> <p>.....................</p> <p> <br></p> <p>티몬: 야 O투! </p> <p> <br></p> <p>(얘는 자기랑 이름이 똑같으니까 본인을 Two라고 부렀음.)</p> <p> <br></p> <p>나: 일병 OOO!</p> <p> <br></p> <p>티몬: 이제 일병도 달았는데 형이 좀 풀어줄께^^ 이제는 좀 긴장 안해도 된다 내앞에서.</p> <p> <br></p> <p>나: 아닙니다!</p> <p> <br></p> <p>티몬: 우리 나이도 동갑아니가~ 좀 편하게 생각해도 된다.</p> <p> <br></p> <p>[지랄. ㅋㅋㅋ 그랬으면 니 밑에 일병들은 왜 아직도 니 눈치만 보는데!? ㅋㅋㅋ]</p> <p> <br></p> <p>나: 아닙니다! 계속 긴장 하겠습니다!!!</p> <p> <br></p> <p>티몬: 이야...이새끼 많이 컷네? 안걸린다잉? ㅋ</p> <p> <br></p> <p>나: ................</p> <p> <br></p> <p>티몬: 일병 달았다고 깝치고 다니지 말라고. 알겠냐? 긴장타고 다녀라. 지켜본다.</p> <p> <br></p> <p>나: 네 알겠습니다!</p> <p> <br></p> <p> <br></p> <p>티몬의 밑에는 07년 10월, 11월 군번의 일병 후임들이 있었음. </p> <p> <br></p> <p>07년도의 동기 터울은 2달이기 때문에 8월인 품바와 10월 일병은 동기였고 11월은 후임이었음.</p> <p>물론 티몬에겐 둘 다 후임. 10월은 간디 처럼 생겼음. 그래서 다들 간디라고 불렀음.</p> <p> <br></p> <p>11월 선임은 처음 왔을 때 에이스 소리를 듣던. 작업에서 항상 선두에 섰고 똑똑하게 시킨일을 잘하는</p> <p>첫인상 좋게 시작한 친구였음. 나이는 맞선임과 본인보다 1살 어린. </p> <p> <br></p> <p>이 11월 선임이 특히나 티몬에게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 사람들의 소문에는</p> <p>자기보다 똑똑한 놈을 싫어하는 티몬이 집중적으로 11월 선임을 괴롭혔다고 함.</p> <p>그러다보니 본인이 자대 배치 받을 때는 바보가 되어있었음. 우리는 그를 바보라고 불렀음.</p> <p> <br></p> <p>그를 통해 알게된건 티몬은 시키지 않는데 나서는 사람을 싫어했음. </p> <p>그게 설령 선행이고 잘하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지...</p> <p> <br></p> <p>바보는 약간 눈치없는 타입이기 때문에 나서야 할 부분과 나서면 안될 분위기를 잘 못 읽었고..</p> <p>그게 안되니 티몬에게 복날 개맞듯이 털리는 일이 많았음. 그러다보니 바보가 선택한 방법은 판단 자체를 하지 않고</p> <p>그냥 가만히 있는것. ㅋㅋㅋㅋ</p> <p> <br></p> <p>얼마나 눈치를 많이 봤는지....도무지 스스로 판단을 하지 못했음.</p> <p>항상 뭘 하기 전에는 티몬의 눈치부터 살폈고. 티몬이 반응을 해줘야 움직이는.. 그게 그를 바보로 인식 시켰음.</p> <p>이 놈이 유격장에서 본인이 음료수 하나만 더 까면 안되냐고 했을 때 본인을 좋다고 물어뜯었던 그놈임. ㅋㅋ</p> <p> <br></p> <p>근데 그날이 그의 마지막 발버둥 이었고. 같이 부대 생활 할 수록 불쌍해지는 케릭터였음.</p> <p>바보는 마음이 여렸고, 유복자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순하고 착한 아이였음.</p> <p>어머니께 특히 약했고, 군시절 내내 어머니 걱정에 눈시울 붉히던 착한아이.</p> <p> <br></p> <p>그랬기에 유격 당시에는 반드시 복수하겠다 다짐을 했지만, 본인과 맞선임은 그를 특히 케어 해주었음.</p> <p>저러다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걱정이 들어서....ㅋㅋ</p> <p> <br></p> <p>그가 혼나지 않도록 그의 실수를 챙겨주었고, 그가 우울한 날이면 옆에서 토닥여 주었음. </p> <p>어쨌든 동생 아닌가.</p> <p> <br></p> <p>간디는 진짜 순둥이였음. 군생활 내내 간디에게 단 한번도 혼나본적이 없음.</p> <p>그는 먹는거 외엔 흥미가 없는. 약간 희동이 스타일이었음. 이상하게 군대에서는 먹는거에 </p> <p>목숨거는 애들이 많음 ㅋㅋㅋㅋ</p> <p> <br></p> <p>그러다보니 간디는 품바에게 자주 당했는데. 동기였지만 이미 품바에게 잡아먹힌...빵셔틀 이었음.</p> <p>품바는 주로 간디의 나라사랑 카드를 빼앗아(선임들 몰래) PX에서 맘대로 군것질을 해먹곤 했는데</p> <p>먹는데 목숨건 간디에게는 이게 군생활 중 가장 힘든 일이었음. </p> <p>그렇다고 품바에게 따지지도 못하고. 선임들에게 하소연도 못했음. 품바의 동기 티몬 때문에..</p> <p> <br></p> <p>품바는 본인에게 옆구리를 처맞은 뒤에는 겁을 좀 집어먹고 있어서 </p> <p>말로는 갈궈도 절대 '선'을 넘지는 못했음. 그랬기에 본인은 간디의 나라사랑 카드를 본인이 직접 보관하기 시작했고</p> <p>그로인해 품바는 간디의 카드를 사용 못하게 되었음. 이 사실을 아는 티몬과 품바는 본인을 항상 벼르고 있었으나</p> <p>'명분'이 본인에게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음. </p> <p> <br></p> <p>결국 간디와 바보는 선임이지만 본인의 케어를 받는 입장이 되었음. 같은 편이 된거지 ㅋㅋㅋㅋㅋ</p> <p>우리 파벌: 간디, 바보, 맞선임, 본인, 4월 동기. </p> <p>선임 파벌: 8월(말년), 10월(말년), 4월, 5월, 7월, 8월</p> <p> <br></p> <p>이렇게 분대 내에 알게모르게 파벌이 생겼음. 그러다보니 주말 종교행사도 갈라졌는데 </p> <p>우리 파벌은 모두 '성가대' 에 들어갔음. 노래를 좋아하는 본인은 너무나 노래가 부르고 싶었고</p> <p>부대내 노래방을 이용하기에는 짬밥이 부족하여... 차라리 성가라도 부르자 하는 판단이었음 ㅋㅋㅋ</p> <p> <br></p> <p>본인이 성가대에 들어가자 우리 파벌 선임들도 다 같이 성가대에 자원하게 되었는데...</p> <p> <br></p> <p>대대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 처음 성가대원을 모집 할 때는 아무런 혜택이 없었음.</p> <p>주말 종교행사가 끝나면 성가대는 남아서 개인정비를 반납하고 성가 연습을 해야했음.</p> <p>어찌보면 시간만 뺐기고 성가신 일만 주말에 더 해야하는 상황.</p> <p> <br></p> <p>그러나 성가대 모집이 끝난 후 완전히 반전 되었음.</p> <p> <br></p> <p>이게 신의 한수인게. 대대장님이 뒤늦게 발표한 성가대에 대한 보상. </p> <p>성가대를 2개월 유지하면 1일의 휴가증이 생겼음. 성가대는 종교 행사 끝나고 성가 연습을 한다고 했지만</p> <p>사실 연습은 거의 없었고, 부대 밖의 간부식당으로 불려가 대대장님과의 '만찬' ㅋㅋㅋ</p> <p>아니면 그냥 대대에 남아 자유 시간을 가졌음.ㅋㅋㅋㅋ </p> <p> <br></p> <p>물론 포대(중대)로 복귀를 해도 자유시간인건 맞지만...</p> <p>선임들과 함께하는 자유시간과 대대 '아저씨' 들과 있는 자유시간은 그 격차가 다름. </p> <p> <br></p> <p>완전한 자유였음. ㅋㅋ PX에서 병장들만 먹는 짬뽕면도 돌려먹는 ㅋㅋㅋㅋ </p> <p>본인은 포대 PX를 안간다고 했지 대대 PX를 안간다곤 안했으니까!!! ㅋㅋ</p> <p> <br></p> <p>운좋으면 1달에 한번은 대대장님과 간부 식당에서 싸제 음식을 먹었음. 치킨, 짜장면, 짬뽕, 탕수육 같은거 ㅋㅋㅋ</p> <p>그러면서 2개월마다 휴가증이 생겼음. 그러나 우리의 이런 생활은 아무도 몰랐음 ㅋㅋㅋ</p> <p> <br></p> <p>분과 선임 파벌들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음. </p> <p> <br></p> <p>선임들: 야이 새끼들아. 니들 일부러 우리 ㅈ 되보라고 단체로 성가대 들어간거지!??</p> <p> <br></p> <p>성가대 파벌: 저희가 성가대 들어간게 어째서 선임들 ㅈ되라는 겁니까? 저희는 저희 개인정비 반납하고 일하는건데.</p> <p> <br></p> <p>선임들: 끄응....!!</p> <p> <br></p> <p>....................</p> <p> <br></p> <p>선임들: 휴가증이 그렇게 갖고 싶었냐!? 이것들이 미쳐가지고!</p> <p> <br></p> <p>성가대 파벌: 저희 성가대 모집할 때 그런 특혜 없었다는건 부대원들 다 아는 사실입니다. </p> <p>성가대 들어가고 나서 생긴 혜택 아닙니까?</p> <p> <br></p> <p>선임들: 끄응...;;;;</p> <p> <br></p> <p>.........................</p> <p> <br></p> <p>그들은 무엇이 그리 불만인 것인가? ㅋㅋㅋㅋㅋ</p> <p>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었음. 주말에는 심심함. 눈앞에 후임들이 뽈뽈 돌아 다니면 </p> <p>한번씩 건드리는 맛이 있음. ㅋㅋ</p> <p> <br></p> <p>근데 이놈들은 성가대 연습한다고 하루죙일 부대내에 없다가 저녁 무렵에 복귀를 하니 ㅋㅋㅋ</p> <p>그동안 선임들은 지들끼리 엄.청.나.게. 심.심.했.던.것. ㅋㅋㅋㅋ</p> <p> <br></p> <p>..............................</p> <p> <br></p> <p>바보는 본인을 항상 지켜봤음. 선임들에게 항상 털리지만 절대 흔들리지 않고 </p> <p>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부분. </p> <p> <br></p> <p>항상 선임들이 시키는 방식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했고</p> <p>그로 인해 갈굼을 먹더라도 그 앞에서만 하는 시늉만 했지. 돌아서면 다시 본인의 방식을 고수하는</p> <p>대쪽 같은 성격. </p> <p> <br></p> <p>선임들은 그냥 마음에 안들었을 뿐 사람인 이상 본인 방식이 맞다는걸 알았고 그냥 </p> <p>후임 주제에 어리버리 눈치 안보고 능동적으로 뭘 주도 하는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을 뿐. </p> <p>결국은 '결과' 만 일치 한다면 큰 문제 될 일이 없었음. </p> <p> <br></p> <p>바보는 본인의 그런 모습에 감화를 많이 받았음. </p> <p> <br></p> <p>바보: 형은...대단한거 같애. 내 후임이지만...배울게 정말 많은거 같아.</p> <p> <br></p> <p>나: 바보 일병님! 형이라고 하지 마십쇼!! 티몬이 들으면 불똥 튑니다 제발;;;</p> <p> <br></p> <p>바보: 아. 그렇지! 미안! 근데 정말 너한테 많이 배워. 어떻게 그런 강철 멘탈을 가질 수 있는거야?</p> <p> <br></p> <p>나: ㅎㅎ 군대랑 사회랑 다르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무슨 큰 차이 있습니까? 결국은 다 사람 아닙니까? ㅎ</p> <p>2년 뒤에도 제 앞에서 지금 처럼 할 수 있습니까? ㅋㅋ 2년간의 군대 놀이에 몰입하지 마십쇼!</p> <p> <br></p> <p>바보: 오.......</p> <p> <br></p> <p>나: 전역하고 사회인으로 만나면 저 티몬이 감히 바보 일병님 눈이나 쳐다 보겠습니까? ㅋㅋㅋ</p> <p> <br></p> <p>바보: 맞지....그치...사회였으면...!!!! 저 새끼...</p> <p> <br></p> <p>나: 그러니 뭐하러 그렇게 신경쓰고 눈치 봅니까? 저는 2년동안 남자들이랑 동고동락 하면서 정말 괜찮은 인연을 </p> <p>건져서 사회복귀 하는게 목표입니다. 근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2년동안 지독한 악연들만 만들어 가는거 같습니다. 어리석지 않슴까?</p> <p> <br></p> <p>바보: 와....형은...진짜 생각 자체가 일반인이랑 달라... </p> <p> <br></p> <p>나: 제발 형이라고 좀...;;;;</p> <p> <br></p> <p>..........................................</p> <p>................................</p> <p> <br></p> <p>품바는 노래를 좀 했음. 본인이 봤을 때 일반인 이상의 바이브가 있었음.</p> <p>우리 부대는 일병이 꺾여야 노래방을 이용할 수 있는데. 방음이 잘 안되서 노래 못부르는 사람은 눈치껏 </p> <p>노래를 안부름. 만약 잘 못부르면 선임들이 시끄럽다고 쌍욕을 박으니까... ㅋㅋㅋ</p> <p> <br></p> <p>결국 노래방은 있으되 자신없는 사람은 왠만하면 안들어감. 그냥 아무 눈치도 안보는 병장급들만</p> <p>실력과 상관없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댔음.</p> <p> <br></p> <p>품바는 일병 꺾이자 마자 노래방 부터 갔고 거기서 선임들에게 인정을 받았음.</p> <p> <br></p> <p>본인도 일병이 꺾이자 마자 노래방에 갔고 노래를 불렀음. 아마 목 좀 푸는김에 플라이투더스카이 노래를 불렀던거 같음.</p> <p> <br></p> <p>포더 문~! 바이더 씨~ 니가 떠~~난 바닷가~~~에 눈물이 마를~ 때 까지!!!</p> <p> <br></p> <p>그리고 모세의 '사랑인걸' 을 부를 때 쯤. 난리가 났었음. </p> <p>높은 음역대의 노래가 아니라면 이런 노래는 오로지 필과 맛으로 불러야 함.</p> <p> <br></p> <p>수 많은 선임들이 노래방으로 뛰어 들어왔음. 도대체 누구냐고..</p> <p>그 무리 중에 품바도 있었고. 이 단순 무식한 품바는 이때 완전히 태세를 전환했음.</p> <p> <br></p> <p>품바: OO야. 나는 노래 잘 부르는 놈들을 참 좋아해...</p> <p> <br></p> <p>나: 일병! OOO. 감사합니다.</p> <p> <br></p> <p>품바: 너..나랑 같이 하자. 나 노래 좀 가르쳐줘...</p> <p> <br></p> <p>나: 제가 볼 때..이미 충분히...잘 하십니다만..?</p> <p> <br></p> <p>품바: 근데 나는 너같은 맛이 안나. 그 살짝 끝에 떠는 그 바이브 말이야.</p> <p> <br></p> <p>나: 아...이건 제 대학교 친구 창법(?) 입니다. 저는 원래 락커 타입이라...ㅋㅋㅋㅋ </p> <p> <br></p> <p>그렇게 우리 후임 파벌에 8월 품바는 본인과 급 관계 회복을 하여 중립 기어를 박아넣게 되었음.</p> <p> <br></p> <p>남은 선임 파벌: 8월(전역), 10월(전역) 4월, 5월, 7월</p> <p>이제 우리를 괴롭히는 파벌에 쪽수가 현저히 없어졌음. 그만큼 분과내 우리 힘이 세진 것이고</p> <p>그 중심에는 본인이 있었음. 이 그림이 바로 본인이 이등병 시절부터 설계해오던 파벌 구도였음.</p> <p> <br></p> <p>본인이 일병 6호봉이 되었을 때. 이미 부대에서 본인을 건드릴 선임은 없다고 봐야했음.</p> <p>어차피 타 분과 선임들은 왠만한 큰 사고치지 않는 이상은 터치를 안했으니까. 물론 2포대에 양아치 보일러병 하나가 있었는데.</p> <p>이놈 에피소드는 따로 써야겠음.</p> <p> <br></p> <p>.....................................</p> <p> <br></p> <p>티몬은 정말 영악하고 확실히 똑똑이 기질이 있었음.</p> <p>하지만 항상 '명분'을 쥐고있는 본인을 날 잡아 갈구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음.</p> <p> <br></p> <p>저 법대 출신 상담병도 사소한 꼬투리 하나 잡는데 엄청난 시간의 관찰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는데</p> <p>티몬이라고 별 수 가 있나 ㅋㅋ </p> <p> <br></p> <p>그리고 본인도 영악한 타입이었고, 본인의 소울메이트 맞선임도 영악하기로는 본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음.</p> <p>게다가 '은밀함' 까지 탑제한 맞선임은 정말 본인에게 있어서는 제갈량이었음.</p> <p>우리 둘의 머리가 합쳐지니 티몬이 아무리 함정을 파도 절대 걸려드는 일이 없었고.</p> <p> <br></p> <p>본인도 항상 티몬의 시선을 의식해서 혼자 화장실을 가더라도 발걸음. 손동작. 시선 하나까지 신경을 쓰며</p> <p>생활 했음. 피곤하지 않았냐고!? 원래 구경꾼이 있으면 힘이 나지 않음?!? 티몬이 항상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니</p> <p>그런 순간 순간이 너무나 재미있었음. </p> <p> <br></p> <p>매일 밤 자신만의 공상 세계에서 본인을 멋지게 갈구는 자신을 상상할 티몬을</p> <p>생각하니 그렇게 재밌을 수 가 없었음.^^</p> <p> <br></p> <p>그리고 드디어 본인이 '상병'을 달았던 3월. </p> <p>이 시기가 티몬에게는 본인을 꺾을 마지막 기회라는걸 알고 있었음. </p> <p>그에게서 미약한 살기가 항상 풍겨나왔으니까.</p> <p> <br></p> <p>왜 그랬냐고? 본인에게 군생활 최대의 걸림돌 이었던 4월 분대장이 드디어 전역을 했기때문..!</p> <p>그리고 그 분대장 직을 이어받은게 바로 7월 티몬 이었음. </p> <p>티몬은 분대장 직책에 엄청난 욕심이 있었음. </p> <p> <br></p> <p>왜냐고? 원래 정석 대로라면 다음 분대장은 11월 바보가 되어야 했음.</p> <p>티몬은 분대장 달아봐야 이미 병장 이었으니까. 해봤자 3개월 깔짝 분대장 흉내 정도 내다가 전역하는 운명임.</p> <p>그럼에도 티몬은 굳이 분대장을 고집해서 달았음.</p> <p> <br></p> <p>.....................</p> <p>........................</p> <p> <br></p> <p>의외로 티몬은 4월 분대장을 싫어했음. </p> <p> <br></p> <p>4월 분대장은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비범한 성격이었음.</p> <p>그 158cm도 안되는 작은 키에. 돼지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돼지 가면을 쓰고 있는 느낌.</p> <p> <br></p> <p>그는 천형 같은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으니까. 그러니 어릴적 얼마나 많은 놀림을 받고 치욕을 겪었을까?</p> <p>그런 모든 순간을 이겨내고 얻어낸 그만의 사회적 지능과 '눈치'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내는 계산 능력이었음.</p> <p> <br></p> <p>맹인이 시각을 잃은 대신 다른 감각들이 특히나 민감해지듯. </p> <p> <br></p> <p>사냥 당하던 초식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듯.</p> <p> <br></p> <p>무시받고 놀림받던 피해자들도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머릿속 생각을 읽어내는 촉이 발달했음.</p> <p> <br></p> <p>4월 분대장은 저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그 능력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했음.</p> <p>본인은 벨트 킴과 학창 생활을 하며. 애초에 작아서 반에서 맨 앞 줄 앉는 똑똑한 친구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p> <p>우리의 관심은 항상 반에서 제일 뒷 줄에 있었으니. 하류인생 같은 '뒷줄인생' '뒷줄세상' 이었음 ㅋㅋㅋ</p> <p> <br></p> <p>우리들의 '부심' 에는 앞 줄에 관심 자체가 없었음.</p> <p> <br></p> <p>그렇기에 이상하게 4월 분대장은 본인에게 '무시' 라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것 같음.</p> <p>'무' 라는 감정은 느꼈을 지도. 그것도 기분나빠 한거 같지만 가슴에 새긴 '한' 은 없었음. ㅋㅋㅋ </p> <p> <br></p> <p>본인은 알 수 있었음. 티몬의 학창시절 포지션은 때리는 시어머니 옆의 말리는 시누이 역할 인걸.</p> <p>4월 분대장의 눈에는 자신을 직접 놀리는 나쁜놈들 보다 옆에서 말리는 척 부추기는 티몬 같은 놈들을 </p> <p>더 찢어 죽이고 싶었을 거임. </p> <p> <br></p> <p>[티몬의 '행실'은 누가 봐도 시누이였음.]</p> <p> <br></p> <p>그런 심리가 반영된 듯. 티몬의 눈빛이 조금만 웃음을 띄면 4월 분대장은 광마로 변해서</p> <p>티몬을 조져댔음. 가끔은 4월 분대장이 헛다리를 짚은 기분도 들 때가 있었으니...</p> <p>티몬이라고 365일 그를 깔보진 않을거 아님.</p> <p>무척이나 억울한 눈으로 공격받는 티몬을 종종 목격 할 수 있었음.</p> <p> <br></p> <p>그들의 마지막 대화가 어렴풋이 기억이남.</p> <p> <br></p> <p>................</p> <p>.....................</p> <p>..........................</p> <p> <br></p> <p>4월: 야. 너는 니가 똑똑하다 생각하지?</p> <p> <br></p> <p>티몬: 아...아닙니다.</p> <p> <br></p> <p>4월: 킥. 니 눈만 봐도 니 머리속이 다 보여. 왜? 나 같은 놈은 사회에서 만나면 언제든 밟을 수 있을거 같지!?</p> <p> <br></p> <p>티몬: 아닙니다!</p> <p> <br></p> <p>4월: 근데. 확인해봐. 나중에 전역하고 나 찾아보라고. 내 장담컨데. 지금 니 모습 그대로 내 앞에서 긴장박고 떨게 될거야.</p> <p>학창시절과 사회는 다르거든. 나는 모든 면에서 너보다 뛰어난 위치에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거든.</p> <p> <br></p> <p>티몬: ..............(이건 뭐...미친X인가....;;)</p> <p> <br></p> <p>나: ....................(가끔...티몬 너도 불쌍하구나....)</p> <p> <br></p> <p>4월: 너. 내가 재밌는 사실 알려줄까?</p> <p> <br></p> <p>티몬: .........?</p> <p> <br></p> <p>4월: 나 분대장 떼잖아? 너 같은 놈한텐 안줘. 다음 분대장은 바보한테 줄거야.</p> <p> <br></p> <p>나: ........(오.....역시 O현이...확실히 사람 머릿속을 다 꿰고 있구만? 확실히 비범해...!!)</p> <p> <br></p> <p>티몬: !!!!?!?</p> <p> <br></p> <p>4월: 너 내가 모를거라 생각하지? 너 바보한테 경쟁의식 있잖아. ㅎㅎ 니가 바보 괴롭힐 때 마다 내가 왜 그냥 지켜본줄 아냐?</p> <p> <br></p> <p>티몬: ;;;;;;;;</p> <p> <br></p> <p>4월: 너 같은 놈들 생각하는게 빤해서~ 재밌어서 지켜본거야. 인생이 니들 맘대로 풀릴거 같지? 너 지금 짬에 바보가 분대장 달면?</p> <p>너는 뭐가 될거 같애!? ㅋㅋㅋ 개털 되는거야 임마. ㅋ</p> <p> <br></p> <p>티몬: 저....잠깐 따로 보실 수 있습니까? 이건 여기서 할 말은 아닌거 같습니다.</p> <p> <br></p> <p>4월: ..................</p> <p> <br></p> <p>그렇게 두 사람은 야간에 생활관 밖으로 나가 오랜 시간 얘기를 했고..</p> <p>어떻게 설득이 되었는진 몰라도 티몬과 4월 분대장은 서로 웃으며 들어왔음. </p> <p> <br></p> <p>아마도 4월 분대장은 마지막까지 티몬을 떠 본듯 하고 티몬은 그런 4월에게 완전항복 선언을 한게 아닐까 생각함. </p> <p>결국 티몬은 어렵게 어렵게 자존심 다 굽혀가며 분대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됨.</p> <p> <br></p> <p>지금 생각해보면 티몬은 상병이 꺾일 때 부터, 사회나갈 준비를 했던거 같음.</p> <p>이 군대라는 '조직'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 했다고나 할까? 영리한 놈이니 이런 생각을 했을거임.</p> <p>이 곳에서 자신이 얻어 갈 '가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던거 같음.</p> <p> <br></p> <p>사실 군대란 평범한 생활을 해오던 남자들의 일상에서는 상당히 귀한 경험이긴 함.</p> <p>'짬' 만 찬다면 카리스마나 강력한 하드웨어, 뛰어난 '능력' 없이도 밑에 사람을 둘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p> <p>분대장이 되어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보는 경험은 일반 사회에서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거니까.</p> <p> <br></p> <p>그 사실을 잘 알고있을 티몬이었음. 영리한 티몬이라면 전역 전에 반드시 한번은 '경험' 해 봐야할 과제라 </p> <p>판단했을 거라 믿고있음.</p> <p> <br></p> <p>하지만 티몬은...조금 늦었음. </p> <p>흔한 일반 사람들보단 영리한 축에 속했으니 그나마 이제라도 깨달은듯.</p> <p> <br></p> <p>흔히들 일반 사람들은 착각 하는거 같음.</p> <p>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능력은 단순이 '짬' 이 찼다고 하여. '직급' 만 높아졌다 하여 공짜로 얻어 지는게 아님.</p> <p>늘 말하지만 어떤 사람의 이후의 미래는. 향후 사람들에게 받을 평가는 '행실' 이 결정함.</p> <p> <br></p> <p>그 '행실' 이 카리스마가 되고, 명분이 됨. </p> <p>나의 '행실' 이 남을 따르게 만드는 지휘봉이나 칼 이 되어 사용 됨.</p> <p>그렇기에 이등병, 일병, 상병 동안 분과원들에게 일관되고 인간답게 대했어야 하는거임.</p> <p> <br></p> <p>티몬의 행실은 어떠했던가? 그저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여 쉬이 후임들을 함부로 대했고 인신 공격을 해왔음.</p> <p>자신의 위로는 이유불문 절대복종 해왔음. 오로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약자에 강했고 강자에 약했지 않나.</p> <p>그런 모습을 1년넘게 봐온것이 바로 우리 분과 후임들 아닌가. </p> <p> <br></p> <p>[그의 이런 행실이 과연 리더의 자격이 있던가?]</p> <p> <br></p> <p>그가 분대장에 욕심내는 것을 알았을 때, 본인은 이미 예감했음. </p> <p> <br></p> <p>'그 어떤 분대장 보다 초라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p> <p> <br></p> <p>티몬은 분대장을 달자 마자 10월 간디와 11월 바보에게 180도 달라진 태도를 취했음.</p> <p> <br></p> <p>티몬: 간디야. 바보야. 이제는 너네가 내 오른팔, 왼팔이데이. 니들이 많이 도와줘야 된다 이말이야.</p> <p> <br></p> <p>[당연히 동기 8월 군번 품바는 애초에 제외 대상이었음. </p> <p>그는 너무나 자유로운 맷돼지 였으니까 ㅋㅋㅋ 조직의 개념이란 없는 야생생물.] </p> <p> <br></p> <p>그리고 반응은 여실히 드러났음.</p> <p> <br></p> <p>바보: (귀를 파며..) 아~ 그러십니까?  그냥 남은 군생활 조용히 하다 가시면 되지 뭘 열심히 할라 그러십니까?? ㅋ</p> <p>걍 저한테 분대장 넘기시고 편히 있다 가시죠~</p> <p> <br></p> <p>간디: 아니 뭐...전 조용히 있다 가고 싶습니다만..?</p> <p> <br></p> <p>티몬: !?!? (이 새끼들이...!?)</p> <p> <br></p> <p>티몬이 병장이라면...이미 바보와 간디는 상꺾, 상말 아닌가? 이제는 병장도 우스울 실세중의 실세였음.</p> <p>이제는 티몬 입장에서 예전처럼 함부로 갈궈댈 수 있는 짬밥이 아니었던 거지.. </p> <p> <br></p> <p>특히나 바보는 예전의 감정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고. 누구보다 반항적인 태도였음. </p> <p>이미 눈빛 부터가 언제든 들이받을 준비가 되있는 상태라고 할까?</p> <p> <br></p> <p>티몬은 분대장이지만 무엇 하나 분과를 이끌지 못했음. </p> <p>이미 업무라면 우리 성가대 파벌들도 못하는게 없었고. 특히 본인과 맞선임은 후임병 때 부터 모든건 스스로</p> <p>판단하고 계획하고 진행해 오던 경험치가 있지 않나. 그리고 맞선임과 본인도 이미 '상병' 이었음.</p> <p> <br></p> <p>분대장의 지시 따위는 받을 필요도 없이 시간이 되면 우리는 알아서 정비고로 향했고</p> <p>알아서 차량 일조 점호하고 상태 체크를 했으며, 알아서 공구 수입하고 정리하고 ㅋㅋㅋ</p> <p>본인이 차량들 상태 체크해서 이번 주 대대 정비고로 올라가 정비할 차량을 판단했음.</p> <p> <br></p> <p>나: 음. 이번 주에는 1X2 차량 정비 해야겠네. 앞 타이어 구리스 샌다.</p> <p> <br></p> <p>맞선임: 오케이. </p> <p> <br></p> <p>나: 아 그리고 1X5 차량 엔진오일 갈아야 대. </p> <p> <br></p> <p>바보: 어? 그거 아직 시기 안되지 않았어?</p> <p> <br></p> <p>나: 제가 작년 데이터 따로 기록해 뒀지 말임돠~ 얼추 바꿔야 될 시깁니다. </p> <p>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제 '감'에 따르면 제 시간에 갈 때 쯤엔 훈련 같은게 끼지 말입니다.</p> <p> <br></p> <p>간디: 그치. OO이 감은 틀린적이 없지. 오케이.</p> <p> <br></p> <p>그러는 와중 티몬은 정말 꿔다논 보릿자루 마냥 아무것도 못했음.</p> <p>그렇다고 모냥 빠지게 니들 왜 내 지시도 없이 막 해!! 하기에...티몬도 자존심이 있고 머리가 있는 사람이었음.</p> <p> <br></p> <p>처음에는 어떻게든 바보와 간디 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PX도 가고, 예전엔 자신이 미안했다고 그 땐 어쩔 수 없었다고</p> <p>사과도 하곤 했지만. 통하지 않았음. 어쩌겠음? 사과는 받아줘야 의미가 있는거지 ㅋㅋㅋ</p> <p> <br></p> <p>그런 와중 티몬은 확실히 알게 된거임. 우리 분과의 상말, 꺾상들이 누구를 따르는지.</p> <p>그건 본인이었음. 그렇다고 본인이 지시를 내리면 선임들이 따르는 그런 식의 따름이 아니었음.</p> <p>뭐랄까. 누구보다 본인의 의견을 '지지' 해준다고 봐야겠지. 본인과 맞선임이 판단을 내리면 실세들은 그대로 해 주었음.</p> <p> <br></p> <p>티몬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뛰는 상황이었을거임. </p> <p> <br></p> <p>[저 놈을 잡으면 모든게 원상태로 돌아간다. ]</p> <p> <br></p> <p>......................</p> <p> <br></p> <p>우리는 '상병' 짬을 먹어서도 지속적으로 기독교 행사를 참여했음. </p> <p>성가대 라는 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쉽게 포기할 수 있나? ㅋㅋ </p> <p> <br></p> <p>농담이고 그런 단순한 이유는 아니었음.</p> <p>성가대는 군생활 풀리자 마자 온전히 부대내 이등병 들에게 양보해 주었음. </p> <p>특히나 많이 혼나서 힘들어 보이는 애들부터 설득해서 우리의 자리를 물려주었음. </p> <p>너희도 이걸로 힘든시기 버티라고.</p> <p> <br></p> <p>원래 불교와 천주교는 부대 근처에 있어 구보로 걷는다면 15분~2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있었음.</p> <p>기독교는 대대까지 걸어가려면 빙 두른 농로로 내려가 4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 긴 거리였음.</p> <p>그렇기에 기독교 종교 행사는 항상 후임들이 가야하는 종교행사였고 불교 천주교는  상병장들의 전유물이었음.</p> <p> <br></p> <p>하지만 우리 성가대 파벌에게는 이 40분의 거리는 부당하게 혼이나고 </p> <p>마음이 다치는 일상에서 벗어나 흐르는 강을 보고, 저 멀리 산을 보며 우리끼리 두런두런</p> <p>이야기 하고 즐겁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소중한 힐링 시간이었음.</p> <p> <br></p> <p>이제와 다들 '짬' 먹고 편해졌다고 하지만 이 기독교 행사 길은 우리만의 끈끈한 후임병 시절의 </p> <p>아픔을 나누던 추억의 길이라고 할까?</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402/170706219868c4dcb109054aabb5738fd549a644bd__mn685930__w798__h620__f61828__Ym202402.jpg" alt="군시절.jpg" style="width:798px;height:620px;" filesize="61828"></p> <p>(우리만의 추억의 길 사진임.^^</p> <p>이 사진은 당시 말년 병장이던 간디가 사진기를 사들고 와서</p> <p>마지막으로 우리 추억의 길에서 너희를 담아 가고싶다고 하여 찍게 되었음.</p> <p>간디가 사진사라 간디가 안나옴. 아들 옆에는 4월 후임.) </p> <p> </p> <p>이런면에서도 사람을 파악하는 열쇠가 있음. </p> <p>보통은 후임들 시켜서 자신도 한컷 나오려 하는게 일반적인 사람 욕심임. </p> <p>저 4월 군번 후임은 온지 얼마 안되어 간디랑 별 연이 없는 인원임.</p> <p>저 인원을 시켜서 사진을 찍었어도 되는 일. 그러나 간디는 저 인원에게 같이 있으라 하였음.</p> <p> </p> <p>간디는 온전히 자기가 좋아하던 후임들을 가슴에 담아가려 한거지. </p> <p>사람의 품격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 판단할 수 있는거임. </p> <p>............................</p> <p>..................</p> <p>..........</p> <p> <br></p> <p>티몬과 품바는 분과에서 완전히 고립된 상황인걸 인지 했는지. </p> <p>어느날 갑자기 늘 가던 불교를 가지 않고 기독교 행사를 따라왔음. 그리고 종교 행사 끝나고 복귀하는 길에</p> <p>그 날의 사건이 터진거임.</p> <p> <br></p> <p>우리 부대에는 또 특이한 규칙이 있었는데 ㅋㅋㅋㅋ </p> <p>간부나 민간인이 없는 상황에서는 '상병' 때 부터 걸으며 길 빵을 할 수 있었음. *길빵: 길에서 담배 피는 행위</p> <p>당연하다면 당연한게 민간인 앞에서 대한 육군이 길빵 따위를 하면 군 기강 문란 아니겠음?</p> <p> <br></p> <p>기독교 종교행사 길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대자연의 농삿길 이었음. 물론 보는 눈도 없고 간부도 없었음.</p> <p>그렇기에 상병을 단 본인은 여유롭게 입에 담배를 물고 복귀를 한 것. 물론 본인 옆에는 품바도 함께 담배를 피며</p> <p>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았음. </p> <p> <br></p> <p>그때 갑자기 티몬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음.</p> <p> <br></p> <p>티몬: 야. OOO.</p> <p> <br></p> <p>나: 상병 OOO.</p> <p> <br></p> <p>티몬: 이 새끼야... 너 상병 단지 일주일도 안된거 아냐?</p> <p> <br></p> <p>나: ?</p> <p> <br></p> <p>티몬: 어디서 건방지게 걸으면서 담배를 쳐 피고있냐?</p> <p> <br></p> <p>나: (피식..) 원래 상병 달면 이래도 되는거 아녔슴까? 여기 품바 뱀도 상병 때 길빵 안했슴까?</p> <p> <br></p> <p>티몬: 니하고 품바하고 같냐고 새끼야. 불 안꺼!?</p> <p> <br></p> <p>나: ㅎㅎㅎ 뭐....부당하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그래도 선임이 까라면 까야지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p> <p> <br></p> <p>티몬: .........(부들부들)</p> <p> <br></p> <p>품바: 야. 티몬. 상병 달면 길빵 해도 되 임마. 거 너무하네.</p> <p> <br></p> <p>티몬: ..............</p> <p> <br></p> <p>나: 아닙니다. 어차피 부대 들어가면 다시 피면 되지 말입니다. </p> <p>다만....중간에 끊어야 하는 이 한 까치...끊었다 다시 불 붙여 피면 똥맛 나는데 ㅠㅠ</p> <p> <br></p> <p>맞선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런게 있어? 버려 임마 ㅋㅋㅋ</p> <p> <br></p> <p>나: 장초 버리면 지옥에서 버린 장초 다 씹어 먹어야댐. 기독교 다니면서 그런말 못들었냐!? ㅋㅋ</p> <p> <br></p> <p>바보: ㅇㅇ 맞아. 장초 버리면 지옥가서 다 씹어 먹야대 ㅋㅋㅋㅋ</p> <p> <br></p> <p>티몬: 야. OOO.</p> <p> <br></p> <p>나: 상병 OOO.</p> <p> <br></p> <p>티몬: 너 지금 니 맞선임 한테 반말 깠냐?</p> <p> <br></p> <p>나: ???? 몰랐습니까? </p> <p> <br></p> <p>티몬: 미쳤나 이것들이....</p> <p> <br></p> <p>바보: 티몬 뱀. 얘들 말까고 지낸지는 일병 꺾일 때 부터 공식화 된건데 뭘 그럼까? 이제는 얘들도 다 상병인데.</p> <p> <br></p> <p>티몬: 야. OOO. 너 내 앞에서 한번만 더 맞선임 한테 말 까면.....기대해라... 분대장이 왜 무서운건지 보여준다...!!</p> <p> <br></p> <p>나: OOO 상병님. 앞에서 말까서 죄송합니다.</p> <p> <br></p> <p>맞선임: 어. 그럼 나중에 뒤에서 까. ㅋㅋㅋㅋㅋ 난 상관 없듬 킥!!! </p> <p> <br></p> <p>간디: ㅋㅋㅋㅋ </p> <p> <br></p> <p>나: 앞으로 3 개월만 참으면 되것지 말임돠? ㅋㅋㅋ</p> <p> <br></p> <p>이건 완전 티몬에 대한 분과원들의 조롱이었음. ㅋㅋ 그러나 티몬은 부들부들 떨 뿐. </p> <p>아무것도 못했음.</p> <p> <br></p> <p>티몬의 노림수는 이미 알고 있었음. </p> <p> <br></p> <p>본인에게 무안을 줘서 분위기를 잡으려는 것. 본인의 호전적인 성격이면 얼굴이 굳을테고 </p> <p>어떻게든 안좋은 태도가 나와 분대장에게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 했겠지.</p> <p> <br></p> <p>티몬은 분대장을 달자마자 분대장 수첩으로 열심히 공부 했음. 어떻게 분과원들 얼차려를 줄 수 있는지.</p> <p>징계를 먹일 수 있는 합당한 사유와 사례 같은걸 엄청나게 공부했음. </p> <p>아마도 본인을 잡기위해 엄청나게 빌드업을 한거겠지.</p> <p> <br></p> <p>그렇기에 본인은 더더욱 '여유' 있는 모습과 '익살' 스러운 모습을 보여 </p> <p>그의 분노 스위치를 자극했음. </p> <p> <br></p> <p>건들 거리며 걷는 걸음걸이 한 걸음 한 걸음</p> <p>어떻게든 그의 '이성의 끈' 을 놓아 버리도록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그가 싫어 할 만한</p> <p>행동을 했음. 절대로 '선' 을 넘지 않으며...</p> <p> <br></p> <p>우리가 함께 먹고, 입고, 자고 한게 1년이 넘었다...티몬 니가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모두....</p> <p>내가 다 파악하고 있다. 너는 나라는 사람을 너무 몰라...!!</p> <p> <br></p> <p>그렇게 부대 복귀와 동시에 막사앞 흡연장에서 주머니 넣어둔 '장초'를 </p> <p>다시 피며</p> <p> <br></p> <p>나: 우웨애애애액~~!! 씨O 완전 개 똥맛이난다아아아아!!!!! ㅋㅋㅋㅋ</p> <p> <br></p> <p>선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br></p> <p>[뚝.] </p> <p> <br></p> <p>티몬의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음.....</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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