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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74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33
    조회수 : 3968
    IP : 162.158.***.102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24/01/31 15:23:52
    http://todayhumor.com/?soda_6874 모바일
    외전#3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내일 연재에 앞서...쉬어가는 용도로 외전 한편 더 올릴까 합니다.

    사이다도 아니고 그냥 웃자고 써본 글이니...그냥 쉬어가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부제: 저주받은 휴가증



    가끔 군시절 얘기를 하며 언급하는 희동이..

    모지리 바보라고 언급하긴 했는데...ㅋㅋ 진짜 모지리 라면 현역으로 입대 할 리는 없으니....ㅋㅋ


    그냥 먹는거 과하게 밝히고, 겁이 많고 말주변이 없어서 버벅거리는 마음씨 여린 청년으로 

    이해를 하는것이 좋겠음.


    순하고 착한 친구인데. 여기서 착하다란 높은 도덕적 기준을 스스로 가지고 

    성자 처럼 타인의 아픔을 헤아리고 감싸안는 그런 착함은 아님.


    여느 사람처럼 화도내고 똥고집도 부리고. 억지를 부리기도 함. 

    그렇다고 심계가 깊어서 어떠한 '노림수'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행하지 않고

    실수 후에는 인간적인 미안함을 가지며, 말로 사과할 용기는 없지만 행동으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여느 평범하고 순딩한 사람을 말함.


    이런 사람들을 착하다고 하는것이. 심계 깊은 사람은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지금 행동이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인지. '노림수'가 있는 것인지 햇갈림.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이렇게 

    태생부터가 노림수 없이 정직한 사람이 착해 보인다는 거임. 길게 말했는데. 

    희동이는 도덕적으로 착한 놈은 아님. 순한놈은 맞지만. ㅋㅋㅋ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 하는 단순한 바보임.


    그는 본인의 맞선임 군번 1월. 그리고 본인과 같은 갈굼 어그로가 강해 많이 혼났음.

    그 짜증을 가끔 후임들에게 부리고는 했는데. 

    거의 울면서 하소연 하듯이 후임들에게 뭐라고 했음.


    희동이: 야...OOO. 너어...ㅠㅠ 내가 지켜 봤는데...이씽....정비고에서 너 삽 찍고 다니더라..? 

    개념 챙기라고 임마아 ㅠㅠ


    나: 죄송합니다. 그런데...왜 우십니까.....?


    희동이: 뭐라는거야 개념없어...ㅠ 누가 울었다고 히잉..


    희동이 눈썹은 팔자 모양인데...ㅋㅋ 그게 꼭 우는 사람같이 보임. 하루죙일 슬픈 남자.

    말투도 애가 짜증내듯이 말 끝에는 항상 -이씨, 우이씨, 히잉, 으앵 같은 것들이 붙었음 ㅋㅋㅋㅋ

    그래서 희동이에게 갈굼을 먹는다는건 즐거운 일이었음. 


    데미지를 1도 입지않는 후임을 갈구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단순한 타입들은 '운'이 좋음.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는다는 말 처럼. 이런 친구들은 이상하게 길가다가 돈을 줍는다던지

    이벤트 같은데 당첨이 잘 된다던지 함. 


    신이 존재한다면. 이런 친구들도 기죽지 말고 살아가라고 그런 '선물' 을 주는건 아닐까 싶음.


    .................................


    희동이는 천진난만했음. 다 큰 군바리가 개인정비 시간에 뭘 하고 놀았냐면..

    우리 부대 뒷산 분리수거장을 올라가면 각개 전투장이 있음.


    우리 부대는 정말 방대한 부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부대안에 산이 있음.

    우리 사단에서도 손꼽을 만큼 멋진 각개 전투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끔 사단에서 

    군 홍보영상을 찍겠다며 높으신 분들이 우리 부대를 방문하고는 하셨음.


    그때마다 초비상 상태라 이 멋진 각개 전투장은 우리에게는 애물단지였음.

    각개 전투장을 중간쯤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PRI 사격장이 있는데. 소총의 원점을 잡는 간이 사격장임.

    그 사격장 뒤로 황토로 된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을 넘어가면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음.


    그 개울에는 송사리나 가재들도 있음 ㅋㅋㅋ 

    희동이는 자주 그곳에 가서 가재들을 잡아오거나 송사리 따위를 잡는 둥. 

    무슨 여름 휴가나온 관광객 마냥 개인정비 시간에 물놀이를 하고오고는 했음. ㅋㅋㅋ


    이등병때는 혼자 산속에 들어가서 가재를 잡고 있으니 선임병들은 요주의 관심병사로

    희동이를 감시했고. 혼자 가재를 잡아와서 자랑하다가 선임들에게 폭풍 갈굼을 먹는 일이 다반사였음.


    ................................


    희동이는 가끔 싸이코 같았음. (이런 부분은 잘 맞음)

    개구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ㅋㅋ 청개구리 같은거 잡으면 귀엽다고 잘때도 손에 꼭 쥐고 자고는 했음.

    본인은 뱀을 좋아해서 뱀을 잡아서 목에 감고 자고는 했음. 시원하다고 ㅋㅋ

    둘다 싸이코 소리 들었음....

     

    그런데 이상하게도 뱀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나면 묘한 찝찝함이 남아서....

    당시엔 별일 없었지만....ㅎ 작년 가을에 와이프와 아들 데리고 은행나무 길을 걷는데 꽃뱀 한마리가

    슉~ 하고 지나가는거임. 

     

    와이프가 대만에선...뱀을 보는건 경고를 하는 의미라고. 오늘 하루 조심해야 한다고 

    속삭였음. 그리고 다음날...아파트 주차장에서 후진을 하다 남에 차를 긁었음. 30만원 쌩돈이 날아감...

     

    [뱀 가지고 장난 치지 마세요]


    갑자기 뱀에 얽힌 잡썰이었음. 아무튼...


    우리 부대는 산을 끼고 있어 그런지, 여름이면 부대에 개구리가 넘쳐났고, 그에 따라 뱀도 자주 나왔음.

    대부분은 유혈목이? 꽃뱀 이라고 하지 않음? 알록달록 머리가 둥글둥글한 작은 뱀들.

    실제로 독사를 본건 딱 한번 이었는데. 진짜 머리가 삼각형에 꽃뱀처럼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대신

    또아리를 틀고 쉭쉭- 덤벼드는 호전적인 놈이었음. 물론 빠루 하나만 손에쥐면 뱀 잡는거야 식은 죽 먹기였지만...


    각설하고... 부대에 많은 개구리 중에 유독 무당 개구리가 많았음. 

    배에 호랑이 무늬같은 호피 무늬가 얼룩덜룩한 배가 붉은 개구리. 청개구리와 다르게 1도 귀엽지 않은..


    비가 많이오면 막사 뒤 배수구에 이 무당개구리들이 수십마리씩 몰려들어 갖힌 채로 죽어 가곤 했는데.

    가끔 후임들은 선임들에게 임무를 부여받음.


    선임들: 야. 막사뒤에 개구리들 좀 풀어주고 와라. 저거 고대로 놔두면 뱀도 꼬이고 말라 죽으면 냄새도 장난아니다 ㅡㅡ


    후임들: 넵!!!


    막사 뒤 배수구 바로 위에는 우리들의 빨래 건조터가 있었음. 개구리들을 저대로 방치하면 그걸 먹겠다고

    뱀들이 몰려듬. 그럼 빨래 널러갔다가 뱀을 만나는 불상사가 자주 일어났기에..

    선임들이 그런 명령을 내리면 희동이가 항상 선두에 나섰음.


    희동이: 일병 OOO! 제가 꼭!! 하고싶습니다!!


    선임들: 저 폐급 저거 또 나선다. 야. 이상한거 하지마라 ㅋㅋㅋ


    희동이: 그런거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있었음. 이상한 짓 할거라는 걸.....ㅋㅋ

    파란 양동이를 달랑달랑 들고오는 희동이. 배수구로 텀벙~ 들어가서 손으로 마구 개구리들을 잡아 올렸음.

    잠시후 양동이 안에는 무당 개구리가 버글버글......


    이제 이놈들을 풀어주는 일만 남았는데.. 희동이의 기행은 여기서 시작되었음.

    초등학교때 개구리 해부 실험을 안해본걸까? 개구리에 원한이 있는걸까? 그는 부대내에 나무들을

    찾아 다니며 나뭇가지에 꼬챙이에 개구리를 꽂아 놓듯 한마리 한마리 정성스레 꽂아 두고는 했음.

     

    전생에 떼까치 였나봄.


    혹은 빨래 건조터.... 비닐하우스로 되어있는데. 비닐과 쇠로된 뽈대 사이는 비닐이 팽팽하게 당겨져있어

    그 사이에 개구리를 끼워넣으면 꽉 껴서 꼼짝을 못함.


    희동이는 하우스를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 구석구석 무당 개구리들을 끼워넣었음.

    그렇게 말라죽어 가는 개구리들을 보며 특유의 팔자 눈썹을 실룩이며 슬픈 얼굴로


    '하아...가여운 놈들...어쩌다 나를 만나서....군대에 입대시킨 국방부의 잘못이지....'


    하면서 즐기는 건지. 진짜 슬퍼하는 건지 모를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기도 했음 ㅋㅋㅋㅋ 미친.놈 ㅋㅋㅋㅋ


    어느날은 부대내에 썩은 내가 진동해서 ㅋㅋㅋ 보급관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조사해본 결과

    부대내에 온 나뭇가지 마다 말라죽은 개구리들이 널려 있는걸 목격하게 됨..


    그리고 빨래 건조터에 뱀이 들끓는다기에 가보니 비닐 사이사이 마다 말라죽어있는 개구리 뼈들....

    그날 중대장 부터 하여 심각하게 이런 행위를 한 정신병자 색출 작업을 진행했고

    희동이가 걸려들게 되었음.


    포대장: 혹시 자살 충동 느끼나?


    희동이: 아..아닙니다!


    보급관: 너 혹시 살의 같은걸 느끼나?


    희동이: ㅠㅠ 진짜 ㅠ 아닙니다아 ㅠㅠ 히잉 ㅠㅠ


    보급관: 포대장님. 이놈 이거... 정상은 아닙니다...한번 검사를 좀 해봐야....


    포대장: 확실히 정상적인 행동은 아냐. 희동이.


    희동이: 일병 OOO!


    포대장: 지금 당장 OOOOOO병원에 가서 정신감정 실시한다!


    희동이: 진...진짜 아닙니다아 ㅠㅠㅠ 그냥 저는 재미로...ㅠㅠ


    .....................................


    우리들: 와...저 새끼...이걸로 이번 ATT 훈련을 재끼네........


    그랬음. 그 시기는 대대 전술훈련 ATT가 4박5일 잡혀있던 시기였음.

    희동이는 병원에 갔다가 복귀한 뒤, 훈련 기간동안 생활관에 유폐되어 보급관과 대화를 해야했음. ㅋㅋㅋ


    당연히 선임들에게는 '이 새끼 이거 노리고 그짓거리 한거냐!? 알고보니 개 똑똑한 놈이었네!?' 하면서 

    모진 갈굼을 다시 먹어야 했음 ㅋㅋ


    그렇게 희동이의 개구리 학살은 멈추었고. 그렇게 08년 여름은 조용히 지나가게 되었음.

    ....................................


    우리의 희동이가 09년 상말 짬을 먹을 무렵. (본인도 상병 5~6호봉) 이제는 뭘해도 자유로운 실세가 되었음.

    그리고 다시 찾아온 여름... 묘한 열기에 사로잡힌 희동이였음.


    희동이: 작년의 복수다...


    나: 아니;; 복수라니;; 당신이 먼저 건드렸잖아 ㅡㅡ; ATT도 재껴놓고선 은혜를 원수로 갚네;;


    맞선임: 와...미친.놈아...적당히 해라. 너 벌받는다...


    희동이: 으히히힛~~~


    보통은 우리가 일 이병들에게 '야!! 가서 배수구 개구리 처리해~~~' 하면 넵~~ 하고 달려가는데.

    그날은 달랐음.


    나: 아그들아~ 심심한 사람 모여서 쩌~~~기 배수구 개구리 좀 처리해라~~


    희동이: 상병 OOO! 제가 꼭!!! 하고 싶습니다!!!!!!!!!


    나: 아...저 아저씨....후우.... 알아서 하십쇼....;;


    후임들: ...........;;;;


    파란 양동이를 들고 배수구로 텀벙~~ 들어간 상말 희동이...후임들은 쭈뼛 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봤음. 저 드러운 물에 상병 말호봉이 들어가서 작업하는데

    일 이등병들이 가만히 지켜보기엔 너무나 부자연 스러운 상황..


    맞선임: 엇쭈 이것들. 선임이 똥물에 들어갔는데 한놈도 안나서네? ㅋㅋㅋㅋ


    이..이병! OOO!


    일병! OOO! 제가 하겠습니다.


    웅성웅성...


    나: 농담이야 이것들아. 저 양반 똥물 좋아해. 저가 좋아서 저러는건데 니들로썬 잘 됐지뭐~ ㅋㅋ


    맞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후 양동이에 가득찬 무당 개구리들.. 희동이는 옷 갈아 입을 생각도 안하고 눈을 활활 불태우며

    각개 전투장으로 뛰어 올라갔음.  도대체 이번엔 어떤 학살을 생각하고 있는걸까....


    나: 저...기...맞선임?


    맞선임: 왜?


    나: 저 아저씨...왜 각개 전투장 올라가는거야?


    맞선임: 몰라?


    나:  각개 전투장에는 PRI 사격장이 있어.


    맞선임: 그치.


    나: PRI 사격장 뒤에는 가재 나오는 개울이 있어.


    맞선임: 알지.


    나: 그 개울에서 더 위로 올라가면 구 탄약고가 있지.


    맞선임: 헐!? 에이~~ 아니지. 암만 병O이라도 탄약고에서 뭘 하진.....


    나: 걱정된다.... 


    얼마전 저 구 탄약고에서.....장약으로 말벌통을 제거하는데 일선에서 뛴게 희동이 아닌가....!!

    그때 남겨둔 장약이 눈에 아른 거렸음.....설마...아닐꺼야....


    본인의 걱정을 하늘이 알아주셨는지. 희동이의 기행은 거기서 끝이났음.

    가끔 우리 대대 주임원사님이 산에 올라가서 나물을 캐고 오시곤 했는데.

    그날 마침 주임원사님이 우리 포대에 와서 나물을 캐고 계셨던 거임.


    주임원사가 산을 내려오고 있는데. 바지가 물에 쫄딱 젖은 병사 하나가 난닝구 바람에

    파란색 양동이를 들고 열심히 숲속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모습을 본거임 ㅋㅋㅋㅋ


    주임원사: 거기 용사야!!!! 나 좀 봐라!!!


    희동이: !?!? 헉!!!! 상병 OOO!!


    주임원사: 지금 어딜 가나? 그것도 곧 저녁시간에.. 양동이는 뭐고? 탄약고에 혹시 불이라도 났나!?


    희동이: 어...저...그게...;;


    주임원사: 그 양동이엔 뭔가?


    그리고 그 안에 내용물을  확인한 주임원사는 표정이 굳었음.


    주임원사: 설명을 해봐라 용사야. 이걸 가지고 뭘 하려는 건가?


    희동이: 그..그게..!! 막사 배수구에 개구리들을 방치하면 죽기 때문에...구해다 살리려고 하던 중입니닷!!!


    주임원사: 그럼 그냥 풀숲에 던져두면 되지 뭐하러 여기까지 올라와?


    희동이: 그....이 근처에 개울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 풀어주면 안전할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근처 풀숲에 던져두면

    다시 배수구에 몰려들텐데...!!


    주임원사: 호오....이제보니... 마음이 비단결 같은 용사로구나...! 

    근데 군인이!! 그런 여린 마음가짐으로 적에게 총구라도 들이 밀 수 있겠나!!!!!


    희동이: 죄..죄송합니다!! 


    주임원사: 옛다. 


    턱.


    희동이: 이...이건....!?


    주임원사가 건넨건 휴가증 이었음. 3박 4일 짜리. 정기 휴가에 추가로 붙일 수 있는..

    그것도 백지수표 마냥. 이름도 적히지 않은 만능 휴가증..!!!


    주임원사: 적에게는 냉혹하게...! 약자에게는 자비롭게!! 항상 그 마음을 잊지 말도록! 이건 착한일 하는 용사한테 주는 내 기분이닷!


    희동이: 감사합니다 ㅠㅠㅠ


    .......................................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며... 맞선임은 비 흡연자였지만 본인이 담배를 피면 항상 옆에서 같이 놀아주었음.


    나: 엇. 온다 저 아저씨.


    맞선임: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네? ㅋㅋㅋ


    희동이: 얘들아.. 나 방금...주임원사 만났다...


    나: 헉!? 그럼 이번에는 국군 정신병원 같은데 유폐되는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희동이: 후후.....아쉽게도...이 몸은 휴가증을 받아왔지...!! 자!!!! 봐랏!!!! 3박 4일!!!!


    맞선임: 미쳤네!? 개구리 쳐 죽였다고 휴가를 줘!?


    희동이: 이건.....보은이야... 개구리들이 나한테 '보은' 한거라고....


    나: 미친 ㅋㅋㅋ 무슨 개구리들한테 잘 해준게 있다고 보은을 논합니까? ㅋㅋ 저주지 저주 ㅋㅋㅋㅋ


    희동이: 왜 부럽나? OOO 상병. 부럽습니다. 하고 복명복창 해보게~


    나: 혹시 이거 그거 아임까? ㅋㅋ 작년에 죽은 개구리의 원혼들이 우리 부대 곳곳에 떠돌고 있지 말입니다.

    그 잡귀들이 모여서 복수를 꿈꾼 겁니다. 저 휴가증... 희동 상병님이 쓰고 나가는 순간...


    맞선임: 그치. 버스가 전복 되거나....


    선임들: 택시가 와서 치고 가는거지. 그렇게 날라간 희동이는 어디 동네 가로수 나무 같은데 걸려서 죽는거야.

    마치 비닐 하우스나 나뭇가지에 널부러 져있던 개구리들 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동이: ..........;;;;

     

    여기서 똑똑한 맞선임의 재치가 빛났음 ㅋㅋ


    맞선임: 근데 이상하다...? 분명 주임원사님 만났다고 했지?? 근데 왜 우리는 내려오시는거 못봤지? 니들 봤냐!?


    당연히 주임원사님은 등에 배낭을 매고 우리 막사 옆을 유유히 지나가셨음. ㅋ


    나: 아...아!! 그러게!? 못봤는데? 이상하네!? 나가는 길이 우리 막사쪽 진입로 밖에 없을텐데? 다들 보셨습니까!?


    선임들: 아니ㅡ 우리도 못봤는데?? 이상하네!?


    맞선임: 희동아. 확실히 말해. 주임원사님 맞아!? 확인했어? 이름 확인해 봤어!?


    [희동이가 그럴리가....ㅋㅋㅋ]


    희동이: 어...엇;;;


    나: 알고 봤더니 돌아서는 주임원사님 눈이....개구리 처럼 꿈뻑-


    선임들: 군복 무늬랑 무당개구리 무늬랑 거의 비슷하잖아!? 와 쌉 소름-


    희동이: 아씨. 부정타게 이상한 소리들 하네....;;


    단순한 희동이...못내 불안한듯 풀이죽어 조용히 생활관으로 들어갔음.


    모두들: 저 새끼 혼자 휴가 쳐 나가는건 못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희동이는 미신 같은걸 잘 믿는 아이였음. 그날 밤 희동이가 점오를 하는 중에 후임들에게 외쳤음.


    희동이: 야. 이 휴가증은 저주받은 휴가증이야! 이거 쓰고 나가면 반드시 죽는다!!! 이거 가질사람!? 도전해볼 용사 있나!?


    후임들: .................;;;


    희동이: 이건 내 관물대에 걸어놓을거야. 용기 있는자 조용히 챙겨가라!! ㅋㅋㅋ 아니면 마음에 안드는 후임 보이면 줘버릴꺼다. ㅋㅋㅋ


    맞선임: 저 븅신......ㅋㅋㅋㅋㅋ


    그렇게 희동이는 운좋게 얻은 3박4일 휴가증을 못내 찝찝했는지 전역 할때 까지 사용하지 못했음.ㅋㅋㅋㅋㅋ

    역시 단순한 희동이 였음. ㅋㅋㅋㅋㅋ

    작전성공. 

     

    그때 죽은 개구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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