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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34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82
    조회수 : 7988
    IP : 116.39.***.46
    댓글 : 36개
    등록시간 : 2023/10/26 09:40:03
    http://todayhumor.com/?soda_6834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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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p>안녕하세요. 오유 독자님들^^ 인마핱 입니다. (불펌 방지^^)</p> <p>내일만 일하면 다시 주말이군요. 이제 날씨가 쌀쌀해집니다. 감기조심하셔요.</p> <p> </p> <p>지난 글에 아주 정치 고수분이 계셔서 미리 어느정도 스포를 당하긴 했습니다만..ㅎㅎ</p> <p>비슷하나 약간 다른 내용이라 절름발이가 범인 까지는 아닐걸로 생각됩니다.</p> <p> </p> <p>순간 저분이 콩과장님이 아닐까!? 생각하기도...ㅎㅎㅎ</p> <p>재밌게 읽어주시고 같이 생각해주신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p> <p>계속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ㅋㅋㅋ</p> <p>--------------------------------------------------------------------------</p> <p>호카게 팀장을 믿을 수 없었음. </p> <p>소문난 인품 따위는 상관없이 본인의 촉은 이상함을 감지했음.</p> <p> <br></p> <p>상대방의 수작을 감지하는 방법은? 가장 간단한 원리인데, </p> <p>정상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대가 어떤 포커 페이스를 하든, 가스라이팅을 하든</p> <p>어떤 좋은 말을 하든간에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거임.</p> <p> <br></p> <p>양날의 검인 것은 내 스스로가 정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냐는 건데. </p> <p>헛다리 짚으면 그냥 역관광임. ㅋㅋㅋ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p> <p> <br></p> <p> <br></p> <p>프로그래머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쫓아낸다는 회사라면서..</p> <p>우리 회사 제 1고객사라고 하면서.. 제대로된 인수인계 없이, 혼자 들어가서 일하라니..</p> <p>그것도 팀장의 지시? 명령? 부탁? 애매 모호한 화법으로 따르지 않기도 애매하게 만드는 상황.</p> <p> <br></p> <p>아마 호카게 팀장을 추억해보면 제일 잘하던게 저 화술이었음.</p> <p>듣기에 따라서는 명령이 되기도하고, 상황에따라서는 같은 말이 부탁이 되기도함.</p> <p> <br></p> <p>본인에게 혼자서 파악을 해보라는 지시(?), 제안(?) 그런건 모르겠고 ㅋㅋ</p> <p>그정도로 본인의 실력을 인정한다? 그럴리는 없었음.</p> <p>이건 본인더러 쫓겨나라고 하는것 아닌가? 실제로 아무 대비 없이 들어갔다가는 95% 이상의 확률로 쫓겨나올거임.</p> <p> <br></p> <p>그럼 본인이 쫓겨나면 누가 이 장비를 담당하는가? 누가 이득을 보는가? </p> <p>두말 할 필요 없이 콩 과장이겠지. </p> <p> <br></p> <p>본인이 요즘 회사 내에 명성이 쌓이고 있는데 이 정도 되는 본인도 얼마 못버티고 쫓겨나게 된다면, </p> <p>콩과장의 명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게 올라가는것 아닌가!?</p> <p> <br></p> <p>거기에 콩과장은 퇴사 의지까지 내비쳤으니, 잡으려면 연봉도 뻥튀기 될 것이고.</p> <p> <br></p> <p>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케이스가 하나 더 늘었음.</p> <p> <br></p> <p>1. 연구소장님이 떠나고, 콩과장 혼자서 수습이 안되는 뭔가 사고를 쳤다.</p> <p> <br></p> <p>2. 퇴사한다는건 연막 작전이고, 본인들 입지와 몸 값을 올리기 위한 정치쇼다.</p> <p> <br></p> <p>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 보아도, 결국 호카게 팀장은 콩 과장에게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었음.</p> <p>그렇기에 호카게나 콩과장 모르게 대비를 해야했음. </p> <p>적어도 남에 수작에 놀아나는것 만큼은 절대로 싫었으니까.</p> <p> <br></p> <p>큰 개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콩과장의 퇴사까지는 앞으로 2주정도 남은 상황이었음. </p> <p>앞전 에피소드에서 이 대화를 빼먹었지만...;</p> <p> <br></p> <p>나: 아니; 현장을 혼자 가라니요!?</p> <p> <br></p> <p>3대: 콩과장이 지금까지 현장에서 많이 힘들었나봐요. 퇴사까지 한 마당에 다시 현장에 가고 싶진 않은가봐요.</p> <p>특히 J과장(전공정 담당자)을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해요.</p> <p> <br></p> <p>나: 아니..J과장은 모르겠고..;; 그럼 더더욱 지금 제가 현장에가서 같이 봐야하는거 아닌가요!?</p> <p> <br></p> <p>3대: 그게..알잖아요. 콩과장 현장에서 다른 사람하고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거.</p> <p> <br></p> <p>나: 같이 일하는게 아니라 장비보고 설명을 좀 듣겠다는건데요?</p> <p> <br></p> <p>3대: 같은 거죠. 현장에서 일할 때 방해받고 싶지 않은거죠.</p> <p> <br></p> <p>나: 여기 무슨 어린이집입니까? 뭔 애O끼 기분 맞춰주는것도 아니고 그런걸 왜 신경써줘요? 나가는 마당에?</p> <p> <br></p> <p>3대: OO씨. 말을 좀 조심해서 해줬으면 싶네요. 콩과장이 이 회사에 해줘왔던 일 생각하면 OO씨가 함부로 말할 위치가 아니에요.</p> <p> <br></p> <p>나: .........</p> <p> <br></p> <p>결국 명확하게 가지 말라고는 안했지만, 가게 되면 팀장이 상당히 기분 나쁠것이다 라는 잔향을 짙게 남긴 호카게의 화술이었음.</p> <p>보통 D사를 방문하려면 해당 부서장의 허락하에 D사에 연락하고, 시간이나 방문 일정 조율하고 찾아가야 하는데</p> <p>일단 호카게 팀장부터 뚫어야 하는 상황. 아마도 호카게는 쉽게 뚫리지 않을것이다.</p> <p> <br></p> <p> <br></p> <p>따라서 편법을 써 비전G팀에 도움을 요청했음. G팀장도 부서장이니까. ㅎㅎ</p> <p>호카게가 잘못 생각한 변수 또하나, 본인과 비전팀의 관계였음. 호카게 팀장은 명성이 높고 비전팀과도 우호적인 관계도 가지고 있었음.</p> <p>사석에서 비전 팀장들과 술자리도 가지고. 그러나 호카게 팀장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철저하게 소프트웨어팀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움직였고</p> <p>그런 부분은 비전팀장들도 모두 알고있는 사실.</p> <p> <br></p> <p>예를들어 어떠한 이슈가 생겼고 그게 명백한 프로그래머의 실수로 기인한 것임에도 불구하고</p> <p>호카게 팀장은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닌것 처럼 교묘하게 수습했고, 결국은 비전팀이나 소프트웨어팀이나 둘다 </p> <p>좀 사이좋게 일해라~~ 하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음.</p> <p> <br></p> <p>비전팀: 보세요. 이렇게 동작하면 안되는데..! 이렇게 된거 보면 프로그램 문제가 확실하죠!? 우리가 얼마나 욕먹었는지 아십니까!!</p> <p> <br></p> <p>호카게: 음..글쎄요. 내가 코드를 쭉 보니, 링컨 과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코드 짜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거든요?</p> <p> <br></p> <p>비전팀: 네!? 저희가 분명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 했단 말이에요! 말해봐요 링컨과장님! 아니에요!?</p> <p> <br></p> <p>링컨: (움찔..)....</p> <p> <br></p> <p>호카게: 음..^^ 원래 말이라는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죠. 소통의 문제가 있었을 거에요.</p> <p> <br></p> <p>비전팀: ........!!!! 니들 잘들어...앞으로 소프트팀에는 절대 구두로 전달하지마! 꼭 메일로 확인을 해!!!</p> <p> <br></p> <p>비전팀이 바라는건 소프트웨어팀을 깎아내자는게 아니라, 당시 발생한 문제를 명확히 하고</p> <p>좀더 분발해 달라는 정도의 바램이었을텐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이빨만 부득부득가는 상황이 만들어졌음.</p> <p>물론 호카게 팀장 때문에 이슈가 생기는건 아니었고, 주로 사고치는 인원은 메가통, 링컨과장, 3무과장...ㅎㅎㅎ</p> <p> <br></p> <p>굳이 쉴드쳐줄 필요가 없는 인력들 임에도 이상하게 호카게 팀장은 그들을 비호해 주었음.</p> <p>그러다보니 비전팀에게는 같이 일하긴 좋은 인물이나 최후의 순간에 등을 돌리는 정치적인 정적이었기에</p> <p>그들의 소통이나 관계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음.</p> <p> <br></p> <p>반면 본인은 달랐음. 그냥 상태 안좋다 싶으면 소프트건 비전팀이건 그게 회사 임원이건 실세건 가리지 않았음.</p> <p>하물며 고객사라도...ㅎㅎ 가리지않고 총을 쏴버렸음. 그렇다고 죽이자고 쐈던건 아니고</p> <p>어떠한 문제의 원인은 확실히 하고 인정하며 다시 쌓아올려야 그걸 다시 해결하는 사람들도</p> <p>속시원히 참여해 줄거 아님?</p> <p> <br></p> <p>오히려 그런 태도가 신뢰가 갔던걸까? </p> <p>비전팀과 본인에게는 서로 알아서는 안되는 부분들도 공유가 될 만큼 인간적인 신뢰가 있었음.</p> <p> <br></p> <p>비전G팀의 경우는 더 특별했음. </p> <p>G팀의 실세는 본인의 중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G팀장도 선배 이름을 팔면 왠만한건 다 오케이였음.</p> <p> <br></p> <p>나: 제 생각에는 소프트팀에서 뭔가 구린게 있는 모양인지 계속 인위적으로 차단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p> <p> <br></p> <p>G팀장: 에이~~ 그건 OO이가 아직 몰라서 그래. 호카게나 콩과장은 그런거 전혀 없어.</p> <p> <br></p> <p>나: 아뇨. 제 짐승의 촉이 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구요!! 아시잖아요 내 촉!!</p> <p> <br></p> <p>G팀장: 그래도 기다려봐. 지금 콩과장 한참 개조한 프로그램 현장 적용하느라 스트레스 받는데 굳이 너가 가서 들쑤셔 봤자 좋을거 없어.</p> <p> <br></p> <p>나: 아니!! 일을 하자는거지 들쑤시자는 거냐구요! 내 성격 몰라요? 제일 쉬운건 팀장이든 콩과장이든 다 때려 엎는건데!! </p> <p>그렇게 하면 못 얻어낼 것 같아요?!</p> <p>내가 다~~!! 평화를 사랑하니까!!! 좋게좋게 가자고 부탁하는거 아닙니까!!!</p> <p> <br></p> <p>G팀장: 평화같은 소리하네. OO이가(오우거 과장)지금의 너를 봤어야 하는데 말이야.</p> <p> <br></p> <p>나: 잘 컷다고 엉덩이 툭툭 해주겠지! 어떻게? 처리해 줄랍니까!? 일이 잘 안되면 손해보는건 G팀도 마찬가지일텐데!?</p> <p> <br></p> <p>G팀장: 알았어. 근데 니네 팀장한테 말 안하고 그래도 되냐!?</p> <p> <br></p> <p>나: 쓰읍!! 말하면 다 의미없어진데도 그러시네..</p> <p> <br></p> <p>G팀장: 알았어 알았어;; 뭐 이리 의심이 많은지 원..정치하냐!?</p> <p> <br></p> <p>본인이 요청한건 간단했음. 호카게와 콩과장 모르게 비전팀이 고객사 접선해서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p> <p>언제든 공장에 찾아가면 출입 가능하도록 모든 절차를 준비해 놓는것. </p> <p> <br></p> <p>그렇게 몇일 후, D사의 전공정 담당자와도 간단한 통화를 했음. </p> <p>다행히 요시찰 인물 J과장은 아니었고 S주임이라고 J과장의 부사수 담당자였음.</p> <p> <br></p> <p>S주임: 안녕하세요. D사 기술팀 S 주임입니다. </p> <p> <br></p> <p>나: 안녕하세요. OO회사 OOO대리입니다.</p> <p> <br></p> <p>S주임: 말씀은 G팀장님 통해서 들었습니다. 이번에 콩과장님 퇴사후에 장비 담당 하실 수도 있다면서요?</p> <p> <br></p> <p>나: 네. 그래서 말인데, 이번주 내로 시간 잡고 D사에 방문을 좀 해볼까 합니다. 콩과장님은 바쁘시니까 가능한 콩과장님 모르게요.</p> <p>괜히 신경쓰이게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호카게 팀장님도 특별히 콩과장님 모르게 보고 오라고 하신거라.</p> <p> <br></p> <p>S주임: 아..뭐. 그러시다면..</p> <p> <br></p> <p>나: D사는 저희 한테 너무 중요한 고객이라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고 누누히 정신교육 받아왔습니다. </p> <p>그래도 향후 실전 투입전에 미리가서 이것저것 많이 봐두고 준비해서 같이 일하는게 고객에 대한 예의 같아서요. </p> <p>이번 한번만 어떻게 현장 견학겸 사전 방문을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p> <p> <br></p> <p>S주임: 뭐. 내부적인 사정같은건 OO회사 일이니까요. 저희야 일 열심히 하겠다고 오신다는데 마다할 필욘 없죠. 그럼 한번 오세요~</p> <p> <br></p> <p>나: 감사합니다.</p> <p> <br></p> <p>그렇게 방문 약속잡은 날. 오전에 바로 회사 차를 대여하여 D사로 향했음. </p> <p>회사에서 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운전을하면 나오는 거리였음.</p> <p> </p> <p>가는동안 여러 예쁜 풍경도 많았고. 확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이 시원하니 좋았음. </p> <p>지금 생각해보면 특히나 D사 업무후의 퇴근길을 좋아했음. </p> <p>문제가 해결되지 못한채로 퇴근하면 우울했지만, 대부분을 해결하고 뿌듯한 마음으로</p> <p>돌아갔기 때문에, 이 퇴근길이 또 다시 본인에게는 잔잔한 만족감으로 자리 잡았던것 같음.</p> <p> </p> <p>지금에와서 생각 해보면 D사를 어느순간 우리 회사처럼 가깝고 좋아했던 것이리라...</p> <p> </p> <p>그렇게 D사 앞에 도착하니 시간이 11시 15분정도..</p> <p> <br></p> <p>12시면 밥먹는 시간이니까 근처에서 시간좀 보내고 점심시간 이후 1시에 들어가기로 했음. </p> <p>근처에 편의점도 많고 식당도 많아서 쉴 곳은 충분했음.</p> <p> <br></p> <p>그렇게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으며 1시에 고객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현장의 비전팀을 호출했음. </p> <p>보안 검색대에서 이런저런 확인도 많이했고 서류작성 절차도 많았기 때문에</p> <p>비전팀의 도움이 필요했음. </p> <p> <br></p> <p>그렇게 나온 D사 전담 비전G팀의 M대리가 나왔음. M대리는 몇년을 같이 일하며 느꼈지만, 정말 착했음. </p> <p>입도 무거웠고 요령 같은 것도 피우는일 없이 항상 묵묵하게 일했음. </p> <p>이 묵은지 마냥 시간이 갈수록 그 맛이 올라가는 착한 친구를 이제부턴 묵은지 대리로 부르겠음.</p> <p>(아직은 등장 상황이 많이 없음)</p> <p> <br></p> <p>곧이어 묵은지 대리가 D사 담당자와 공장 입구로 나왔음. </p> <p>D사 담당자 S주임은 서글서글하고 큰 눈에 진~~~하고 길이가 긴 눈썹을 가졌는데(약간 신선같은..), </p> <p>잘생긴 호랑이 같이 생겼음.</p> <p>고객사 S주임은 앞으로 산군(山君)이라고 부르겠음. </p> <p> <br></p> <p>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고객사들과는 다른 묘~~~한 느낌의 회사였음. </p> <p>대단히 냉정해 보여서 화내거나 욕을하거나 하는 가스레인지형 타입보다는</p> <p>잔잔히 곁을 지키다가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하고 통보가 오는 인덕션 느낌의 회사였음.</p> <p>그렇게 산군 주임과 묵은지 대리의 도움 하에 출입 서약서를 작성하고, 본인의 신분증 검증 후 출입증을 받을 수 있었음.</p> <p> <br></p> <p>그렇게 처음 공장으로 들어간날. 지금까지 여러 현장을 다니며 여러 장비들을 봐왔지만 이곳은 또 달랐음. </p> <p>지금 까지는 장비마다 한 파트씩 작게작게 만들어서  그것들을 일(ㅡ)자로 연결하여 기다란 라인이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p> <p> <br></p> <p>이곳의 장비들은 한대 한대가 크고 길었음. 마치 나의 똘O이 마냥. 흠ㅋ</p> <p>그리고 어느 부분에는 코를 찌르는 시큼한 냄새도 났고, 어디서는 페인트? 냄새가 심하게 올라오기도.. </p> <p> <br></p> <p>탈의실에 가서 무진복으로 갈아입고, 에어샤워실을 거쳐 라인 내부로 들어갔고, 거기서 한참을 걸어 엘리베이터로 향했음. </p> <p>가는곳 마다 열심히 생산 중인 장비들이 보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간 뒤, 다시 한참을 걸어야 했음. </p> <p> <br></p> <p>그리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다시 올라가고. 거기서 또다른 쪽문을 통해 나가보니 마치 구름다리 마냥</p> <p>기다란 다리가 나왔음. 옆 동 건물과 연결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그곳을 거쳐 다시 옆 동으로 이동을했음.</p> <p> <br></p> <p>이동간에 산군주임은 이런저런 말을 걸어왔는데 </p> <p> <br></p> <p>산군: OO대리님. 혹시 프로그램 경력이 어떻게 되십니까?</p> <p> <br></p> <p>나: 음. 순수하게 프로그램 만으로는 2년 1~2개월 되는거 같습니다. (전 회사에선 프로그램은 거의 안했기 때문에..1년3개월 가량은 깠음)</p> <p> <br></p> <p>(매번 햇갈리는데 전 회사 경력을 1년 6개월이라고 썼다가 1년 3개월이라고 썼다가..어디서는 1년 8개월이랬다가...</p> <p>진지하게 계산을 해보니 1년 3~4개월이 맞네요;; 2013년도 6월 말 입사해서 2014년 10월 25일날 퇴사했으니..</p> <p>퇴사일을 기억하는건 이 회사 입사 일과 같기 때문..</p> <p>1년만 하고싶은거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정확히 365일째 입사를해서 부모님도 참 너 징하다..하셨으니까...ㅎㅎ) </p> <p> <br></p> <p>산군: 음...생각보다 경력이 너무 짧네요.. 그럼 혹시 대리는 언제 다셨습니까?</p> <p> <br></p> <p>나: 올해 3월에 달았습니다.</p> <p> <br></p> <p>산군: 흠...;; 장비는 몇개 해보셨나요?</p> <p> <br></p> <p>나: 혼자 맡아서 진행한건 3건 정도 되구요. 그외에 서포트나 유지보수 건으로 진행한건 7~8대 정도 됩니다.</p> <p> <br></p> <p>산군: 오? 경력은 짧은데 진행하신 장비는 많으시네요?</p> <p> <br></p> <p>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p> <p> <br></p> <p>산군: 혹시 통풍 대리님도 아세요? 통풍대리님도 올해 진급하신걸로 아는데?</p> <p> <br></p> <p>나: 아 통풍이요. 친구죠 ㅎㅎ</p> <p> <br></p> <p>산군: 더도말고 딱 통풍 대리님 급으로 하셨으면 좋겠네요. 후공정에 계셔서 저희랑은 마주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 하시거든요.</p> <p> <br></p> <p>(아아...역시 통풍이 너도 확실한 No.3 였구나!! 근데 왜 본사에는 그런얘기가 전혀 없을까... 역시 너는 일말고는 잘하는게 없...)</p> <p> <br></p> <p>나: 그 친구는 진짜 알짜베기죠. 아마 저보다 2배이상 아니면 3배는 장비 경험이 더 많을거에요.</p> <p> <br></p> <p>산군: 아무튼 기대가 됩니다. 저희 공정은 중요한 파트라 저희 기준에 못미치면 아쉽지만 투입되실 수 없어요.</p> <p> <br></p> <p>나: 저야 그저 최선을 다 해야죠. 판단은 고객사가 하시는거니까 토를 달 필요도 없구요..ㅎ</p> <p> <br></p> <p>산군: 예전에 링컨과장이라고...그 해골같은 과장님...그 사람처럼 일만 안하시면 됩니다.</p> <p> <br></p> <p>나: 오?! 그 싸이코가 전공정에 일했었어요?</p> <p> <br></p> <p>산군: 음? 링컨과장이 선임자 아니셨어요? 그렇게 불러도 되요?</p> <p> <br></p> <p>나: 선임자는 무슨....ㅎㅎ 사람들 없을때 저한테 찝적거리다가 모가지 비틀린 뒤로 바로 퇴사했던 양반이에요. 그나마 일은 잘했나 싶었더니 아니었나보네요. ㅎㅎ</p> <p> <br></p> <p>산군: .............</p> <p> <br></p> <p>나: 제 기준에 선임자는 프로그램에 1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선임자에요. 실력없이 나이만 먹는다고 선임대접 받는 세계가 아닙니다 여기는.</p> <p> <br></p> <p>산군: 그렇....군요...그러시는 본인은 자신이 있어보입니다?</p> <p> <br></p> <p>나: 뭐..업무 능력을 스스로 평가할 순 없겠죠. 근데 꼭 업무 능력이 아니라도 어떠한 상황이나 문제를 풀어나가는데는 자신이 있습니다. </p> <p> <br></p> <p>아. 산군 주임은 위아래가 확실한 스타일인가 보구만? </p> <p>내가 링컨새퀴 쉽게쉽게 부르는게 뭔가 마음에 안드는듯 한 이 사람 특유의 사회생활 법칙같은게 느껴졌음.</p> <p> <br></p> <p> <br></p> <p>그렇게 얘기를 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전공정 라인에 도착했음. 지나오면서 봐오던 장비들도 컷지만. </p> <p>과연 전공정 장비는 크기가 달랐음. 이게 50M가까이 되는 장비라니..</p> <p> <br></p> <p>그리고 우리 검사 파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보니 라인 바닥에 콩과장이 엎드려서 코딩을하는게 보였음. 아...여기도 열악하구나...</p> <p>조용히 가서 장비의 모니터 화면을 보았음. </p> <p>프로그램에는 결점 맵이라고 모눈 종이 모양으로 생긴 UI화면이 보였고 거기에는 0M, 100M, 200M....4000M까지의 좌표가</p> <p>그려져 있었고 가로 100mm, 200mm....2400mm의 눈금도 그려져있었음. </p> <p> <br></p> <p>실시간으로 이 결점맵이 늘어나고 있었고, 불량점도 1개씩 띄엄띄엄 1개씩 생겨나고 있었음.</p> <p> <br></p> <p>그리고 군데군데 사각형. 삼각형 모양들이 그려져 있었음. 아 이게 불량의 위치를 표시해놓은 거구나. </p> <p>그렇게 호기심에 이 불량 아이콘을 클릭하기위해 마우스를 움직여보니 마우스가 빠져있었음. 음? </p> <p>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빠진 마우스를 포트에 꽂으려 할때..</p> <p> <br></p> <p>산군: 대리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어흥!!)</p> <p> <br></p> <p>나: ?? 왜요?</p> <p> <br></p> <p>산군: 담당자 허락도 없이 마우스를 만지시면 안되죠!!! (어흥어흥!!!크르르!!)</p> <p> <br></p> <p>나: 음?????</p> <p> <br></p> <p>묵은지 대리: 저... 대리님. 지금 양산중이잖아요? </p> <p> <br></p> <p>나: 근데요?</p> <p> <br></p> <p>묵은지: 이게 양산중에 마우스를 만지면 프로그램이 죽어요.</p> <p> <br></p> <p>나: ....X랄!?</p> <p> <br></p> <p>산군: ...........</p> <p> <br></p> <p>나: 어..음..죄송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욕이 그만...;; ㅎㅎ 말이 되나요 그게;; 마우스 만지면 뻗는 프로그램이라니...ㅎㅎㅎ</p> <p> <br></p> <p>묵은지: 듣기로는 처리하는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프로그램이 못따라 간다고 들었습니다.</p> <p> <br></p> <p>나: ......(무슨 말도 안되는..)</p> <p> <br></p> <p>산군: 대리님. 조심해 주세요. 이제부터는 사소한거라도 무언가를 하시려면 저한테 먼저 말씀을 해주세요. 만약에 프로그램 뻗으면...</p> <p>4시간동안 해오던 작업도 중단되고, 처음부터 다시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앞단에서 양산되어 오던 공정도 멈추기 때문에. 다시 재 가동까지 전체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구요. 시간이 돈인거 아시죠!?</p> <p> <br></p> <p>나: 어...음...;; 제가 라인 사정을 잘 몰랐네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근데 이건 말이 안되는 상황인뎁쇼..?</p> <p> <br></p> <p>산군: 어떤게요? 손을 못대는게?</p> <p> <br></p> <p>나: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로 지금까지 어떻게 생산을 해오신건지....;; 이걸로 컴플레인을 강력하게 하셔야 했을 듯 싶은데......</p> <p> <br></p> <p>산군: 저도 그러고 싶지만. 이게 하루 이틀 급작스레 생긴건 아니라서요. 처음엔 이 정도는 아니었다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나 데이터가 계속 추가 되면서 많아진게 원인 인건지..어느순간 이렇게 불안정 해졌어요.</p> <p> <br></p> <p>나: 그럼 이렇게 사용하신지 얼마나 되신거에요?</p> <p> <br></p> <p>산군: 아마 6개월 정도...?</p> <p> <br></p> <p>나: ........</p> <p> <br></p> <p>------------------------------------------------------------------------------------</p> <p> <br></p> <p>음...생각해보니 어느 순간 콩과장이 본사에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된게 반년 정도 전이었던거 같음.</p> <p>연구소장님이 얼마전에 그만두셨으니.. 소장님은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던 걸까?</p> <p> <br></p> <p>콩과장이 퇴사하려는 이유가, 소장님의 퇴사 때문인건 느끼고 있었지만..그 이유가 햇갈렸음.</p> <p> <br></p> <p>1. 소장님의 도움을 더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감당이 안되어 퇴사를 한다.</p> <p> <br></p> <p>2. 퇴사하고 소장님이 만약 회사를 만드신다면 그 밑으로 들어가기 위해? </p> <p> <br></p> <p>1번의 경우가 가장 신빙성이 있었음. 이 콩과장의 행적이나 성격들을 감안해 보았을때.</p> <p>2번의 경우 좀 비약이 심한것 같았음. 본인에게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하고 소장님 밑으로 들어가면</p> <p>높은 확률로 본인은 D사에서 쫓겨 날 것이고. 이 업무에 한해 연구소장님 회사에 넘기게 된다!? </p> <p> <br></p> <p>근데 우리한테는 호카게가 있지않나!?</p> <p>이러니 저러니해도 대단한 명성의 호카게가 나선다면 해결 될 확률이 높았음.</p> <p> <br></p> <p>본인이 아무리 봐도 호카게는 소장님의 퇴사에 전혀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p> <p>그리고 기왕에 팀장을 단 김에 뭔가 제대로 해보겠다는 느낌도 들었었고. 호카게는 소장님을 절대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p> <p>알 수 없는 확신이 있었음. </p> <p> <br></p> <p>이제 회사에 남은 주요 고객사는 D사와 L사뿐..</p> <p>규모나 덩치로 따지자면 당연히 L사가 D사보다 10배~20배는 큰 대 기업이었지만. 솔직히 돈을 잘 투자해주고 같이 상생하는데</p> <p>도움을 주는 회사는 D사였음.</p> <p> <br></p> <p>L사 관계자는 기분 나쁠지 모르겠으나, 이게 하청업체 입장에서 보는 현실임.</p> <p> </p> <p>우리 회사는 에이스 1군은 D사나 S사로 보냈고, 2군이나 3군을 L사로 보내왔음.</p> <p>왜냐하면 L사는 정말로 엔지니어들을 힘들게 한다고 함. 기술적인 대화 보다는 말도 안되는 억지도 많이 부리고.</p> <p>미팅 중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쌍욕을 박거나, 볼펜을 집어던진 다거나 하는 행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음.</p> <p> <br></p> <p>그런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저도 L사 한번 들어가 보고싶습니다~~!! 대기업 직원이랑 동귀어진 한번 하면 버릇 고쳐지겠죠!'</p> <p>하는 위험 발언을 했기에 주임 시절부터 본인은 애초에 L사에는 절대로 배정되지 않았음. ㅋㅋㅋㅋ  </p> <p>1군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ㅎㅎㅎ</p> <p> <br></p> <p>기술적인 만족감보다는 말을 잘 듣고 죽으라면 죽은척! 하는 액션을 더 선호하는 고객이기에, 실력은 떨어지더라도 고분고분한</p> <p>인력을 채워 넣는게 더 약빨을 잘 받는 고객이였음. 애초에 그들에게 실력은 의미가 없는 부분이었음.</p> <p> <br></p> <p>어쨌든 L사는 중요 고객이었으나 회사 내에서는 2군 3군 프로그래머들이 투입되는 필드였기에 그다지 </p> <p>정치적인 힘을 보태주진 않았음.</p> <p> <br></p> <p>그럼 L사를 제외한 하나 남은 D사. 이제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며 회사 권력의 상징이 되었음.</p> <p>사장님은 특이한 점이 자기가 짠 코드가 아니면 절대로 발을 들이지 않았음.</p> <p>D사는 연구소장님과 고인물 과장들이 만들어온 그들만의 철옹성.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D사 업무에서는 힘이 없었음.</p> <p> <br></p> <p>즉. 호카게 팀장 입장에서는 무주공산인 회사에서 제 1고객을 유일하게 상대할 수 있는 존재로서</p> <p>D사라는 세상 안에서 업무 내용이나 처리에 있어 사장님을 능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게 된거임.</p> <p>모든걸 잃지 않은 다음에야 굳이 지금 연구소장님을 따라 백의종군 할 필욘 없다는거임.</p> <p>----------------------------------------------------------------------------------------------------------</p> <p> <br></p> <p>이런 생각을 하며 동시에, 담당자에게 여러 주의사항을 들었는데...</p> <p>반 농담조로 '양산중에는 컴퓨터 근처에서 발을 강하게 구르지 말 것', '특별한일 없으면 마우스 선은 빼놓을것'</p> <p>발구르면 혹여나 마우스가 움직일까봐 ㅋㅋㅋㅋㅋ </p> <p> <br></p> <p>이건 또 이거대로 레전드다...재밌던 기억^^</p> <p> <br></p> <p>아... 이제 좀 정리가 된다.</p> <p>콩 과장이 퇴사하겠다고 하는게 혹시...어떤 모략이 있어서가 아니라...</p> <p>이 시점에서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이 장비를 감당하지 못한다 판단한것 같다..</p> <p> <br></p> <p>처음 예상했던 케이스</p> <p> <br></p> <p>1. 연구소장님이 떠나고, 콩과장 혼자서 수습이 안되는 뭔가 사고를 쳤다.</p> <p> <br></p> <p>2. 퇴사한다는건 연막 작전이고, 본인들 입지와 몸 값을 올리기위한 정치쇼다.</p> <p> <br></p> <p>중에 1번을 만족하는 상황이었음. 그리고 코드를 업로드 하지 않는 상황도 이해가 되었음.</p> <p>이 사람은 지금 자기 살기도 바쁘다..</p> <p> <br></p> <p>다시 조용히 구석 바닥에 엎드려 코딩중인 콩 과장을 돌아보았음.</p> <p>니가 진짜 No.2야? 어떻게 이런 지경인 상태를 본사에 보고도 없이 그 오랜 시간을 문제 없이 처리하는 척 해온거야? </p> <p>이거 숨기고 싶어서 현장에 아무도 못들어오게 했던거? </p> <p> <br></p> <p>그리고 같이 현장에 있으면, 분명히 본인이 왜 장비가 이 지경 이냐며 물어보게 될거니까</p> <p>그런 상황이 싫었을테고. 본인이 혼자 현장에 들어가 이 상황을 파악 했을 때는 이 문제는 이전 담당자의 책임이 아닌 </p> <p>현재 담당자인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책임으로 상황이 바뀌어 있을테니까.</p> <p> <br></p> <p>솔직히 하도 이상한 인간들을 많이 만나서. '내가 할 때는 그런 문제 없었는데!?' 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기 때문.</p> <p>인품 좋다는 호카게 팀장만 해도.... 본인 사원 시절 대만 프로젝트 때, 자기 장비는 문제 없었다고 하다가 본인이 해결하고 나니 </p> <p>코드좀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나.  </p> <p> <br></p> <p>다른 사람들 눈에는 사람 좋아보이고 둥글게 생활해 와서 명망이 높았지만, 본인의 눈에 호카게 팀장은 솔직하지는</p> <p>못한 사람이었음. 그리고 지금의 콩과장은 더 부족한게 많은 사람이었음.</p> <p> <br></p> <p>그렇게 힘들다고 징징거리면서 자기 연봉 올려왔고. </p> <p>멍청한 비전팀은 그래도 안쫓겨나고 일하니까 무슨 대단한 프로그램 고수라도 된거 마냥 대접을 해주고..</p> <p>마냥 착한 묵은지 같은 엔지니어들은 이게 당연한건 줄 알고 본사에 보고도 안하고 있었고..</p> <p> <br></p> <p>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채로 진행되는 업무 상황을 이용해 회사에서 중요한 장비하나 알박아놓고</p> <p>편히가려는 고인물. 근데 이제와서 도저히 장비가 감당 불가 해지니 자기 명성은 지키고, 박수 받으며 떠나고자 하는 심리일까?</p> <p>모든 책임은 이후의 후임자에게 전가시켜 놓고.. </p> <p> <br></p> <p>호카게님은 무슨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 의문스러운 상황을 만드는게 아니라</p> <p>이런 상황을 알고있어서...  콩과장을 조용히 보내주고 싶은 마음에 저러는거 아닐까? 하긴..도저히 구제 불능인 인력들도</p> <p>친히 쉴드를 쳐주지 않았던가? 콩 과장이라면 반드시 쉴드를 쳐주고 싶었겠지..</p> <p> <br></p> <p>근데 그렇게 되면</p> <p>앞으로 나는 이걸 다 덮어써야 되는데!? 떠날 사람위해서 앞으로 같이 할 사람을 까시겠다!?</p> <p>아니면 나는 그정도로 가치있는 인력이 아니란건가? 일단 확실한건 나를 밥으로 봤구나..</p> <p> <br></p> <p>이런 생각들로 만감이 교차하며 멍하니 담당자와 묵은지 대리와 콩 과장을 번갈아 바라보고있는데, </p> <p>뒤늦게 본인이 장비를 보고 있는걸 발견한 콩 과장이 심히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왔음.</p> <p> <br></p> <p>콩과장: 야. 너가 왜 여깄어!?</p> <p> <br></p> <p>나: .........</p> <p> <br></p> <p>콩과장: 안들려? 왜 여기 와있냐고;;</p> <p> <br></p> <p>나: 견학하러 왔져.</p> <p> <br></p> <p>콩과장: 바빠 죽겠는데 그럴 여유가 있냐;;</p> <p> <br></p> <p>나: 바쁜건 과장님이시고. 저는 여유가 있어서 왔죠. 당연한 말씀을??</p> <p> <br></p> <p>콩과장: 아니...하아...왜 말을 안듣는건데?</p> <p> <br></p> <p>나: 무슨 말을요? 들은게 있어야 듣던가 말던가 하죠.</p> <p> <br></p> <p>콩과장: 내가 현장은 나중에 코드 받으면 그때 오라고 했잖아.</p> <p> <br></p> <p>나: 음? 그럼 그때는 현장에 저 혼자인데? 그렇게 아무 대비도 없이 불속에 혼자 들어가라고요?? 코드라도 미리 주시던가요.</p> <p> <br></p> <p>콩과장: 다들 그렇게 일했어. 나도 그랬고.</p> <p> <br></p> <p>(정치력 300스텟 스킬 발동. 장비 히스토리 사전 파악!!)</p> <p> <br></p> <p>나: 뭔 소리에요. 이 장비 최초 1호기 셋업 할 때 3무 과장이랑 콩과장님 두분이서 진행한걸로 아는데! 그리고 하루만에 3무과장 멘붕터져서  이 회사 사탄이라고 외치면서 빤스런 했다는데! 아녜요?</p> <p> <br></p> <p>산군주임: 어...듣고보니 맞네요. 그랬던 기억이..그 독실한 예수쟁이....</p> <p> <br></p> <p>콩과장: ...;;</p> <p> <br></p> <p>나: 최초로 시작하신 분이 뭔 나도 그랬어 시전 하십니까. 애초에 첫 호기니까 충분한 개발 시간과 고객사 배려 받아가면서 철저히 준비된 운동장에서 장비 해 오셨을거 아닙니까?  그래오셨던 분이 저한테 넘길 때는 현장도 저 혼자 와서 갑작스레 불속에 뛰어들라고요?? </p> <p> <br></p> <p>콩과장: .........;;</p> <p> <br></p> <p>나: 그래서 온겁니다. 미리 장비 구동이나 현장 상황 파악하러. 뭐 잘못된거 있습니까?</p> <p> <br></p> <p>콩과장: 앞으로....니가 다 해..</p> <p> <br></p> <p>나: 음?? 잘 안들리네요?</p> <p> <br></p> <p>콩과장: 내 말 무시하고....니가 이렇게 쳐들어 왔으니까.. 그렇게 잘났으면 내일부터 니가 혼자 하라고.. 코드는 지금 USB로 담아서 넘겨줄테니까..</p> <p> <br></p> <p>나: 에이~~노노! 그건 안되죠! 지금 딱 장비 상태 보니까 도저히 정상이 아닌데. 이 코드 짠게 누군지 발자국은 확실하게 남기셔야지! </p> <p>저는 github 아닌 USB로는 절대 코드 안받습니다!</p> <p> <br></p> <p>콩과장: 나는 바빠서 github 사용법도 못익혔어. 그냥 USB로 받아..;</p> <p> <br></p> <p>나: 모르시면 배워서라도 반드시 github로 업로드 하세요. 아니면 아이디 불러주시면 제가 올려드릴테니까!</p> <p> <br></p> <p>산군 & 묵은지: .......(이들의 대화를 알아 들을 수가 없다...)</p> <p> <br></p> <p>나: 산군 주임님. 제가 볼때 이 장비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즉, 지금 콩 과장님이 넘겨주신다는 코드가 문제가 있다는 거죠. </p> <p>그런 코드를 아무런 이력이나 증거 없이 USB로 저한테 홀랑 넘기겠다는 겁니다. </p> <p>여기서 소설을 좀 써보자면, 그럼 이후에 문제가 터지면!? 다 제가 손을 대서 이런 사단이 났다는걸로 </p> <p>고객사나 우리회사 윗분들은 생각하시게 되겠죠. 똥 싸놓은걸 다 저한테 덮어 씌우는 상황이 되는겁니다. 증거가 없거든요.</p> <p> <br></p> <p>산군: 음...잘은 모르겠지만..그래서요..?</p> <p> <br></p> <p>나: 그런데 github라는 걸로 콩 과장님이 직접 코드를 업로드 하게 된다면. 이 시점의 코드가 박제가 되죠. 이력이 남아요.</p> <p>그럼 적어도 이 문제를 야기한 사람이 누군지는 확실하게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거죠.</p> <p>그럼 이 후에 콩 과장님이 배째라고 퇴사를 하더라도! </p> <p>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에 대한 손해를 우리는 법적으로 콩과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겁니다.</p> <p>(그런일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콩 과장에겐 충분한 위협이 되지..!)</p> <p>최소한 나몰라라 하는 상황은 안되는거죠. 그편이 D사에도 좋은거 아닙니까?</p> <p> <br></p> <p> <br></p> <p>콩과장: ...아니...뭔...;;</p> <p> <br></p> <p>나: 지금까지 우리 사이에 어떠한 악감정도 없었고. 제가 개인적으로 과장님께 실수한 적도 없는데. 왜 이러시는지 도저히 이해 불가네요.</p> <p>본인이 힘들다고 더 못하겠다고 하셔서, 결국 제가 여기 투입 되게 된겁니다. 아니에요?</p> <p> <br></p> <p>콩과장: .........</p> <p> <br></p> <p>산군 & 묵은지: .............</p> <p> <br></p> <p>나: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고객사 업무를 도우라고 지시받은 후임자한테. </p> <p>코드도 미리 공유 안하시고, 현장에도 오지말라니. 그렇다고 나중에라도 같이 현장에서 </p> <p>인수인계 해주겠다는것도 아니고, 팀장은 저 혼자 코드 들고 현장 투입하라고 하는 상황인데. </p> <p>퇴사 하시고 잠수타시면 저는 어쩌라고요? 뭐 두 분이서 짜고 저 하나 죽일 작정입니까!?</p> <p> <br></p> <p>콩과장: .....</p> <p> <br></p> <p>나: 지금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구요. 다른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p> <p> <br></p> <p>산군 & 묵은지: 좀 난감한 상황은 맞죠.(끄덕 끄덕)</p> <p> <br></p> <p>콩과장: 일단 나 하던 작업이 있으니까...이거 까지만 테스트 하고 올릴께..;;;</p> <p> <br></p> <p>그렇게 다시 콩 과장은 조용히 바닥에 쭈그리고 자기 업무를 시작했음.</p> <p>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이게 현실인가 싶음. 왜 하나같이 만나는 선임자 놈들은 이런 식인가... </p> <p>제정신(상식)이 박힌 인간이 없음.</p> <p> <br></p> <p> <br></p> <p> <br></p> <p>제발 좀 정상적인 사람들과 일하고싶다...!!</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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