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난 주말 30분가량 있었던 일인데 아줌마랑 실랑이 하는게 자꾸 같은 말들로 반복되어서 정리좀 했는데 중간쯤에 말리는 와이프랑 도망갈려는 아줌마 잡느라 정신이 없었네요.</div> <div>밑에 한줄요약 있으니 바쁘신 분은 바로 내려가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몇일전 재택근무 하던 와이프가 종교인들이 자꾸 문두드리고 벨 눌러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단 얘기를 하더군요.</div> <div>퇴근후 한참 밥을하던 저는 이전에도 버럭버럭 거리며 다시는 오지말라며 종교인을 쫒아냈던걸 떠올렸습니다.</div> <div>매번 지들은 처음이다, 벨 누른게 죄냐, 그러지 말고 좋은 얘기좀 들어봐라 이딴 개소리를 시전하며 제 혈압을 올렸었는데 이젠 리미티드다 싶었습니다.</div> <div>그동안 주말에는 안오길래 이젠 발길을 끊었나보다 싶었는데 평일엔 아니었나봐요.</div> <div>그렇게 며칠이 흘러 평안한 주말에 울리는 초인종소리... 인터폰으로 딱봐도 종교인이다 싶었습니다.</div> <div>나가면서 중간문도 닫고 현관문도 거의 닫다시피 해서 애들한테 싸우는 소리를 최대한 못듣게 하면서서 아줌마에게 따지고 들었습니다.</div> <div> <div><br></div> <div> <div>나: 아 오지말라는데 와 자꾸 옵니까?</div> <div>종: 전 이집 처음이에요.</div> <div>나: 처음이고 나발이고 와 자꾸 오능교?</div> <div>종: 아니 벨 누른게 죄에요?</div> <div>나: 죄지! 당신 이 건물 계단을 올라온거 부터가 주거침입인거 모릅니까?</div> <div>종: 아니 전 벨누른죄 밖에 없어요.</div> <div>이런식으로 아웅다웅 하다가 이 아줌마가 전혀 미안해 하는 낌새가 없어서 그냥 경찰에 신고할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div> <div>그랬더니 아줌마가 갈려고 하길래 거실에서 쉬고있는 와이프한테 전화기 가져달라고 하고 아줌마 팔을 붙잡았습니다. (굉장히 긴박했음)</div></div> <div><br></div> <div>나: 아줌마 어딜가는교? 경찰에 신고할꺼니까 여 있으소.</div> <div>종: 아니 아저씨 왜 이래요. 전 아무죄 없어요. 왜이래요 진짜.</div> <div>나: 이 아줌마가 장난하나. 가만히 있는 집에 와 벨 누르는데?</div> <div>종: 아니 벨 누르는게 죄에요?</div> <div>나: 죄지!! 시발 이 건물 계단을 밟았을때 부터 주거침입 이라니까. 가마이 있으소이. 내 경찰에 신고할꺼니까.</div> <div><br></div> <div>이때부터 아줌마가 본격적으로 계단을 내려갈려고 하더군요. </div> <div>저도 이때는 와이프한테서 전화기를 받았던지라 112에 신고하면서 아줌마를 계속 잡았습니다.</div> <div><br></div> <div>나: 아줌마 가지말라고. 나 신고할꺼니까 경찰 만나고 가라고.</div> <div>종: 아 불러요 불러. 누가 죄지었나? </div> <div>나: (공동현관문을 나서는 아줌마를 잡으며) 와 자꾸 도망갈라 카는교?</div> <div>종: 아 답답해서 나갈려는 거에요.</div> <div>나: 아 그래요? 알겠어요 여 가만이 있으소 (몸으로 도주로 차단하며)</div> <div><br></div> <div>와이프는 평소 이런일을 못참는 나를 보며 한심하다는듯 쳐다보고 있고(이미 3~4회 말렸으나 내가 완강했음) 경찰은 종교인이 자꾸 집으로 찾아와 </div> <div>벨누른다는 신고에 빨리 보내주겠다며 응답한 상태였습니다.</div> <div>갑작스러운 종교인의 방문에 위는 가벼운 반팔에 아래는 가벼운 트레이닝 복을 입고서 그 쌀쌀한 바람 맞으며 아줌마를 도망가지 못하게 몇분을 지키다보니 멀리서 경찰차가 오더군요.</div> <div>그 사이에 아줌마가 지속적으로 시비를 털길래 몇번 응답해 주다가 도돌이표 되길래 입다물고 있다가 경찰한테 얘기하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턴 아무말 않더군요.</div> <div><br></div> <div>그렇게 경찰 두분이 오셔서 한분은 나, 한분은 종교인 아줌마를 담당하면서 진술이 시작 되었습니다.</div> <div>경찰한테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전달했더니 바로 어떤 상황인지 바로 인지하고서 저를 담당하던 경찰도 아줌마한테로 다가가더군요.</div> <div>그 아줌마는 벨누른거 밖에 없는데 저 아저씨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그 몇마딜 듣던 경찰이 얘기합디다.</div> <div><br></div> <div>경: 다른분은 어디계세요?</div> <div>종: 저 혼자에요.</div> <div>경: 에이 원래 두분씩 그룹지어서 다니시잖아요.</div> <div>종: 아니에요 전 혼자에요.</div> <div>경: 아줌마가 잘못하신거기 때문에</div> <div>종: (말을 짜르며) 아니 나는 이 집을 처음왔고</div> <div>나: (말을 짜르며) 장난하나 이 아줌마가.  (경찰한테) 와이프가 재택근무하는데 2~3일마다 찾아와서 벨 누르고 문 두드리고 해서 신경과민 올 지경이구만.</div> <div>경: 동일한 분이세요?</div> <div>나: 동일한 사람인지는 모르죠. 난 평일에는 출근해 있으니까.</div> <div>종: 난 벨을 누른거 밖에 없</div> <div>경: (말을 짜르며) 아줌마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는데 이거 신고자께서 고소하시면 걸리는 거에요. </div> <div>종: 아니 난 이 집은 처음이고 좋은 말씀 전하려</div> <div>나: (말을 짜르며) 아줌마 아직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구분을 몬하네. 아줌마 여기온거 불법 주거침입이라고 아줌마야 이해를 몬하노.</div> <div>경: 신고자분 한테 어서 사과하세요. 아니면 지구대에 같이 가셔야해요.</div> <div>나: 이거 바로 연행하는 되는겁니까?</div> <div>경: (귀찮은 일이 생긴다는 듯한 표정으로) 지구대에 가셔서 무슨 서류를 어쩌고 저쩌고....</div></div> <div><br></div> <div>이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머리한번 감지 않고 양치도 안한 상태라 급 귀찮아지던 찰나에</div> <div><br></div> <div>종: 아유~ 난 좋은말 전해드릴려고 그랬죠. 좋은게 좋은거라고</div> <div>나: (말을 짜르며) 좋기는 뭐가 좋아 이양반아 남의 집 쳐들어와서 헛소리 해놓고는.</div> <div>경: 아줌마 제대로 사과하세요.</div> <div>종: 미안합니다.</div> <div>나: 참나... 하아</div> <div>경: 단체가 어디세요?</div> <div>종: 있어요. 저기 저쪽... (얼버무림)</div> <div>경: <span style="font-size:9pt;">단체 가셔서 이제 여기 오지 말라고 전하세요. </span><span style="font-size:9pt;">어디세요 단체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종: 대순진리회요...</span></div> <div>경: 거기 가셔서 전달하세요 앞으로 이런식으로 하지 말라고요. 아셨죠?</div> <div>종: 네.</div> <div>나: 수고하셨습니다. 들어가세요. 그리고 아줌마! 앞으로 오지마소이</div> <div>종: (응답없이 도망감)</div> <div>경: 네 들어가세요.</div> <div><br></div> <div>중간쯤에 와이프는 내가 반팔을 입고 있다는걸 그제서야 인지했는지 경찰이 오고서 한참 진술하던 중에 점퍼를 가져와서 전해주더군요.</div> <div>제가 그때 와이프를 소개하며 평일날 전도하는 종교인들 때문에 일하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와이프 진술을 더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한줄요약: 주말에 대순진리회 전도하러 왔다가 주거침입으로 신고함. </div> <div>p.s: 이번엔 연습이고 다음엔 실전이다.</div> <div><br></div>